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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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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1일 11시 07분 등록
I. 저자에 대하여

1.정민

현재 한양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옛글에서 큰 울림이 담긴 장면을 길어올려 우리에게 깊은 통찰과 넓은 안목을 전하는 이 시대의 인문학자다. 끊임없는 연구와 저술 활동으로 한국 고전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연구자로, 간결하고 짜임새 있는 글쓰기로 대중과 꾸준히 소통해오고 있다.

연암 박지원의 산문을 꼼꼼히 읽어낸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고전문장론과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이 창출한 새로운 지적 패러다임과 그 삶에 천착한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다산
의 재발견』 『삶을 바꾼 만남』을 펴냈다. 더불어 18세기 지식인에 관한 연구로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과 『미쳐야 미친다』 등이 있다. 또 청언소품에 관심을 가져 『마음을 비우는 지혜』 『내가 사랑하는 삶』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돌 위에 새긴 생각』 『다산어록청상』 『성대중 처세어록』 『죽비소리』 등을 펴냈다.

이 밖에 옛글 속 선인들의 내면을 그린 『책 읽는 소리』 『스승의 옥편』 등의 수필집과 한시 속 신선 세계의 환상을 분석한 『초월의 상상』, 문학과 회화 속에 표상된 새의 의미를 찾아낸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 조선 후기 차 문화의 모든 것을 담은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를 썼다. 아울러 한시의 아름다움을 탐구한 『한시 미학 산책』과 어린이들을 위한 한시 입문서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사계절에 담긴 한시의 시정을 정리한 『꽃들의 웃음판』을 썼다.


II.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귀

P.263
시마는 '시 귀신'이다. 시마는 어느 순간 시인에게 들어와 살면서 시인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시를 생각하고 시만 짓게 하는 귀신이다. 시마가 한번 붙으면 다른 일에는 하등 관심이 없고, 오로지 시에만 몰두하게 된다.
  • 변경연에도 귀신이 있다. 지내온 자들만이 자부심으로 알 수 있는 귀신이 있다. 

P.264
시마는 시인에게 제멋대로 들어왔다가 어느 순간 훌쩍 떠나버리는 재미난 귀신이다. 일단 시마가 붙으면 잠시도 시를 떠나서 살 수 없게 된다. 그러다가 시마가 훌쩍 떠나가면 시를 짓고 싶은 마음도 없어질 뿐 아니라, 제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시를 지을 수 없게 된다.

P.291
지나간 시대 영웅들은 비분강개한 삶의 역정을 돌아보는 사마천의 마음은 어떤 것이 었을까? 역사의 운명을 바꾸어놓은 순간들, 손아귀에 쥐었다가 놓쳐버린 역사의 파란곡절을 지켜보는 사마천의 그 마음은 못 읽고 오로지 그 박진감 넘치는 문장의 표사에 감탄하여 " 실감나네!" 만을 연발한다면

P.295
구양수는 궁하면 궁할수록 시가 더욱 좋아진다고 해서 '궁窮'이 '공工'을 위한 전제임을 밝혔다. 구양수는 시가 사람의 운명을 곤궁하게 만든다는 생각에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P.301
커튼 치고 촛불 켠다고 좋은 시가 나올 수는 없다. 자기 최면의 수식은 교언영색의 자기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 그친다면 시인은 기능적인 언어 조립공에 불과하다.

P.314(++)
무심코 내뱉는 말 속에 이미 그의 인생관이나 처세의 방식이 드러난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가 있다.

P.326
한 달 남짓 찌는 장마 퀴퀴한 기운 쌓여
사지도 나른하게 아침저녁 보냈는데,
초가을 푸른 하늘 툭 터져 해맑더니
끝까지 바라봐도 구름 한점 없어라.
또한 통쾌치 아니한가
  • 맑은 하늘 개운한 기운과 기분이 연상된다.

P.330
평생 끌고 다닌 천만가지 생각들, 이 생각들이 번뇌가 되고, 번뇌는 끝이 없어 고해속을 헤매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 생각이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다.

P.332(++)
시는 곧 그 사람이다. 알려 해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언어가 제 스스로 말해주는 사실이다. 언어가 그 사람의 기상을 대변한다는 것은 그 연원이 깊다. 무심히 밷은 말이 씨가 되고,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 시화에 자주 보이는 '시참(詩讖)'이 바로 이를 말한다. 시인은 모름지기 가슴속에 호연한 기상을 품을 일이다. 떳떳함을 길러야 한다.

P.337
시는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니, 이 시구가 그녀들의 운명을 이미 예견한 셈이다.

P.355
말에는 정령이 깃들어 있다. 입에서 나온다고 다 말이 아니다. 생각없이 되는 대로 쓴 한편의 시가 어느날 재앙이 되고 돌아온다. 말한마디. 시 한구절을 삼가지 않을 수 없다. 어이 붓을 함부로 놀리랴!
  • 무서운 말이다.

P.436
모란은 부귀를 상징하고 나비는 여든 살 늙은이를 나타낸다. 모란에 나비를 함께 그리면 여든 살이 되도록 부귀를 누린다는 거승로 의미가 제한되어 버린다. 나비는 왜 여든 살 늙은이가 되는가? 니바 '접蝶' 자의 중국 음은 '디에die'인데, 여든 살 늙은이 '질耋'자로 발음이 또한 같아 서로 쌍관된 것이다.

P.438
재치가 넘쳐흘렀던 여왕은 자격지심에 그만 오버센스를 하고 말았던 것이다. 적어도 모란꽃 그림에 굳이 나비를 그려 넣어 여든 살 먹도록 시집도 안가고 잘 먹고 잘 살기 바란다는 식의 격조 없는 농담을 할 당태종은 아니었을 줄로 안다.
  • 오버한 것일 수도 있고, 실제로 선덕여왕의 말이 맞을 수도 있지 않은가?

P.438
그림에 제비꽃을 그려 놓은 것은 여의, 즉 '뜻대로 이루시라'는 의미를 담았다.

P.442
하지만 실제로 학은 절대로 소나무 위에 앚는 법이 없다. 학은 진창에서 미꾸라지 등을 잡아 먹고 사는 새다.

P.453(++)
김삿갓은 없다. 세간에 그의 시로 일컬어지는시는 김삿갓이 아니고 누가 이런 시를 지으랴 싶은 것을 모아 놓은 거싱라고 보면 된다.
  • 새로운 사실이군. 일종의 상징과 같은 존재 였군.

P.455
말투가 가벼울 뿐 내용은 진지하다.
  • 가볍다고 가벼운게 아니고, 무겁다고 무거운게 아니다. 가볍고 무거움음 문체나 말투의 문제가 아니라 의미의 내포인 것이다.

P.457(++)
내가 세상 '사람'을 보니
시비가 '입'에 달려 있더라
집에 돌아가 '몸'을 닦아라
그러지 않으면 '망'하게 되리

P.469~470
언문풍월은 예전 궁녀들이 한시의 작법을 응용하여 나름의 규칙을 세워 시를 짓던 일에서 비롯된 거승로 알려진다.

P.485(+)
관물함으로써 그 속에 구현된 이를 읽어내고 그 이치를 본받음으로써 인간의 삶과 연관 짓는 것은 유가 인식론의 기본 바탕이다.(중략)
무릇 관물이라하는것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P.504
선은 마음을 텅 지워 본래의 나와 만나는 순간이다.(중략)
다시 말해 선은 생각을 걷어내는 마음 공부다. 근시과 기쁨을 마음에서 걷어내는 것이 바로 선이다.
  • 원래의 '나'가 있는데 그 위를 마음이 채우고 있었다. 마음을 걷어내야 '나'를 만난다는 이야기.

P.528
"누가 한 해라는 시간을 정해 놓았더냐, 차라리 한 해라는 시간을 없애 버림은 어떨꼬?" 통쾌하지 않은가?
  • 전혀. 그래도 시간은 가는거니까.

P.528
주자는 공자의 이 말을 이렇게 풀었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리에 통달하여 두루 통해 막힘 없는 것이 물과 같으므로 물을 좋아한다. 어진 사람은 의리에 편안하여 중후하여 옮기지 않는 것이 산과 같기에 산을 좋아한다"

P.565
용의 두개골로 만든 주전자에 봉황의 골수로 담근 술, 학의 등뼈로 만든 쟁반에 기린의 육포로 만든 안주
  • 어째 좋아보이지도 화려해 보이지도 않는다.

P.566
선계의 형상은 현실에서의 억압이 역으로 투사되어 열린 세계로의 비상을 꿈꾼 결과다. 꿈은 무의식의 세계이다. 인간의 의식이 한계에 도달 할때 무의식이 열린다. 무의식의 세계는 원초적 상징들로 가득 차 있다.
- 벗어나고자, 가봤으면 하는 세상인것이지...

P.576
유선시는 '중세적 꿈꾸기'의 산물이다.(중략)
꿈이 없을 때 사회 개조는 있을 수 없다.
  • 꿈이 없으면 노력하지 않고 되는대로 살지

P.583
시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시의 거울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바람과 애환이 그대로 떠오른다. 한 편의 시는 방대한 사료로 재구성한 어떤 역사보다 더 생생하다. 사람들은 이를 일러 시사時史라 한다.

P.649(+)
상동구이尙同求異다. 같음을 숭상하되 다름을 추구한다. 같지만 다르기에 같다는 말이다. 과거와 현재는 이렇게 만난다. 한시와 현대시도 그렇다.

P.654
그가 울면 나도 울고, 그가 웃으니 나도 좋다.
- 정민교수님의 애정이 느껴진다. 그 안에 들어가서 그와 나의 경계가 없어진 마음일 것이다.

P.659
궁하면 변하, 변하면 통한다. 통하면 오래간다.
  •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

P.662(++)
어떤 지금도 옛것의 구속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옛것을 바로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옛것을 어떻게 배울까? 그 껍질을 배우지 말고 정신을 배워야 한다

P.665
옛것을 본닫아라. 그러나 그 정신과 원리를 본받아야지, 형식을 본받아서는 안된다.

P.666
남의 흉내를 내는 시는 결코 독자의 마음을 사로 잡지 못한다.

P.667
우리가 진정 되찾아야 할 것은 바다 속에 가라 앉은 거북선이 아니라, 충부공의 그 거룩한 정신일 뿐이다.

P.671 (+)
문학은 발전해 왔는가. 아니다. 다만 변화해 왔을 뿐이다. 다시 눈을 감아라. 먼저 네가 들어가야 할 대문부터 찾아라.
  • 시를 한번도 제대로 배워본적이 없는거 같다. 그 느낌을 살 릴 수 있을 만큼의 감정은 오로지 스스로의 몫인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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