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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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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6일 16시 14분 등록

자연의 발전은 어느 단계에서 급격히 이루어집니다. 나무의 나이는 단계마다 층을 이루는 나이테에 기록됩니다. 아기는 몇 달간 아주 천천히 자라다가 며칠 만에 발을 떼고, 얼마 동안 옹알거리기만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알아들을 수 있는 문장을 말합니다. 물은 형태의 변화 없이 차가워지다가 섭씨 0도가 되면 갑자기 얼음이 됩니다. 100도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 역시 이렇게 뚜렷이 구분되는 단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괴테는 "사람의 인생이란 10년마다 달라지는 나름대로의 운명, 희망, 요구가 있다"고 했으며, 공자는 이를 가리켜 이립(而立),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등으로 구분했습니다. 이러한 단계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다름아닌 변화입니다. 윌리엄 브리지스의 책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는 이러한 인생의 변화에 대해 조망합니다.

 

저자는 우선 변화(change)와 변환(transition)은 다른 것이며, 내면적인 변환을 무시한 채 상황적인 변화만을 신경 쓰면 실패한다고 강조합니다. 변환은 변화를 자신의 삶 속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겪어야만 하는 심리적인 과정인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문제의 대부분은 변환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섣불리 변화만을 기대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모든 변환은 (1), (2)중립지대, (3)새로운 시작의 세 단계로 나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변환의 첫 단계가 이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과거의 것을 훌훌 털어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끝에서 과거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지금 가진 것을 놓아버리는 것은 특별히 더 힘든 일입니다. 서커스의 곡예 그네를 타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그네를 보낼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잡고 있는 그네를 놓아야 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때 눈을 질끈 감고 손을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변환의 두 번째 단계인 중립지대는 카오스의 시기로 상징됩니다. 중립지대에 있는 사람은 거의가 우울함, 상실감, 공허함, 혼란 등 부정적인 감정에 빠집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시기는 순수한 에너지의 초기상태로 복귀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혼란스러운 방황을 통해 자기 안의 에너지의 원천을 확인하고 에너지를 모을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창조적 방황의 시기인 것입니다. 저자는 중립지대에 머무는 동안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말고 그저 마음에서 울리는 신호와 단서들을 알아차리기 위해 노력하라고 강조합니다. 어려움이 닥칠 때 우리는 '뭘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려고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마음의 신호를 듣고 바라보는 것이 어려움을 뚫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삶이 내게 속삭이는 말을 가만히 들어보는 것, 그것이 혼란의 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인생은 강물처럼 굽이치며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갑니다. 만일 그대가 지금 전환점에 서 있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나의 삶에서 과거를 훌훌 털어버려야 하는 시간이 바로 지금인가? 만약 그렇다면, 지금 내 삶의 한 켠에서 조용히 입장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통해 의미 있는 반전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훗날 과거를 회상하며 그 때 이후로 모든 게 달라졌다고 말하게 될 만큼 말입니다.

 

*오늘 소개한 책: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윌리엄 브리지스, 물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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