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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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가 적자를 기록했다. 닌텐도DS와 wii로 혁신에 성공했던 기업이, 불과 10년도 안되어서 또 생사의 기로에 서다. 정상에 올라서, '이제 안정권에 들었구나'라고 안도하는 순간부터 추락이다. S그룹이 그나마 잘하는 것은, 경직성과 긴장감이다. 이번 스마트폰 세계 제패를 놓고, 성공요인을 묻자 '다양성'이라고 이야기했다. '다양성'이라고 하면, 자유분방함과 유연성을 떠오르기 쉽다. S그룹의 '다양성'은 다르다. '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에 비롯된 독기'다. 그들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촉수를 곤두 세우며, 잘팔린다 싶으면 비슷하게 만들어서, ' 1 + 1'같은 마켓팅으로 융단 폭격을 내린다. 이런 전략이 나쁜 것은 아니다. 문만 열어놓고, 손님 오기만을 기다리는 사업자에 비하면, 배울점도 많다.
닌텐도는 시대의 흐름을 놓쳤다. 크게 두가지인데,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용 게임기가 대세이고, SNS같은 서비스에 소비자가 시간을 많이 투자하다보니, 정작 게임할 시간이 없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일본의 게임 사업 전략은, 하드웨어를 싸게 팔고, 소프트웨어를 비싸게 판다. 닌텐도 DS를 비롯, 플레이스테이션의 본체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다. 하지만, 그 소프트웨어는 본체 가격에 비해서 비싸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게임을 하기 위해서 단말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또,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 위해서 전자상가나 백화점에 갈 필요도 없다. 광고가 노출되는 거부감만 견딘다면 공짜다.
몇년전만 해도, 지하철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 단말기로 게임을 하는 사람은 얼리어답터처럼 보였다.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을뿐더러, 만약 있다고 하더라도 촌스러워 보인다. 요즘 지하철 '시간 보내기'의 대세는 단연 스마트폰이고, 혹은 아이패드다.
소니는 제품군이 워낙 많다보니, 혼란의 시기에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애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련된 디자인력이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이 대세라면, 스마트폰 엑스페리아와 플레이스테이션을 교배한다. 그럼, 스마트폰이면서 플레이스테이션의 브랜드 파워를 가진, 변태같은 상품이 탄생한다. 닌텐도는 원래 게임회사다 보니까, 이런 전략이 안통한다. 그들이 게임기를 살리기 위해서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다면, 불쌍해 보일 것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등 예전의 다국적 기업같은 IT 서비스가 범세계적으로 유행한다. 솔직히, 아무리 그래픽이 현란하다고 해도 사람은 혼자 골방에 짱박혀서 게임을 하기 보다는, 여러 사람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자기를 확인하는 존재다. 네트워크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전통적인 '히끼 코모리'같은 게임 수요는 줄어들 것이다.
허나, 일본의 네트워크는 이상하게도 그들 국민성을 닮았다.10여년전 일본에서 어느 호텔에서 알바했다. 당시 우리 나라는 시골 촌까지 메가패스가 깔렸지만, 일본은 큰 호텔에서조차 모뎀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들은 본래 섬나라로, 개방적인 도구가 있어도 폐쇄적으로 사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닌텐도가 어떤 아이디어로 또 혁신을 이룩할 것인지 우려가 되면서도 기대된다.
닌텐도는 닌텐도이고, 내 코가 석자라 남 걱정할때가 아니다. 다음주에 우리 옆의 옆집에 우리 매장 두배 크기로 화장품 매장이 들어선다. 입지도, 면적도 우리 보다 우위다. 참 걱정이다. 서로 살 깍아먹는 것은 아닐지...구멍가게서 부터 대기업까지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제 살깍아먹기식 경영이 횡행한다.
동대문 운동장 주변에는 포장마차가 세 개있다. 디자인 공원 때문에 모두 철거하고, 세개만 남았는데, 장사가 잘 된다. 하지만, 그들끼리의 경쟁은 치열하다. 아줌마 사장들이 세 가게 모두 나와서 호객행위를 한다. 옆집에서 호객행위를 하면, 나도 해야한다. 안할수가 없다. 왜냐면, 우리집으로 들어올려고 했던 손님을 옆집에서 채가기 때문이다. 당장 돈은 들지 않지만, 호객행위는 업주의 에너지와 시간을 뺏는 제살깍아먹기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메뉴판을 고치거나 조금만 무언가 바꾸어도 그대로 따라해버린다.
전략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먹혀들면, 바로 카피당한다. 뫼비우스 띠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단순하다. 남이 절대 따라하지 못할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나만 할 수 있는 서비스,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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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는 시대의 흐름을 놓쳤다. 크게 두가지인데,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용 게임기가 대세이고, SNS같은 서비스에 소비자가 시간을 많이 투자하다보니, 정작 게임할 시간이 없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일본의 게임 사업 전략은, 하드웨어를 싸게 팔고, 소프트웨어를 비싸게 판다. 닌텐도 DS를 비롯, 플레이스테이션의 본체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다. 하지만, 그 소프트웨어는 본체 가격에 비해서 비싸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게임을 하기 위해서 단말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또,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 위해서 전자상가나 백화점에 갈 필요도 없다. 광고가 노출되는 거부감만 견딘다면 공짜다.
몇년전만 해도, 지하철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 단말기로 게임을 하는 사람은 얼리어답터처럼 보였다. 지금은 그런 사람이 없을뿐더러, 만약 있다고 하더라도 촌스러워 보인다. 요즘 지하철 '시간 보내기'의 대세는 단연 스마트폰이고, 혹은 아이패드다.
소니는 제품군이 워낙 많다보니, 혼란의 시기에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애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련된 디자인력이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이 대세라면, 스마트폰 엑스페리아와 플레이스테이션을 교배한다. 그럼, 스마트폰이면서 플레이스테이션의 브랜드 파워를 가진, 변태같은 상품이 탄생한다. 닌텐도는 원래 게임회사다 보니까, 이런 전략이 안통한다. 그들이 게임기를 살리기 위해서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다면, 불쌍해 보일 것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등 예전의 다국적 기업같은 IT 서비스가 범세계적으로 유행한다. 솔직히, 아무리 그래픽이 현란하다고 해도 사람은 혼자 골방에 짱박혀서 게임을 하기 보다는, 여러 사람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자기를 확인하는 존재다. 네트워크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전통적인 '히끼 코모리'같은 게임 수요는 줄어들 것이다.
허나, 일본의 네트워크는 이상하게도 그들 국민성을 닮았다.10여년전 일본에서 어느 호텔에서 알바했다. 당시 우리 나라는 시골 촌까지 메가패스가 깔렸지만, 일본은 큰 호텔에서조차 모뎀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들은 본래 섬나라로, 개방적인 도구가 있어도 폐쇄적으로 사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닌텐도가 어떤 아이디어로 또 혁신을 이룩할 것인지 우려가 되면서도 기대된다.
닌텐도는 닌텐도이고, 내 코가 석자라 남 걱정할때가 아니다. 다음주에 우리 옆의 옆집에 우리 매장 두배 크기로 화장품 매장이 들어선다. 입지도, 면적도 우리 보다 우위다. 참 걱정이다. 서로 살 깍아먹는 것은 아닐지...구멍가게서 부터 대기업까지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제 살깍아먹기식 경영이 횡행한다.
동대문 운동장 주변에는 포장마차가 세 개있다. 디자인 공원 때문에 모두 철거하고, 세개만 남았는데, 장사가 잘 된다. 하지만, 그들끼리의 경쟁은 치열하다. 아줌마 사장들이 세 가게 모두 나와서 호객행위를 한다. 옆집에서 호객행위를 하면, 나도 해야한다. 안할수가 없다. 왜냐면, 우리집으로 들어올려고 했던 손님을 옆집에서 채가기 때문이다. 당장 돈은 들지 않지만, 호객행위는 업주의 에너지와 시간을 뺏는 제살깍아먹기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메뉴판을 고치거나 조금만 무언가 바꾸어도 그대로 따라해버린다.
전략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먹혀들면, 바로 카피당한다. 뫼비우스 띠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단순하다. 남이 절대 따라하지 못할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나만 할 수 있는 서비스,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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