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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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스토리 - 창업준비와 개업절차를 구분하라
중소기업청이 조사한 2013년 소상공인 평균 창업준비 기간은 약8개월이다. 조합의 상담실을 찾는 예비창업자들의 경우 얼마나 계획하고 준비하는지 물으면 그들의 답은 형편없다. 이들의 평균 창업 준비 기간은 6개월 이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상담중에 업종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 현실적인 질문 몇 가지만 던져도 ‘그럼, 저런 장사는 어떨까요?’라고 되물으며 순식간에 업종이 바뀐다. 아이템이 다양한 건지 아니면 컨설턴트의 조언에 수용력이 뛰어난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조합의 상담실을 찾았던 어떤 사람은 창업을 계획하면서 1년 이상을 대박집 한 곳을 주시하면서 비결과 비법을 체크하고 자신에게 적용할 것을 연구한다. 그런 반면에 어떤 사람은 요즘 뭐가 잘 된다는 겉포장에 휩쓸려 덥석 개업절차에 돌입하는 사람도 있다. 누가 이기겠는가?
예비창업자는 ‘창업준비’와 ‘개업절차’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돈이 들어가기 시작했다면 그것은 창업 준비라고 보기 어렵다.
창업 준비란 개업 절차 이전의 단계, 즉 직장인이라면 장사가 나와 맞을지, 맞다면 어떤 업종이 나와 맞을지의 자기 검증의 과정을 거치는 시간이다. 이와 동시에 기술도 쌓고 직간접의 경험을 하고 아이템과 컨셉을 다듬으며 희망하는 지역과 장사 밑천의 규모를 따져보는 것이 창업준비의 실제다. 개업절차를 창업준비로 착각하지 마라. 1원이라도 모았던 돈이 투입되기 시작했다면 그것은 개업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자라는 투자금을 빌리고 자리를 알아보는 등 개업을 위한 실제적인 행동 자체를 창업준비의 과정으로 생각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자신감을 내보인다. 그것은 창업준비가 아니라 개업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