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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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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22일 19시 27분 등록
5. 상징과 의식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인 짐 캐리는 무명시절부터 자신의 명확한 미래를 갖고 있었다. 그는 힘들었던 시절, 자기 이름 앞으로 천만 달러짜리 수표를 쓰고 날짜까지 적어 넣은 다음, 주머니 깊숙이 간직해 두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그가 영화 '마스크'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면서 천만 달러가 넘는 수표를 받았다. 놀라운 점은 그 수표의 날짜가 그때까지 주머니 속에 간직하고 있던 수표의 날짜와 거의 일치했다는 것이다.

짐 캐리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적은 '천만 달러 수표'는 하나의 개인적 상징이다. 그 수표가 꿈을 현실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적어도 짐 캐리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개인적 상징(personal symbols)은 한 사람에게만 통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말, 동작, 그림, 또는 대상이다.

개인적 상징은 다른 사람에게는 의미가 없다. 그것은 내가 만들고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나는 , , 여러 개의 메일 주소를 갖고 있는데, 여기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대도 이미 알아차렸을 것이다. kmc21이다. 그대는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추측할 수 있겠는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왜냐하면 이건 나만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kmc21은 knowledge, management, consultant, 21st century 의 첫 자를 모은 것이다. 나의 핵심가치와 비교해보라. 나의 직업적 꿈과 비교해보라. 나의 활동무대와 비교해보라. kmc21에는 내가 생각하는 나의 정체성이 대부분 포함 되있다. 속뜻은 아무도 모른다. 오로지 나만이 안다. 그대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내가 핵심가치를 문서로 작성한 후에 의도적으로 아이디를 kmc21로 정한 것이 아닐까? 대답은'NO'다. 나는 1998년 초에 메일 주소를 처음 만들었다. 당시는 핵심가치를 찾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기 전이다. 우리는 이미 목적지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목적지는 자신의 상징 속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KMC21의 뜻을 알면 내가 왜 드림위즈 칼럼방의 이름을 '21세기 지식경영과 경영전략'으로 지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왜 많고 많은 곳 중에서 '지식경영온라인'(KM-online)에 합류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식경영온라인의 최초 운영자의 이름은 송지환(宋知桓)이다. 知는 알 지이고 桓은 푯말 환자로 옛날 역참(驛站)의 표지로 세워놓았던 나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지식경영온라인은 'Gateway to business'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다.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만남이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라고 믿고 있다.

그대는 어떤 상징을 갖고 있는가? 그대가 고집하는 옷과 헤어스타일이 있듯이 그대의 정체성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상징 역시 분명히 갖고 있을 것이다. mindfree, passioncool, chiabo, imagei, rounder, timegate7, bee2fly... 온라인에서 보이는 대로 가져온 이메일 아이디다. 나는 이것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kmc21과 같이 이것들 역시 나름대로의 뜻을 분명히 갖고 있을 것이다. 주변의 작고 사소한 것들부터 찾아보라. 아이디, 사인, 비밀번호, 자주 사용하는 단어... 몇 개가 발견되면 그것이 담고 있는 뜻을 잠시라도 생각해보라. 그 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가? 상징 속에는 그대가 추구하는 가치가 있을 수도 있고 그대의 꿈이 어렴풋한 모습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희미한 얼굴로 숨어있는 것을 잡아내라. 찾을 수 없다면 그대만의 상징을 만들어보라. 우리는 이미 목적지를 알고 있다.


상징과 비슷한 것으로 의식(rituals)이 있다. 이 둘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상징적 의식'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미국의 과학자이며 정치가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50년 동안 매일 같은 기도를 했다고 한다. 그는 무엇을 위해 기도를 했을까?

"전능하사 만물을 주관하시는 주님, 저를 인도해주십시오. 저에게 제가 가장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이 지혜가 저에게 명하는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저의 결심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십시오. 저를 향한 당신의 끝없는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기도를 허락해 주십시오."

벤자민 프랭클린이 비범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매일 같이 이런 기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반대로 그가 매일 이런 기도를 했기 때문에 비범한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에게 있어 기도는 하나의 개인적 의식이었다.

나는 변화에는 자기만의 의식(rituals)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은 누가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 상징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만든 것이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의식은 사회나 종교에서 행하는 의식이 아니다. 사회적 종교적 의식은 엄밀한 의미에서 원하는 목표달성에는 불필요한 것이지만 한 문화 안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것으로 간주되는 집합적 활동들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러한 의식은 의식 그 자체를 목적으로 거행된다. 이에 반해 개인적 의식(儀式)은 잠들어있던 자신의 의식(意識)을 깨우는 내적 자기에 대한 훈련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지속적인 의식을 통해 보다 높은 수준의 깨달음과 자각에 도달할 수 있다.

의식은 자신의 내면을 정화시키는 작용이며, 한편으로는 자신과 꿈에 대한 주술과 마법 같은 것이다. 의식은 기도, 명상과 참선, 자기암시와 같이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매일 아침 하나의 의식으로써 한강변을 달린다. 어떤 사람은 단식을 통해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낸다. 의식은 변화의 방아쇠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인생에는 적어도 두 번의 공식적인 의식이 있다. 결혼식과 장례식이다. 둘 모두 삶에 있어 큰 변화의 지점이며 이런 의식이 끝나고 나면 과거와는 다른 출발을 하게 된다. 개인적 변화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변화의 출발점에서 스스로에게 약속과 선언을 하는 상징적 의식이 필요하다. 의식은 정형화된 것이 아닌 나만의 것이어야 한다.

프랭클린처럼 '나의 기도문'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고,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를 적어 지갑 속에 넣고 다니는 것도 좋다. 나의 경우 2년 정도 '나는 지식경영과 사랑에 빠졌다'는 문구를 코팅해서 지갑에 갖고 다닌 적이 있다. 남들이 보기엔 유치하고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다른 사람을 위한 것도 아니고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대 마음대로 만들어라. 매일 일기를 써보는 것은 어떤가? 6개월에 한번씩 '나에게 쓰는 편지'를 적어보는 것은 어떤가?

나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만화가게에 간다. 내가 만화책을 보러가는 날은 우울한 날이거나 머리 속이 복잡한 날이다. 몇 시간씩 아무 생각 없이 만화책을 보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져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온다. 왜 그런지 이유는 알 수 없다. 내게는 이것 역시 하나의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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