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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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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0일 11시 31분 등록

11기 연구원 장성한

도덕경

노자 원전 / 오강남 풀이

현암사

 

 

1. 저자에 대하여

 

노자

 

중국 한나라 때의 역사가인 사마천의 기록에 의하면, 노자는 중국 고대 주()나라 쇠퇴기인 동주(東周) 시기에 오늘날 국립도서관에 해당하는 수장실(守藏室)에서 문헌 자료의 수집과 보관을 관장하는 관리로 일을 하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주나라를 떠났던 것 같다.

 

주나라를 떠나기 위해 국경에 당도하였는데 국경을 지키던 윤희(尹喜)라는 사람이 그를 알아보고, "정말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요량으로 멀리 떠나려 하신다면, 가시기 전에 저에게 선생님의 생각을 남겨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자 노자는 그 자리에서 오천여 마디를 써 주었다. 그 후 노자는 완전히 종적을 감추었고 신비한 이미지로만 남게 되었다. 이 때 노자가 남겼다는 글을 우리는 『노자』 또는 『도덕경』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책은 진위나 분량 및 편집 내용을 둘러싸고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신비한 전설 같은 기록에도 불구하고 『도덕경』은 다양한 문화권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성경』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번역본을 가진 책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양에 250여 종의 번역본이 있었으니 지금은 거의 300여 종에 가까울 것으로 짐작된다.

 

『노자』를 둘러싸고는 여러 가지 다른 해석이 존재해 왔다. 어떤 사람은 문명 자체를 부정하고 원시적 자연 상태로 돌아갈 것을 권고하는 반문명적 주장이 들어 있는 책으로 읽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특수한 수양을 거쳐서 초월적 경지를 맛볼 수 있게 해 주는 수양서로 읽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우주의 발생 원리를 설명하는 형이상학 서적으로 읽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정치서로, 어떤 사람은 처세술의 기록으로 읽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해석들은 모두 각자의 독자적인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을 수도 있지만, 모두 노자가 살던 시대적 배경에서 당시의 다른 학자들과 공유했던 노자의 문제 의식을 충분히 반영하였는지는 깊이 있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 어느 철학자나 자신이 살던 시대를 벗어날 수 없으며 그 시대의 문제 의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철학자는 음으로 양으로 자신이 살던 그 시대와 호흡을 함께 하는 것이다.

 

-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해설 中

 

오강남 교수

 

평역역자 오강남은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하고 있다. 더불어종교너머, 아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서강대 등에서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 『종교 너머, 아하!』가 있으며, 최근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펴냈다. 번역서로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등이 있다.

 

노자의 [도덕경] 81장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어렵다. ‘의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도덕경은 작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읽는 수준을 넘어서 자신의 삶과 연결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누군가는 희미하게 누군가는 짙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분명 자신이 살아왔던 삶이 보일 것이고, 현재 살아가고 있는 마음이 보일 것이고, 미래의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보일 것이다.

  3가지가 보인다면 끝난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며, 타인을 읽는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이며, 세상과 결합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도덕경을 읽으며 내가 얻은 3가지다. 물론 이것 역시 매일의 힘을 통해 체화해야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도덕경을 통해 무엇인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책이 기다리고 있지만, 노자를 만난 것이 또다른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마음 속에서 뭔지 모를 것이 꾸물거린다. 많은 사람들이 [도덕경]을 통해 나와 같이 꾸물거리는 무엇인가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2.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 제1판 머리말

 

P6. 1940년대에 동양 사상을 서양에 소개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임어당은 동양 문헌 가운데에서 어느 책보다도 먼저 읽어야 할 책이 바로 노자님의 [도덕경]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른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노자이라는 표현. 생소하면서 그 만큼 존경한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도덕경]을 완전히 이해한 것도 아니고, 언급할 수준도 되지 아니지만 정말로 동양고전 중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P7. 대학에서 도가 사상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양에서 많이 논의되는 환경 문제나 여성학 등과 관련하여 [도덕경]에 나타난 세계관이나 자연관, 여성관이 많은 사람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환경, 여성문제 뿐만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 도덕경의 사상이 녹아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인 심리상담, 즉 사람의 마음변화, 성장에도 적용한다면 질 높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된다.

 

P7. ‘는 우주의 궁극실재혹은 근본 원리, ‘이란 그 도가 구체적인 인간이나 사물 속에서 자연스럽게 구현될 때 얻어지는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P8. [도덕경]의 사상 자체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에 어떻게 관련되는가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이렇게 고전과 현실을 연결하는 형식의 책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유익하다. 동양 고전에 대해 많이 모르는 나에게, 가이드 형식의 책은 많은 영감을 주고 생각할 수 있는 일종의 공간을 준다. 공간이란 비어있는 물리적인 공간도 되지만 뭐 랄까 시공간을 초월한 그 비어 있음에 나를 존재하게 만든다고 할까? 어쨌든 이런 사색의 시간은 무궁무진한 상상을 하게 만들어 줘서 너무나 즐겁다.

 

P9. 또 독자의 편의를 위해서 각 장에 제목을 달아 보았다. (중략) 나름대로 각 장 본문의 중심 사상이나 잘 알려진 표현이라 생각되는 말을 골라 제목으로 붙였다.

 

1장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니다  - 도란 무엇인가?

 

P20. ‘란 직관과 체험의 영역이지 사변과 분석과 정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P20. ‘라든가 뭐라고 이름이나 속성을 붙이면 그것은 이미 그 이름이나 속성의 제한을 받는 무엇으로서 절대적인 일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궁극적으로는 이름 붙일 수 없는 무명 혹은 무일 뿐이라는 것이다.

신영복 선생님께서는 이것을 인위적인 것, 즉 인간의 개입이라 하셨지요?

 

P22. 비트겐슈타인은 세상이 어떻게 존재하느냐 하는 것보다 그것이 존재하는 사실 자체가 신비스럽다.”고 했다.

 

P23. [도덕경]은 이렇게 존재계의 신비, 그리고 그 존재의 영역을 포함하고 통괄하면서 그 근본 바탕이 되는 비존재계의 신비, 이런 신비의 문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2장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 상호 관계성의 확인

 

P25. 모든 것이 상대적임을 말하고 있다. 선악, 미추, 고저, 장단 등이 모두 상호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P26. 오로지 서로의 관계에서 결정된다고 볼 수도 있다. 이처럼 한 손가락이 길 수도 있고 동시에 짧을 수도 있다는 것, 길고 짧음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것 등을 보도록 하라는 것이 도가의 가르침이고 이런 식으로 사물을 보는 것을 비본질적 사고라 할 수 있다.

행복이라는 것도 그런 것 같다. 무엇을 좇고 무엇에 집착함으로 인해 내 행복이 작게 보이고 보잘 것 없이 여겨지는 것이지요. 누군가에게는 내가 가진 행복이 아주 큰 산일 수도 있으니

 

P26. 이른바 분별의 세계, 일상적 상식의 세계를 초탈하라는 것이다. ‘의 입장에서 보면 반대나 모순처럼 보이는 개념들이 서로 다를 것이 없을 뿐 아니라 빙글빙글 돌아 고정된 성질로 파악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좀더 어려운 말로 하면 이원론적 세계관을 벗고 양쪽을 동시에 생각하는 변증법적 사고방식, 양쪽으로 대립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모순이 아니라 하나라고 보는 양극의 조화’, ‘반대의 일치를 터득하라는 것이다.

 

P27. 행동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너무 자발적이어서 자기가 하는 행동이 구태여 행동으로 느껴지지 않는 행동, 그래서 행동이라 이름할 수도 없는 행동, 그런 행동이 바로 무위의 위’, ‘함이 없는 함이라는 것이다.

 

3장 마음은 비우고 배는 든든하게  - 안민의 길

 

P31. 여기서 노자님은 우리에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받들고 있는 그 훌륭하다는 것, 귀중하다는 것, 탐날 만하다는 것이 진정으로 바람직한 궁극 가치인가 하는 근본적 물음을 가져 보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P32. 여기서 무지를 강조한 것은 우리의 이원론적 사고에서 얻어진 일상적인 지식, 세상을 도의 입장에서 보지 못한 데서 나온 단견, 소위 분별지로서의 지식을 버려야 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P32. 중요한 것은 이런 일상적 지식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일상적인 것을 넘어서는 경지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일상적 지식을 넘어서는 참된 통찰이 필요하다는 것, 그런 통찰을 얻기 위해서는 일상적 지식이 주는 편견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것 등을 깨닫는 것이다.

 

4장 도는 그릇처럼 비어  - 도의 쓰임새

 

P36. 세상에 자연적인 것치고 직선적인 것, 직각적인 것이 어디 있는가? 직선적인 것은 인위적인 것이다. 물방울도, 능선도, 꽃잎도 모두 둥글거나 곡선적이다. 이런 것은 양극의 조화를 가능케 하는 도의 작용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P36. 도가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엉킨 것을 풀어 주고, 빛을 부드럽게 하고, 티끌과 하나가 된다고 했을 때 우리도 그처럼 너무 날카롭거나, 너무 얽히고 설킨 관계를 유지하거나, 너무 광내려 하거나, 너무 혼자 맑은 체 도도하게 굴거나 하지 말고 양쪽을 함께 포용하고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라는 것을 동시에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자연스럽다는 것은 흐르는 것이다. 흐른다는 것은 머물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생각이 고정화 되지 않는, 즉 의식도 흐른다면 날카로운 일이 있을까? 엉킬 일이 있을까? 도도할 일도 없고 한 쪽편에 서 있을 이유도 없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있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5장 짚으로 만든 개처럼  - 도의 무편 무당성

6장 도는 신비의 여인  - 도의 여성적 특성

 

P46. ‘는 신비의 여인, 우리를 낳고 기르고 먹이고 감싸 주는 어머니, 이런 표현이 만왕의 왕’, ‘만주의 주보다 훨씬 부드럽고 안온하고 포근하게 들리는 것이 사실 아닐까?

→ ‘를 실현하는 존재는 어머니 인 것 같다. 고통을 감내하여 낳으시고, 젖가슴으로 생명수를 주시며, 무슨 일이 있어도 포용하고, 그렇기에 포근한 존재. 진정한 도의 실체가 바로 모두의 어머니가 아닐까 생각한다.

 

7장 하늘과 땅은 영원한데  -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는 삶

 

P47.

하늘과 땅은 영원한데

하늘과 땅이 영원한 까닭은

자기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참삶을 사는 것입니다.

 

성인도 마찬가지.

자기를 앞세우지 않기에 앞서게 되고,

자기를 버리기에 자기를 보존합니다.

 

나를 비우는 것이

진정으로 나를 완성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P48. 자기를 위해 살지 않고, 자기를 앞세우지 않고, 자기를 버리고, 자기를 비우는 것이 진정으로 자기를 완성하고 영존시키는 길임을 시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 6월 오프모임 중 선배들이 블리븐 전체에게 한 피드백이 생각나는 구나. 사람은 이기적인 존재인데 왜 계속 누구를 위해 살겠다. 공헌하겠다 하느냐고하지만 스스로가 그런 삶을 만족한다면 그것도 의미있는 것 아닌가? 나를 버리고, 나를 비우는 삶을 통해 진정으로 인정받고 완성되는 삶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P49.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를 십자가에 못박는 것이요. 이렇게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에 죽음으로 진정한 제 목숨으로 부활하게 된다는 역설의 공식이다.

 

P50. 이런 의미에서 죽기 전에 죽으면 죽어도 죽지 않는다.”

 

8장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  - 물에서 배운다.

 

P52. [도덕경]에서 가르치는 삶의 자세를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물 같이 되라는 것이다.

 

P52. 물은 실로 생명의 근원이다.

 

P53. 물은 또 더러운 것을 씻어 정결케 해주기도 한다. “하느님이 맑은 물을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케 하리라.”고 했다. 그러면 사람들이 새 영새 마음을 갖게 되고, ‘굳은 마음이 없어지고 부드러운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물을 뿌리는 세례나 물에 잠그는 침례 등은 물의 이런 정화 작용으로 옛사람을 씻어 없애고 새 사람으로 소생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재현해 내는 의식이다.

 

P53. 물이 더러운 것을 씻어 준다는 것은 남의 허물을 대신 떠맡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에다 더러운 걸레를 빨 때 물은 걸레를 나무라거나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말 없이 그것을 그대로 수납한다. 세상 허물을 대신 지고 가는 셈이고, 이렇게 세상 허물을 짐으로써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P53. 물은 자기의 도움을 받는 것들과 다투거나 겨루거나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선약수 마음수양 프로젝트 돌입한지 6일째다. 내 마음 속에서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과 다투지 않고 겨루지 않은지 6일째. 6만 일을 향하여 고고

 

P54. 만물은 물 없이 못 살지만 물은 그들을 이롭게만 할 뿐 그 공로를 인정받자거나 그들 위에 군림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그들 밑에서 묵묵히 섬기는 일을 할 뿐이다. 사실 장미 자체도 대부분 물로 된 것이 아닌가!

 

P54. 이렇게 자연스러운 행동, ‘함이 없는 함이기 때문에 자기의 행동을 행동으로 의식하지도 못하고 따라서 그런 것을 가지고 공로를 주장하거나 인정을 받겠다고 하는 마음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자기의 존재 방식에 따라 존재할 따름이다.

 

9장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 집착에서의 해방

 

P57. [도덕경]에서 밝히는 기본 가르침 중 하나가 되돌아옴의 원리다. 만사는 그저 한쪽으로만 무한히 뻗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가다가 어느 정도에 이르면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P57. 달도 완전히 차면 기울기 시작하고 기울어 없어진 다음에는 다시 생겨나서 차기 시작하고, 바다에도 물이 들었다가 그 극점에 이르면 다시 나가기 시작하고 나갔다가 극점에 이르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고, 밤도 깊어져 가장 어두운 시점에 이르면 다시 밝아지기 시작하고 밝았다가 다시… . 계절도, 부귀도, 영화도, 희로 애락도, 승강기도, 정치 생명도 모두 이렇게 나름대로의 작은 원, 큰 원을 그리면서 주기적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반복 작용을 하는데 이것이 도의 움직임이요, 우주의 리듬이라는 것이다.

 

P59. 부유하든 가난하든 재산에 대한 집착이 있으면 인생의 더 깊은 면에 눈을 돌려 보지 못하고 평생을 그저 돈 생각만 하다가 마쳐 버릴 위험이 있다.

 

P59. 이처럼 우리 마음을 도둑맞는 것이 재산을 도둑맞는 것보다 더 억울할 수 있다.

→ 부자만 보면 질시하고 비굴해 지고, 나의 삶은 왜 이리 빈곤 한거야. 남들 보다 못한거야.  행복하지 않은거야. 이런 마음 모두가 집착에서 오는 것이구나.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임을 알아야 하는구나. 행복하다라고 느끼는 것은 순간의 흥분일 뿐 진정한 행복은 행복하다라고 느끼지 않음에 오는 것이다. 이것은 비교에서 오는 것도 집착에서 오는 것도 아닌 마음에서 그렇게 존재하기에 가능한 것이구나.

 

P59. 누구나 자기가 할 일을 다 했으면 물러나야 한다. 처음부터 자기가 할 일도 하지 않고 은자의 생활이나 도피 생활로 죽치고 앉아 있는 것도 문제지만, 할 일을 다 하고도 한 자리에 어물쩍거리거나 버티고 앉아 있는 것도 곤란하다. (중략) 그래서 떠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라.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물러 남이 있을 때 새로 들어옴이 있다. 이것이 하늘의 길이라는 것이다.

 

10장 낳았으되 가지려 하지 않고  - 순수한 자기 희생

11장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 없음의 쓸모

 

P64.

서른 개 바퀴살이 한 군데로 모여 바퀴통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수레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그릇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문과 창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그 가운데)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방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있음은 이로움을 위한 것이지만

없음은 쓸모가 생겨나게 하는 것입니다.

 

P65. 있음과 없음, 존재와 비존재의 관계를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도덕경]에서는 있음의 세계,존재의 차원 자체를 부정하거나 경시하지 않는다. 다만 존재의 세계를 가능하게 해주는 비존재의 차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줄 뿐이다.

 

P65. 존재의 세계는 우리에게 여러 혜택을 주고 있다. 이것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존재의 세계는 비존재의 세계를 통해서만 그 유용성을 발현하게 된다는 사실에 눈을 돌리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P67. 결국 인식의 초점이 매화와 참새에서 그 뒤 공간으로 넘어가는 셈이다. 이렇게 인식의 초점이 뒤바뀌는 것을 인식의 천이라 한다.

 

P67. 있음의 세계, 존재의 세계를 보라. 그리고 그것을 통해 없음의 세계, 비존재의 세계를 인지하고 체득하라. 이것이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체험이다.

 

12장 다섯 가지 색깔로 사람의 눈이 멀고  - 감각적 욕망의 극복

 

P70. 그런데 문제는 이런 감각적 즐거움에 지나치게 빠져 버리는 것, 탐닉하는 것, 몰두하는 것,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다. (중략) 전통적인 용어를 쓰면 집착이요, 요즘 말로 하면 탐닉이나 중독이요, 종교 용어로 하면 상대적인 가치를 절대화하는 우상 숭배이다.

 

P71. 감각적인 즐거움이나 외면적인 가치가 이렇게 우리의 궁극 관심이 되면, 우리는 우리의 삶 전체를 바쳐 좀더 보기 좋은 것, 좀더 듣기 좋은 것, 좀더 맛있는 것, 재미나는 것, 좀더 수지맞는 것 등을 추구하느라 그야말로 눈코 뜰 사이가 없게 되고 만다. 심하면 괴상한 모양, 괴상한 소리, 괴상한 맛, 괴상한 짓, 괴상한 수단을 찾거나 꾸며 내게 된다.

→ 최근에 사회적 이슈로 불거진 BJ(인터넷 개인방송 DJ)들의 도를 넘어선 방송. 초자극의 컨텐츠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단지 이들이 돌아이라서? 아니다. 그런것을 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행동한 것이다. 더 자극적이고 더 음란한, 더 괴팍한 모습에 환호하는 우리의 내면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지 않은가.

 

P71. 우리는 꼼짝없이 이런 것의 지배를 받는 노예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이런 즐거움이 우리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런 것을 섬기게 되는 묘한 아이러니가 성립되는 셈이다.

 

13장 내 몸 바쳐 세상을 사랑  - 지도자의 요건, 자기 비움

 

P73. 수모를 당한다 하더라도 그다지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칭찬을 받는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신나 하거나 우쭐거리지 말라는 것이다.

 

P75. 부처님은 육중한 바위가 바람에 움직이지 않듯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칭찬이나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공자님도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염려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않는 일이 있나 염려하라.”고 했다.

 

14장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  - 도의 신비적 초월성

 

P79. 도의 근본 자리는 결국 없음의 세계이다. 그러나 도는 그 자체 형상이 없고 모양도 없지만 모든 형상, 모든 모양을 가능하게 하는 형상 자체, 모양 자체이다.

→ 유와 무에 대한 생각, 모든 것이 상대적인 것이라는 의식, 존재와 비존재의 관계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내면화 한다면 근원적인 도에 이르지는 못하겠지만, 나만의 라는 것을 깨우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P79. 존재하는 모든 것, 유의 세계에 있는 모든 것을 통해 그것들의 근원되는 비존재, 무의 세계를 보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도의 본질로 들어가는 실마리가 된다는 것이다.

 

15장 도를 체득한 훌륭한 옛사람은  - 도인의 외적 특색

 

P81.

도를 체득한 사람은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멸망하지 않고 영원히 새로워집니다.

 

P82. 딴사람이 보기에는 뭔가 어색하고 모자란 듯 보인다. 사물을 도의 시각에서 보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만을 딱부러지게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열린 마음 때문에 글쎄요.” 하는 정도로만 대답하니 끊고 맺는 데가 없어 보인다. 요즘 말로 해서 나사가 좀 풀린 사람같이 보인다. 그러나 도인이 그렇게 보이는 것은 도와 하나가 되므로 틀에 박힌 규범이나 주의 주장 등 인위적인 모든 속박에서 완전히 자유스러워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 신영복 선생님 [강의] 말씀 중에 서예의 궁극의 경지인 환동(어린이로 돌아간다)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내 안의 동심을 깨워야 한다. 동심은 없어지고 사라진 것이 아니다. 단지 하지말라는 세상의 규칙으로 인해 숨어있을 뿐상상력도 마찬가지환동이 된다면 뭐든 궁극의 경지까지 오를 수 있지 않을까?

 

P83. 인간이란 모두 생래적으로 채움의 길을 가고 있다. 뭐든지 모자라다고 생각하고 더 채우고 더 가지려 한다.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이런 심리 상태를 가리켜서 ‘D-cognition’이라고 했다. ‘결함 심리라고나 할까? 그런데 도에 접한 사람은 채움의 길을 버리고 비움의 길을 걷기에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하고 노래 할 수 있다. 이제 있음 그대로애 자족하는 삶이다.

 

16장 완전한 비움  - 뿌리로 돌아감

17장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 네 종류의 지도자

 

P91. 사람이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산다든지, 자식이 어머니의 사랑을 의식하지 않고 지낸다든지 무엇이나 너무나 크고 자연스러운 것은 우리의 감지 대상 밖이다. 더 쉬운 예로 [장자]에서 말한 것처럼 신발이나 허리띠 등이 꼭 맞으면 내 몸의 일부처럼 되어 따로이 의식되지 않는다. 의식된다는 것은 뭔가 자연스럽지도 못하고 완전 하지도 못하다는 뜻이다.

→ 카페에서 책을 볼 때 잘 읽다가도 갑자기 신경 쓰이는 소리 하나를 감지하면 굉장히 크게 들리고 책에 집중을 할 수 없는 경우들이 있다. 이번 오프모임을 위해 탑승한 기차. 그 안에서 290KM란 숫자를 보는 순간부터 공황이 발생했다. 모든 집중력 저하는 작은 감지에서 시작하는 법. 그런 의식이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의식을 놔두면 될 것을 왜 거기에 붙잡혀 있는지.. 자연스러움이란 정말로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알거라.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 또한 알기를 바란다.

 

18장 대도가 폐하면 인이니 의니 하는 것이  - 윤리적 차원의 한계

 

P95. 사랑이 강조되면 될수록 그만큼 사랑이 부족함을 반증하는 셈이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사회일수록 도덕이 더욱 거론되고, 정신적으로 병든 사회일수록 종교가 더욱 성행하게 된다.

→ 왜 임산부 배려석이 생겨난 것일까? 왜 인문학이 요 몇 년간 계속해서 트렌드가 되었을까? 배려가 없는 사회, ‘가 없는 사회. 사람이 없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19장 성스런 체함을 그만두고  - 소박성 회복

 

P99. 인위적인 것이 가미되거나 거기에 물들지 않은 자연적 마음 상태,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지배되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거울 같은 마음 상태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른 모든 종교에서 가르치듯 여기서도 를 줄여 가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자기 중심주의, 저차적인 이기주의, 자의식 등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멸사나 무아의 경지, 좀 현대적 용어를 쓰면 자기를 비우는 것, 자기를 잊는 것, 자기를 부정하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20장 세상 사람 모두 기뻐하는데  - 위대한 인물의 실족적 고독

21장 황홀하기 그지 없지만 그 안에  - 도의 존재론적 측면

 

P107. 덕이란 도를 따르므로 세상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힘, 여유 같은 것이다. (중략) 이런 사람은 윤리적 차원을 완성하고 이를 넘어서서 훌훌 자유로이 살아가는 능력 때문에 의 사람. ‘의 사람이 된 것이다.

→ 이것 역시 환동의 개념과 같은 것이겠구나.

 

22장 휘면 온전할 수 있고  - 겸손의 위력

 

P111. 들의 풀잎을 보라. 바람이 불 때 휘어지지 않는다면 뿌리째 뽑혀 버리고 말 것이다. 대나무를 보라. 휘어지지 않으면 꺾여 버리고 말 것이다.

 

P112. 이처럼 파임과 메워짐, 헐어짐과 새로워짐, 적음과 얻음, 많음과 곤혹 등등은 모두 반대되는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 우주의 생성변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서로 붙어서 돌아가는 하나의 변증법적 진행일 따름이다.

 

P112. 성인이란 이렇게 반대의 일치라는 위대한 진리를 통찰하고 거기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일이 없이 사물을 하나, ‘통전적으로파악함으로 의연함을 유지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세상의 본보기가 된다.

 

P113. 세상을 앙면으로 다 보는 사람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일이 없어 구태여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더욱 빛이 나고, 돋보이고, 인정을 받고, 오래 기억된다는 것이다.

→ 인위적으로 기회를 만들고 기회를 잡고 놓치 않으려 하고 목에 힘주고 다니고 뽐내는 것 이것이 한쪽으로 치우친 모습 아닐까? 구태여 그럴 필요가 없다. 하늘이 알고 세상이 안다.

 

P113. 결국 이런 트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한 면만 보는 데서 오는 단견에 입각한 자기의 입장을 관철하려거나 자기를 드러내려고 겨루거나 다투는 일을 하지 않는다.

 

23장 말을 별로 하지 않는 것이 자연  - 언어를 넘어서는 경지

24장 발끝으로는 단단히 설 수 없고  - 부자연스러운 행동의 역효과

 

P121. 체하는 삶, 허례 허식으로 가득한 삶, 위선적인 삶은 무엇보다도 우선 본인을 고달프게 한다는 사실을 곧 발견하게 된다.

→ 지금 변경연 과정을 통해 책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식을 알려고 하지 말고, 들어온 지식을 버려라. 그저 필요하면 몸으로 익히면 그 뿐. 계속해서 비워라. 그것으로 체하지 마라. 그것이 너를 고달프게 할 것이다. 그저 너가 책을 통해 하고 싶은 것, 취하고 싶은 것만 취해라. 그리고 그렇게 행동해라. 인위적으로 하려고 하지 마라.

 

P121. 그저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면서 사는 비교급 인생으로 전락하고 만다. 차분하고 홀가분한 삶의 담백한 맛을 모르고 사는 비참한 삶이다.

 

P121. 이런 식의 삶은 또 남을 괴롭게 하기도 한다. 스스로를 드러내려고 하는 삶, 스스로 외롭다 하는 삶, 스스로 자랑하고 뽐내는 삶은 주위에서 이를 보아야 하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

→ 그런 사람과 함께 있는 환경이 오염되는 것이고, 정신을 흐리게 하는 공해일 뿐이다.

 

25장 나는 그 이름을 모릅니다  - 근원으로서의 도

 

P126. ‘자연을 본받는다함은 스스로 그렇게 존재한다는 뜻이라 볼 수 있다.

→ 문명이 이기를 거스르는 것도 부자연스러운 것

 

26장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뿌리  - 무거움의 힘

 

P128. 땅의 무거움을 본받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P128. 땅은 스스로 무거울 뿐만 아니라 산이나 바다나 온갖 무거운 것을 지고 있다. 사람, 특히 지도자는 무거운 짐 지는 것을 무서워하거나 피하지 말아야 한다.

 

P130. 지도자뿐 아니라 우리 자신은 어떤가? 우리는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사랑하는가, 혹은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화려한 결과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가?

 

27장 정말로 잘하는 사람은  - 도에 따른 행동의 완벽성

 

P134. 선함은 선하지 못함이 있을 때 가능하다. 선함과 선하지 못함은 이처럼 둘이 떨어질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선한 사람을 귀히 여김과 동시에 선하지 못한 사람을 아낄 줄 아는 트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깊은 뜻을 모르고 어느 일면만을 추구하는 일은 지혜로운 것 같지만 미혹된 상태이다.

 

28장 남성다움을 알면서 여성다움을  - 양극의 조화

 

P137. 조셉 캠벨은 그의 유명한 책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모든 영웅담에 나오는 정신적 영웅의 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그들의 정신적 모험이란 결국 최종적으로 이 반대의 일치의 자각에 도달하려는 정신적 추구하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P139. 분석적, 이분법적 대립의 세계관에서 해방되어 근원으로 돌아감으로 양면을 동시에 보는 통전적, 비이분법적 의식 구조를 가지도록 하라는 이야기다.

 

29장 세상은 신령한 기물  - 외경의 자세

 

P142. 일방적이고 피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이 세상을 뜯어고친다 어쩐다 함부로 덤비다가는 자기 코만 다치는 것이 아니라 나라나 자연 자체에도 손상을 입히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게 된다는 것이다.

 

30장 군사가 주둔하던 곳엔 가시엉겅퀴가  - 전쟁의 비극

 

P149.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은 과거 자기들이 남의 나라를 점령하고 지배한 역사가 없음을 여예로 생각할 뿐 수치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 우리나라 고등학교 역사교육에서 침략만 당하던 민족이라 한다. 강해서 뭐 할 건데? 우리는 군림하지 않은 것을 자랑으로 삼도록 하자. 누구 위에서 군림하면 뭐가 좋은데? 함께 사는 것이 행복이고 더 나은 삶이지. 누구를 짓밟은 것은 오히려 수치 아닌가.

 

31장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것  - 무기여 안녕

 

P153. “적군이긴 하지만 몇 십만 명의 무고한 사람이 살상당했는데 이런 축제 행사가 격에 맞느냐?”고 말했다.

→ 신영복 선생님 [강의]에서 전승 기념비가 언급되었다. 두 팔을 벌려 아들을 맞이하는 어머니 상. 이것이 진정한 승리다.

 

32장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 도의 소박성은 지도자의 귀감

 

P157.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개천이나 계곡의 물처럼 도도 세상에 흘러들어 만물을 이롭게 한다. 이처럼 도의 사람도 사람들에게 나아가 그들을 돕는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33장 자기를 아는 것이 밝음  - 참 자아의 발견

 

P160. 그러나 화가 나더라도 참고 (사실, 도에 따라 사물을 보는 사람은 화나는 일이 없을 것이다) 팔팔한 기백을 죽인 채, 차분한 태도로 상대방을 대함으로 상대방이 꼼짝 못하도록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짜 강함이다.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다.

 

P160. 요즘 우리 대부분이 스스로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은 끼니를 걱정하는 절대 가난 때문이 아니라 상대적 빈곤으로서 무엇이나 남처럼 가지려 하는 마음 때문에 생겨난다. 흔히 말하듯 필요보다도 욕심에서 생기는 사난이다. 이럴 때 분수를 알고 자족할 줄을 알면 빈곤감이 없어지고 자기에게 있는 것만으로도 부자처럼 느끼며 살 수 있다.

 

34장 큰 도가 이쪽 저쪽 어디에나  - 도의 작음

 

P165. 무슨 일을 할 때 남이 알아줄 것을 바라지도 말고, 처음부터 그런 것을 의식마저 하지 않고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렇게 할 때 진정으로 큰 것을 이룰 수가 있다는 것이다.

 

35장 도에 대한 말은 담박하여 별 맛이  - 진리의 단순성

 

P168. 소위 진리는 단순하고 평범하다는 뜻이다. 진리는 이처럼 단순하고 평범한 것 속에 있다.

 

P169. 도는 여태까지 체득해 보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의미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좀더 구체적인 효용성, 어쩌면 가장 큰 효용성의 하나가 바로 지도가가 그것으로 사람을 이끌면 사람이 안위를 얻고, 화목과 협동과 평화가 깃든 삶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36장 오므리려면 일단 펴야  - 변증법적 변화 과정

37장 하지 않으나 안 된 것이 없다  - 무위의 역동성

 

P177. 이렇게 해서 욕심이 없어지면 고요함과 평화가 깃들게 된다고 한다. 부처님도 네 가지 거룩한 진리를 가르치면서 우리의 고통은 집착때문이라고 하였다.

 

38장 훌륭한 덕의 사람은  - 덕을 논함

 

P180. 1장부터 제37장까지를 상편 도경이라 하고 제38장부터 제81장까지를 하편 덕경이라 하는 것이 전통적인 분류 방법이다.

 

P181. 피상적이고 천박한 뜻으로서의 예가 강조되는 사회는 생명력이 없는 사회이다. 사회의 통념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삶의 깊은 의미를 찾아 이를 추구하는 참삶의 문제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오로지 사회에서 떠받드는 고루한 윤리 체계를 비판 없이 받아들여 겉으로 나타나는 행위만 매끈하게 꾸미려는 처신의 문제가 주관심사가 되어 버린 사회이다.

 

39장 예부터 하나를 얻은 것들이  - 하나의 힘

40장 되돌아감이 도의 움직임  - 순환 원리의 보편성

 

P191. 사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라. 이런 일련의 과정이 청천 벽력처럼 갑작스럽고 요란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얼른 봐서는 알지도 못하게, 그러나 하루하루가 다르게 쉬임없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도의 작용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보이지 않고 뒤에서 은은하게 일하는 약함을 그 특성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 약한 듯한 움직임, 이 은은한 작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사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41장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면 도라고 할 수가  - 진리의 역설성

42장 도가 하나를 낳고  - 도가적 코스몰로지

 

P199. 음기와 양기가 어울려 조화를 이룬다고 했는데, 가만히 따져보면 서로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거나 상대방에게 자기의 뜻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조화는 어디까지나 자기를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마음, 자기 혼자서는 아무 일도 성사시킬 수 없다는 의식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따라서 조화는 자기의 모자람을 인정하고 겸손함을 전제로 하는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이다.

 

43장 그지없이 부드러운 것이  - 부드러움이 머금고 있는 힘

44장 명성과 내 몸, 어느 것이 더 귀한가?  - 우선 순위의 확인

 

P205.

명성과 내 몸, 어느 것이 더 귀합니까?

내 몸과 재산, 어느 것이 더 중합니까?

얻음과 잃음, 어느 것이 더 큰 관심거리 입니까?

 

그러므로 (무엇이나) 지나치게 좋아하면 그만큼 낭비가 크고,

너무 많이 쌓아 두면 그만큼 크게 잃게 됩니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적당할 때) 그칠 줄 아는 사람은 위태로움을 당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영원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P208.

하느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의연함을 주시옵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고,

그리고 이 두가지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  - 고졸의 멋

 

P212. 함석헌 선생님께 무슨 질문이든 던지면 첫마디가 글쎄요.”하는 것이었다.

함석헌 선생님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자.

 

P212. 진정으로 속에서 우러나는 소견을 그때그때 듣는 사람의 사정에 알맞게 말씀하시려니 청산유수처럼 될 수가 없고 자연히 주저하는 듯, 더듬는 듯한 감을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46장 족할 줄 모르는 것  - 부지족의 위험

 

P213. 그러므로 족할 줄 아는 데서 얻는 만족감만이 영원한 만족감입니다.

 

P214. 이렇게 비참한 전쟁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 [도덕경]은 그것이 우리 속에 자리잡고 있는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이라고 본다.

전쟁을 사람과 사람 사이로 협의적으로 생각해 보고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거라

 

P216. 한도를 모르고 치닫는 욕구,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어지는 욕심을 경계하고 어느 정도에서 그만둘 줄 아는 지지의 마음, 지족의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47장 문밖에 나가지 않고도 천하를 알고  - 내면적 성찰

 

P221. 17세기 유럽에서는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내면 세계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에 대항하여 내면 세계로 우리의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하는 사상가가 나오게 되었다. 대표적인 이가 파스칼, 몽테뉴, 존 던, 칸트 같은 사람이다.

 

48장 도의 길은 하루하루 없애 가는 것  - 일손의 길, 부정의 길

49장 성인에겐 고정된 마음이 없다  - 이분법적 경직성 극복

 

P227. 성인에겐 자기의 고정된 마음이 없다. 융통성 없이 무엇을 고집하는 일이 없다. 물이 자연스럽게 이리 저리 흘러가듯, 성인도 사람의 의사를 그대로 따라 흐를 뿐이다.

 

P227. 또 선하지 않은 사람을 선으로 대한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지극한 경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P228. 복낙원은 엄격히 말하면 다시 선악을 구별하지 않는 비이분법적 의식을 회복하는 것이다.

 

P230. 이분의 세계, 대립의 세계를 넘어서는 합일의 세계, 통전의 세계에 들어가면 자기의 생각을 고집하는 독선적이고 독단적인 마음이 없어지고 아무것에도 걸리지 않는 무애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셈이다.

 

50장 그에게는 죽음의 자리가 없기에  - 생사에 초연한 삶

 

P233, 장자님은 물론 자기도 처음에는 슬펐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기 부인도 대우주의 생성 변화의 흐름에 따라 세상에 태어났다가 이제 큰 집에서 쉬게 되었는데, 이를 슬퍼하는 것은 계절의 바뀜을 가지고 슬퍼하는 것처럼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차라리 춤을 춘다고 했다. 사실 비이분법적 안목으로 볼 때 삶과 죽음은 모두 하나에서 만나는 것으로서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사물의 양면 정도에 불과하다.

 

P234. 불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죽기 전에 죽은 사람은 죽어도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인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P234. 어느 의미에서 우리의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기간을 소비하면서 죽어 가는 것이다. 살아가는 연습도 중요하지만 죽어가는 연습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51장 덕은 모든 것을 기르고  - 현덕의 작용

52장 어머니를 알면 자식을 알 수 있다  - 근원을 아는 것이 영원을 배우는 것

 

P242. 쓸데없이 부산하게 일을 벌이거나 욕심스럽게 설치는 저돌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부드러움을 지킬 줄 아는 차분함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깨달음이요, 힘이기 때문이다.

 

53장 이것이 도둑 아니고 무엇?  - 곁길 감의 폐해

 

P245. 자기 한 몸의 이익이나 쾌락을 구하는 데만 전력을 다하는 대신, 도의 길을 생각하고 거기서 벗어나는 일이 없는가 걱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흥청망청 내가 누릴 수 있는 물리적, 경제적 풍요로움의 추구가 아니라, 진리와 사랑과 정의 같은 대도의 길을 걸으면서 거기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힘쓰는 일이 되라는 것!!

 

P246. 노자남에 의하면 한쪽에서는 굶어죽는데 우리가 이를 못 본 체 내 돈 내가 쓴다고 하며 흥청거리면 그것이 바로 도둑이라는 것이다.

 

P247.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도가 없는 사회에서 혼자 부하게 사는 것이 부끄러운 일임을 인정하고 좀더 이웃을, 사회를, 전세계를 하나의 유기체적 단위로 생각하며 남의 아픔에 동참하면서 더불어 사는 삶을 이루는 데 더욱 관심을 모아야 할 것 같다.

 

54장 대대로 제사를 그치지 않는다  - 바른 길 감의 보람

55장 덕을 두터이 지닌 사람은  - 갓난아이 같은 삶

 

P255. 도에 어긋나는 모든 행위는 결국 역효과만 초래하므로 달력의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어린아이처럼 자연과 합일되어 구름 떠가듯, 물 흐르듯 살아가는 삶에서 궁극적인 삶의 스타일을 찾도록 권고하고 있다.

 

56장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 언어의 한계

57장 백성이 저절로 통나무가 된다  - 억지로 함이 없는 정치

58장 화라고 생각되는 데서 복이 나오고  - 새옹지마

 

P267. 불행이라고 생각되는 데서 다행이 나오고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데 불행의 씨앗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P268. 행은 불행을 가져오고 불행은 행을 가져오는 행과 불행의 교차됨, 청실 홍실이 꼬여감, 전문 용어로 변증법적 진행이 인생사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어느 한 가지 상태를 절대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언제나 옳은 것이라고는 없기때문이다. 올바르다고 여겨지던 것도 변하여 이상스러운 것으로 보일 수 있고, 선하다고 생각되는 것도 변하여 사악한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

 

59장 검약하는 일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 아낌의 정치

60장 작은 생선을 조리하는 것과 같다  - 놓아둠의 정치

61장 큰 나라는 강의 하류  - 대국과 소국의 관계

 

P280. [도덕경] 전체를 통해 여성적인 성격, 부드럽고 안온하고 차분하고 겸허하고 포용적이고 개방적이고 수납적인 태도가 떠들썩하고 덤벙거리고 저돌적이고 능동적인 남성을 이긴다고 본다.

 

62장 도는 모두의 아늑한 곳  - 도의 포용성

63장 어려운 일은 쉬울 때 해야  - 실기하지 않는 자세

 

P289. 아무리 크고 어려워 보이는 일이라도 처음에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처리하면 쉽게 풀릴 것이라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다. 책을 한 권 쓸 때 ‘360쪽짜리 책 한 권이라 생각하는 대신 하루 한 쪽하는 식으로 생각하면 일이 더 쉬워질 수 있다.

 

64장 천릿길도 발 밑에서  - 큰 일의 작은 시작

 

P295.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일만은 이루고 말리라는 강한 집념과 집착 때문에 실패했을 경우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좌절감과 실의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도에 따라 사는 자연인, 자유인은 한 줌 티끌이나 한 줌 흙을 옮기는 기분으로 쉽게 일을 시작하여 꾸준하고 묵묵히 수행한다.

 

P295. 성인은 욕심이 없다. 있다면 다만 욕심을 없애겠다는 욕심뿐이다.

 

P296. 지적 욕망이나 갈구를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쌓아 가는 보통의 학문이 아니라 하루하루 없애 가는도의 길로서의 배움이다. 보통의 배움을 버리려는 배움이다.

 

65장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아는 것이 많기 때문  - 무지의 정치

66장 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는 까닭은  - 스스로 낮춤

 

P304. 모든 개천과 계곡의 물이 강과 바다로 모이는 까닭은 무엇인가? 강과 바다가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도 이렇게 스스로를 낮출 때 모든 백성이 절로 그에게로 모여든다는 뜻이다.

 

P304. 누가 겸손해지고 싶다고 해서 겸손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겸손은 속사람이 바뀌어 사람됨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때 외부로 나타나는 자연적인 태도이다.

 

내게 세 가지 보물이 있어

 

P310. 어머니 같은 마음, 남을 이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사랑하는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감수하고 무슨 위험이든 무릅쓸 용기가 생기게 마련이다.

 

P310. 가뭄에 나부터 수돗물을 절약하면 남에게 그만큼 혜택이 돌아가듯 나 스스로 무엇이나 낭비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도 남에게 그만틈 널리 이익을 베풀게 되는 것이라는 뜻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68장 훌륭한 무사는 무용을 보이지 않는다  - 비폭력의 힘

 

P313. 성난 표정을 짓거나 노성을 발하여 상대를 압도하거나 이기지는 못한다. 성낸다는 것은 차분함에서 오는 분별력, 판단력, 통찰력을 모두 없애 버리는 결과만 초래한다.

훌륭한 승리자는 대적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이기는 자는 적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길이 있고, 이렇게 이길 때 완전히 이기는 것이라는 말이다.

 

P315. 겨루지 않으니 나무람받을 일도 없고, 겨루지 않으니 더욱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69장 오히려 한 자 정도 물러서야  - 방어전의 불가피성

 

P320. 자애로운 마음이 있으면 자연히 전쟁으로 인한 인명이나 재산 피해 등 전쟁의 비참함을 보고 슬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므로 슬퍼하는 쪽, 즉 자애의 마음으로 전쟁에 임하는 쪽이 결국은 승리함을 이야기 한다는 뜻이라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70장 내 말을 알기도 그지없이 쉽고  - 깨치지 못한 자의 무지

 

P325. 우리는 지금 겉을 다듬는 데 신경을 더 쓰는가, 속사람의 자라남을 더 중시하는가?

 

71장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것  -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P326.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훌륭합니다.

알지 못하면서도 안다고 하는 것은 병입니다.

 

병을 병으로 알 때만 병이 되지 않습니다.

 

성인은 병이 없습니다.

병을 병으로 알기 때문에

병이 없습니다.

 

P327. 소크라테스도 자기나 아테네의 모든 사람이나 모두 무지한데, 자기가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은 자기는 자기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

 

72장 생업을 억누르지 말아야  - 백성사랑이 자기 사랑

 

P333. 성인이 정치를 하면 다스리는 자로서 자기에게 권위나 권력이 있음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과시하거나 휘두르려 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되 그렇다고 자기 자신을 사람들 앞에 치켜세우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P333.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 곧 자기를 사랑하는 길이다.

 

73장 하늘의 그물은 엉성한 것 같지만  - 사필귀정

 

P337. 그러니 상대방의 잘잘못을 가지고 당장 너무 조급하게 반응하지 말라. 결국은 하늘의 정의가 강처럼 흐르게 될 것이라는 하늘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살라는 것이다.

 

74장 위대한 목수 대신 나무를 깎는 일  - 사형은 하늘에 맡겨야

75장 백성이 굶주리는 것은  - 수탈 정치의 종식

 

P345. 행복은 나비와 같다. 그것을 따라가 잡으려면 자꾸만 우리에게서 멀어지지만 그렇게 하는 일을 그만두면 나비가 살며시 우리 어깨에 와서 앉는다. 행복은 고양이 꼬리에 달린 방울과도 같다. 고양이가 그 방울을 잡으려고 빨리 돌면 돌수록 그 방울은 그 만큼 빨리 도망간다. 고양이가 방울 좇기를 그만두면, 방울이 고양이를 따른다. 다스리는 자나 다스림을 받는 자나 모두 부국 강병이다 뭐다 요란을 떨며 억지를 부리지 말고 순리를 따라 살아야 나라가 잘 된다는 것이다.

 

76장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 생명의 원리로서의 부드러움과 여림

 

P346.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죽으면 단단하고 강해집니다.

온갖 것, 풀과 나무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연하지만

죽으면 말라 뻣뻣해집니다.

그러므로 단단하고 강한 사람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사람은 삶의 무리입니다.

 

P348. 이처럼 단단하고 뻣뻣한 것은 죽음의 원리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생명의 원리라는 것이다.

 

77장 하늘의 도는 활을 당기는 것과 같다  - 공평하고 균형 잡힌 사회

 

P351.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높은 산은 깎여 낮아지고 그 덕택으로 낮은 곳은 메워져 높아진다. 위쪽 연못에 물이 차 넘치면 그 물은 자연히 아래쪽 연못으로 흘러들어 그것을 채운다. 이렇게 남는 쪽에서 덜어내어 모자라는 쪽에 보탬으로 전체적인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78장 세상에 물보다 부드럽고 여린 것은 없다  - 물의 역설적 위력

 

P356. 단단하고 굳센 것을 무너뜨리는 데 물을 대신할 것이 없다고 한다. 물이 바위도 뚫고, 큰 배도 들어올리고, 산도 옮기고, 쇠도 녹이고,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생수가 되고, 더러운 것을 깨끗이 하고, 아무리 깊은 곳이라도 스며들고… . 이렇게 물처럼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물처럼 부드러운 것이 굳센 것을 이긴다는 것이다.

 

P357. 이것은 낮춤으로 올라가고 죽음으로 살게 된다는 겸비와 승귀, 죽음과 부활의 변증법적 진리를 말하는 역설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반대의 일치, 양극의 조화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79장 깊은 원한은 한이 남는다  - 척 짓지 않는 삶

 

P359. 원한을 사지 않으려면 지금까지 말한 대로 자기를 낮추고, 부드럽고, 포용성 있고, 함부로 하지 않고, 남의 허물을 자기의 것으로 감수하고, 자애로운 태도를 가져야 한다.

 

P361. 기도는, 넓은 의미의 종교는 내가 하늘의 뜻에 내 뜻을 맞추고 하늘의 길에 내 발걸음을 맞추기 위한 자기 낮춤, 자기 비움의 작업이다.

 

80장 인구가 적은 작은 나라  - 도가적 이상 사회

81장 믿음직스러운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 아름다움과 변론과 박식함을 넘어서서

 

P368. 첫째, 진리의 말은 아름답지 못하다고 한다. 진리의 말은 현란한 미사 여구나 화려한 이론이 아니다.

 

P369. 둘째, 진리의 말은 변론이 아니라고 한다. 진리의 말은 지금껏 말한 것처럼, ‘반대의 일치로서 양쪽을 다 같이 포용하는 이것도 저것도의 말이기 때문에 사물을 이것이냐 저것이냐로 분명히 딱 쪼개고 끊는 논리적인 변론일 수가 없다. 변론을 잘 한다는 것은 어떤 사물에 대하여 자기가 가진 제한된 생각이나 고정 관념을 평소 달달 외우고 있던 틀에 맞추어 독단적으로 그리고 일사천리로 주장하는 일이다.

 

P369. 한 가지 생각, 곧 자기가 가진 생각만 옳고 다른 생각은 모두 틀렸다고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우선은 무지의 특권인 확신을 가지고 힘차게 말할 수 있다.

 

P369. 셋째, 진리를 아는 것은 박식이나 박학의 결과가 아니라고 한다. 일반적인 학문의 길은 하루하루 쌓아 가는 것이지만 도의 길은 하루하루 없애 가는 것이다. 도를 알고 체득하는 길은 우리가 가진 잡생각이나 편견을 하루하루 없앨 때 생기는 직관과 통찰에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실천, 기존의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도 아닐까.

 

 

3. 내가 저자라면

 

목차/구성에 대하여

 

1993년 겨울 중국 허베이성(湖北省) 징먼시(荊門市) 궈디앤(郭店)이란 곳에서 학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일대 발굴이 있었다. 전국시대 초()나라 무덤을 발굴했더니 묵글씨를 쓴 대나무 조각(죽간.竹簡) 2천여점이 출토된 것이다. 이 죽간은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의 책이다. 이 발굴이 더욱 경악스러웠던 것은 피매장자가 생전에 읽었음에 틀림없는 「노자」 목간 803점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죽간 「노자」는 1973 12, 전한시대 무덤인 마왕퇴(馬王堆)에서 출토된 또 다른 「노자」인 「덕도경」(德道經)과도 달랐다(흔히 「노자」를 「도덕경」(道德經)이라 하는데, 마왕토 출토 비단에 적힌 「노자」는 '덕경'(德經) '도경'(道經)보다 앞에 있다). 마왕퇴 백서(帛書.비단글)본 「덕도경」에 이어 궈디앤 초묘에서 또 다른 「노자」가 출토됨으로써 이 분야 연구는 원점으로 회귀하게 됐다. 지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노자」 혹은 「도덕경」은 예외없이 후한 때 학자 왕필(王弼.226-249)이 교감하고 주석한 것인데 마왕퇴 출토 「덕도경」과 비교할 때, 순서가 바뀌었을 뿐, 내용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        - 2003. 5. 연합뉴스 기사 발췌

 

 도덕경? 덕도경? 어느 것이 맞는 것일까? 이번 주 과제로 읽은 도덕경에 대한 첫 번째 질문인 것 같다. 도교 신자들은 대부분 덕도경으로 말하고 있다. ‘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도를 수행할 자격이 되는 것이며, 덕이 없는 자가 도를 수행한다고 하여도 도에 이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도대체 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덕이 없는 자가 도를 수행한다 해도 도에 이르지 못한다고 말하는데, 덕의 있음과 없음을 어떻게 구별하는 것일까? 또 덕의 출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만약 노자님이 계셨다면 이 의문점들이 풀리겠지만, 노자님의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석해 보자면 덕은 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덕경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고 표현한 것도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순서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덕경]에서 말하는 에 이름, 도를 행함에 이 순서가 무엇이 중요하단 말인가. 도덕경이다 덕도경이다 하는 논쟁을 하게 된다면 노자님이 벌떡 일어나 혼을 내실 것만 같다.

이런 논쟁 역시 한 쪽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편한대로 읽는 것이, 덕에서 가 나오든 를 통해 을 쌓든 만약 노자사상을 이해하고 싶다면 동전의 앞면이 맞다, 뒷면이 맞다 말하는 그 시간에 동전 자체, 즉 도덕경 자체를 보는데 힘쓰고 싶다.

 

이 책의 장점

 

독자 친화적 섹션 삽입

더 읽으면 좋을 책, 한글 찾아보기 등 이전 과제를 통해 접했던 책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보완된 느낌이다.

② [도덕경]의 풀이면서, 동시에 현실과 연결하여 개인의 삶, 사회상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였다.

억지스러운 풀이가 없다. 오강남 교수의 생각이 담겨 있지만, 그 생각도 주장하는 문체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 의문문의 형태로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각 장별의 간단한 제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보완점 / 저자의 눈으로

 

독자 친화적 섹션이 장점이면서 동시에 보완점이기도 하다. 특히 더 읽으면 좋은 책을 보면 대부분 영어가 원전인 책을 소개하고 있다. 오강남 교수가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한국의 독자로서 국내도서를 추천해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전 책의 아쉬운 부분이다. 바로 한자의 음을 보완하고 싶다. 한자의 음만이라도 추가가 되면 나중에 한자를 찾음에 있어 쉽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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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11:45:14 *.124.22.184

공항장애가 갑자기 찾아오는 거였구나.  시공간의 문제는 아니었네. 

이번 오프수업이 너무 힘들지 않았을까 세삼 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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