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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8일 01시 21분 등록
'성공하는 사람들의 열정 포트폴리오'라는 책으로 북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서점에서 잠깐 보고, 여느 처세술 책과 비슷하겠지 라며 지나쳤습니다. 이 책을 번역한 선대인님은 서울특별시에서 정책관련 일을 하고 계십니다. 하버드 유학시절 이 책을 처음 접했는데, 본인도 저와 비슷한 생각으로 책장을 덮을려고 했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에 와닿기 시작했는데, '성공을 재정의 하라'라는 부분에서 깊이 생각했고 번역까지 다짐을 했습니다. 세미나에서 너무 진지하게 말씀하셨고 저 또한 그 부분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책을 구입해서 오늘 다 읽었고 '이 땅에서 이루어야 할 제 사명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도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성공하지 못 할 것이다'라고 정리했습니다.

구본형 선생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초의 깊이와 기초의 품질이 건축물의 높이를 결정한다. 자신을 깊이 관찰하여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밑천'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파악해야 한다.'(내가 직업이다) '기초의 깊이'란 세상에 태어난 이유에 대한 질문입니다. 단순히 적성검사로만 알 수 없겠지요.

'한국은 성공에 대한 개념이 돈과 화려함에만 치중되어있다. 이것은 심각하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며 하바드 유학생의 예를 들었습니다. '낙제하는 동양계 학생 10명중 9명이 한국 학생인데, 대학 입학 자체가 목표였기에 대학을 입학하면 의미를 찾지 못하고 성적도 떨어집니다. 반면 외국 학생들은 자신이 가야할 길을 분명히 알고, 그에 관련된 공부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열심이고, 성적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자료실에 가면, 애플사의 스틴븐 잡스 스탠포드 대학 연설문이 있습니다. 스티븐 잡스 또한 성공하기 위해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이야기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관건인데, 본인만 좋아하면 될까요? 사실 나만 좋아하는 일만 찾고자 한다면, 무슨 일을 해야할 지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어제 아이팟 터치를 몇 십분 동안 만지작 거렸습니다. 매장에 갈 때마다 가지고 놉니다. (별 필요 없지만 간절히 사고 싶습니다. 돈이 없어서 다행입니다.)직관적이면서 사용자와 대화하는 듯한 인터페이스에 홀립니다. 그 안에 영화나 음악 콘텐츠도 즐겁지만, 그것을 담은 그릇 또한 재미있습니다. 그 그릇을 만든 사람의 이야기는 더 재미있구요.

어디서나 수십편의 영화와 수천곡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차치하고,
아이팟터치의 인터페이스는 가히 혁명입니다. 아이팟터치에 영감을 받은 제품들이 끊임없이 혁신의 알을 까고 까지 않겠습니까? 아이팟은 영감의 원천이고 스티븐 잡스는 아이팟이나 3D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꿈을 현실로 만들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이것이 스티븐 잡스가 이야기하는 방식입니다.

재미있는 일만 찾을려고 하고, 그것이 타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반성합니다. 곧 소명인데요. 왜 해야 하는 지, 이 일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지 생각하지 않는다면, 열정을 가지고 오래 지속하지 못합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다음과 같은 장면이 있습니다. 신출내기 직원 앤 헤더웨이가 개념없이 한 말에 대해서 메릴 스트립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네가 입고 있는 블루색은 수많은 재화와 일자리를 창출했어. 좀 웃기지 않니? 패션계와 상관없다는 네가 사실은 패션계 사람들이 고른 색깔의 스웨터를 입고 있다는 것이?'

솔직히 머릿속에는 돈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어떻게 하면 돈 많이 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수익율을 극대화시키는가?' '어떻게 하면 돈 많이 벌어서 떵떵거리고 잘 살까?' '어떻게 하면 돈 벌어서 벤츠 몰고, 나에게 상처 준 사람들에게 복수할까?' 써놓고 보니, 유치하네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마인드로는 돈도 못 벌고,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았습니다.돈은 못 벌어도 아껴 쓰면 살 수 있지만, 세상을 이롭게 할 생각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훗날 깨닫는다면 그 낭패감이 저를 두 번 죽일겁니다.

참고로, 번역하신 선대인님은 기자 출신입니다. 하바드 유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진심어린 겸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책을 구입한 이유도 이 분의 겸손때문입니다.

달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이 들면 세상이 복잡한 곳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되는 일 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음을 당연하게 알고
상대방이 나 보다 훨씬 뛰어나고 똑똑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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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민
2007.11.19 18:07:35 *.200.97.235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한번 읽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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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7.11.19 18:27:13 *.207.136.252
www.booksemianr.co.kr 가시면 해당 책에 대한 정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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