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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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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8일 06시 41분 등록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한문화

 

40주차 (1/1~1/7)

티올(윤정욱)

 

[INTRO]

 

# 이 책, 꼭 읽어야만 하는 걸까?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제목을 봐도 한 번에 이 책이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을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만약 연구원 과정 속에 이 책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면 나는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 들지 않았을 것이다.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말은 나에게 있어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다른 책들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 만큼 신뢰하기 어렵고 그래서 더욱 선택하기 꺼려진다. 자칭 재테크의 고수라는 사람들이 너도 나도 돈 관리 하는 방법, 단 기간에 돈을 많이 버는 방법 등을 주구난방 나열한 딱 거기서 거기까지인 책들을 보면 의구심이 든다.

 

그렇게 돈 버는 방법을 잘 알면 저자는 그 시간에 자기만의 노하우로 돈을 더 벌지 책은 왜 쓰는 것일까? 결국 책의 마지막 장까지 누구도 말하지 않는 비밀, 즉 책을 쓰고 거짓 홍보를 하는 것들 자체가 진정으로 독자들 개인의 부의 창출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결국 저자 자신들의 부의 재 창출의 수단으로 독자들이 이용 당하는 건 아닌지에 대해서는 왜 속 시원하게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일까?”

 

나는 누군가가 내가 쉽게 가져 보지 못한 것들, 예를 들면 큰 돈을 벌었다던가,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었다던가 이런 식의 사탕발림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 반응을 보인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저자(그녀)는 분명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 줄 것이다. 물론 책 속에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그녀 자신의 경험이 풍부하게 녹아 있다면 나는 분명 그녀의 말에 솔깃해할 것이다. 이제 의심의 눈초리를 품고 그녀가 이야기 하는 내용을 들어보고자 한다. 공감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지나치기도 할 것이다.

 

책을 쓰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다르다책을 쓰기에 앞서 글을 쓰는 방법을 먼저 익혀야 한다. 글을 쓴다는 것에 정도(正道)가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만의 방식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글을 쓴다고 해서 그것들이 모든 글이 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책을 엮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글들이 모여야 한다. 글이 재료라면 요리하는 과정을 통해 그 재료를 맛있는 음식으로 만드는 것은 책을 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재료 없이 어떻게 요리를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요리하는 법 (책을 쓰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은 아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찰나의 순간들을 살펴 좋은 재료를 고르는 법 (글을 쓰는 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좋은 재료를 고르기 위해서는 많은 재료를 맛보아야 한다. 그녀의 레시피가 궁금하다.

 

# 3의 법칙 (본문을 세 가지 문장으로 압축한다면?)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에 매달려 보기로 했다. 책을 쓰고 싶다는 욕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30년 가까이 글쓰기 코칭으로 활약했던 작가, 그녀가 말하는 좋은 글을 쓰는 비결을 약간 삐딱하게 바라보기로 했다. 그리고 딱 세 가지만이라도 내 가슴에 와 닿는 글을 건져 올리기로 했다. 많이도 필요 없다. 나에게는 딱 세 가지 조언만 있으면 된다.

 

 

I. 작가 분석

 

가.   저자 소개 (그녀는 누구인가?)

 

나탈리 골드버그(Natalie Goldberg)는 전 세계에 글쓰기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자 시인이며 소설가다. 오랜 세월 동안 동양적인 가치를 체험하며 배우고 느낀 것들을 글 속에 담아냄으로써 글쓰기를 갈망하는 독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전해왔다. 작가의 삶을 동경하면서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때로는 강철처럼 단단하게 때로는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등을 두드리며 “머뭇거리지 말고 펜을 들라”고 독려하는 글을 써왔다.

 

1986년 자신만의 독특한 글쓰기 철학을 담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출간하면서 미국인들의 글쓰기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이 책은 백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하며 세계 각국으로 번역되었고, 글쓰기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새로운 바이블로 떠올랐다. 출간된 후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독자들의 이런 열기는 식지 않아서 이 책은 현재에도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위를 점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녀는 자신이 25년 간 이어온 선() 체험과 글쓰기를 접목시킨, 혁명적이고도 강력한 글쓰기 노하우를 보여준다. 그것은 단순한 작법론이 아니라, 진정한 창조가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내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를 일깨우는 데까지 이른다. 그녀가 말하는 창의력의 비밀은 글을 첨가하는 것이 아닌 덜어내기의 법칙이다. 글쓰기에 대한 이런 독특한 관점은 오랜 명상 체험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나탈리 골드버그는 이 책을 통해 용맹한 전사처럼, 때로는 깊은 통찰력을 가진 현자처럼 삶과 글쓰기를 관통하는 어떤 진실을 독자에게 들려준다.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수업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으며, 이 책을 비롯한 여러 권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그녀의 집필과 강의, 명상 등 인생 전반에 대해 동행취재 하였으며, 2006년에는 밥 딜런의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노 디렉션 홈>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나.   저자의 영적 스승, ‘다이닌 가타기리 선사

 

나탈리 골드버그는 그녀의 첫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서문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1974년은 내가 명상의 세계에 첫 발을 들여 놓은 해다. 그 후 1978년에서 1984년까지 나는 미네소타 주에 있는 미네소타 선원에서 다이닌 가타기리 선사로부터 정식으로 선 수련을 받아왔다. 나는 가타기리 선생을 만날 때 마다 선에 대한 질문을 던졌는데, 그의 대답이 나에게는 무척 어렵기만 했다 (중략)”

 

책의 서문은 통상 저자가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에 대해 압축적으로 표현 되어 있다. 쉽게 말해 저자가 한 권의 책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낸 것이 바로 서문인 것이다. 그런데 나탈리 골드버그는 자신의 첫 책의 서문 첫 머리를 그녀의 스승 다이닌 가타기리선사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하고 있다. 이것은 그녀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과정 뿐만 아니라 책을 쓸 당시 그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영적 스승에 대한 고백이자 이 책을 이야기 함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녀의 스승 다이닌 가타기리선사에 대해서 좀 더 알아 보자.

 

Dainin_Katagiri.jpg

 

다이닌 가타기리(片桐大忍) 선사는 192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3년 동안 에이헤이지 선원의 에코 하시모토 노사(老師) 문하에서 수행했고, 코마자와 대학에서 공부했다. 그는 로스앤젤스의 젠슈지 소토 포교원에서 일하라는 부름을 받고 1963년에 미국으로 갔다. 미국으로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급성장하고 있던 샌프란시스코 선원의 스즈키 순류 노사(老師)를 보좌하기 위해 그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1972년에 그는 다시 미네아폴리스로 가서 미네소타 선 명상센터의 초대 원장이 되었다. 그는 거기서 도심의 간쇼지 선원과 더불어 남부 미네소타의 호쿄지 선원을 키웠다. 그의 첫 번째 저서 〈RETURING TO SILENCE〉가 1988년에 SHAMBHALA 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침묵으로 돌아가라>,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살아라> 등이 있다. 가타기리 선사는 수많은 법문을 남기고 1990년에 열반하였다. 그의 법문들은 편집, 출판 중에 있다.

 

 

다.   다이닌 가타기리의 <침묵으로 돌아가라>

 

이 책은 지난해 미네소타선명상센터에서의 대중 강연을 모은 것이다. 미국식 대중생활인 토크쇼와 트위터로 대변되는수다스러움의 시대에 대응해 침묵으로 돌아가서를 발견하라는 메시지가 주 내용이다. 저자는 부족한 것은 말이 아니라침묵이라며, 생각을 버리고 침묵으로 돌아가야 나를 찾을 수 있다고 주문한다. 그렇다면 침묵으로 돌아가 무엇을 할 것인가.

 

침묵이란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바로 침묵이란 가장 근원적인 진리를 탐구하는 자세이며 자아를 찾는다는 것으로, 세계의 모습을 똑바로 바라본다는 것을 뜻한다. 사태를 명확히 인식하지 않으면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없다는 이치에서, 침묵은 시끄러운 말의 혼동에서 벗어나서 올바른 길을 향해 나아가려는 노력이다.

 

수다 시대사는 대중에

침묵에서발견 당부

 

아울러 수행과 명상에 대해 일상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상 속에 참가 있음을 알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침묵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이탈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전심전력을 다하는 집중의 극대화이다.

 

특히 저자는 아침밥 먹기,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하기, 휴지 쓰기와 같은 일상생활 구석에 온 마음을 기울여 행하라고 주문한다. 매일 반복하는 행동 하나하나와 그를 대하는 태도에서 수행과 명상을 찾은 결실이 그것이다. 결론은 선불교를 일상생활과 멀리 떨어진 저편에 있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바로 선불교의 실천이라 정의한다.

 

침묵은 여러분이 실제 그러한 대로, 저절로 있을 뿐인 그대로 있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진정한 영적 삶을 알고 싶다면, 실제 있는 그대로의 우리 자신을 맛보아야 하고, 형식이나 의식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이라고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맛보는 것 뿐이다.”

따라서 선사는삶의 기술을 배울 표본으로, 무념에서 보시까지 생동감 있는 모범 답안을 일깨워주며 구체적인 선불교의 실행 구조를 자세히 제시했다

 

다이닌 가타기리는 말한다.

 

"침묵으로 돌아가라"

 

진정한 침묵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두 가지 각도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첫째는 인간의 눈을 통해보는 것이고 둘째는 부처의 눈 또는 보편적 눈을 통해 보는 것입니다.

진정한 침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우리가 궁지에 몰려 옴짝달싹 할 수 없을 때 생깁니다.

이것은 완전히 절망적 상황인 것 같지만, 이 침묵은 절망과는 전혀 다릅니다.

절망의 영역에서는 의식 속의 욕망의 불꽃이 여전히 타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침묵은 이러한 절망을 통과한 인간존재의 상태입니다.

우리는 이 침묵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까요? 일상생활이 없다면 침묵을 경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침묵으로 돌아가라』 13)

 

 

라.   역자 소개 : 권진욱 #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변화>, <사랑하는 엄마가>, <타인의 여름>, <세상을 바꾸는 작은 관심>, <심플 플랜> 등이 있다.

 

 

 

II.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문구들

 

[서문 :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15) 맙소사! 이렇게 평범한 것이 시란 말인가? 내가 매일 하는 그런 일이 시라고? 그 때 무언가가 나의 뇌신경망을 건드리고 지나갔다. 집을 향해 걸음을 옮길 때 나는 어느 새 내가 알고 있는 것 그리고 나만의 생각과 감정이 실린 글을 써 보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è 나 역시 마찬가지다. 뭔가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나만의 생각과 감정들을 뜰채로 건져 올리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특별한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전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글을 처음 쓰기 전부터 고민하고 생각만 하다가 시간을 흘려 보내기 일쑤였다.

 

(16)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 주는 법이지

 

(17) ‘자신의 믿음을 믿고, 자신이 경험한 인생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17) 글쓰기를 배우는 길에는 많은 진리가 담겨 있다.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히 살겠다는 뜻이다.

 

è 글은 그 글을 쓴 사람의 생각과 사상 나아가서는 그 사람의 전 인생을 비추는 거울이다.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좋은 인생을 살겠다는 다짐과 같을지도 모른다.

 

(18) 여러분, 분명하고 아주 솔직하게 써야 해요

 

 

[첫 마음, 종이와 연필]

 

(22) 나는 감정적인 글을 쓸 때는, 적어도 처음에는 직접 손으로 쓴다. 손으로 쓰는 것이 심장의 운동과 더욱 가깝게 연결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è 실천해 보고 싶은 실전 노하우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25) 치열한 글쓰기 훈련에 있어 가장 기본은 제한된 시간 동안 글을 써 보는 것이다. (중략) 시간의 길이는 큰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에 할애한 시간이 얼마이든 간에 그 시간 동안만큼은 글쓰기로만 완전하게 채우도록 집중하는 일이다.

 

è 실천해 보고 싶은 노하우

 

(26) 우리의 목표는 첫 생각에 불을 활활 붙여 주는 것, 사회적 체면 또는 내면의 검열관에게 방해를 받지 않고 에너지의 심장부에 도달하는 것, 피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진짜 마음이 보고 느끼는 것을 쓰는 것이다.

 

(27) 글 쓰기를 가로막던 에고라는 짐을 벗어 던지는 순간 당신은 더 큰 조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è 꿈에서 보았던 내용을 글로 옮겨 담을 때 종종 유사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꿈을 꾸는 동안 우리는 아무런 사고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도 없고, 누군가의 감시나 검열을 받지도 않는다. 그만큼 자유롭다. 꿈에서 보았던 내용을 글로 옮겨 담을 때는 그 내용이나 형식이 내 것이 아닌 것만큼 자유롭게 다채롭다. 어쩌면 그것은 나의 무의식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 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다고 매번 글을 쓸 때 마다 무의식의 힘을 빌릴 수는 없다. 글을 쓰다 보면 글을 쓰는 나 자신과 그를 닮은 비평가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쓰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렇게 단순하게 쓰면 다른 사람들이 나의 유식함을 알아주겠어?’

 

우리는 의식적으로 이러한 비평가의 목소리에 신경을 끄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의식 상태에서 쓰는 글 역시 무의식 상태의 그것처럼 자유분방하고 자유로울 수 있다고 믿는다.

 

 

[멈추지 말고 써라]

 

(29) 글쓰기 훈련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몸과 육체를 믿는 법, 다시 말해 인내심과 공격하지 않는 마음을 키우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30)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다.

 

(30) 또한 글쓰기 훈련은 진정으로 쓰고 싶어하는 어떤 것을 쓰기에 앞서 몸을 데우는 워밍업 단계다. 훈련은 작품을 만들어 내기 전에 거쳐야 하는 가장 기초적이며 본질적인 바탕 그림에 해당한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법을 배운 다음 글을 쓰게 되면, 그것이 사업상의 서류이든 장편 소설이든 박사 논문이든 또는 여행기이든, 그 글에는 힘이 실리게 된다.

 

(31) 가만히 앉아서 계속 달리고 싶게 만드는 뜨거운 열망이 찾아올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더구나 열망은 절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거나 회피하는 사람에게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33) 만약 당신의 모든 것이 진정으로 글쓰기에 실려 있다면, 거기에는 글을 쓰는 사람도 없고, 종이도 없고, 펜도 없고, 생각도 없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오직 글 쓰는 행위만이 글을 쓰고 있게 된다.

 

(34) 지금 당장 자리에 앉으라. 지금 당신의 마음이 달려가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대로 적어 내려가라. 제발 어떤 기준에 의해 글을 조절하지는 말라. 무엇이 다가오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것을 잡아라. 손을 멈추지 말고 계속 쓰기만 하라.

 

 

[글을 쓰는 것은 내가 아니다]

 

(38) 우리는 계속해서 비료가 될만한 자료를 수집하고, 발효시키고, 비옥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비료가 글을 쓰는데 필요한 우리의 근육이 되어 준다면 우리는 위대한 우주의 조류를 타고 더 넓은 곳으로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예술적 안정성을 얻는 과정]

 

(42) “나탈리, 나는 네가 이런 일을 하는 나는 정말 바보다라는 생각을 할 때조차, 그 사실을 계속해서 글로 옮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42)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려 주는 이 노트를 통해 내가 진보하고 발전하고 있음을 안다. 이 노트는 한 인간의 존재 증명이다.”

 

(42) 이처럼 당신이 자신의 마음에서 나온 것들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앞으로 5년 동안 쓰레기 같은 글만 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보다 더 많은 세월 동안 글쓰기를 멀리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è 처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부터 놓기 힘든 바람이 있다. 잘하고 싶다는 것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을 그 욕심을 내려 놓기가 힘들다. 그러다 보니 글이 어려워지고 나도 모르는 내용으로 산으로 가기 일쑤다. 내 마음을 살피고 그 것들을 가지고 진솔하게 쓰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샀는데 선물의 내용이 부실한 것 같아 자신이 없어 자꾸만 포장을 덧대는 것과 같다. 선물 상자는 커 보이지만 그 안의 내용물은 보잘 것 없다. 앞으로 내가 쓰는 글들이 5년 동안 혹은 그 이상 동안 형편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섬뜩하다. 그래도 계속 써야만 한다.

 

 

[글이 안 써질 때도 글을 쓰는 법]

 

(52) 게으름을 물리치고 글쓰기 작업에 들어가는 방법을 만들어내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저자의 노하우 #1)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어떤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고, 곧장 책상으로 달려가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글을 쓰기 시작해버린 것이다.

 

저자의 노하우 #2) 나는 한 달에 노트 한 권 정도는 채우려고 애를 쓴다. 글의 질은 따지지 않고 순전히 양만으로 내 직무를 판단한다. 그러니까 내가 쓴 글이 명문이든 쓰레기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노트 한 권을 채우는 일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55) 우리는 글이 안 써질 때도 무조건 계속해서 글을 써야만 한다. (중략) 글을 쓸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어떤 글이든지 쓰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편집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라]

 

(56) 습작 시절부터 자기 속의 작가를 내면의 편집자 또는 검열관과 분리시키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눈 앞에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

 

(61) 작가는 작품을 쓸 때 모든 것을 항상 처음 대하는 기분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61) 당신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하라. 그런 다음 그 속으로 파고들어라. 당신이 가지 못하는 곳은 없다. 그리고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하라.

 

 

[사고의 모든 경계를 허물어뜨려라]

 

(71) “?” 라고 끊임없이 묻거나 옷을 고를 때처럼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신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울 정도로 열러 있어야 한다.

 

(71) 작가는 두려움 없이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써 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글쓰기와 인생 그리고 정신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경계가 없다.

 

(71) 이런 사람만이 각각의 분리되어 있는 형태들을 무너뜨리고 모든 형태 속에 이미 들어 있는 공통된 무언가를 찾아내게 될 것이다.

 

è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위로와 위안을 받는다.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75) 글을 쓸 때는 모든 것을 풀어 주라. 아주 쉬운 말로 단순하게 시작하고, 당신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애써라.

 

(76) “천천히 하세요” (중략) 엄청난 분량의 글을 쓰겠다는 결심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여유를 주자. 자신의 목소리가 지닌 힘을 믿는 법을 배우자.

 

è 쉬운 말로 단순하게 시작하고, 자신의 속에 있는 것들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노력 하자.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을 때는 작은 것 하나를 집어 천천히 풀어내자. 절대 조바심 내지 말고 꾸준하게 하자.

 

 

[그들의 이름을 불러 주라]

 

(85)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 그것이 작가의 임무다.

 

(86) 세부 묘사는 우리가 만나는 세상 모든 것들과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 주고, 그 이름을 불러 주고, 기억하는 일이다. (중략) 우리의 삶은 지극히 평범한 동시에 신화적이다.

 

è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이 한 구절이 꽤 오랫동안 가슴에 와 박혔다. 우리의 삶은 지극히 평범한 동시에 신화적이다. 반대로 이야기 하면 신화적인 동시에 지극히 평범하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비범한 무언가로 만드는 수단이 바로 글쓰기가 아닐까?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바닷가의 모래 알갱이와도 같다. 쉼 없이 내리치는 파도에 작게 갈려진 모래 알갱이처럼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그 자체로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지극히 평범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일상이라는 모래를 쌓고 부수고 하면서 우리는 자그마한 모래성을 만든다.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바로 글쓰기 과정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의미를 찾아 작은 모래성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는 것. 글을 쓴다는 것은 바로 이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 흩어진 우리의 삶을 끌어 모아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우리들만의 신화를 창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

 

(99) 듣는 것은 곧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신이 더 깊이 들으려 하면 할수록 더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다.

 

(100)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è 누가 그걸 모르나 라고 하지 말자. 알면서도 하지 않았을 뿐이다.

 

(101) 그저 듣고, 읽고, 쓰라. 당신은 표 현하고 싶었던 것이 조금씩 당신만의 목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너무 조바심을 내지 말고 그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라. 그냥 흐르는 대로 운율에 맞춰 노래하고 쓰라.

 

 

[현상을 넘어 사물 속으로 파고들라]

 

(140) 당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려라. 당신이 쳐다보고 있는 모든 사물들 안으로, 거리 속으로, 물 잔에 담긴 물 속으로, 옥수수 밭 속으로 들어가 그대로 사라져 버려라.

 

 

[카페에서 글을 쓰는 일에 대하여]

 

(150) 왜 이렇게 성가신 일(카페에서 글을 쓰는 일)을 스스로 만드는 것일까? 그냥 집에 앉아서 글을 쓰면 훨씬 편할 텐데 말이다. 이것은 내가 쓰는 하나의 속임수, 이따금씩 풍경에 변화를 주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è 나 역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집중력이 높아진다. 생색내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작업실에 대하여]

 

(155) 선승들은 작가의 방은 곧 그 작가의 마음 상태를 반영한다고 말한다. 어떤 이들은 공간이 남는 것이 두려워 모든 구석을 채워 놓는다. 그것은 우리 마음이 공허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사유와 드라마를 만들어 내려는 사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자신이 사는 마을을 순례하라]

 

(162) 평범한 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배우라. 오래된 커피잔, 참새, 도시버스, 얇은 햄 샌드위치에 존경을 표해 보라. 당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보라. 계속 그 목록을 늘려가라.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기 전 글의 형태와 장르에 상관없이 이 목록에 들어 있는 것들을 단 한 번이라도 언급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164) 그래도 또 다른 노트를 꺼내, 다른 만년필을 잡고, 쓰라. 그냥 쓰고, 또 쓰라. 세상의 한복판으로 긍정의 발걸음을 다시 한 번 떼어 놓아라. 혼돈에 빠진 인생의 한복판에 분명한 행동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 그냥 쓰라. “그래! 좋아!”라고 외치고, 정신을 흔들어 깨우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è 글을 쓰지 못하는 상황과 우리가 댈 수 있는 변명은 아주 많다. 그러나 그러한 수 많은 변명의 기회 속에서도 어찌되었건 우리가 했던 것들 그리고 우리가 썼던 글들은 남는다. 세월까지 머나 먼 시간을 인용할 것도 없이, 당장 지난 일 년 간의 시간만이라도 돌이켜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했던 것들 그리고 우리가 썼던 글들 보다 우리에게 진하게 남아 있는 것이 있을까?

 

(165) 우리가 글쓰기에 열중해 있다면 장소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글쓰기에 빠져 있는 것 자체로 충분히 완벽한 것이다. 여기에 바로 우리가 어떤 장소에서든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위대한 자율성과 안전성이 있다. 진정 글을 쓰고자 갈망한다면, 결국 당신은 환경이 문제가 되지 않는 길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왜 글을 쓰는가]

 

(181)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아주 좋은 질문이다.

 

(182) ‘라는 질문은 심리학자들에게나 떠넘기라. 진짜 삶의 세부적인 정보를 구하라. 당신이 글을 쓰기 원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그러니 계속 쓰라.

 

(183)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또는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 하는가?”라고 묻되, 깊이 생각하지는 말라. 그 대답은 펜을 잡고, 종이 위에 분명하게, 단정적인 진술로 하라.

 

 

[규칙적인 연습은 창조력을 마비시킨다]

 

(209) “매일 글을 쓰라이 규칙대로 실행하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의무감으로 했기 때문이다. (중략) 만약 당신의 기본 자세가 이렇다면 당장 글쓰기를 중단하라. 일주일에서 멀게는 1년이 되어도 좋으니 글쓰기에서 떨어져 있으라.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갈증을 느껴, 말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을 때까지 기다려라. 그런 다음 글쓰기로 돌아가라.

 

è 내가 매일 아침 글을 쓰는 것은 의무감에서 나온 것인가? 아니면 말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은 갈증 때문이었을까?

 

(214) 심장 전체로 글을 쓰라. “난 매일 글을 쓰겠어따위의 규칙으로 자신을 마비시키는 짓은 하지 말라.

 

 

[벌거벗은 자만이 진실을 쓸 수 있다]

 

(239) 다른 사람 작품에 평을 하지 않는 이 방식은 글로써 모든 것을 표현하겠다는 건강한 욕구를 만들어 준다. 말하고 싶은 에너지를 다음 번 글쓰기에 쏟아 붓는 것이다. 쉬지 않고, 쓰고 읽고 쓰고 읽는 것을 반복하는 이 방법은 내부의 검열관을 잘라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사무라이가 되어 써라]

 

(254) 완전히 태워버린 것, 첫 생각에서부터 시작된 것만이 모든 사람을 깨우고 모든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다. 누군가 정말 뜨거운 작품을 읽을 때, 그것이 듣는 모든 사람을 흥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수업을 하면서 많이 보아왔다.

 

(255) 자신의 작품을 솔직하게 쳐다보라. 무언가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된 것이다. 만약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죽은 말에 채찍질하는 짓은 멈추라. 다른 글을 쓰라. 무언가가 나타날 것이다.

 

(255) 나쁜 글은 세상에 이미 너무 많다. 그래서 좋은 글을 단 한 줄만 써도 당신은 유명해질 것이다. 미적지근한 글은 사람을 잠들게 만든다.

 

 

[고쳐 쓰기]

 

(256) 자기가 쓴 글을 쓰자마자 다시 읽어 보지는 말라.

 

(257) 평범한 존재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술이 가진 위대한 힘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258) 우리에게는 지치지 않고 지껄여대는 내면의 비평가를 무시하고 계속 종이 위에 손을 움직이게 할 능력이 있다.

 

(259) 산만한 정신을 뚫고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훈련이다. 한 달 후 당신은 그 시절 당신이 썼던 노트를 읽으며 그 글의 훌륭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의 무의식과 의식이 만나 서로를 깨닫고 하나가 되는 시점이다. 이것이 작품이다.

 

(261) 고쳐 쓰기를 할 때에도 처음 글을 쓸 때처럼 제한된 시간 안에서 훈련하는 규칙을 이용해야 한다.

 

 

[에필로그]

 

(267) 나는 학생들을 만나서 말했다. “이 책을 완성하는데 1 6개월이 걸렸어요. 적어도 절반은 처음 썼을 때 나온 것들이죠. 가장 힘든 싸움은 글 쓰는 행위가 아니었어요. 내가 과연 괜찮은 것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싸우는게 제일 힘들었죠

 

è 저자와 같은 말을 했던 연구원 선배가 기억난다. 내가 괜찮은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밀어 부치는 노력. 그것이 중요하다.

 

 

III.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하여 (독자의 눈으로) : 목차의 좋은 점, 아쉬운 점, 잘못된 점을 분석

 

# 소제목 구성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아) #

 

 이 책의 본문은 62개의 작은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자의 소제목은 책 쓰기에 대한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있다. 목차를 훑어보아도 순서대로 본문을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 목차를 펴서 끌리는 소제목을 중심으로 먼저 본문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 멈추지 말고 써라

√ 글이 산 써질 때도 글을 쓰는 법

√ 세부 묘사는 글쓰기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 잘 쓰고 싶다면 잘 들어라

√ 현상을 넘어 사물 속으로 파고 들라

√ 카페에서 글을 쓰는 일에 대하여

√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 왜 글을 쓰는가

√ 벌거벗은 자만이 진실을 쓸 수 있다

√ 작품을 평가하는 스스로의 잣대를 가져라

√ 고쳐 쓰기

 

 

2) 보완이 필요한 점 (독자의 눈으로) :

 

# ‘덜어내기 법칙은 어디 있는지? #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저자 자신이 오랫동안 명상 수련을 하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알게 된 노하우를 예순 두 가지 꼭지로 정리해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런데 글을 쓰는 과정에 있어서 어려운 것은 바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무언가를 첨가하게 되고, 내용이 첨가 될수록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의 강도는 옅어지게 된다. 아마 저자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저자 소개에서도 그녀가 말하는 창의력의 비밀로 글을 첨가하는 것이 아닌 덜어내는 과정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본문의 예순 두 꼭지 글 가운데 이러한 덜어내는 과정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아 아쉽다.

 

 

3) 이 책의 장점 (독자의 눈으로) : 이 부분이 이래서 좋았다, 이런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등등

 

# 핵심 문장 세 가지 #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계속해서 밀고 나갈 때만이, 그 일이 자신이 가야 할 길로 이끌어 주는 법이지” (16)

 

여러분, 분명하고 아주 솔직하게 써야 해요” (18)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 주고, 많이 써 보는 것이다. (100)

 

 

# 글쓰기 과정 중에서 접목해보면 좋을 만한 습관 두 가지 #

 

제한된 시간 동안 글을 써 보는 것

 

고쳐 쓰기를 할 때에도 처음 글을 쓸 때처럼 제한된 시간 안에서 활용해 볼 것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저자의 눈으로) : 내가 저자라면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을 이렇게 해결하겠다.

 

# 조금씩 먹고 꼭꼭 씹어서 잘 소화하기 (저자 서문에 추가) #

 

이 책은 친절한 책이다. 명상 수련과 수 년간의 글쓰기 강좌를 통해서 얻은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우리에게 친절하게 알려준다. 글쓰기를 시도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안내가 얼마나 친절한 것인지를.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친절한 안내에 자칫 조바심을 가지는 독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앞으로 저자가 본문을 통해 언급할 예순 두 가지의 방법들 가운데 모두다 소화 시킬 필요는 없다. 맛있고 먹기 편한 음식도 과식하면 체하기 마련이다. 자신의 상황과 경험에 맞는 노하우 몇 가지만 찾아내 그것을 꼭꼭 씹으면서 천천히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급하게 많은 것을 소화하기 위해 과제를 하듯 그녀가 보여준 모든 것을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책의 서문을 통해 자칫 성급하게 생각할 수 있는 독자들을 위해 조금씩 먹고, 꼭꼭 씹어서 잘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부의 말을 추가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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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8 14:32:55 *.18.187.152

우와~ 신혼의 힘인가? 북리뷰 좋네요. 카타기리 선사까지 소개해주고.

맥가이버의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지."처럼 카타기리 선사는 말했다..가 종종 등장하더라구요.


나도 이 책이랑 '대통령의 글쓰기'는 정욱씨와 비슷한 이유로 안땡기던 책이었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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