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뚱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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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을 기다리겠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11월 오프모임이 지난 주 토요일에 있었다. 2달 만에 정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가는 길이 설레었다. 선배들과 동기들이 웃음으로 맞아 주었다. 이 미소를 보기까지 2달이라는 시간을 기다렸다. 기다림의 보상은 너무나 달콤했다. 그들의 생각에 여지없이 감탄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모두 훌륭한 책을 쓸 것이라 믿는다. 다양한 주제에 그들의 삶이 스며들어 있었다. 너무나 기대가 된다.
웨버님의 학교폭력에 관한 주제에 아드님과 웨버님의 아픔이 있다. 이야기가 있고 우리가 모르는 눈물이 있다. 그리고 사회의 어두운 면도 있다. 나는 꼭 웨버님이 이 책을 완성해서 보란 듯이 사회에 메시지를 던져 주셨으면 좋겠다.
쏭스형님의 주제는 사장, 2인자, 회사다. 형님은 회사를 사회로 생각하지 않는다. 구성원을 식구로 생각하는 구식의 마인드다. 하지만 이 구식의 생각이 4차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간 반갑지 않다. 형님처럼 구성원을 동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형님의 구식이 그 누구보다 세련되고 사랑스럽다.
보따리아 누님의 주제는 모두에게 생소하다. 주역에 대한 내용 자체에 대해 언급할 그 누구도 없다. 그래서 꼭 부탁드리고, 또 부탁드리고 싶다. 빠져드는 책을 꼭 써 달라고 간청하고 싶다. 너무나 재미있는 책이 될 것이라 나는 확신하다. 주역의 ‘주’자도 모르는 나지만 신영복 선생의 ‘강의’는 지금까지 내 삶에 묻어 있다. 2년에 안에 분명 글 쓰는 유목민 ‘김리아’의 책이 나의 삶에 묻어 있으라 다시 한 번 확신한다.
알로하 누님의 주제는 우리말보다 쉽게 쓰는 영작이다. 사실 누님의 커리어는 놀랍다. 그리고 누님의 멋진 인생과 마인드가 부럽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동경이랄까? 그렇게 알로하 누님은 동경의 대상이다. 누님이 우리에게 영어책을 선물해 주려 한다. 얼마나 멋있을까? 그럼 나도 누님처럼 영어로 기가 막힌 영작문을 쓸 수 있게 되겠지? 멋진 분의 멋진 책. 나는 책 마저 동경하겠지?
모닝 형님의 책은 방송국에 대한 이야기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형님이 집중해서 쓴다면 가장 먼저 책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특히나 교육용으로 정말 대박 아이템이다. 모닝 형님의 동화같은 문체가 더해진다면 나는 방송국에 관한 멋진 동화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시리즈물로도 기대되는 모닝형님의 책. 동화는 실현 될 것이다.
기상형님은 군대에서 접하는 인문학에 관한 책이다. 진정으로 형님의 삶이 묻어 있다. 그리고 당부와 아끼는 마음이 그 책에 살아있을 것이다. 느낌이 온다. 국방부와 계약을 맺어 전군 필독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기상형님의 책도 시리즈 물로 나왔으면 좋겠다. 간부, 병사편으로 말이다. 이제 군대가는 남자들은 기상 형님의 책을 보고 가지 않으면 뺑이(?) 치리라.
티올은 월요몽을 꿈꾸는 주제를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티올은 다문화를 선택했으면 좋겠다. 그 만큼 포용력있고, 따뜻하고, 생각이 바른 청년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고 더 애착이 간다. 참 배울점이 많은 청년이다. 티올은 얼마나 자신이 위대한지 모르는 것 같다. 만약 다문화를 주제로 택한다면 분명 그의 위대함에 물 위로 들어 날 것이다. 정공법으로 뚫는 그의 문체에 담아진 ‘다문화’를 기대한다.
6월인가, 7월인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여행의 목적이 도착에 있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더불어 산을 오르는 것이 정상에 서기 위함이 아니라는 말도 했었다. 여행의 즐거움은 과정에 있다. 그 과정 자체가 행복인 것이고 가장 값진 선물이다. 너무 급해 저지른 노상방뇨의 추억이 행복이고, 통감자가 사랑이다. 입에 물린 육포의 짭쪼르함이 행복의 맛이다. 그 찰나에 행복이 있다. 산을 오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상을 향해 가는 길 자체가 아름답다. 꽃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무의 가르침을 받는다. 흙내음과 땀냄새의 뒤섞임이 기분 나쁘지 않다. 발걸음을 돌릴까 말까 하는 망설임이 상산의 설레임이다.
나는 이제 책이 목적이 아니다. 꼭 쓰고 싶지만, 꼭 내일이 아니어도 좋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동기들이 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즐겁다. 그들과의 만남이 그저 행복이다. 더 바랄 것이 무엇이랴. 책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욕망을 보는 것이 값진 선물이다. 그들의 생각이 짭쪼름하다. 술자리에서의 짓궂은 농담이 행복이고 짙은 술향기가 기분 나쁘지 않다. 술향기에 나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더 깊은 밤으로 갈까 말까 하는 망설임이 설레임이다. 그래서 나는 그날 당당히 그 설레임을 선택했다.
12월을 기다리며, 나는 또 혼자 피식 웃으며 이 설레임을 기다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