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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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경영연구소의

2017년 10월 16일 18시 34분 등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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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기 장재용의 첫 책 '딴짓해도 괜찮아' 출간소식을 전합니다.

 

현재 라오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오랜 인문학 수련과 인내로 책을 써 냈습니다.

현역시절에 그가 쓴 리뷰글을  보고 있으면, 책 보다 더 제 가슴을 흔들어 놓곤 했습니다.  

그의 글에는 진한 사람냄새가 묻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그의 글이 이제서야 책으로 나왔습니다. 선후배님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책소개

단지, 산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저자 장재용은 평범한 월급쟁이다. 매일 밥이냐 꿈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항상 약간의 피곤함이 어깨에 얹혀 있으며, 넘어질세라, 뒤처질세라 바짝 긴장하며 살아가는 월급쟁이. 좀 더 보태자면 2010년의 그는 몇 년 전의 사고로 발목뼈를 크게 다쳐 수술 후 재활 중이었고,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를 둔 초보 아빠인 데다, 밥 먹듯 하는 야근에 끽소리 못하는 볼품없는 신참 과장이었다. 하지만 그는 부러진 발목으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국내 아흔아홉 번째로 등정한다. 평범한 월급쟁이에게 어떻게 이처럼 놀라운 딴짓의 이력이 새겨지게 되었을까.

등산 인구 1800만 명 시대. 점차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루한 일상을 반복하며 비둘기장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모두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산 냄새가 난다. 저자는 대학 때부터 산악 동아리에서 잔뼈가 굵은 ‘산재이’였고, 눈 덮인 흰 산 에베레스트에 오르겠다는 꿈을 가진 악우들과 함께였다. 하지만 대기업 기획부서의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보내던 중 낙상 사고로 에베레스트를 향한 꿈은 좌절됐다. 설상가상으로 입사 후 3년, 그는 첫 진급 심사에서 누락된다. 삶은 그를 더 이상 떨리게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희망은 절망에서 시작하듯, 그는 앞으로의 10년을 그리며 입 속으로 오물거리던 꿈을 입 밖으로 내기 시작한다. 마침 그 무렵 몸담고 있던 산악회에서는 에베레스트 등반을 결정한다.

고소 등반에서는 아무리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제 몸 하나 간수하기 어렵다. 따라서 의욕만 앞서는 사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두 달여간의 시간이 필요한 등반 일정으로 인한 회사와의 갈등, 가족의 걱정과 육아 문제, 온전치 않은 발목. 저자는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시시때때로 울컥 솟아오르는 가슴속 불덩이를 감지한다. 아마추어 산악인으로서 감내해야 할 수많은 생존의 문제들은 그를 계속 짓누르고, 그는 “왜 오르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짜릿한 삶의 맛을, 그 영원할 수 없는 유한을 사랑하는 사람들처럼 (…)
나도 닿지 못한 나의 오지에 이르고 싶었다.”

그는 결국 에베레스트에 오르리라 마음먹는다. 혹독한 훈련이 뒤따르고, 회사에는 자신의 꿈을 설명하며 사표를 준비한다. ‘지금’이 그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었으므로. 그런 그를 아내는 가만히 보듬어주며 지지를 보냈고, 에베레스트보다 더 큰 아내의 마음 덕에 그는 가까스로 네팔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우리의 삶은 시시포스처럼 먹고사는 일(바위)을 높은 산 위로 밀어 올리며 하루를 견뎌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런 운명을 알면서 그것을 지속/실존하는 일이기도 하다. 월급쟁이인 저자가 말하듯 그것은 “‘생산적 노예와 비생산적 자유’ 사이의 고통스러운 줄타기”다. 다만 그는 산으로 가고 싶었을 뿐, 우리에게도 그 “짜릿한 삶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지금, 여기에 펼쳐져 있다. 비록 딴짓을 통해 그 맛에 이르기 위한 과정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저자 소개

작가파일보기 관심작가알림 신청 저 : 장재용

평범한 월급쟁이지만 부러진 발목으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국내 아흔아홉 번째로 등정했고, 북미 최고봉인 디날리에도 올랐다. 생산성이라는 가치에 자신의 전부를 털리는 회사인간이 아니라 자신의 꿈에 근거한 상상인간으로서의 가치를, 극명하게 대비되는 바쁜 직장과 멈춘 시간의 산에서 우리는 어떤 시간으로 살아야 하는가를 묻고 답한다. 집 평수보다는 사유의 지평을, 자동차 배기량보다는 꿈이 주는 마력을 믿는다. 산을 사랑하지만 태어난 곳은 사방이 바다인 섬이다. 에델바이스를 좋아한다. 빙벽과 바위를 오르는 C급 알피니스트다. 조악하여 봐줄 수 없지만 애써 모른 채하고 글을 쓰는 어설픈 작가다. 자신의 신화를 찾는다며 나선 길이 벌써 마흔, 인생 반 고비를 돌고 있다. STX 조선해양에서 기획 담당, 경영 혁신을 주관하는 부서의 팀장으로 일하다 최근 라오스의 글로벌 대기업으로 옮겨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8기 연구원으로 인문학을 수학했고, 고전에 파묻혀 산다. 통근버스를 타는 하루 두 시간을 오롯이 책 읽는 데 쓴다. 그 시간은 그가 인류와 만나는 유일한 해방구다.

목차

추천의 말
작가의 말

프롤로그
나는 왜 에베레스트로 갔나
월급쟁이는 왜 안 되는가
월급쟁이,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구멍난 양말같이 숨기고 싶은 남루한 일상
세상에 쫄지 말자
월급쟁이의 삶으로 생을 마감하지 않기를

1장 바람에 엉클어지다
산과의 첫 만남
머리칼이 바람에 엉클어지며 산속에 있다는 것
내 발목을 잘라라
조각난 꿈
절망의 메커니즘

2장 지금이 아니면 언제란 말인가
꿈 하나를 불러내어 곱게 빗질하다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왜 오르는가
심장이 터지는 혹독한 훈련
권위에 맞서는 자
오늘에 관하여
현실보다 강한 자
준비되지 않아도 해야 할 때가 있다
사표를 쓰자
에베레스트보다 높은 산

3장 난 마치 웃는 듯 거칠게 호흡하고 있다
어제 월급쟁이, 오늘 히말라야
죽음의 지대
유서처럼 써 내려간 엽서
끝도 없는 고산병과의 사투
오르는 자들
마지막 출정
멈추어라 순간아, 너 정말 아름답구나
꿈을 좇아도 죽지 않는다
내 자리는 치워지지 않았다

4장 산은 우리를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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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등정: 난 마치 웃는 듯 거칠게 호흡하고 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셰르파(sherpa)들과의 만남이 이뤄지고, 이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가는 상행 카라반이 시작된다. 메마른 공기에 입 안이 갈라지고 고소 증세가 일어난다. 입맛과 식욕까지 사라진다. 마음은 오르기를 바라지만 몸은 내려가기를 바란다. 이방인을 맞는 에베레스트의 인사는 이처럼 살갑지만은 않다.

네팔에서 에베레스트를 부르는 이름은 ‘사가르마타(대지의 여신)’이다. 인간의 탈을 쓰고는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고, 아무것도 제대로 볼 수 없는 곳. 저자는 등반이 중반으로 접어들 무렵, 다른 한국 팀의 산악인 두 명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비보를 접한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그를 짓누른다. 유서처럼, 가족에게 엽서를 쓴다. 세계 3대 미봉 중 하나인 ‘아마다블람’, 그리고 로부체, 촐라체가 병풍같이 아름답게 펼쳐지지만, 이와 함께 고소증도 더욱 악화된다. 달에 착륙한 우주인처럼,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기 힘들어진다. 이제껏 확신했던 모든 것들이 이곳에선 작동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쉬이 포기할 수는 없다. 저자가 도전했던 에베레스트 남동릉 루트는 총 네 개의 캠프(캠프1~4)가 있다. 여기서 고소 적응을 위해 캠프1을 올랐다가 베이스캠프로 하산하고, 다시 캠프2와 캠프3을 오르내린다. 이를 거의 한 달여간 반복한다. 이후 고소 적응이 끝나면 체력을 보충해 정상까지 단번에 오른다. 이렇듯 고소 적응을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노력한 끝에, 드디어 출정의 날이 밝는다.

캠프3과 캠프4 중간 지점의 바위 지대인 ‘옐로밴드’는 경사가 급하고 바위와 눈이 혼합되어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설맹 초기 단계의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흐르고, 화이트아웃으로 주변이 모두 하얗게 보인다. 수술한 왼쪽 발목의 상태도 급격히 나빠진다. 기온은 영하 40~50도. 텐트 안에서도 몸이 떨린다. 날씨가 맑다는 정보가 퍼지자 원정대장은 정상 공격을 명령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오를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에베레스트의 밤은 적막하다. 오직 장비가 부딪치는 금속성이 고요 속에 낭자하다. 끝이 없는 수직의 설벽을 오른다. 마침내 2010년 5월 17일 오전 10시 50분, 그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다. 저자는 당시의 순간을 “난 마치 웃는 듯 거칠게 호흡하고 있다”라고 표현한다. 알록달록한... 펼처보기

추천평

“산우를 만나는 건 즐거운 일이다. 저자의 역경은 나와 다른 것이지만 많은 면에서 닮았다. 글을 읽고 찔끔 고이던 눈물은 그래서였는지 모르겠다. 발랄한 제목이라 술술 읽히겠거니, 조금 특별한 월급쟁이 스토리겠거니 생각한 건 내 오산이었다. 오전 한가한 때 집어든 그의 원고를 나는 밤늦게까지 놓지 못했다.”
- 엄홍길 / 산악인

“내 이야기를 듣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이것저것 물어오던 재용이 얼굴이 선하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그의 원고를 읽고 재용이가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을 고생을 함께한 악우의 마음이 나이를 거슬러 통했다. 강풍이 불고 눈보라가 쳐도 작은 수첩에 기록하는 것을 멈추지 않던 재용이가 생각난다. 그 기록이 책으로 나왔다.”
- 허영호 / 등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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