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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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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9일 11시 51분 등록

역사상 가장 긴 추석연휴를 지내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 시작이 엇그제 같았는데, 벌써 오늘이 마지막 날 입니다. 이번 연휴를 통해 아주 아주 오랜만에 즐거운 쉼이 있는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어디를 다녀오거나 찾아간 곳은 없었습니다. 오로지 집에서 아이와 함께 놀고, 집안 밀린 일들하며, 아내와 이야기도 하고 먹고 마시고 놀은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상이 삶을 재충전해 주더군요. 저에게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중요했는데, 떨어져 있었서 조금은 뒤틀렸던 모양입니다. 어떤 일들이 재미 있었냐 하면, 생필품 사러 마트에 갔는데 아이를 카트에 태우고 사진도 찍어주고 함께 웃었던 일, 하루 종일 몸을 부비며 놀았지만 더 놀려고 늦게 자려는 아이와 이부자리에서 뒹굴었던 일, 아내와 늦게까지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도 하고 영화를 본 일, 아침에 전날의 숙취를 해장라면으로 달래며 어제의 이야기를 뒤적거리면서 웃었던 일, 설거지 공약을 지키며 큰소리 쳤던 일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역시 행복은 성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며 느끼는 것 안에 있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마음이 느긋해 졌습니다. 급하게 해야 할 일도 없었고 누군가 전화해서 독촉하는 일도 없었던 까닭입니다. 평화로 왔습니다. 가족간의 유대감을 비교적 긴 시간 느껴보니 삶의 에너지가 많이 충전 되더군요. 제주에 한달 머물렀던 정학이나 기상이의 느낌이 이런게 아니었나 합니다.

 

연휴이기는 하지만 북리뷰는 북리뷰인지라 이번주도 역시 지정도서를 읽었습니다. 이번주 선정도서는 깊은 배려심에 고개가 숙여지는 「위대한 나의 발견강점혁명」이었습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용이 쉽고 금방 읽혀집니다. 그렇다고 가벼운 건 아닙니다. 강점혁명 테스트(https://www.gallupstrengthscenter.com/Home/ko-KR/Index)를 거쳐 자신의 테마 진단을 확인하고, 진단받은 테마별 설명을 먼저 읽어본 후, 이 밖에 다른 테마들에 속한 사람들은 '이런 속성이 있구나!, 그리고 나와 어떤 사람이 협력을 하면 좋겠구나를 알아가기에, 제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기에 좋은 책이었습니다. 책의 머리글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안다는 것은 행복한 인생을 살려는 것이고, 행복한 삶은 자신에게서 발견해 내는 것이라는 겁니다.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행복한가?’의 답을 얻어내는 문제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닌데 Strengths Finder는 사람들의 통계 데이터를 통해 그 실마리를 제공해 줍니다. 그런 점에서 제법 괜찮은 책입니다. 참고로 저의 테스트 결과는 절친, 최상화, 배움, 커뮤니케이션, 집중이 Top5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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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제 자신이 다른 기질도 내포하고 있는 거 같은데, 테스트 질문을 오인한 경우도 있었던 거 같고, 빨리 끝내려고 한 상황변수도 있는거 같은데, 그렇다손 치더라도 제 자신을 설명하거나 과거를 돌아보면, 진단 결과가 그리 틀린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그러한 재능이 더 많았을 확률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랬어야 했는데…’ 보다는 남은 과제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테마에 맞는 실행 아이디어를 책속에서 꺼내, 현재에 적용해보고 접목해 볼 참입니다. 책의 설명대로 잘 부합이 된다면 제법 재미있는, 의미있는 작업이 될 거 같습니다. 실행해 보면서 잘 맞는지 강점으로 올라가는지 점검해 보겠습니다. 언젠가 실행보고서 같은 것을 꼭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제 자신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이런 가설을 세워봤습니다. ‘부모의 기질적 유전자를 자녀가 반씩 물려받았다면 대략 10개정도는 미리 파악이 가능한게 아닐까?’ 그렇다고 한다면자녀의 재능을 미리 파악해서 강점으로의 전환을 조기교육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아무래도 빨리 시작하는게 유리한 거니까요. 설령 나중에 Strengths Finder의 정확한 테스트 결과를 알았다 하더라도 손해 볼 건 없을 것 같습니다. 부모의 기질은 무시할 수 있는게 아니어서 그중에 1~2개 정도는 꼭 걸릴지 않을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글을 이 글을 써 내려 가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스스로 행복을 발견하는 기쁨속에 있어야 하는 것이지,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을 밀어 넣어 내가 느끼려 하고 있구나!, 과거 내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똑같은 방법을 사용하려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스쳤습니다. 그건 아닌데 말입니다.

내가 그렇다고 하여, 아내가 그렇다고 하여, 가설이 맞다고 하여, 그 길로 밀어 부치는 것은 우리의 행복을 바라는 것이지, 당사자의 행복은 아닐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야 할, 해야 할 일들이란 지금 나온 테스트결과로 제 자신을 실험해보고 그것이 행복한 삶으로의 전환이 이루어 졌는지, 어떤점을 보완하면 더 좋을지를 전승하는 일이라 결론을 내렸습니다. 행복은 제단해서 몰아가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적 발견에 있을거란 생각입니다. 기쁨은 스스로 발견해 내야 진짜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니까요. 채현이가 스스로 그렇게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10월의 초순이지만, 곧 용이 형님의 「잊혀진 계절」이 금방 들어오겠죠. 그때 이룰 수 없는 꿈을 슬퍼요~’를 목놓아 부르기보다 책 한권 읽으시고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시면 어떨까 합니다. 나름 재미 쏠쏠 합니다. 그리고 행복으로 가는 길 이라고도 하니, 스스로 밝혀보시고 자녀들에게 전승도 해 보십시요. 즐겁지 않겠습니까?

청명한 가을 날입니다. 추석연휴 마지막 휴일 오늘을 만끽하시고 내일 준비 잘 하십시오.

행복한 한 주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IP *.4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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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9 15:07:14 *.124.22.184

제대로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네요~

그럼 이제 뭔가 나오겠는데....

10월 책주제 기대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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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9 16:04:53 *.44.153.208

행복은 성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며 느끼는 것 안에 있다' 이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


연휴가 아무리 길어도 끝이 오긴 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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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0 05:51:50 *.106.204.231

내가 봐온 형님의 모습이 강점으로 그대로 드러나네요. 강점발견이 끝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실험과 결과도출, 전승까지. 기대해봅니다.

힘든 기간을 보내신 형님이 긴 연휴에 충분한 재충전을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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