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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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들.
물끄러미 두사람을 보며, '어디서 왔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의 갑작스런 출현이 마술 같습니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물리적인 과정은 눈가림에 불과하고, '보이지 않는 힘'이 제 옆에 슬쩍 데려다 놓은 느낌입니다. 이 사람들과 잘 해보라'며 말입니다. 기적은 자연스러워서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골반뼈를 떼다가, 무릎에 붙이고, 나사를 2개 박아넣은 수술이 끝났습니다. 힘든 수술을 이겨낸 아버지에게 감사합니다. 마취가 풀리면서 고통 스러워하는 모습에 안타깝지만, 이만하길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로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합니다. 첫째로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존재에, 더 깊이 감사할 것. 부모님, 가족, 건강등.
최근 탤런트 박광정씨가 별세했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죽음이 갑작스럽습니다. 올해 상반기 암을 발견하고, 불과 1년도 못되어서 영면했습니다. 우리가 당연시 하는 존재들, 영원히 있을 것 같은 존재들이 무정하게 떠날 수도 있음을 다시 느낍니다. 그의 빈자리가 서운하지만, 갑작스럽게 떠나서 더 당황스럽습니다. 당연한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공기, 밥, 물, 빛에 감사하는 영혼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문제'입니다. 신경증, 성격장애는 문제를 어떻게든 피할려고 하는 데서 생긴다고 합니다. 문제를 두려워하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교통사고는 분명 문제입니다. 이 일로 매일 병원으로 출근하고, 가족들이 아버지의 병간호에 매달립니다. 앞으로도 치료, 재활, 보험등 더 많은 문제가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는 문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문제를 피할려고 했다면, 이제는 문제를 받아들이고, 문제와 함께 생활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주일씨가 암으로 가시기전, 암은 친구라며 잘 다독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암 전문의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분도 5명중 3명이 앞으로 암에 걸릴거라며, 암을 귀여워하고 이뻐해야 한다는 이색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담대함과 건강한 정신은 어떤 문제가 생겨도 피하지 않겠다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한 겨울입니다.
겨울은 본질만 남는 계절이라 추운가 봅니다. 변화하기 좋은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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