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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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날 낯선 풍경을 바라보다 집으로 막 돌아왔습니다. 여행지에서의 사람들은 지나치리만치 친절했고, 시간은 천천히 흘렀지만 흥미를 중심으로 집중 돼 저녁이 되면 긴장했던 몸이 아우성을 치며 피로를 호소했습니다.
네 사람이 동행했던 여행중 먼 이동은 함께 했지만 이동한 공간에서는 자주 헤쳐모여를 했습니다. 서로 관심사가 다른데 굳이 함께 다니며 비효율적 여행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제의를 받아들인 덕입니다. 그러자 시간을 훨씬 경제적으로 쓸 수 있었고, 보고 싶은 것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지점부터인지 마르셀 푸르스트의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 라는 말이 내내 저와 함께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진기한 것을 봐도 그 풍경에서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느끼고 있느냐를 관찰해야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요. 세계를 유랑 하는 여행니트족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치열한 경쟁으로 내 몰리며 사회에 나와보니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야하는 것에 지친 젊은 세대들의 돌파구로 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비용으로 수년째 여행을 하고 있다보니 국제 노숙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역사가인 토마스 풀러는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모쪼록 젊은이들이 현명한 여행자로 여행을 잘 즐겨, 돌아와 그들만이 꾸려 낼 수 있는 귀한 일상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들에게 누적된 여행지에서의 피로가 삶의 피로로 이어질때 여행은 더 이상 여행이 아닌 방황이니 말입니다. 여행지에서 나를 통과해간 빛나는 것들, 그것이 쉼이든, 찰나적인 것이든 삶에 녹여 낼 수 있을때 우리는 비로소 여행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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