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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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19 / 구미 지산 / Rolleiflex 3.5 F 12/24 / RVP100
봄 바람도 아닌 것이 왜 이리 설레게 해.
벗 꽃도 아닌 것이 왜 이리 아름다워.
그대는 봄인가 왜 이리 따사로워.
햐얀 면 가방에 단정하게 써 놓은 글씨가 딱 봐도 손글씨였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는 길입니다.
오늘따라 나른하게 한 낮입니다.
나시를 입어 드러낸 여학생의 맨살이 하얀 면 가방만큼이나 눈 부십니다.
겨우내 숨겨두었던 생력이 터져날 것만 같습니다.
- 좋은 글이네. 자네가 썼나?
- 네.
- 잘 썼어. 멋있네.
- 감사합니다.
- 사진 한 장 찍어도 되겠나?
- 네
그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이글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자네가 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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