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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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요한W. 괴테
아, 누가 돌려줄 것인가,
그 아름답던 날 첫사랑 그때를
아, 누가 돌려줄 수 있을 것인가
그 아름답던 시절의
오직 한순간만이라도
외로이 나는 이 상처를 키우며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슬픔에
가버린 행복을 서러워할 뿐
아, 누가 돌려줄 것인가,
그 아름답던 날 첫사랑 즐거운 한때를
-----
첫눈은 첫사랑이다.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다. 장미꽃 키우는 곳에 엉겅퀴가 자랄 수 없듯이 다른 두 개의 사랑이 한 마음에 있을 수 없기에.
오늘 온 첫눈을 위해 뭐라도 약속 할 걸. 지키지 못할 언약이라도 해 둘 걸. 다음도 없이 가버린 그대에게 첫눈을 앞세워 어떤 기약이라도 받아둘 걸. 여긴 오고 거긴 오지 않더라도 나만의 의식을 준비해 둘 걸. 그랬다면 그대가 행복한 첫눈이 되어 내 가슴속에 내렸을 텐데.
밤새 조용히 눈 내려 세상을 온통 하얗게 뒤덮은 어느 아침이 온다면, 사원의 산책길로 그대를 만나러 가리. 기도하듯 하얀 발자국을 내고 촛불을 살펴 영롱한 불을 밝히리. 무덤의 십자가 앞에서는 잠시 눈을 감고 보이지 않는 그대를 만나리.
아, 언제 또 되돌릴 수 있을까. 떨리던 한 때를.
아, 얼마나 기다려야 또 볼 수 있을까. 설레는 첫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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