
- 햇빛처럼
- 조회 수 2312
- 댓글 수 1
- 추천 수 0
추억..
그땐 정말 잘 미쳤지.
삼 일 동안 굶으면서
꿈을 찾아헤매는
여행을 떠난 한 달 후
우리 몽치스는 사부님과 함께
사후서비스(after service) 여행을 떠났지.
우리의 아이디어 쟁이
봄녀자(춘희)가 시를 외워오라고
바람을 넣었지.
다들 난감해 했지만
그래도 사연이 있는
시 한수를 모두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내 삶에 시가 있었다는 것
어린시절 교과서를 받으면
시부터 찾아 앍었던 일
그리고 아내와 데이트 할 때에도
시집과 함께 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었지.
찬물에 발을 담그고
조별로 구호를 외치면서
그렇게 꿈에 미쳐 갔었어.
그 자리에 있던
한 분은 더 이상 옆에 없고
듬직하던 동생도 이젠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쉬워.
이제 꿈의 약기운도 다 빠지고
삶의 구차함이 더 급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한 번 취했던 꿈의 독을 빼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
미친세상에 미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어...
미쳐도 잘 미쳐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 삶인 것 같아.
제대로 미치지 않고는
미치지 않을 수 없는...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849 | [버스안 시 한편]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야 | 2014.08.23 | 2495 |
| 3848 | [버스안 시 한편] 영혼 | 정야 | 2014.08.22 | 2353 |
| 3847 | [버스안 시 한편]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 정야 | 2014.08.21 | 2689 |
| 3846 | [버스안 시 한편]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 정야 | 2014.08.20 | 2738 |
| 3845 | [버스안 시 한편] 내가 아는 그는 | 정야 | 2014.08.19 | 2537 |
| 3844 |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 햇빛처럼 | 2014.08.19 | 2952 |
| 3843 | [버스안 시 한편] 이타카 | 정야 | 2014.08.18 | 3034 |
| 3842 | [버스안 시 한편]주석 없이 | 정야 | 2014.08.16 | 2695 |
| 3841 | [버스안 시 한편] 내가 만일 애타는 한 가슴을 | 정야 | 2014.08.15 | 2690 |
| 3840 | [버스안 시 한편] 천 명 중의 한 사람 | 정야 | 2014.08.14 | 2750 |
| 3839 | [버스안 시 한편] 인연 [1] | 정야 | 2014.08.13 | 2627 |
| 3838 | [버스안 시 한편] 지상에 뜬 달 한줌 | 정야 | 2014.08.12 | 2700 |
| 3837 | 안부인사. | 햇빛처럼 | 2014.08.11 | 2462 |
| 3836 | [버스안 시 한편] 선천성 그리움 | 정야 | 2014.08.11 | 2629 |
| 3835 |
추억2 | 햇빛처럼 | 2014.08.09 | 2516 |
| » | 추억 [1] | 햇빛처럼 | 2014.08.09 | 2312 |
| 3833 | [버스안 시 한편]만약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3] | 정야 | 2014.08.09 | 3115 |
| 3832 | [버스안 시 한편]무지개 [2] | 정야 | 2014.08.08 | 2454 |
| 3831 | [버스안 시 한편]바람의 집 [2] | 정야 | 2014.08.07 | 2895 |
| 3830 | [버스안 시 한편]비밀이 사랑을 낳는다 [3] | 정야 | 2014.08.06 | 243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