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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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심이 생긴다. 7, 8시간 자면, 죄책감이 든다.
잠을 줄이고자 애썼는데, 모두 실패였다. 졸다가 앞차를 박은 적도 있다. 횡단보도에서 사람을 받았다면 어쩔뻔 했을까? '잠을 적게 자면,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과학적 사실이 아니라도, 적게 자면, 짜증나고, 둔해진다. 게다가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쉽다. 수면부족은 날이 날카롭게 서있는 상태다. 신경줄은 약해지고, 병든 사람처럼 보인다.
피터드러커는 '너의 시간을 알라'고 이야기했다. 평소 '시간은 많다'고 어렴풋이 여긴다. 이런 관념을 가지고 있으면, 일을 뭉게기 십상이고, 바로 처리하지 않는다. 야근, 밤샘을 할 생각을 하면, 조금 바쁘면 될 일도, 미룬다. 막연하게 꿈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환상과 시간이 가면 좋아진다라는 착각도 생긴다. 문제를 방치하는 것 만큼 더 큰 문제가 있을까?
시간은 희소자원이다. 일의 양에 비해 시간은 '언제나' 부족하다. '시간이 많지 않다'라는 관념을 체화하면, 자연스럽게 효과적인 사람이 된다. 짧은 시간안에서 의미를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목표는 분명해지고, 방법 또한 명료해진다. 해야할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에 대한 경계도 분명해진다. 모든 일에는 마감시간이 필요하다.
쓸데 없는 짓은 안할 것이고, 금연하며, 절주할 것이다. 과식하지 않으며, 최대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자 애쓴다. 스쳐지나가는 혼란에 마음을 뺏기지도 않는다. 또한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더 진지하리라.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내 옆에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사람을 당연한 듯 대한다. 그들도 언젠가는 간다. 생각보다 빠를수도 있다. 시간의 한계, 인간 힘의 유한성, 자원의 희소성을 염두한다면, 평범한 존재들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이 얼마나 소중한가.
내게 남은 시간을 보자. 한국은 고령화가 제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5, 60대 퇴직자들이 창업을 하면 희망이 있다. 젊은이들이 돈을 쓰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호프를 마시며, 고기집에서 회식을 한다. 하지만, 내가 그 나이가 되면, 젊은이들이 모자르다. 국가는 세원이 감소한다. 나를 위한 국가의 복지는 지금 보다 더 줄어들 것이다. 아이들 교육과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이렇게 생각해보아야지 이 사실을 깨닫는다.
잠은 톱날을 가는 시간이다. 난 20년 동안 이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일을 많이 한 것도 아니다. 단지 피곤에 쩔어 탈진할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나를 존경할 것 같았다. 잠을 줄이지 말고, 대신 쓸데 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잠을 줄이면, 멍해지고, 이것저것 찔러본다. 일하는 것도 아니고, 노는 것도 아니며, 애매모한 시간이다.
이제 받아들인다. 하루는 16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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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시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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