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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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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4일 11시 32분 등록
I. 저자에 대하여

1.정민

충북 영동 출생.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한양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무궁무진한 한문학 자료를 탐사하며 살아 있는 유용한 정보를 발굴하는 작업을 계속해왔다. 연암 박지원의 산문을 꼼꼼히 읽어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고전문장론과 연암 박지원』을, 다산 정약용이 창출한 새로운 지적 패러다임과 그 삶에 천착하여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다산의 재발견』 『삶을 바꾼 만남』을 펴냈다. 18세기 지식인에 관한 연구로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과 『미쳐야 미친다』 등이 있다. 또, 청언소품에 관심을 가져 『마음을 비우는 지혜』 『내가 사랑하는 삶』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돌 위에 새긴 생각』 『다산어록청상』 『성대중 처세어록』 『죽비소리』 등을 펴냈다. 이 밖에 옛글 속 선인들의 내면을 그린 『책읽는 소리』 『스승의 옥편』 등의 수필집과 한시 속 신선 세계의 환상을 분석한 『초월의 상상』, 문학과 회화 속에 표상된 새의 의미를 찾아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 조선 후기 차 문화의 모든 것을 담은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를 썼다. 아울러 한시의 아름다움을 탐구한 『한시 미학 산책』과 어린이들을 위한 한시 입문서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사계절에 담긴 한시의 시정을 정리한 『꽃들의 웃음판』을 썼다. 2012년 8월부터 1년간 하버드 옌칭연구소의 초빙을 받아 머물면서 그곳의 자료를 바탕으로 『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예공화국』을 썼다 


II.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귀

P.17
하늘을 보면 푸르기만 한데, '하늘 천天' 자는 푸르지가 않으니, 그래서 읽기 싫어요!
  • 이해는 간다만 넥히지 않은 것을 이해해야 할 때가 있지

P.18
생취나 생의가 없는 시는 켤코 독자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없다.

P.20
언어를 매만지며 단어들의 질량을 느끼는 일은 시인의 큰 기쁨이다.
  • 글을 쓰고 시를 쓴다는게 때론 고통이 따르는 일일텐데 큰 기쁨이라고 표현하는건 고통이 기쁨으로의 승화되는 걸 이야기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P.23
시는 만물이 사람에게 가탁하여 짓게 하는 것이다. 물흐르듯 귀와 눈으로 들어와서 단전 위를 맴돌다가 끊임없이 입과 손을 따라 나오니, 시인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 시는 짓는게 아니라 인간은 그냥 통로로 흘러 나오게 하는 것이구나.

P.27
대응관계가 3.4구에서는 대립관계로 전이된다

P.29(++)
알아들을 수 있는 귀, 바라 볼 수 있는 눈 앞에서만 예술은 제 모습을 드러낸다. 그 눈과 귀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다. 정신의 심층부에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을 일러 영각이라고 한다.
  •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설명인가. 사람도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P.32
이명은 자기만 알고 남은 결코 알 수가 없다. 코골기는 남들은 다 아는데 정작 자기만 모른다. 사람들이 안목이 없어 나의 훌륭한 작품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탄식하고 원망하는 시인이 있다면 그는 이면증에 걸린 꼬마다. 남의 적절한 지적에도 공연히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는 사람은 코를 고는 버릇이 있는 시골 사람이다. 정작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명에는 쉽게 도취되면서, 자기의 코 고는 습관 좀체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P.37(++)
시는 소리 없는 그림이요. 그림은 '소리 없는 시'란 말다(중략)
마치 화가가 화폭위에 자신의 마음을 단아 표현하는 것과 같다. 경물은 객관적 물상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얹을 수 있는가?

P.37
그 대신 숲속 작은 길에 중이 물동이를 지고 올라가는 장면을 그렸다.

P.39
달리는 말의 꽁무니로 나비떼가 뛰쫒는 그림이었다. 말발굽에서 향기가 나므로 나비는 꽃인 줄 오인하여 말의 꽁무니를 따라 간것이다.
  • 이 얼마나 멋진 상상인가

P.39
1등으로 뽑힌 그림은 화면 어디에서도 붉은 색을 스지 않았다. 다만 버드나무 그림자 은은한 곳에 자리잡은 정자위에 한 소녀가 난간에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을 그렸을 뿐이었다. 중국 사람들은 흔히 여성을 '홍紅'으로 표현한다.
  • 헐...이런 멋진...

P.44(++)
시인은 할 말이 있어도 직접 말하지 않고 사물을 통해 말한다는 것이다. 아니, 사물이 제 스스로 말하게 한다. 시는 어떤 사실이나 사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그 목적이 있지 않다. 시는 언어 그 자체로 살아 숨쉬는 생물체여야 한다. 시인은 외롭다는 말으 ㄹ해서는 안된다. 그러면서 독자를 외로움에 젖어들게 해야 한다. 괴롭다는 말으 ㄹ해서는 안된다. 그래도 독자가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시인이 직접 나서서 시시콜콜한 자신의 감정을 죽 늘어 놓는다면 넋두리나 푸념일 뿐, 시일 수는 없다.
  • 시가 좀 넋두리를 하면 좀 안되나? 마음에 닿고 내면을 들어가면 그만이지. 그래도 이 부분은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P.46(+)
이러한 것들을 일일이 다 설명한다면 여기에 무슨 여운이 남겠는가?(중략)
시인이 다 말해버려서 독자가 더는 생각할 여지가 없는 것은 시가 아니다.
  • 그렇구나. 여운을 주는게 시인데...
  • 위의 P.44와 연결해 볼 것

P.49
소리가 안 날 줄 알았는데 나고, 불씨가 없을 줄 알았으나 남아 있다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쓸모없어 보여도 그 안에는 아직 쓸모를 간직하고 있다는 항변이다. 이 거문고와 화로의 원관념이 바로 시인 자신인 것을 알게 해준다.

P.50(+)
다 말하지 않고 말하기, 다 그리지 않고 그리기, 시와 그림은 이러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P.54
사랑하는 마음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 시구나!
  • '사랑이 도대체 뭘까?' 생각의 여운을 드리우게 하는 글. 시구나.

P.59
정신은 간데 없이 손끝의 기교만으로 그리려 드니, 난초를 그린다는 것이 파가 되고, 대나무를 그렸는데 갈대가 되고 만다.(중략)
시인이 대상을 방불하게 묘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거기에 정신을 담는 일이다.
  • 회사도 마음과 정신이 중요하다.

P.66(++)
화가의 정신이 들어가 있지 않은 그림은 이발소 그림, 목욕탕 벽화에 지나지 않는다. 사진과 똑같이 그려진 영화관의 간판은 결코 우리를 감동시키지 못한다. 가끔 그 기교에 감탄할 뿐이다. 예술과 기술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P.76(++)
말에는 귀히 여기는 거이 있다. 말이 귀히 여기는 바는 뜻이다. 뜻에는 따른 바가 있다. 뜻이 따르는 바는 말로는 전할 수가 없다
  •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무엇이 있지.

P.77
더는 나아갈 수 없는 깨달음은 말로는 가르쳐줄 수가 없다. 마음으로 까달아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 P. 76과 연결해 볼 것

P.81(++)
이것이 입상진의이다. 상용이 노자에게 가르쳐 준 가르침은 자신의 본바탕을 잊지 말고, 윗사람을 공경하며, 부드러움으로 강한 것을 이기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고 싱겁기 짝이 없는 주문이다. 하지만 이것으 ㄹ비유의 언어로 바꾸어 말하니 가슴속에 깊이 각인되어 생동하는 깨달음이 되었다. 큰 가르침은 사람마다 일깨워 가르칠 수 없다. 본래 알아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어떻게 말해도 알아듣고, 모를 사람음에게는 아무리 친절하게 설명해 준댔자 더 혼란 스럽기만 할뿐이다.

P.90
분명히 있기는 있는데 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을 노래한다. 효용가치로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저편에서 울려오는 떨림, 그 떨림의 미묘함을 소중히 여긴다.

P.98
당시는 호탕한 기개를 지닌 장부가 높은 산에 올라가서 큰 소리로 노래하는 것 같고, 송시는 달밤에 호수에 배를 띄우고 선비가 마주않아 학문을 놓나느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편으로 당시와 송시의 차이는 보여주기와 말하기의 차이로도 설명한다.

P.107
그러고 보면 애초에 갈 길은 있지도 않았다. 인생이란 결국 기을 찾아 헤매는 과정의 연속일 뿐이 아니겠는가? 길을 막고 달려드는 낙엽은 시인에게 인생은 이와 같고 덧없는 것이라고, 길은 어디에도 있고 또 어디에도 없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P.119(++)
비 개인 긴 둑에 풀빛이 고운데
남포에서 임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대동강 물이야 언제 마르려나
이별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 보태나니

P.125
당나라 때는 벗과 헤어지며 버들가지를 꺽어 이별의 정표로 주는 풍습이 있었다.

P.131
'가을 부채'는 한시에서 으레 '버림받은 여인'을 상징한다. 부채는 더운 여름날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물건이다. 하지만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오면, 여름내 애지중지하던 부채는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힌다.

P.135
누각 위에는 왜 오르는가? 누각의 난간은 높은 곳에 있어, 그곳에서 보면 먼 곳에서 오는 사람을 잘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난간에는 왜 기대는가? 기다림에 지친 까닭이다. 그래서 누각에 오르거나 난간에 기댄다는 뜻의 '등루', '의루',''의란'혹은 '빙란'등의 표현속에는 '그리움'의 의미가 담긴다.

P.141
프랑스에서 국화는 장례식 때나 쓰는 '죽음'을 의미하는 꽃이다.
  • 그렇구나. 국가마다 상징이 주는 해석의 의미는 다르기 때문에 심상이 달라질 수 있구나.

P.172
시를 읽는 다는 것은 시인이 언어의 미로위에 숨겨놓은 코드를 독자가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은 진지한 지적, 감상적 여정이어서 때로는 오독도 즐겁다.

P.197
시인이 아무리 경만 말해도 그 속에 어느새 정이 녹아든다. 시인은 눈팡의 여러 대상중 어느 하나에 초점을 맞춘다. 렌즈야 아무런 감정이 없지만, 초점을 맞추는 시인의 선택에 감정이 스민다. 시속에서는 어떤 경물도 포착과 동시에 주관의 색체로 물들고 만다.
  • 사진또한 마찬가지. 그 모습이야 그대로일지라도 작가에 따라 피사체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P.198(+)
시는 뜻을 말하는 것이다. 뜻이란 마음이 가는 바이다. 그래서 시를 읽으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P.199
시는 정에서 나오고, 정은 시에서 생겨난다. 정과 함께 이르러 글자마다 눈물을 흘릴 만하다. 참으로 죽음을애도하는 시의 가작이라 하겠다.

P.202
그 문을 여는 법은 아무도 일러줄 수가 없다.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제 손으로 직접 열고 들어가야 한다.
  • 그렇지만 같이 그문을 열수는 있다. 그래서 인간은 연대가 필요하다.

P.206
옛사람이 시구의 연마에 들인 노력을 알겠다.

P.210
시안은 글자 그대로 시의 눈알이다. 시안은 시에서 가장 정채롭고 시인의 정신이 집약된 지점, 하나만 건드려도 나머지가 따라 움직이는 일동만수의 경락이다.

P.211
시안이란 바로 한 편 시의 눈동자에 해당하는 자리다. 시의 힘줄과 뼈대가 바로 이곳에 모여있다. 이로 인해 전체 시는 갑자기 생동하는 활기를 띤다.

P.235
대상을 향한 미친 듯한 몰두 없이 위대한 예술은 이룩되지 않는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했다. 미쳐야 미친다. 비록 하찭은 기예라 해도 자신은 온전히 잊는 몰두가 있어야 비로소 성취를 말할 수 있다.

P.250
시로 태운 가슴이 얼마나 뜨거울까마는, 그간의 고초를 생각하면 차라리 가슴속에 차디찬 가을 서리를 품은 듯하다고 했다.

P.252
이렇듯 미친 듯한 몰두 끝에 얻어진 시이고 보니, 시에 대한 애착이 유난스러울 것은 당연하다.

P.252
"나는 예전에 지은 그을 볼때마다 보기 싫어 불태워버리고 싶어진다네" 매요신이 기뻐하며 말을 했다. "자네의 글이 진보하는 것일세.나의 시도 그렇다네"

P.253
아무 짝에 쓸모없는 줄 알면서도 쓰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이 시인이다.
  • 어디 시인만 그렇까요?

P.253
시인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기에 정신을 피폐케 하고 진기를 소모해가면서 허구한 날 시구의 조탁에만 힘 쏟게 만드는가. 시인으로 하여금 시를 떠날 수 없게 만드는 마물이 있으니, 옛사람들은 이를 일러 시마(詩魔)라 했다.

P.257
사실 실용으로 말하면 시처럼 아무 짝에 쓸ㄹ모없는 것도 없고, 시인처럼 무능한 인간들도 없다. 세상 고민을 혼자 다 짊어진 듯 끙끙대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P.258(++)
"문장학은 우리 도의 커다란 해독이다. 문장이란 무엇인가? 문장이란 허공에 걸려있고 땅에 퍼져 있으니, 어찌 바람을 보고 달려가 붙잡기를 바라겠는가?" 또 세상에 보탬이 되지 않는 글은 한평생 읽고 외워본들 슬프고 우울하기만 하지, 천하와 국가를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문학의 해독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중략)
지금도 날마다 시집이 쏟아져 나오고 잡지마다 시가 넘쳐난다. 하지만 감격은 고사하고 수염을 꼬는 고심의 흔적조차 찾이 못할 시가 수두룩하다. 정신은 간데 없이 껍데기만 남은 시가 너무도 많다.

P.259
고심참담의 결과를 앞에 놓고 독자들은 마음의 위로를 얻고 삶의 깊은 의미를 읽는다. 시가 인간 언어의 정채로운 금강석이든, 아무 짝에 쓸모없는 해독이든 시는 시다. 금강석이 될지 독약이 될지는 오로지 시인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린 일이다.



III.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하여
1)아쉬운 점
  • 역시 한자의 음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1)아쉬웠던 부분

2)이해가 안된 부분

3. 이 책의 장점
  • 이해가 안가던 한시를 쉽게 풀어줘 흥미를 
  • 그림의 해석이 있어서 그림을 보는 해석의 눈을 길러준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IP *.226.22.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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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22:38:21 *.124.22.184

'헐~ 이런 멋진~'

이런 단상도 가능한거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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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22:44:34 *.18.218.234

그렇지만 같이 그문을 열수는 있다. 그래서 인간은 연대가 필요하다


쏭스다운 단상! 같은 글귀를 읽어도 나는 저렇게 생각은 못했네요. 배우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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