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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3일 19시 32분 등록

미리 고백부터 합니다. 한동안 변경연을 잊고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구구절절 늘어놓지는 않겠습니다. 다른 변경연 분들도 언제부터인가 변경연 행사에서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던거 같구요. 그래서 이번 봄소풍은 의미가 깊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변경연 사람 모두에게요. KTX를 타고 신경주역에 도착하니 정희근님이 픽업을 나와 주셔서 편하게 모임장소인 캠프파이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정희근님과의 인연은 아주 오래됐지만 자주 뵙지 못했음에도 한결같은 신심을 가지신 분이라 뵐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절로 일어나게 하는 분입니다.


경주사람들도 이 산속에 마을이 있는지 또 이런 캠프가 있는지 잘 모른다는 곳인만큼 차로 이동하는 내내 낯선 세계이자 우리들만의 아지트로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누가 정했는지 참 잘 정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는 또 왜 그렇게 싱그럽고 맑던지 하늘도 우리들의 봄소풍을 돕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미세먼지 걱정따위는 전혀 하지 않을만큼 공기도 바람도 완벽했습니다. 예전 봄소풍의 재미중에 하나가 매번 바뀌는 장소에 대한 설레임같은 것도 있었거든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반가운 얼굴들이 맞아줍니다.. 언제봐도 정겹고 사람냄새 물씬 나는 우리 윤태희님이 제일 먼저 보입니다.. 선생님의 문구가 아로새겨진 스카프, 행사만렙 영남권 모임의 힘을 보여주는 알찬 내용 가득한 봄소풍 프로그램 책자, 그리고 꿈벗의 자랑스러운 역할모델 김달국 형님의 12번째 아이가 눈에 띕니다. 시작부터 일단 풍성하게 앵겨주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호사를 가능하게 만들어준 자원봉사와 재능기부의 화신들이 그득해서 앞으로 꿈벗 모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


나름 시간을 맞추려 애썼지만 오후 3시쯤에야 도착했고 미리 와계신 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변경연 절친 여행자 김성주님과 차를 내리다가 제일 먼저 마주치고는 두 사람 모두 '못올줄 알고 연락도 안했는데..'하는 마음을 나눠봅니다. 뜻밖의 조우는 항상 기쁨을 주지요. 말은 안해도 서로를 볼 수 없었다면 섭섭했을테니까요. 초아 선생님, 달국 형님, 옥균님, 함장님을 필두로 허그로 인사를 대신하며 해후를 즐겨봅니다. 아직은 초면인 몇몇 분들에게서 뉴비의 향기를 느끼고 새로운 인연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설렙니다.


점점 더 많은 분들이 도착하고 허기에 지친 저를 달래줄 간식들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마구잡이로 배를 채우며 그립고 반가운 얼굴들을 눈인사로 맞이합니다.. 이번 봄소풍은 더블 MC 체제로 시작되었는데 홍보담당 권양우님과 꿈프로그램 재개를 현실로 만들어주신 오옥균님이 주인공입니다. 한때 변경연 MC로 즐거운 진행기억이 많던 저로서는 묘한 질투감과 동시에 얼마나 잘하나 지켜보겠어 같은 치기어린 생각에 잠시 빠져봅니다. 결과적으로 이미 대세는 그 두분에게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지만요...ㅋㅋ


어게인 봄소풍의 시작은 산파역을 맡았던 김달국 님의 인사말이었습니다. 유머와 인간관계의 화신답게 진자함과 유머 사이를 종횡무진 왔다갔다 하시면서 청중들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시낭송 전문가 권양우님의 감성돋는 시 낭송. 구본형 선생님의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서문중에서 '인생은 꿈으로 지어진 한편의 시'가 우리들 가슴으로 들어옵니다. 그녀의 음성을 빌어 다시 만난 꿈벗들에게 선생님이 조근조근 들려주시는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들의 초심을 환기시킵니다.


어게인 꿈벗들에게 그리고 변경연 모든 이들의 일상에 스며들기를 바라며 구본형 선생님의 책 제목을 변주하여 김달국님이 마련한 꿈벗수칙은 시낭송과는 다른 의미에서 모두에게 스며듭니다. 어쩌면 매일 매일 가슴에 새기고 떠올리며 어제보다 더 아름다워지겠다는 다짐을 할 때 되뇌이게 될 것만 같습니다. 모두에게 공유하는 의미에서 전문을 소개해 봅니다.


1. 우리는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는다.

2. 우리는 어제보다 더 아름다운 오늘을 살아간다.

3. 우리는 스스로를 고용하며, 자신이 직업이 되게 한다.

4. 우리는 얕은 인생을 버리고 자신이 만들어 가는 깊은 인생을 살아간다.

5.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직업으로 만들어 자신의 주인으로 살아간다.

6. 우리는 눈부신 인생을 위하여  오늘 하루를 황홀한 일상으로 만든다.

7. 우리는 사람에게서 구하며, 궁극적으로는 나에게서 구한다.

8. 우리는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노래하고, 더 많이 춤춘다.

9. 우리는 다른 사람이 아닌 어제의 나와 경쟁한다.

10.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 2시간은 자신에게 투자한다.


아마도 가장 모범적으로 위의 수칙을 일상화하며 살아온 김달국님이기에 자연스럽게 정리가 된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를 포함한 더 많은 분들이 세상 하나밖에 없는 이 꿈벗수칙을 친구로 삼아 자기다운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 꿈벗들과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봄소풍은 그걸 자축하고 격려하고 축하하는 즐거운 파티가 되어가겠지요.


연구원 6기 최우성님이 직접 작사 작곡하여 이미 여러 변경모임에서 소개되었고 우리 커뮤니티만의 주제곡이 되어 가고 있는 '꿈벗'을 최우성님이 생생하게 녹음해 보내주셔서 함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던 분들은 따라부르고 더 많은 분들은 노래속에 담긴 가사를 음미하며 듣습니다. 언제나 아름다운 자기만의 재능기부를 해주신 최우성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연구원밴드에 올린 최우성님의 메시지를 소개해 봅니다.


"녹음스튜디오를 알아보니, 15만원 정도 비용 예상되어 비용절감 차원에서 그냥 병원 한 귀퉁이에서 했습니다. 퇴근하고 밤 8시~10시까지. 건반 치는 간호사와 퇴근하고 온 동생이 가진 녹음기로 녹음했어요. 곡 분석, 편곡, 녹음까지 하느라 시간이 부족했어요. 편곡하고 연습하다 보니 벌써 9시 30분. 배도 고프고.. 지친 몸으로 힘들기도 했고.. 녹음공간이 적절하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개인적으로 꿈벗 모임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모임에 참여한 분들 한분 한분에게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말입니다. 기존에 기수 순서대로 소개하던 것과 달리 꿈벗 원로그룹, 중진그룹, 뉴비그룹으로 묶어서 소개하다 보니 인원면에서 세 그룹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서 더 좋았습니다. 저는 다행히 원로그룹으로 분류되는 것을 피할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ㅋㅋ


꿈벗 한자리수 원로그룹 : 1기 김달국님, 오옥균님, 2기 허영도님, 박노진님, 김유일님,  5기 황성일님, 김용규님, 9기 김봉규님

꿈벗 두자리수 중진그룹 : 11기 구해언님, 13기 정양수님, 이한숙님, 15기 김성주님, 최성우님, 16기 이기찬님, 류춘희님 17기 김선화님

                                   18기 윤태희님

꿈벗 뉴비그룹 : 40기 정수일님, 이승희님, 41기 권양우님, 권정무님, 이해경님, 42기 박재경님, 김영희님 예비꿈벗 유재숙님, 황림님

스페셜 그룹 : 영남권 함성 권오형님, 민도식님, 서대원 선생님, 서정애님, 손준호님, 이강전님, 임현숙님, 정희근님, 임서윤님(김선화님 따님), 박재경님 신랑분, 연구원 1기 문요한님, 4기이자 연구원대표 박중환님 (혹시 빠지신 분들이 있으면 제 기억력의 한계를 감안하시어 양해를.. 쿨럭..)


기억에 남는 분 몇 분이 있었는데 첫번째 주인공은 고등학교 따님과 함께 오신 김선화님입니다. 이 분은 청량산에서 열렸던 시축제를 제가 다시금 기억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때도 어린 따님과 함께 참가했었고 저를 기억해 주시더군요..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축제 행사가 참 좋았었고 다시금 열렸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거든요. 산신령으로 분했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였었지요. 거기 참여한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시간이 참 빨리도 흐릅니다.


김유일님과 최성우님은 변경연 커뮤니티의 인연으로 부부가 되었고 똑소리나고 매력적인 손오공 분위기가 흐르는 아들 유주군을 데리고 와서 좋았습니다. 유일한 아동 참가자였는데 시종일관 행사진행의 귀여운 방해꾼 노릇을 하며 귀여움을 독차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의 간식을 뺏어먹는 만행을 고백해 봅니다..ㅋㅋ 이 가족들을 보면서 꿈벗이 만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조를 해냈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선생님 둘째딸 해언이도 이번 모임이 참 좋았나 봅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이 웃고 감사해 하고 즐기는 모습이어서 보기가 좋았습니다. 행사진행에도 티나지 않게 많이 기여했답니다.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을 간접적으로 채워주는 그녀가 전 좋습니다. 저보다 여행자를 더 좋아하고 따르는 것만 빼구요.. ㅋㅋ


마지막으로 컬쳐쇼크이자 감동을 주었던 신혼부부 박재경 커플입니다. 신혼여행을 포기하고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봄소풍으로 달려왔다는 연회복 차림이 이 부부는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똑소리나는 소통능력을 보여주는 뉴비 박재경님은 푸근하고 자상한 멋진 남편을 만났더군요. 남편분의 전언에 의하면 한참 신규사업으로 바뻐서 신혼여행을 좀 늦게 가야해서 신부에게 양해를 구하고 부산의 멋진 호텔에서 1박 계획을 세웠는데 신부가 그 대신 우리 부분의 앞날을 더 축복해줄 이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해서 의기투합을 했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깊은 애정이 느껴졌는지 감탄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어느 분 표현대로 우리 꿈벗들이 처가식구들이었던 셈인데 개인적으로 발바닥 때려주기 거사를 실행에 옮길까 고민만 하다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쿨럭..


자기소개가 끝나고 우리들은 선생님을 소환합니다. 그분다움이 물씬 풍겨나는 사진들과 의도하지 않게 마지막 수업이 되었던 공부란 무엇인가? 동영상을 지켜보며 참가자 모두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선생님과의 추억과 교감을 나눕니다. 사진과 동영상 속의 선생님은 여전히 해맑고 진지하며 정감넘치는 모습이어서 우리들 가슴에 살아있음을 환기시킵니다. 너무 오랫만에 선생님 얼굴을 보니 다소 생경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아련함도 더해집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


그리고 이어지는 네 분의 10대 풍광 소개시간. 아래글에 제안을 올리게 만든 순서였지요. 개인적으로 변경연 최고의 10대 풍광 모범생이자 역할모델인 박노진님의 풍광은 변경연 분들이 더 많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낭만여행가 이한숙님의 풍광속에는 여행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말로 다 전하지 못하는 메시지들이 그득합니다. 윤태희님은 스스로 자평하길 아리오소에서 아리오소로 끝난 풍광을 들려줍니다. 최근에 새롭게 다시 작성했다는 그녀의 풍광에는 진정성과 그녀다움이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발표에 서툰 그녀는 또박또박 자신의 미래를 회고하며 나눕니다. 눈물투성이 여인답게 자꾸 훌쩍입니다. 요즘 여러모로 눈물나게 만드는 누군가처럼 묘하게 공명하며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성취자 재능이 물씬 느껴지는 권정무님의 풍광은 의미와 가치를 담은 꿈과 현실이 골고루 잘 투영되어 있습니다. 그는 꿈꾸는걸 반드시 해낼 수 있는 에너지가 있음을 모두에게 보여줍니다.


네 분의 풍광을 들으면서 우리 모두를 한데 엮었던 변경연 소통언어 풍광을 너무나 많은 이들이 잊고있던거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다시금 제 풍광과 지인의 풍광 몇 개를 찾아 읽어봅니다. 그리고 다시 미래를 향해 꿈꾸고 하루 하루 소중히 일구어가보겠다는 다딤을 하게 됩니다. 어느 분이 아이디어를 냈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있을 봄소풍에서 풍광은 고정패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량적이거나 성성공과 실패라는 단순한 구분이 아니라 내용적인 성취를 모두와 공유하고 격려받고 축하받는 시간이 이어지길 원하니까요. 다음번 소풍때는 저부터 제가 이룬 풍광을 나누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의식이자 교감나누기. 리멤버 구사부. 류춘희님이 변경연 사람들에게 선생님의 저서 문구를 발췌하여 보내주는 코너가 오프라인에서 재현됩니다. 50개의 문구가 적혀진 메모통에서 무작위로 배포가 되고 추첨을 통해 해당문구를 모두에게 읽어줍니다. 자발적인 참여도 허용됐구요.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꽤 있었을 것 같은데 우연히 제가 받아든 쪽지에는 현재의 저에게 필요한 선생님의 조언과 지혜가 담겨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선생님과 다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은은한 촛불을 킨 상태에서 선생님의 영혼이 참 바쁘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변경연 사람들은 목소리 좋은 사람이 참 많습니다. 모두가 시인이고 낭송가들인줄 알 정도로..


한참을 웃고 울고 교감하다 보니 어느덧 저녁시간입니다. 모임장소에서 알아서 준비해주는 것으로 알았는데 식당으로 올라가 보니 김영희님, 권정무님, 캠프파이브 사장님이 저녁준비에 여념이 없으시더군요.. 최상급의 LA갈비, 향긋하고 매콤한 회무침에 쉴새없이 손이 갑니다. 음식앞에서는 그 누구도 챙기지 않는 식탐의 소유자로서 뒤늦게 이런 멋진 저녁식사를 마련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려봅니다. 술이 오가고 공식행사와는 또 다른 자유분방한 분위기속에 저녁이 익어갑니다. 자칫 뒤에 남겨진 나머지 프로그램은 중단되고 이대로 날밤모드로 계속되는 것이 아닐까 잠깐 의심할 정도였지요. 딱 적절한 시점에서 행사진행 만렙의 주최측이 전열을 재정비해 줍니다. 


신혼부부가 정식으로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봄소풍에 참여하게 된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왜 결혼식 당일 이곳에 오게되었는지 들려줍니다. 꿈벗 모두가 사랑하는 커플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뒤이어 김달국님의 출간을 축하하는 시간을 갔습니다. 여전히 그는 아이같습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축하를 받게 해주고 싶어서 페이스북 라이브로 잠시 라이브 중계를 해봅니다. 멀리서 지인분들이 라이브 중계를 시청합니다. 그는 행복해 보입니다. 그런 그가 자랑스럽고 또 따라하고 싶어집니다. 아마도 자신의 출간만큼 다른 꿈벗들의 출간기념회가 더 많아지기를 그리고 그답게 축하해 주기를 바랄껍니다. 다시한번 꾸준한 출간으로 꿈벗들에게 건강한 자극을 주는 김달국님에게 감사 드리고 축하 드립니다.


예정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모두가 기대했던 숲 사상가 김용규님의 강의가 시작됩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의 강의력을 올만에 다시 확인하니 1시간 30분이 흘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청중도 몰입도가 정말 대단할 정도로 김용규님의 강의력은 탁월했고 각자의 마음을 저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강의내용 중 좋은 삶을 살기 위해 고통을 모면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마주해야 한다는 지혜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면서 마주해야 할 고통들을 외면하거나 모면해온 적이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요. 아마도 다른 분들도 각자의 위치에 걸맞는 지혜를 얻었음이 분명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바쁜 일정을 어렵게 재조정해 꿈벗들을 위해 가치있는 시간 마련해 주신 김용규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이어진 뒷풀이는 강의의 여운과 함께 그동안 못다 나눈 수다의 향연이었습니다. 오밀조밀 모여 정감어린 수다를 나누는 꿈벗들 모습 자체가 어게인 꿈벗 봄소풍의 살아 숨쉬는 증거였습니다. 항상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지만 조금 더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겨우 새벽 3시라는 이른 시간에 쓰러진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그렇게 봄소풍의 하루는 지나갑니다. 꽤 많은 분들이 날밤을 새웠다고 하는걸 보면 저만 저질체력이 아닌가 싶어 심한 자괴감이 듭니다.


2일차 아침의 시작은 정양수님이 진행하는 디톡스 체조입니다. 저는 분명 늦잠을 잤고 여전히 체조에 참여할 시간이 됐지만 땡땡이를 치며 다른 분들의 체조를 훔쳐보기만 했습니다.. 쿨럭.. 달국 형님 부부는 체조와중에도 커플유머를 구사해 좌중을 웃겼다고 하더군요. 해장하기 좋은 시원한 국물에 밥 두 그릇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2일차 프로그램을 맞이하러 갑니다. 제일 먼저 마련된 무대는 초아 선생님, 김달국님, 문요한님, 김용규님을 패널로 꿈벗들과 나누는 즉문즉답입니다.


아재개그에 대한 유머사상가의 견해를 듣는 질문부터, 일과 삶의 연관성에 대한 경험과 지혜를 나누어 봅니다. 초아 서대원 선생님의 미니 강연 수준의 말씀도 있었고 일의 변화가 삶의 변화 모두를 담보해 주지 않는 진지한 고민까지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겉으로 비추어지는 자신의 이미지와 삶의 불일치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도 꿈벗들에게는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일방적인 소통보다는 모두가 참여하고 자기 의견을 말하는 그런 소통이 있어서 우리 커뮤니티를 전 사랑합니다.


이제 꿈벗 모임과 꿈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본인 말로는 우연히 중앙석에 앉아 있다가 진행자가 되었다는 너스레를 떨며 달국님이 주요 이슈를 빠르게 정리해 나갑니다. 꿈벗 봄소풍은 매년 5월 셋째주 주말에 정기적으로 열고 더 안정될때까지는 영남권에서 꿈벗 모임을 주관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번 모임을 계기로 꿈벗 봄소풍을 포함하여 변경연 커뮤니티 행사에도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서로가 더 노력하기로 결의도 해봅니다. 새로 재개된 꿈프로그램 참여자들의 참여후기도 들어보고 그 어떤 조건도 없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여 새로운 꿈벗들의 탄생을 돕는 김달국님, 오옥균님, 정수일님, 초아 선생님, 정희근 회장님, 황성일님, 권양우님, 민도식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공식적인 행사가 모두 끝나고 우리는 진평왕릉으로 진짜 소풍을 떠납니다. 정수일님의 탁월한 선택으로 한참 번잡할 관광명소를 피해서 한적하고 평화로운 왕릉 근처에 우리는 돗자리를 펴고 멸치김밥을 먹습니다. 마치 주최측이 준비한 것처럼 사방에 꽃가루가 날리고 시원한 그늘속에서 우리는 소풍의 진미를 한껏 누려봅니다. 산업공학 박사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정수일님은 왕릉의 주인공 진평왕에 대한 야사와 정사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 등장했던 덕만이, 비담 등의 캐릭터가 조연으로 등장하고 우리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많은 커뮤니티임을 다시금 실감하며 행복해 합니다.  특별한 역사이야기를 들려주신 정수일님께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아쉽지만 슬슬 정리할 시간이 되어 갑니다. 여행자가 갑자기 구본형 선생님이 즐겨부르시던 선운사를 한번 불러보겠다고 나섭니다. 우리 모두는 손에 손을 잡고 여행자이 라이브를 듣습니다. 참 그윽하고 좋은 시간입니다. 달국님은 언제나 소풍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허그를 소환합니다. 언제 다시 해봐도 약간의 어색함이 있지만 정겨운 꿈벗들만의 허그의식이 참 좋습니다. 정중하기도 하고 친밀하기도 하고 억센 허그가 어우러집니다. 꿈벗이라는 매개로 이렇게 허물없이 살을 맞대고 서로의 체온을 나눌 수 있는 우리가 참 좋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다음 번에도 기본이 되고 더 많은 꿈벗들의 재회를 이끌어 낼 것을 믿어 봅니다. 저부터 친한 꿈벗들에게 꿈벗 모임이 부활했음을 제대로 알려서 데려올 것을 약속합니다.


올만에 쓰는 모임후기가 만만치 않았음에도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변경연 사람들을 만나러 다녀볼랍니다. 선생님이 뿌린 씨앗은 그렇게 우리들 가슴속으로 들어와 저마다 다른 속도로 피어나겠지요. 앞으로도 자기다운 꽃들이 다양한 색깔과 향기를 품기며 봄소풍 동산에서 뛰어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미래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모두들 사랑합니다..^^ (보다 자세하고 풍성한 내용은 주최측이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공식후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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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05:50:36 *.81.164.242

후기라는 보너스를 올려주니 더욱 고맙구만~

은혜 잊지 않을 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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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07:32:36 *.91.113.105

언제봐도 다정한 형님.. 서울 한번 놀러오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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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07:20:24 *.174.136.49

기찬오빠, 생생한 후기 참 좋다~ 맛깔나는 글솜씨도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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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07:33:23 *.91.113.105

너도 여전히 골새앙바드레 산골소녀 그대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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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14:07:39 *.39.131.118
가히 서사적 후기라 할만하오.

변경인들이 그대의 후기를 가끔자주, 볼 수 있는 행복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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