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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12일 06시 59분 등록

 

저자 연구

차별화를 통해 차별 없는 이상적 교육을 실천한 사상가

공자(孔子: B.C. 551~ B.C. 479)

공자는 혼란기인 춘추시대 말기(B.C. 551)에 노나라의 작은 마을인 추읍(현재의 산동성 곡부 지방)에서 아버지 숙량흘과 어머니 안징재 사이에서 태어났다. 송나라의 후손이었던 아버지는 당시에 이미 70세가 넘었고 어머니는 16세에 불과해서 정식으로 결혼을 하지 않고 공자를 잉태했으니 사마천은 이를 야합(野合)이라고 불렀다. 공자의 아버지는 공자가 태어난지 3년만에 사망했고 어린 어머니가 홀로 공자를 키웠으니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가 어려웠을 거라고 짐작되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자는 자립하여 스스로 학문을 이루었고 벼슬도 하게 된다.

공자는 낮은 벼슬에서부터 출발하여 차츰 신임을 얻었고 마침내 대사구(大司寇)라는 꽤 높은 벼슬자리에까지 오르지만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의 질투와 위정자들의 무능에 대한 실망 등 현실적인 방벽에 부딪혀 좌절하다가 결국 56세 때 벼슬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본인의 이상을 실현할 군주를 찾아 13년 동안 여러 나라를 떠도는 주유열국의 길에 올랐지만 아무도 그를 등용하지 않자 크게 실망한 후 고향에 돌아 와 제자들을 가르치는 교육에 힘을 쏟는 한편 유가의 경전을 정리하고 편찬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젊었을 때부터 동네에서 역사와 시,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걸로 유명했던 공자는 약 3천 명의 제자를 길러냈다. 사마천의 <공자세가>에 따르면 그 중에서 육예에 능통한 사람이 72명 이었으며, 사과십철(四科十哲) 또는 공문십철(孔門十哲)이라고도 불리우는 10명의 핵심 제자가 있었다.

 

공자는 일찍이 국가와 사회의 보존과 발전에 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신분에 상관 없이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똑같은 교육의 기회를 베푸는 차별 없는교육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공동의 교육 시설을 늘리고 개선할 것을 요구했는데 지금의 학교와 같은 제도로 공자가 죽은 후에도 천년이 넘게 중국 교육제도의 근본을 이루었다.

그런데 공자가 강조한 교육은 단순히 책을 읽고 외우는 것이 아니었다. 책을 읽는 것뿐 아니라 실습을 통해 예술적 감각을 기르게 했고, 예절과 풍습을 몸에 익혀 실생활에서 실천하도록 했다. 또한 공자의 교육 방법은 교실에서 말로만 전하기 보다는 가르치는 사람이 몸으로 직접 보여주는 것이었다. 당시 제자들은 공자의 집으로 등교를 했던 것이 아니라 공자의 집에서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스스로 말과 몸가짐 하나하나 제자들 앞에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시범, 솔선수범 교육을 시행한 셈이었다. 그러므로 말과 행동이 다르고 겉과 속이 일치하지 않는 많은 위선적인 지식인과는 차원이 다른 교육을 했다.

공자가 위대한 교육가였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교수법은 모든 제자들을 똑같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각 제자들을 가르치는 방법이나 질문에 대한 답이 달랐다는 점이다. 후세 사람들은 물론 당시 제자들마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왜 그때그때마다 답이 다른지 의아해했지만 이는 바로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개별화, 맞춤화 교육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공자는 비록 자신의 이상을 정치로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3천 여명의 제자를 길러낸 위대한 교육가이자 여러 나라의 군주와 제후들의 존경을 받는 뛰어난 사상가였다. 만년에 자식과 가장 사랑하는 제자들의 죽음 등 여러가지 비극을 겪었지만 그의 삶은 결코 불행하거나 곤궁하지 않았다.

특히 그의 사후에 그는 성인으로 추앙되었고 그 명에는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세계 4대 성인 중의 한 명으로까지 인정되고 있다. 생전에 단순한 인간이기를 바랐고 스스로 성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던 그가 결국 성인 자리게 오르게 된 것이다.

그의 제자들에 의해서 엮인 그의 언행을 전하는 책인 <논어>에 의하면 그는 덕스럽고 인한 군자이며 좋은 스승이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 유교를 봉건사상의 잔재로 보거나 근대 이후 유교가 중화민족을 망쳤다며 타도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사상은 25백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과 전세계에 각국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옮긴이 김원중

김원중은 충북 보은 출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에게 한학을 배웠다. 이후 성균관대 중문과에 진학하여 중국고전문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교수 신문》이 선정한 최고의 번역서인 <사기열전>을 비롯해 <사기본기><사기세가>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2011<사기표>, <사기서>까지 출간해서 사마천의 <사기> 전체를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완역하였다. 이 밖에도 <중국 문학이론의 세계>, <중국 문화사>, <중국 문화의 이해>, <허사대사전> 등을 저술했고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3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동양 주요 고전들의 인문학적 재해석과 고전 속의 인물군상을 통섭의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

서문

5 주나라로 대표되는 상고 시대를 숭앙했고, 봉국의 신민으로서의 자세를 늘 견지했지만 그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으며 현실에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공자의 입지는 결국 약육강식과 생존 경쟁이 만든 패권주의에 정면으로 맞서는 인의의 휴머니즘으로 이어졌다.

 

6 세상은 그를 알아주지 않았지만 공자는 결코 굴하지 않았다. ~ 그는 지식인이었기에 진정한 호학(好學)’의 정신을 보여주었으며, 70여 명의 제자를 유교무류(有敎無類)’라는 원칙에 따라 한 명 한 명 대하여 어떤 때는 날카롭게 꾸짖고, 어떤 때는 격려해주고, 어떤 때는 한없이 소탈하게 제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였던 스승이었다.

당시의 세상은 알아주지 않았을지 몰라도 사후 2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공자는 동양 최고의 성인, 지식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살아있을 때부터 그랬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 때도 세상 모두는 아니었을지라도 진심으로 존경하는 제자들이 있었으니 아름다운 인생이었을거라고 생각한다.

 

해제

1. <논어>는 어떤 책인가

18 우리는 <논어>에서 철저히 비주류로 살다 간 실패한 정치인이 어떻게 위대한 사상가의 자세를 함께 견지하는지를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철저히 비주류에 실패한 정치인은 너무 나갔다 싶다. 극적인 대비를 위해서 사용한 표현이겠지만 위대한 사상가이자 학자라고만 해도 충분한 것 같다.

 

2. 왜 공자인가

19 사마천은 공자의 위상을 대단히 높게 보았으며, 전기를 만들어 제후와 같은 반열에 둠으로써 그의 인류문화사적 입지를 굳건히 하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22 결국 인간이 지향하는 삶은 그 방법이 달라도 크게는 통한다는 의미다. 세세한 차이에 집착하지 않고 융합과 소통, 회통이라는 길을 모색하다보면 고뇌에 찬 삶도 새로운 지평으로 열릴 것이라는 논지가 아닐까?

 

3. <논어> 속의 제자들과 그 밖의 인물들

28 그렇다면 공자는 어떤 제자들과 가깝게 지냈을까? 물론 덕행에 뛰어난 자들이다. 염경과 안회, 증삼, 유약처럼 말이 별로 없고 어리석은 것 같으면서도 왠지 자신의 말을 자 어기지 않고 따르는 제자들을 좋아했고 심지어 안회는 편애했다. ~ 덕행이 깊은 민손과 염옹을 칭찬하고 말재주가 뛰어난 재여와 단목사를 비판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혼난 제자는 중유, 즉 자로다.

자신의 말을 따르는 제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건 4대 성인 중의 한명이라 불리는 공자도 어쩔 수 없었나 보다. 하지만 중유를 많이 혼냈다고 해서 그를 미워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귀한 자식 매 한대 더 때린다고 아마도 중유를 사랑하지만 그의 성품상 칭찬보다는 혼을 내서라도 가르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 그 많은 제자를 가르치면서도 일률적 방법이 아니라 각 개인에게 맞는 방법을 적용했던 공자. 그래서 공자를 개별화강점을 지닌 대표 인물로 꼽는 것 같다.

 

29 공자는 평생 몇몇 사람에 대해서만 존경을 표했고 그들의 인품을 칭찬했다. 어찌 보면 공자가 출세하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제후들이나 권력자와 직접 대면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했으니, 옆에 두었다가는 사사건건 시비를 걸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리라.

공자가 추구한 인의예악은 오늘날에도 현실성이 부족해 보인다.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은 당장 눈앞의 것에 급급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도 공자가 추구한 가치를 부정할 사람은 없다. 다만 누구도 시급한 것으로 추구하지 않을 뿐이다.

 

4. <논어>, 어떻게 읽을 것인가

32 공자가 고민했던 바로 그 문제들이 오늘 이 시점에서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되새겨본다면 <논어>가 얼마나 인간의 진면목을 꿰뚫었던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33 가장 근본적으로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공자가 제시한 인()은 결국 그의 말처럼 사람을 사랑하는 愛人것이고 이는 인간과 인간이 관계를 대단히 원활하게 하는 인간관계론의 기본 축이다.  

 

1편 학이(學而)

36 삶의 즐거움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한문 교과서에서 봤던 글인데, 쉽기도 하고 또 너무 많이 들었던 글이라 <논어>에 나오는 글귀인줄은 몰랐다. <논어>는 어렵고 복잡한 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번주도 나의 무식함을 확인하는 독서가 될 듯 하다.

 

38 세 번 반성할 일

증자가 말했다.

나는 날마다 세 번 나 자신을 반성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도모하는 데 진심을 다하지 않았는가? 벗들과 사귀면서 믿음이 없었는가? 전수받은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매우 찔린다. 날마다 세번까지는 아니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반성하고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지...

 

40 잘못된 것은 고쳐야지

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하지 말며 잘못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아야 한다.

 

43 예란 조화다

()는 그 쓰임에 있어서 조화를 귀하게 여긴다. 선왕의 도에서는 이것(조화)을 아름답게 여겼다. 크고 작은 일을 이것()에 따라 처리했다. 때로 그 것만으로는 행해지지 못하기도 하는데, 이는 조화를 위한 조화를 알 뿐이니 예로써 그것을 절제하지 못하면, 이 또한 행해질 수 없는 것이다.

 

44 가난과 부유함에 대하여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

괜찮겠지만 가난하면서도 즐거움으로 삼고, 부유하면서도 예의를 좋아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가난에 대한 이런 생각이 부를 추구하고 부끄러워하지 않는 서양의 청교도 사상과의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는 것 까지는 좋으나 가난을 즐거움으로 삼다보면 가난을 당연시하고 여기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절대 빈곤은 결코 즐거움으로 삼을 수 있는 낭만이 아니라 벗어나야하는 상황이다.

 

45 허명을 경계하라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자기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라.  

 

2편 위정(爲政)

49 형벌로만 다스려서야

정령(政令)으로 이끌고 형벌로 다스리면, 백성들은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고도 부끄러움을 모른다. 덕으로 이끌고 예로서 다스리면 (백성들은) 부끄러워할 줄도 알고 (잘못을) 바로잡게 된다.

 

50 나이에 따라 살다.

나는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 서른이 되어서는 자립했으며, 마흔이 되어서는 미혹되지 않았고 쉰이 되어서는 천명(天命, 하늘의 명)을 알게 되었으며, 예순이 되어서는 귀가 순해졌고, 일흔이 되어서는 마음이 알고자 하는 대로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자립하다라고 번역했는데, 정신적으로는 세계관의 정립을 의미하고 물질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옛날에도 서른이 되면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독립해야 한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서른이 훨씬 지나도 독립하지 못하는 어른이들이 많은 것 같다. 자식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식을 독립시키려하지 않는 부모의 문제도 크다고 본다.

 

천명이란 사물에 드러나는 자연스런 이치 혹은 하늘이 부여한 사명으로 해석한 주희의 설이 타당하다. 말하자면, 자기의 역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하도록 운명지어졌는지 등을 아는 것이며 공자가 51세에 관직에 나간 것과 관련되는 중요한 개념이기도 하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스스로의 변화된 상태를 단계적으로 묘사하면서 자신의 체험을 말한 것이지, 타인에게 이러한 삶을 강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이 문장을 통해 공자의 삶을 더욱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혹은 누구나 따라야 하는 보편적인 척도로 삼을 수는 없다.

25백년전쯤의 평균 수명을 고려할 때 70세가 넘게 산 공자는 매우 오래 산 편일 거다. 그래서인지 의외로 꽤 늦된 편인 것 같다. 51세가 되어서야 관직에 나갔다고 하니 그 시절보다 오히려 평균 수명 100세를 앞두고 있는 요즘 세상에 더 어울리는 나이에 따른 삶인 것 같다.

 

52 부모의 마음

부모는 오로지 그(자식)의 질병을 근심한다.”는 것은 부모로 하여금 자식 걱정을 하시지 않도록 해야 호도라는 것이다. 부모를 위해 자기 몸을 잘 챙기는 것이 효의 출발이고 가장 큰 부분이라는 거이다 마융 또한 이 문장을, ‘효자는 언제나 부모 속을 썩이지 않는 것인데 병이 나면 부모 속을 석이게 된다라고 풀이했다.

건강하고 아프지 않아서 부모 속을 썩이지 않는 것이 효도의 출발이라는 것으 동의한다. 하지만 부모 속을 썩이지 않기 위해서 부모의 뜻대로만 따르는 것이 효인지는 모르겠다. 부모의 속을 썩이지 않고 뜻에 따르느라 자신의 뜻을 어겨서 속이 썩어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다 병나서 진짜로 부모 속 썩이게 된다. 자식이 본인 뜻대로 하지 않더라도 속 상해 하지 않는 성숙한 부모의 자세도 필요할 것 같다.

 

54 스승의 자격

옛 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면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이 배웠던 옛 것만 익히고, 새로운 것을 도통 배우려 하지 않는 스승이 많은 시대에 매우 귀감이 되는 말이다.

 

55 그릇 같기보다는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군자란 종묘의 제사 그릇처럼 일정한 모양과 크기를 갖춘 자가 아니라 세상의 온갖 이치를 두루 알 수 있는 회통하고 유연성을 갖춘 그런 인물이라는 의미다. 말하자면 어느 한 가지에만 치우치지 말고 전인적 완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즉 자신의 독단만을 고집하는 판단은 군자의 영역이 아니고 소인배의 일이다. 덕을 닦은 군자가 터득한 도리는 모든 일에 통용될 수 있음을 밝힌 말이다.

 

56 배움과 생각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미혹되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57 앎의 기본

어떤 것을 알면 그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면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이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

아는 것과 아는 척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앎의 기본은 솔직함에서 나오는 것이다. 모르고도 안다고 하고 다른 사람의 눈을 속이는 거짓으로 아는 척하는 것은 기본적인 인성이 잘못된 어리석은 짓이며, 앎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르는 것에 대하여 솔직하게 모른다고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너무 뻔한 말 아닌가? 이런 말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3편 팔일(八佾)

68 그림은 흰 바탕 위에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 이후의 일이다.”

: 흰 바탕을 그리고 나서 색을 칠하는 것이니 본질이 있고 나서 꾸밈이 있음을 뜻한다. 다시 말해 자하는 밖으로 드러난 형식적인 예보다는 그 예의 본질이니 의 마음이 중요하므로 형식으로서의 예는 본질이 있은 뒤라야 의미가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76 음악을 논하다

음악이란 알 수 있는 것이니 (연주가) 시작될 때는 소리가 합해지고 계속 이어지면서 맑은 소리를 내는 듯하고, 음이 분명한 듯하며 끊어지지 않는 듯하면서 (한 곡이) 완성되는 것이다.”

 

77 목탁으로 삼은 이유

여러분은 (어찌 관직이) 없는 것을 걱정합니까? 천하에 도가 없어진 지 오래되었으므로 하늘은 선생님을 (세상의) 목탁으로 삼으실 것입니다.”

: 목탁이란 말은 백성을 지도하거나 인도할 만한 사람을 비유하며, 어리석은 이들을 가르칠 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 즉 공자를 비유한 말이다.

세상이 몰라준다고 해도 이렇듯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으면 힘이 날 것 같다. ‘하늘이 세상의 목탁으로 삼았다가장 좋은 칭찬인 듯 하다. 이 말을 한 사람이 공자의 공식적 제자는 아니지만 그들 못지 않은 배움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  

 

78 윗사람의 체통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않고, 예를 행하면서 공격하지 않고, 상을 당하여 슬퍼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엇으로써 그런 사람을 보고 있을 수 있겠는가?”

 

4편 이인(里仁)

82 인한 곳이 편안하다

()하지 못한 사람은 오랫동안 가난에 머물지 못하고, 오랫동안 즐거움에 머물지도 못한다. 인한 사람은 인 자체를 편안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 자체를 이롭게 여긴다.”

 

83 군자는 인으로 드러난다

군자는 한끼의 밥을 먹는 시간조차도 인을 어기지 않고, 황망하고 다급할 때도 반드시 여기()에 근거하고, 넘어질 때(곤궁과 좌절에 빠져 있을 때)도 반드시 여기에 근거한다.

좋은 말이다. 그런데 받아들이는 사람이 말 그대로 해석해서 받아들일 경우 내용보다 형식에만 집착해서 사단이 날 수도 있다. 공자는 본인의 가르침이 2천년쯤 후에 이웃 나라에서 어떤 평지풍파를 일으킬지 상상도 못 하셨겠지.

 

84 허물을 보면 안다

사람의 허물은 저마다 그가 속한 무리를 따르게 된다. 허물을 관찰해보면 곧 (어느 정도) ()한지를 알 수 있다.

 

85 가난을 두려워해서야

선비가 도에 뜻을 두면서, 허름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한다면 (그와는) 더불어 논의할 만한 가치가 없다.

: 낡고 해진 솜옷을 입고 여우나 담비 가죽 옷을 입은 사람과 나란히 서 있어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은 아마도 유(자로)일 것이다.

 

85 할 것과 하지 말 것

군자는 천하에 대하여 꼭 그래야만 하는 것도 없고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없어서, 의로움만을 함께할 뿐이다.

뜻 밖에도 매우 열려 있고 유연한 사고 방식이다. 그런데 왜 과거에 우리 나라의 유학자들은 그렇게 꽉 막혀 있고 자신들이 믿는 가치에 대해서 고집스러웠을까? 논어를 제대로 읽지 않았었나?

 

87 먼저 노력해라

지위가 없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능력을 근심하라.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알아줄 만하도록 되는 것을 추구하라.

지금의 나에게 공자님께서 직접 개별화해서 하시는 말씀 같다. 잘 새겨 듣자.

 

88 나은 자에게서 배워라

현명한 사람을 보면 (그와) 같아질 것을 생각하며,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보면 속으로 스스로 반성한다.

 

88 부모를 설득하는 방식

(걱정되어) 힘들더라도 (부모님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

 

89 연세를 헤아려라

부모의 나이는 알고 있지 않을 수 없다. 한편으로는 (오래 사시는 것에) 기뻐하고, 한편으로는 (노쇠하시는 것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가끔 엄마의 흰 머리나 주름진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어느새 저렇게 할머니가 되었을까하고손자손녀가 네 명이나 있으니 10여년 전부터 할머니였는데, 나한테는 아직도 엄마라서 그런가 보다.

 

90 외롭지 않으려면

덕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5편 공야장(空冶長)

100 재여를 나무라다

재여가 (한낮에) 낮잠을 잤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쌓은 담장에는 흙손질을 할 수 없다. 너에 대해 내가 무엇을 탓하겠느냐? ~ “처음에 나는 사람을 대할 때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동을 믿게 되었는데, 지금 나는 사람을 대할 때 그 말을 듣고도 그 행동을 살피게 되었다. (재여에 대해서도) 이처럼 바뀌었다.”

나는 한 때 낮잠을 자면 꼭 가위에 눌릴 때가 있었다. 함께 사는 가족이나 룸메이트가 나타나서낮잠을 자는 나를 보며 한심하게 낮잠이나 자고 있다며 질책하고, 나는 잠을 자는 게 아니라 그냥 누워있는거라 변명하며 일어나려 하지만 뭔가에 눌려서 일어날 수 없는, 그렇게 한참을 괴로워하다 깨는 그런 악몽과 가위였다. 요즘 마음을 여유있게 하면서 사라졌다 싶었는데, 또 가위에 시달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주는 문장이다.

 

103 공문자의 시호

영민하지만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를 ()’이라는 시호로 부른 것이다.

나도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데나도 죽은 뒤에 ()’이라는 시호를 받을 수 있을까?

 

106 계문자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다음에 행동했다. 공자께서 이 말을 듣고 말씀하셨다.

두 번이면 곧 괜찮다.”

: 공자는 계문자가 이해관계에 너무 밝았기 때문에 그 계산의 정도가 줄어들어야 한다고 보았다. 세상 물정에 깊이 빠져들어 사욕을 채우기 위한 생각은 적을수록 좋다고 한 것이다.

 

110 성실과 믿음 그리고 호학

열 가구가 사는 고을에도 반드시 성실과 믿음이 나와 같은 자가 있겠지만, 나처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자신감. 좋다.

 

6편 옹야 (雍也)

115 배우기를 좋아한 안회

안회라는 자가 있어 배우기를 좋아하고,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았습니다. 불행하게도 목숨이 짧아 죽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자가) 없으니,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을 듣지 못했습니다.

가인박명의 남성 버전인가? 소설 속에서도 그렇고 실생활에서도 그렇고 좋은 사람, 아름다운 사람들이 안타깝게도 일찍 죽는 경우가 많았다. 예전에 평균 수명이 짧아 다들 일찍 죽는 편이었는데, 그런 아름답거나 훌륭한 사람이 죽으며 너무 아쉬운 마음에 그들의 죽음이 더 두드러져서 그랬던 건 아닌가 싶다.

 

120 어질구나 회(안회)! 한 통의 대나무 밥과 한 표주박의 마실 것으로 누추한 골목에 살면서도, 다른 이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는데 회는 그 즐거움을 바꾸려 하지 않으니, 어질구나 회여!

: 공자가 생각하기에 군자의 즐거움은 천명을 실천하는 데 있고, 소인의 즐거움은 욕망을 충족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소인은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의식주의 문제에 매달리지만, 군자의 즐거움은 이런 형이하학적인 문제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문을 좋아하는 안회는 밥 한 그릇과 물 한 표주박을 먹으며 누추한 곳에 살아도 불평하는 기색이 전혀 없이 여전히 즐거워했으므로 이런 평가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서 영양부족 등으로 일찍 죽었던 건 아닌걸까? 그렇게 안회를 사랑하셨다면 어질다고 말씀만 하지 말고 제대로 먹고 사는지 좀 살펴주시지 그랬을까 싶다.

 

120 역부족의 의미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중도에 그만 둔다. 지금 너는 (미리) 선을 긋고 (한계를 짓고) 있다.”

 

122 난세엔 말재간과 미모

만일 축타 같은 말재간이 없거나, 송조 같은 미모를 갖지 못했다면, 오늘날 같은 세상에서 (재난을) 피하기 어렵겠구나.

각종 말 잘하는 법에 관한 책이 난무하고 미모도 재능이라거나 경쟁력으로 인정받는, 지금은 그저 난세인건가?

 

123 문질빈빈

바탕이 꾸밈을 이기면 촌스럽고, 꾸밈이 바탕을 이기면 텅 빈 듯 하다. 꾸밈과 바탕이 고르게 조화를 이루고 난 뒤에야 군자인 것이다.

바탕과 꾸밈 뿐일까? 뭐든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아름다운 것 같다.

 

123 알고, 좋아하고, 즐기는 것

무엇을 안다는 것은 그것을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것을 즐기는 것만 못하다.

이 유명한 말이 공자의 <논어>에서 나온 말이었다니. 도대체 나의 무식함의 끝은 어디인가

예상했던 대로 역시나 나의 무식함을 확인하는 한 주가 되고 있다.

 

124 지자와 인자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인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인한 사람은 정적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즐기고, 인한 사람은 오래 산다.

 

127 중용의 덕

중용이 덕이 되는 데 있어서는 아마도 최고이구나! 사람들 중에 (지닌 이가) 드문 지 오래되었다.

 

128 ()과 성()

인이라는 것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일으켜주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면 남을 이루게 해주는 것이다.

: 인은 자기보다 먼저 남을 이루어주는 것이지만, 성은 거기서 더 나아가 모든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공자는 성()을 인()보다 더 높은 가치로 보았다.

 

7편 술이(述而)

133 한가로운 모습

공자께서 (집에서) 한가로이 계실 때는 (몸가짐이) 단정하셨고 (겉 모습은) 편안하셨다.

집에 있을 때조차 단정하고 편안한 모습의 공자. 과연 군자답다고 할 수 있겠다.

 

134 도와 덕과 인과 예

도에 뜻을 두고, 덕에 근거하며, 인에 의거하고, 예에 노닌다.

: (, 예절), (, 음악), (, 활 쏘기), (, 수레 몰기), (, 글씨 쓰기), (, 셈하기) 등을 가리킨다. 이 분장은 공자의 학문관이 전인교육에 있음을 알려주는 귀중한 단서다.

한가지만 잘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자본주의 사회가 되면서 강조되는 게 맞음을 다시 한번 확인. 전인교육이라고 해서 모든 걸 다 잘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가지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다른 것을 포기하고 그 한가지 재능에만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지를 말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이 다른 과목 수업을 모두 포기하고 본인의 주종목에만 집중하다가 부상이라도 당해서 운동을 더 이상 못 하게 될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보면 그런 교육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지 잘 알 수 있다.

 

135 공자의 교육 방법

(배울 때) 분발하지 않으면 열어주지 않고, 애태우지 않으면 발휘하도록 말해주지 않는다. 한 귀퉁이를 들어 보였을 때 (다른) 세 귀퉁이로써 반응하지 않으면 (더 이상) 반복해서 가르치지 않는다.

: 일방적인 지식 전달보다는 피교육자인 제자가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오늘날의 자기주도 학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일반삼(擧一反三)”에는 하나를 배우면 다른 것까지도 유추해서 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논어> ‘공야장편을 보면 공자의 제자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고 해서 문일지십(聞一知十)이라는 칭송을 들었다. 그 반대는 우이독경(牛耳讀經)이다.

 

136 구할 수 없는 것

()라는 것이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비록 채찍을 들고 길을 트는 자(역할)라도 나는 또한 할 것이다. 만일 구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따르겠다.

: “진나라 왕은 병이 나서 의사를 불러 종기를 터뜨려 고름을 뺀 자에게 수레 한 대를 주고, ‘치질을 핥아서 고치는 자에게는 수레 다섯 대를 준다더군.’ 치료하는 데가 더러운 곳으로 내려가면 내려갈 수록 주는 수레가 많다는 거야. 그대도 그 치질을 고쳤는가? 수레가 정말 많군. 더러우니 당장 꺼져버리게!” 이 말처럼, 부자가 되는 과정은 더럽고 치사하여 욕되기도 하다. 장자의 말에 냉소가 가득하듯 공자의 말에도 푸념이 스며 있다.

오늘날도 그렇지만 옛날에도 부자가 되기는 어려웠나 보다. 하지만 장자의 말은 요즘에 한다면 딱 뺨 맞기 좋은 말이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의술이 하대 받는 기술이라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사람을 살리는 기술인데고름이나 치질 등 더럽다고 생각되는 것을 더럽지 않게 여기고 치료하는 사람들. 그래서 당연히 그에 대한 보상을 많이 받았는데, 그를 더럽고 치사하다 생각한 장자야 말로 치졸하다. 그렇게 안 봤는데

 

140 자로의 묵묵부답

너는 어찌하여 그 분은 사람됨이 분을 일으켜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도를) 즐거워하며 근심을 잊어, 늙음이 장차 다가오는 것마저 알지 못한다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141 학인의 자부심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의 이치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 옛 것을 좋아하고 부지런히 그것을 추구한 사람이다.

: 사실 공자는 배우기 좋아하는 것과 배우기 좋아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사람의 지력을 네 가지 등급으로 나누었다. ‘나면서부터 아는 자가 상급이고, ‘배워서 아는 자가 중상급이고, ‘곤란을 겪고 나서 배우는 자가 중하급이고, ‘곤란을 겪고 나서도 배우지 않는 자가 하급이다. 공자는 자신이 상급이 아니라고 했으며, 다만 배우기를 좋아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나는 배우기를 좋아하고, ‘배워서 아는 자이니 중상급에 해당. 공자와 같은 급이다. ㅎㅎ

 

143 한결 같은 사람

선한 사람은 내가 만나보지 못하는 구나. 한결 같은 사람을 만나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겠다. 없으면서 있는 척하고, 비었으면서도 가득 차 있는 척하며, 곤궁하면서도 부자인 척하니, 어렵구나, 한결같음을 지닌다는 것이!

 

144 아는 것에 버금가는 것

아마도 알지 못하면서도 창작하는 자가 있겠지만, 나는 그런 적이 없다. 많이 듣고 그 가운데 좋은 것을 선택하여 따르고, 많이 보고 그것을 (마음에) 새기면 (이것이) 아는 것에 버금가는 일이다.

 

148 검소와 사치

사치스러우면 불손해지고, 검소하게 되면 고루해진다. 불손하기보다는 차라리 고루하라.

군자와 소인

군자는 태평하면서 너그럽고, 소인은 늘 걱정에 휩싸여 있다.

공자의 풍도

공자께서는 온화하면서도 엄숙하셨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셨으며, 공손하면서도 편안하셨다.

걱정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걱정을 해야 미래에 대한 대비도 할 수 있게 된다. 미래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이 태평하기만 한 것도 옆에서 보기에 속 터질 수도 있다. 그런데 말로 온갖 걱정은 다 하면서 이에 대해 전혀 대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최악의 부류라고 본다.

 

8편 태백(泰伯)

154 그 말이 착하다

몸을 움직일 때는 조급함과 게으름을 멀리하고, 안색을 바로잡을 때는 믿음에 가깝도록 하며, 말을 내뱉을 때는 비속하거나 도리에 들어맞지 않는 것을 멀리한다.

 

154 증자가 인정한 덕

능력이 있으면서도 능력 없는 사람에게 묻고, 많이 알고 있으면서도 적게 아는 사람에게 물으며, 있으면서도 없는 듯이 행동하고, 가득 차 있으면서도 빈 듯하며, (다른 사람이) 나는 속일지라도 (잘잘못을) 따지지 않았으니 예전에 나의 벗이 일찍이 이렇게 실천했다.

 

156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만일 주공과 같은 훌륭한 재능을 가졌다 하더라도, 만약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필요도 없다.

그런 사람이 누구인지 찾으려 할 필요 없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지 말도록 해야 한다.

 

159 배움의 앞과 뒤

배울 때는 미치지 못할 것처럼 하며, 오히려 그것을 잃어버릴까봐 두려워하듯이 한다.

미치지 못할 것처럼 배웠던 것이 무엇이며, 그럴 때가 언제였던가? 아주 어렸을 때 처음 피아노를 배울 때 잠깐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하지 못했음을 아쉬워하지 말고 앞으로 그렇게 좀 배워보자.

 

9편 자한(子罕)

164 수레고삐라도 잡아야 하나

위대하도다, 공자여! 널리 배웠으나 명성을 이룬 곳은 없구나.”

공자께서 들으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무엇을 잡아야 하나? 수레고삐를 잡아야 할까, (아니면) 활을 잡을까, 나는 수레고삐를 잡을 것이다.”

공자의 깊은 분노가 느껴진다. 공자에게도 세상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었나 보다.

 

165 하지 않는 네 가지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절대 하지 않으셨다. (근거 없는) 억측을 하지 않으셨고, 반드시 하겠다는 게 없으셨으며, 고집을 부리지 않으셨고, 나만이 옳다고 하지도 않으셨다.

이 또한 평소에 알고 있던 공자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내가 갖고 있던 공자, 아니 유교의 이미지는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반드시 하며 옳은 가치를 위해서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포기하지 않는다였는데중간에 많이 달라진건가?

 

166 너무 많은 재능은

선생님은 성인이신가? 어찌 그렇게 다방면에 재능이 있으신가? ~

진실로 하늘이(한계를 두지않고) 내버려둔 위대한 성인이시고 또 다방면에 재능이 있으십니다.” ~

태재가 나를 알겠는가? 나는 젊어서 비천하였으므로 다방면의 비루한 일에 능한 것이다. 군자는 (재능이) 많을 필요가 있겠는가? 많을 필요가 없다.”

 

167 재능이 많은 이유

공자께서 이르시기를 나는 (관직에) 등용되지 않았으므로 (다양한) 재능이 있지라고 하셨지.

관직에 등용되지 않아서 시간이 있다고 해도 누구나 다양한 재능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관심사와 재능을 개발하려면 역시 시간이 있어야 한다.

 

169 안연의 탄식

선생님께서는 차근차근 사람들을 이끌어주시고, 문헌으로써 나를 넓혀주시고, ()로써 나를 단속해주시니 그만두고자 해도 그만둘 수가 없다. 이미 나의 재주를 다하면 (어떨 때는) 자립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럴 때마다 선생님의 가르침이) 우뚝 앞을 가로막고 서 있으니, 비록 따르고 싶어도 어떻게 따라야 할지 모르겠구나.”

구본형 선생님은 스승을 뛰어넘지 못하는 제자는 스승을 욕되게 한다고 하셨다. 제자가 스승을 뛰어넘어야만 스승을 빛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안연은 공자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였지만 훌륭한 제자는 못 됐던 것 같다.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달라졌을까?

 

172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을 그치지 않는구나!

 

174 젊은이가 두렵다

뒤에 태어난 자들이 두렵다. (뒤따라) 오는 자들이 지금 사람만 못하리라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그러나) 마흔이나 쉰이 되어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으면 이 또한 두려워할 만한 사람이 못 된다.

: 여기서 두렵다()”란 좋은 뜻으로 주목할 만하다는 말이다. 후배들에 대한 무한한 기대가 내포되어 있고, 자신에 대한 다짐도 담겨 있다. 스승과 제자는 한 쪽은 가르치기만 하고 다른 한 쪽은 배우기만 하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스승은 제자를 가르침으로써 성장하고 제자 역시 배움으로써 나아진다는 말이다. 노력하는 제자는 스승이 두려워할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77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해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

: 그 사람을 경험하거나 대해보지 않고는 그 사람을 논하지 말라는 뜻이다. 함부로 남을 비평하지 말고 그 사람과 더불어 경험하고 세월을 보내야만 진면목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의 참모습은 역경을 겪으면서 드러나는 법이다.

 

177 지자, 인자, 용자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인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으며,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178 그리워한다는 그 말

산앵두나무 꽃이 팔랑이다가 뒤집히고 있네. 어찌 그대를 그리워하지 않으리. 그대의 집이 멀 뿐이다.” ~ “그리워하지 않는 것일 테지, 무엇이 멀리 있다는 것인가?”

공감한다. 거리가 멀다는 것은 핑계일 뿐. 진심으로 그리워한다면 거리를 핑계대지 않고 찾아올 것이다.

 

10편 향당(鄕黨)

188 자리에 앉는 원칙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으셨다.

: 공자가 싫어한 것이 바르지 않은 자리이다. 각지거나 모난 자리에는 절대 앉지 않았다. 즉 명분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데 명분이란 정도이고 떳떳함이다. 정도를 걷는다는 것은 바른길로 간다는 뜻이고 이는 곧 명분이 있다는 것이다.

 

11편 선진(先進)

198 안회에 대한 공자의 속내

(안회)는 나를 돕는 자가 아니다. 내가 한 말에 대해 기뻐하지 않는 바가 없구나.

 

201 하늘이시어

!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

하늘이 공자를 버렸다기 보다는 공자가 좀 오래살아서 자식과 가장 사랑하는 제자의 죽음까지 볼 수 밖에 없었던 게 아니었을까? 예전에 이웃에 살던 할머니가 남편과 자식 두어 명을 앞세우셨다는 걸 듣고 참 기구한 운명의 할머니다 했는데, 알고 보니 할머니는 100세가 넘으셨었다. 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신 게 아니라 당시의 남자 평균 수명만큼 사시다 돌아가셨고, 8~9명쯤 되는 자식 중에 두 명이 병으로 좀 일찍 죽은 경우였다. 사실 그 정도면 그 당시로는 아주 나쁜 것도 아니었는데, 다만 할머니가 평균보다 매우 오래 사시다 보니 자식들을 앞세우셨던 거였다. 아마 공자도 그런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싶다.

 

202 삶과 죽음

삶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204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208 다른 교수법

구는 물러나므로 (소극적이라는 뜻) (적극적으로) 나아가게 한 것이고, 유는 다른 사람을 이기려 하므로 물러서도록 한 것이다.

공자의 개별화 교수법. 나도 ‘Strength finder’ 상으로 개별화가 강점 중에 하나다. 아직까지도 일률적이고 기계적인 평등과 공동체 안에서의 하나됨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 나라에서는 개별화가 큰 장점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특히 리더나 교육자에게는 개개인의 특성과 장점을 알아보고 이에 맞는 피드백을 주는 개별화가 꼭 필요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잘 갈고 닦아야 한다.

 

12편 안연(顔淵)

216 극기복례와 금기 사항

자기를 이겨내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하루라도 자기를 이겨내고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에 돌아갈 것이다. 인을 행하는 방법은 자기로부터 말미암는 것이다. (어찌) 다른 사람으로부터 말미암는 것이겠는가? ~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거라.

 

218 근심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안으로 반성하여 꺼림칙하지 않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느냐?

 

220 정치는 백성의 신뢰

식량을 버려야 한다. 옛날부터 (사람은) 누구나 죽게 되지만, 백성이 믿어주지 않으면 (나라는) 존립할 수 없다.

 

221 꾸밈도 중요하다

꾸밈이 바로 바탕이고, 바탕이 바로 꾸밈입니다. 호랑이와 표범의 털 없는 가죽은, 개와 양의 털 없는 가죽과 같습니다.

앞에서 바탕과 꾸밈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 말은 바탕만큼 꾸밈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무리 속이 훌륭해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속의 훌륭함을 보여줄 기회를 가질 수 없다. 너무 꾸밈에만 신경써도 안 되지만 조화를 이룰 수 있을 정도의 꾸밈을 유지하려고 한다.

 

226 다른 이의 좋은 점을 이루어준다

군자는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이루게 하고,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이루어주지 않는다.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

 

227 바람과 풀

만약 도리가 없는 사람을 죽여서, 도리가 있는 데로 나아간다면 어떻겠습니까?” ~

선생께서는 정치를 하는 데 있어 어찌 살인이라는 방법을 쓰십니까? 선생께서 선해지려 한다면 백성들도 선해질 것입니다. (윗자리에 있는)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백성을 비유)의 덕은 풀입니다. 풀은 위로 바람이 불어오면 반드시 눕습니다.”

김수영 시인의 도 논어에서 영향을 받았구나. 왠지 둘은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신기하다.

 

227 통달과 소문

통달이라는 것은 본바탕이 바르고 의로움을 좋아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살피고 (다른 사람의) 안색을 관찰하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소문이 있다는 것은 겉으로는 인()을 취하면서도 행동은 (인에) 어긋나는 것인데도, 스스로는 인하다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나라 안에서 반드시 소문이 있고 집에서도 반드시 소문이 있는 것이다.

 

230 글로써 벗을 모으다

군자는 글을 통해 벗을 모으고, 벗을 통해 인()을 돕는다.

지금 우리도 글을 통해 벗을 모으고 있다. 벗을 통해 인()을 돕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공자가 말한 1단계는 하고 있으니 군자에 다가가는 가 싶구나.

 

13편 자로(子路)

237 무용지물

<시경> 삼백 편을 외우고 있다고 해도 정치를 맡겼을 때 통달하지 못하고, 외국에 사신으로 보냈을 때 독자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이 외운들 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240 자신을 바르게 하는 것

진실로 그 자신을 바르게 하면 정치에 종사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느냐? 그 자신의 몸을 바르게 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겠느냐?

 

243 욕속부달(欲速不達)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지 말아라. 서두르면 도달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244 정직에 대하여

우리 마을의 정직한 사람은 그와 다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숨기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숨겨주지만 정직은 그 가운데 있습니다.

이것도 평소의 공자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내가 생각했던 공자는 공사구분이 칼 같고 강직해서 아버지라도 잘못을 했으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정직한 모습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오히려 박애를 주장하는 묵자가 엄격한 정직을 주장했었지. 조금 아는 지식을 갖고 편견을 가지면 안 되겠다.

 

247 군자와 소인의 차이

군자는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지만 (부화)뇌동하지는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지만 조화를 이루지는 못한다.

: 군자는 남을 자기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남과 조화를 이루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므로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인은 이익을 좇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익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행동하지만 남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공명정대한 명분이나 사리 판단보다는 이해관계에 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248 여론에 너무 민감하면

마을 사람 가운데 선한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이 그를 미워하는 것만 못하다.

 

249 선비의 자질을 묻다

서로 진심으로 독려하고 노력하며 화합하고 즐겁게 지내면 선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벗 사이에는 진심으로 독려하고 노력하며, 형제 사이에는 화합하며 즐겁게 지낸다.

 

14편 헌문(憲問)

255 덕과 말, 인과 용기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바른) 말을 하지만,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은 반드시 용기가 있지만,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인한 것은 아니다.

9편 자한(子罕)에서는 인자와 용자를 구분하더니 여기서는 인자가 반드시 용기가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용기란 위험한 일에 뛰어드는 용기라기 보다는 바른말을 함에 있어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아닐까 한다.  

 

265 부끄러워야 실천한다

자신의 말에 부끄러움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 말을 실천하는 것도 어렵다.

 

266 나를 위해 배운다

옛날에 배우는 자들은 자신의 수양을 위해서 했는데, 오늘날 배우는 자들은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한다.

 

268 말이 행동을 넘어서면

군자는 자신의 말이 그의 행동을 넘어서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말이 너무 앞서는 사람들을 보며 피곤해지고 있었는데

남말 하지 말고 나는 그렇지 않은 지 반성해보자.

 

269 자신을 걱정하라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이 능력 없음을 걱정하라.

 

271 알아주는 건 하늘뿐

아무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구나! ~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고, 아래로 (소소한 것들을) 배우고 위로는 (심오한 이치에) 통달했는데, 나를 알아주는 자는 아마도 하늘일 것이다.

바로 전에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라하고서는 아무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며 한탄하는 공자님. 그래도 결국 나를 알아주는 자는 아마도 하늘일 것이다.’라며 스스로 위로하신다.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이 보여서 재미있다. 공자도 그럴진데, 모순되고 앞뒤가 안 맞는 생각을 한다고 너무 몰아치지 말고 그런 모습도 나의 인간미라 여기며 수용하자.

 

272 피해야 할 네 가지

현명한 사람은 (혼란한) 세상을 피하고, 그 다음 부류는 (어지러운) 지역을 피하며, 그 다음 부류는 표정이 좋지 않은 사람을 피하고, 그 다음은 (나쁜) 말을 피한다.

 

15편 위영공(衛靈公)

280 곤궁할 때의 모습

군자는 곤궁함을 굳게 버티지만, 소인은 곤궁해지면 아무 짓이나 한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말. 굳게 버티는 군자의 모습을 닮자. 그런데 이것도 부양가족이 없어서 가능한 일. 부양가족이 있다면 아무 이라도 해서 가족을 부양해야 하지 않을까? 다같이 굶어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인데곤궁해질 때 무슨 짓을 해서라도 가족을 부양하는 것을 소인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좀 불공평한 것 같다.

 

281 학식보다는 일관성

너는 내가 많이 배워서 그것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

나는 하나로 배운 것들을 꿰뚫고 있다.”

마음을 꿰뚫고 가슴에 사무치는 글귀다. 왜 나는 배운 것, 읽은 것들을 다 기억하지 못하고 그렇게 쉽게 잊어버리나 했는데기억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하나로 배운 것들을 꿰뚫고 있어서 였다. 새겨 듣고 익히도록 하자.

 

283 잃지 않는다

더불어 말할 만해도 더불어 말을 하지 않는다면 인재를 잃게 되고, 더불어 말을 하지 못할 만한데도 더불어 말을 한다면 말을 잃게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인재를 잃지 않고, 또 말을 잃지도 않는다.

 

286 걱정만 하는 사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구나.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287 내 탓, 남 탓

군자는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고, 소인은 (원인을) 남에게서 찾는다.

 

288 말과 판단
군자는 말만 듣고서 사람을 등용하지 않고, () 사람만 보고서 말까지 버리지는 않는다.

 

290 여론

모두가 그를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고, 모두가 그를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290 큰 잘못

잘못하고서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바로) 잘못이라고 한다.

잘못,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실수할 것을 두려워서 피하지 말고,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을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292 그릇의 크기

군자는 작은 일로써 (그를) 알 수 없지만 큰일을 맡아 할 수 있고, 소인은 큰일은 맡을 수 없지만 작은 일로 (그를) 알아볼 수는 있다.

 

292 양보는 없다

인을 행하는 데 있어서는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

 

293 군자는 () 곧음()을 가지고 있지만 (작은) 믿음을 고집하진 않는다.

: 원문의 정()을 번역한 것으로 이 글자는 바르다는 의미의 ()’과 같다. 바로 뒤의 ()’과 비슷한 의미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은 융통성은 있되 원칙에 근거한 곧음이고, ‘은 자신의 고집을 꺾지 못하는 꽉 막힌 믿음이다.

너무 원칙대로만 해도 불합리한 일이 생기고 그렇다고 원칙을 무시하고 흔들어서도 안 된다. ‘융통성은 있되 원칙에 근거한 곧음’,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293 가르침의 원칙

가르칠 때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

가르침의 기회에는 차별이 없어야 하지만 가르치는 방법은 다르게 (개별화)해야 한다.

 

16 편 계씨(季氏)

299 국가를 소유하고 있는 자는 (재화가) 적은 것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못한 것은 근심하며, 가난을 근심하지 않고 안정되지 못함을 근심한다. 대개 (분배가) 고르면 가난한 사람이 없고, 조화로우면 적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며, 안정되면 (나라가) 기울어질 일이 없다.

 

302 벗의 종류

유익한 벗이 세 가지이고, 손해가 되는 벗이 세 가지이다. 정직한 사람을 벗하고, 미더운 사람을 사귀며, 견문이 많은 사람을 벗하면 이롭다. 아첨 잘하는 사람을 벗하고,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벗하며,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사귀면 손해다.

유익한 벗과 사귀고 손해가 되는 벗을 피해야겠지만, 먼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한 벗인지, 손해가 되는 벗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302 즐거움의 종류

유익한 즐거움이 세 가지이고, 해로운 즐거움이 세 가지이다. 예악으로 절제하는 것을 즐기는 것, 다른 사람의 장점 말하기를 즐기는 것, 현명한 친구를 많이 사귀기를 좋아하는 것은 유익하다. 교만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고, 빈둥거리면서 노는 것을 즐기며, 주색에 빠져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면 해롭다.

유익한 즐거움과 해로운 즐거움을 모두 다양하게 즐기고 있다. 다른 사람의 장점 말하기를 즐기고, 현명한 친구를 많이 사귀기를 좋아하는 한편 빈둥거리면서 노는 것도 즐긴다. 너무 지나치지만 않으면 빈둥거리는 것도 아주 해로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그럴 것도 아닌데놀 수 있을 때, 빈둥거릴 수 있을 때 좀 빈둥거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오늘 오후에도 빈둥거릴 예정이다.

 

303 군자의 경계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사그라졌으므로 탐욕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고, 그 핵심은 마음의 평정심을 잃지 않는 일이다.

 

304 군자의 두려움

군자가 두려워해야 할 세 가지가 <예기> ‘잡기하편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첫째, 들은 것이 없을 때는 그 듣지 못했음을 두려워해야 한다. 둘째, 들었다면 들은 것을 익히지 못함을 두려워해야 한다. 셋째, 익혔다면 그것을 실천하지 못함을 두려워해야 한다.” 이 세 가지 두려움은 이상적인 인간형인 군자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과거와 달리 넘치는 정보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지식을 듣고 배워 익히고, 그런 다음에 실천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306 경공, 백이, 숙제

착한 사람이 곤경에 빠지는 것이 하늘의 도인가, 아닌가?” 그가 볼 때 백이와 숙제는 의로운 사람이다. 하지만 수양산에서 옛날을 그리워하며 외롭게 죽었다. 공자의 일흔 명 중에 안연()만이 학문을 좋아한다고 말했으나, 그런 안연은 늘 가난해서 술지게미도 배불리 못 먹었고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

그러게. 왜 그렇게 착하고 좋은 사람들은 가난하거나 불행에 빠지거나 일찍 죽을까?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가난하고 일찍 죽는데 착한 사람들이 죽었을 때 그 안타까움이 너무 커서 눈에 더 잘 띄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17편 양화(陽貨)

316 공산불요에 흔들리다

만약 나를 써주는 사람만 있다면 나는 그곳 (노나라의 비읍)을 동쪽의 주나라로 만들 것이다!

 

317 필힐이 부르다

그 자신에게 몸소 나쁜 짓을 한 자에게는 군자는 다가서지 않는다’ ~

내가 무슨 썩은 조롱박이더냐? 어찌 매달아 놓기만 하고 (물 한잔 떠서) 먹을 수도 없단 말이냐?

공자도 자신의 운명이 너무도 기구하다고 느껴졌나 보다. 결국 그의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공자는 그가 사후 2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렇게 존경받고 성인 반열에까지 오를 줄은 모르고 그랬겠지? 그래도 가혹한 운명이긴 하다. 살아서도 뜻을 맘껏 펼칠 수 있었더라면 본인에게도 좋고 백성들에게도 좋았을텐데

 

322 미워한 세 가지

자주색이 붉은색은 빼앗는 것을 미워하고, 정나라 음악이 아악(고전음악)을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하며, 입만 놀리는 사람이 나라를 뒤엎는 것을 미워한다.

 

325 의로움

군자는 의로움을 최상으로 여긴다. 군자에게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다면 난을 일으키게 되고, 소인에게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다면 도적이 될 것이다.

 

326 이심전심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 ~

미워하는 게 있다.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말하는 것을 미워하고,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것을 미워하고, 용감하기만 하고 예의가 없는 사람을 미워하며, 과감하면서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미워한다.” “사야, 너도 미워하는 것이 있느냐?”

다른 사람의 공적을 훔쳐 아는 것처럼 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겸손하지 못한 것을 용감한 것처럼 하는 사람을 미워하며, 다른 사람의 비밀을 까발리는 것을 솔직한 것처럼하는 사람을 미워합니다.”

공자가 미워하는 것, 사가 미워하는 것을 나도 미워한다. 그들과 같은 급이라기 보다는 내가 미워하는 많을 것들 중에 그들이 미워하는 것도 있었던 것 같다.

 

327 나이 마흔

나이 마흔이 되어서도 미움을 받는다면 그 사람은 끝이다.

 

18편 미자(微子)

337 한 사람의 역량

군자는 자신의 친족을 홀대하지 않고, 대신들로 하여금 부리지 않는다고 원망을 품어서는 안 되며, 이전 왕조의 옛사람들도 큰 문제가 없으면 버리지 않아야 하며,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갖출 것을 요구해서도 안 된다.

 

19편 자장(子張)

342 덕을 고집해봐야

덕을 고집해도 넓히지 못하고 도를 믿어도 독실하지 못하면, 어찌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어찌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덕과 도는 실천의 문제이지 덕과 도가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를 논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25백년 전에 이미 공자가 말씀하셨는 걸, 왜 그렇게 우리들은 수백년 간 이를 갖고 목숨 걸고 싸웠을까? 심지어 지금도 싸우고 있다. 얼마나 안타까우실까?

 

343 사귄다는 것

군자는 현명한 사람을 존경하고 뭇 사람을 포용하며, 선한 사람을 좋게 여기고, 능력 없는 사람을불쌍히 여긴다. 내가 크게 현명하다면 다른 사람에 대해 무엇인들 포용하지 못하겠는가? 내가 현명한 사람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나를 거절할 것이니 (내가) 어떻게 남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

 

344 날마다, 달마다

날마다 내가 모르던 것들을 알게 되며, 달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면 배움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345 크고 작음

큰 덕에서 한계를 넘지 않는다면, 작은 덕들에서는 느슨하게 해도 좋다.

 

346 벼슬과 배움

벼슬을 하면서 여유가 있으면 배우고, 배우면서 여유가 있으면 벼슬한다.

 

351 헐뜯지 말라

사람들 가운데 현명한 이들은 구릉과 같아서 오히려 넘을 수 있지만, 중니는 해와 달과 같아서 넘어설 수 없다. 사람들이 비록 스스로 (해와 달을) 끊으려 해도 어찌 해와 달에 손상이 가겠는가? 대부분 자신이 분수를 알지 못하는 것을 드러낼 뿐이다!

스승을 넘어서는 제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지만 공자의 경우 해와 달과 같은 요즘말로 넘사벽이라 넘어설 수가 없었나보다. 제자들의 공자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느껴진다.

 

20편 요왈(堯曰)

356 치국과 치민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을 얻게 되고, 신의가 있으면 백성이 따르게 되며, 부지런하면 공을 세우게 되고, 공정하면 (백성들이) 기뻐할 것이다.

 

358 다섯 미덕과 네 가지 악

군자는 은혜를 베풀면서도 낭비하지 않고, 수고롭더라도 원망하지 않으며, 욕망은 있어도 탐욕은 없고, 느긋하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은 것이다. ~

백성들이 이롭게 여기는 바에 따라서 백성들을 이롭게 하면, 이것이 또한 은혜를 베풀면서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수고롭게 할 만한 일을 가려서 수고롭게 한다면 또한 누가 원망하겠느냐? 인하고자 하여 인을 이룬다면 또 어찌 탐욕스럽겠느냐? 군자는 많고 적음을 상관하지 않고, 작거나 큰 것을 상관하지 않으며, 함부로 오만하게 하지 않으니 이 또한 바로 넉넉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은 것이 아니겠느냐? 군자가 그의 의관을 바르게 학 그의 시선을 높이 함으로써 근엄한 모습이 사람들로 하여금 우러러 두렵게 한다면 이 또한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은 것이 아니겠느냐? ~

경계하지도 않고 성공을 보려는 것을 포악하다 하며, 명령은 태만히 하고 기한 안에 이루려는 것을 해치는 것이라 하고, 오히려 남에게 주어야 하는 데도 출납을 인색하게 하는 것을 (쩨쩨한) 벼슬아치라고 한다.

 

359 천명, 예 그리고 말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 예를 알지 못하면 자립할 수 없다. 말을 알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알 수 없다.

 

 

내가 저자라면

 

여기서는 저자를 엮은이 (김원중)라 생각하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l  목차에 대하여

목차는 원래 논어의 목차가 그러하니 엮은이의 맘대로 변경할 수는 없을 거라 생각된다. 다만 제목의 경우 앞의 두 글자를 따서 지어서 의미가 없다고 했는데 의미가 있는 제목을 붙였다면 어땠을까? 물론 바로 뒤에 각 편에 대한 설명이 한 장 정도로 나오지만 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에 관한 장(Chapter)인지 전혀 짐작이 안 된다. 각 장을 대표하는 제목을 붙였더라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전체 장에 대한 이해도 돕고, 나중에 필요한 글을 찾는데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l  보완이 필요한

본문과 주석이 따로 있어서 읽기가 불편하다. 본문보다 주석으로 따로 뺀 부분이 더 많은 페이지도 많다. 각주 번호가 한자에 있을 때는 잘 안 보여서 놓치고, 잘 찾아봐야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번호를 좀 키우던가 아니면 굳이 각주의 해설로 따로 빼서 설명하지 말고 본문에 포함해서 글을 썼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신영복의 <강의>처럼 저자가 <논어>를 해설하는 내러티브 형식을 취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인물이 나올 때마다 주석으로 설명이 나오기는 하지만 자주 나오는 공자의 제자의 경우 도입 부분에 정리를 따로 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문을 읽기 전에 제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논어>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더 커졌을 것 같다.

l  책의 장점

여러 견해를 비교하여 해석하고, 왜 그렇게 해석했는지 설명해서 좋았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의견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l  내가 저자라면

지금까지 북리뷰한 책 중에서 가장 재미없게 읽었다. 책이라기 보다는 한문 교과서 또는 참고서를 읽는 느낌이었다. <논어>를 의미 하나하나를 새겨 가면서 제대로 읽으려면 1주일은 말도 안 되게 부족한 시간이다. 몇 달, 아니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런데 그냥 이 책에 나온 글을 그대로 읽으면 몇 시간만에 다 읽을 수도 있다. 사실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의 정체성에 의문이 들었다. <논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읽도록 한 준비용 책인지, 아님 주석을 단 해설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논어> 읽은 여자야라고 어디서 잘난 척 좀 하려고 읽는 책인지. 해설서라고 보기에는 배경 설명이나 인물 사이의 역학 관계 등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하다고 본다.

 

내가 저자라면 글의 해석이나 배경, 인물에 대한 설명 등을 각주로 모두 빼지 않고 책의 본문 내용으로 하겠다. 대부분을 각주로 빼버리니 산만해지고 내용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

나는 한자 à 독음 à 해석 à 해설 순서로 배경 인물 설명이나 공자의 의도 등으로 구조를 완전히 바꿔서 내러티브 형식으로 전개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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