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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6일 11시 48분 등록
I. 저자에 대해

저자 : 강원국 

출생
1962년 7월 8일 (55세) 전라북도 전주시

학력
전주신흥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현직
메디치미디어 편집주간

경력
1990년  : 대우증권 근무
1997년  :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2000년  :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실 행정관
2004년  : 대통령비서실 연설비서관
2008년  : 효성그룹 비서실 상무
2011년  : KG그룹 상무
2013년  : 메디치미디어 출판사 주간

대우그룹의 홍보팀에서 일했으며, 국민의 정부 출범 후에는 공보실에서 일하면서, 주로 연설문을 작성하였다. 참여정부 인수위에 국민의 정부 연설문 담당으로 파견 되었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인수위 인사들이 미처 염두에 두지 못한 오찬관련 축사를 준비한게 눈에 띄어, 참여정부에서도 연설 비서관을 맡아 활동하였다.
저서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가 연이어 화제작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II.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귀

P.13
야구 선수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공을 칠 수 없다. 글쓰기가 어려 운 이유도 딱 하나다 욕심 때문이다. 잘 쓰려는 욕심이 글쓰기를 어렵게 만든다 그렇다면 당대 최고의 문필가였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욕심을 안 부렸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글에 관한 한 욕심이 대단했다. 두 분 모두 이 정도면 됐다'가 없었다. 
  • 새롭게 알은 사실이네. 노무현대통령이나 김대중대통령이 문필가 였다는거. 난 참 아는게 없구나



P.15
어떤 메시지를 담을 것인지 미리부터 고민했다.
  • 설계도를 짜놓고 쓰는게 중요한거 같아.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말이야.


P.16~17
어떻게 하면 멋있게, 있어 보이게 쓸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것은 부질없는 욕심이다. 그러나 무엇을 쓰느냐에 대한 고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글의 중심은 내용이다. 대통령의 욕심은 바로 무엇을 쓸 것인가의 고민이 다 그것이 곧 국민에게 밝히는 자신의 생각이고,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쓰기에 자신 없다고 하는 사람 대부분은 전자를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명문을 쓸까 하는 고민 다. 이런 고민은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부 인 것이 부담감만 키울 뿐이다. 
노래방 가서 빼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가 가수인 줄 착각하는 경우 이다. 노래를 못 부르면 어떤가? 열심히 부르는 모습만으로 멋있지 않은가? 글의 감동은 기교에서 나오지 않는다. 애초부터 글쟁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쓰고 싶은 내용에 진심을 담아 쓰면 된다. 맞춤 법만 맞게 쓸 수 있거든 거침없이 써 내려가자, 우리는 시인도, 소설 가도 아니지 않은가 


P.19
자신 있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같다’는 표현은 삼가게


P.20
쉽게 친근하게 쓰게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상징적이고 압축적인,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P.21
사례는 많이 들어도 상관없네
평소에 사용하는 말로 쓰는 것이 좋네. 영토보다는 땅. 식사보다는 밥. 치하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P.22
무슨 일이든 내가 잘 알아야 남을 설득할 수 있었다. 연설문을 작성하는 것은 일종의 공부였고, 현안에 대한 나의 입장을 정리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리고 연설문은 진실해야 했다. 말의 유 희나 문장의 기교에 빠지면 나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의지가 없어지고 만다. 나는 내 연설문을 역사에 남긴다는 생각으로 썼다. 그래서 늘 진지했다.


P.26
김대중 대통령 역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의견(생각)이 있는 사람 이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의견이 없는 사람이다”고 할 정도로 생 각을 중시했다. 생각과 관련한 세 가지의 '세 번 원칙'도 있었다. 먼저, 무엇을 하려고 할 때 세 번 생각한다는 것이다. 첫째, 이 일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생각한다 둘째, 나쁜 점은 무엇인지 생각한다. 셋째,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한다. 다음으로, 상대가 있는 경우다. 그때에도 세 번 정도 생각을 했다 첫 번째는 이 사안에 대한 내 생각은 무엇인가? 두 번째, 나와 다른 생각, 어떤 입장일까? 세 번째, 이 두 가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무슨 생 각을 합하면 어떤 결론이 나올 수 있을까? 심지어 장관이나 참모들에 게 의견을 물어, 세 번 이상 본인 생각을 얘기하지 못하면 인사를 고려 할 정도였다고 한다. 


P.27
몽테뉴Noritagre는『수상록』에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잘 생각하는 것 이다라고 했다. 두 대통령의 글쓰기 힘 역시 생각에서 나왔을 것이 다. 정보는 널려 있다. 따라서 글 감은 많다. 구슬을 꿰는 실이 필요하다. 그 실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바로 생각이다. 생각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P.28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글을 잘 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특히 자신이 써야 할 글이 정해지면 그 글의 주제에 관해 당분간 은 흠뻑 빠져 있어야 한다. 이처럼 빠져 있는 기간이 길수록 좋은 글이 나올 확률이 높다.


P.29
글은 독자와의 대화다. 청중은 내 말을 듣는 참여자다. 말을 하고 글을 쓸 때에는 자기가 하 고 싶은 내용과 상대가 듣고 싶은 내용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해 야 한다.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내용만 얘기하는 것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 그렇다고 듣고 싶은 얘기만 하는 것 역시 실속이 없다. 자칫 하면 아부나 영합이 될 수도 있다. 교감이 필요한 것이다. 


P.35
누구나 글을 쓸 때에는 그 글을 읽을 사람이 누구인지, 그들이 무슨 얘기를 기대하는지를 의식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수사학』에서 말했다 ‘말은 세 가지로 이루어진다. 말하는 사람과 말의 내용, 그리고 말 을 하는 대상이다. 말의 목적은 마지막 것과 관련이 있다.’ 


P.42
노 대통령 역시 글쓰기를 위해선 세가지가 필요하다 했다. 독서, 사색, 토론이다.


P.46
독서는 세가지를 준다. 지식과 영감과 정서다. 책을 읽고 얻은 생각이다. 그 중에 글 쓰는 데는 영감이 가장 중요하다.


P.55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충정 어린 고언을 하고 싶었다.
  • 지도자는 항상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고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지. 배를 운영하는 선장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야



P.68~69
몇 가지만 명심하면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가급적 한 가지 주제만 다루자, 이것저것 다 얘기하려고 욕심 부리지 말고 음식점도 뭐 하나를 똑 소리 나게 잘하는 집을 잘 기억하지 않는가 감동을 주려고 하지 말자. 하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힘을 빼고 담백해지자, 거창한 것 창의적인 것을 써야 한다는 조바심을 버리자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모방과 벤치마킹을 부끄러워 말자. 다르게 읽으면 그것이 시로 운 것이다. 반드시 논리적일 필요도 없다. 진정 성만 있으면 된다. 논리 적인 얘기보다 흉금을 터놓고 하는 한마디가 때로는 더 심금을 기도 하니까.

횡설수설하는 두 번째 이유는 할 얘기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나는 쓰고 싶은 내용은 많은데, 막상 글로 쓰려면 잘 안 써 진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쓰고 싶은 의욕만 있을 뿐, 쓸 내용은 아직 준비 가 안 된 것이다. 할 얘기가 분명하면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요점만으로 간략히 정리가 된다. 분명하지 않으니까 글이 오락가락 길어지는 것이다.
김동식 교수는『인문학 글쓰기를 위하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 한다. “생각의 길이와 글의 길이를 서로 같게 한다는 원칙에 충실해 야 한다. 생각을 충분히 드러내기에 말이 부족하면 글이 모호해지고, 생각은 없이 말만 길게 늘어뜨리면 글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오락가락하지 않으려면 세 가지가 명료해야 한다. 첫째는 주제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나는 이 글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가, 이 글을 읽은 사람의 머릿속에 어떤 말 한마디를 남기고 싶은 가 둘째, 뼈대다 글의 구조가 분명하게 서 있어야 한다. 셋째 문장이 다. 서술된 하나하나의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명료해야 한다.

느낀 그대로, 아는 만큼 쓰자. 최대한 담백하고 담담하게 서술해나 가자 그러면 결코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P.70
기조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은데, 간단히 말하면 글의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P.71
기조를 잡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글 쓰는 사람의 목적과 이유이다. 글 쓰는 목적이 주장인지, 설명인지, 호소인지, 당부인지, 반박인지, 질타인지, 제안인지, 사과인지에 따라 기조가 바뀐다.


P.75
한 줄 쓰고 나면 더 이상 쓸 말이 없다? 자료 부족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만으로는 글을 쓸 수 없다. 자료 확보가 필 수적이다 소설가 김훈은『글쓰기의 최소 원칙』이란 책에서 좋은 글 의 조건을 이렇게 말했다. “정보와 사실이 많고, 그것이 정확해야 되며, 그 배열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여기서 절반이 자료 찾기와 관련이 있다. 많고 정확한 정보와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P.77
글쓰기의 시작은 자료 찾기다. 자료 찾기는 또한 글 쓰는 두려움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킨다. 세상에 흔한 게 자료다. 요즘은 특히나 그러하다. 그 자료 중에 필요한 것을 찾아 내가 쓰려는 내용에 끼워 맞추면 된다.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어찌 보면 글쓰기는 자료 찾기 기술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료는 많다. 제재 혹은 글 감은 책, 포털사이트, 메모, 생각, 경험 기억. 광고. 속담. 신문. 잡지, TV, 이 모든 것에 있다. 자료는 이 미 있는 것에 국한되지도 않는다. 답사, 면담, 설문조사 등을 통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새롭게 만들어낼 수도 있다. 기억, 관찰 과 상상도 넓은 뜻에서 자료일 수 있다. 이 자료들은 상호작용을 한다, TV를 보면서 생각이 떠오르고 그것을 포철사이트에서 찾는다. 이렇게 이종교배를 하면 할수록 자료는 신선해지고 내 것이 된다.

P.77~78
대통령이란 자리는 끊임없이 자료를 접한다. 자료는 판단의 근거 가 되기도 하고, 대통령의 말과 글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자료를 꼼꼼히 찾아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통령 취임 전 동교동 시절에는 지하실 서고에 1만 5,000권의 장서와 신문철을 두고 여기서 자료를 찾았다고 한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었다. 대통령이 되고서도 자료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그냥 버려지는 자료는 없었다. 어떤 자료는 두 번 세 번 읽어서 완벽하게 숙지했다. 중요하다 싶은 자료는 안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어려운 자료는 본인 것으로 만들어 새롭게 재가 공 했다 노 대통령도 누구보다 열심히 자료를 읽었다. 방대한 자료에서 요점을 짚어내는 능력이 뛰어났다. 아무리 긴 보고서도 쓱 하 보면 행간은 물론 그 이면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까지 간파해냈다 충분한 자료 조사가 살아있는 연설문을 만든다. 핵심메시지를 받침 할 수 있는 현황, 실적 인용 문구. 정책•통계•외국사례 등 소 재를 잘 발굴해야 한다. 미국 백악관의 경우, 연설문을 쓰는 사람 수 보다 더 많은 조사 팀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P.78~79
노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면서 활용했던 자료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노무현 대통령이 얘기한 내용 이 것이 가장 중요하다. 취임 전부터 하신 말씀을 모두 모았다. 취임 후 행사는 물론 각종 회의에 서의 발언을 그때그때 실시간으로 추가했다. 대통령의 모든 말과 글 이 한곳에 모아졌다. 처음에는 연설문을 쓰기 위한 자료로 모으기 시 작했지만, 5년이 지나고 보니 그 자체가 역사 기록이 됐다. 두 번째 자료는 해당 비서실에서 보내온 초안 세 번째 자료는 포털사이트에서 찾았다.『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스티븐 킹 은 말한다. 글쓰기는 집을 짓는 것과 같으며, 좋은 집을 짓기 위해서는 연장 통을 잘 갖춰놓아야 한다.” 내게 포털사이트는 훌륭한 연장 통이다. 연장 통 쓰는 요령은 이렇다. 포털사이트 뉴스를 클릭한다. 우측 상단의 .검색'을 클릭한다. 뉴스 상세 을 클릭한다. 검색 어를 입력하고, 하단의 .칼럼'을 클릭한다. 예를 어, 도서관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도서관을 검색하면 이에 관련 통계나 사례 등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다. 해당 칼럼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제목에서만'을 클릭하면 된다. 지금도 글을 쓸 때 이 방법을 쓴다. 거의 모든 주제에 관해 쓸 말이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자주 이 방법을 추천하기도 한다. 자료를 완벽하게 찾아놓고 글을 쓰기보다 는 쓰면서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선, 자료 찾기는 자기 글이 실리는 매체나 말해야 하는 행사에 대 한 연구로부터 시작된다. 어느 행사에 가서 말을 해야 하는 경우라고 가정해보자 일시, 장소에서부터 참석자 현황, 그 행사와 관련된 최 근의 보도 내용, 행사 관련 이슈, 행사 주제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 다 똑같은 말을 해도 말을 하는 장소와 그날의 청중에 따라 다르게 들리기 때문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글이 언제 어느 지면 에 실리는지, 내 글을 읽는 독자는 누구인지를 철저히 파악해야 한 다. 이른바 판을 읽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소홀히 하면 봉창 두드리는 글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찾아봐야 할 것이 내가 얘기하려 하는 핵심메시지에 관련된 내용이다. 핵심메시지 관련 자료도 가 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찾아보는 게 좋다. 글을 쓸 때 먼 곳에서 자료를 찾으려고 구천을 헤매는 경우가 많다. 시간만 낭비하고, 설사 찾았다 한들 공허한 소리가 되기 십상이다. 파랑새는 우리 집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79~80
 대통령 연설문의 경우, 대통령이 했던 말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방대한 발언록을 샅샅이 뒤지면 어딘가에 분명 답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경제, 역사, 철학, 정치, 문학, 종교 등 모든 분 야에서 세부적으로는 어린이 ' 여성•전쟁•건강 등 모든 사안에 대해 자신의 콘텐츠가 있었다. 이처럼 방대하지는 않지만 노무현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다 내 노력이 부족해서 못 찾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으로 찾다 보면 실제로 반드시 있다 그것 이 기본에 충실한 자료 찾기 다 멀리 가지 말고 자기 주변에서부터 찾아보자. 그 다음에는 인터넷 검색에 들어가자 인터넷 발품만 열심히 팔면 된다. 10분 말하려면 100시간을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료 찾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다른 사람의 글을 보고 참고하는 것을 꺼려할 필요는 없다. 그 글을 보면서 상상하고 변형하고 살을 붙여나가면 된다. 


P.81
남의 글을 따라 쓰는 것이 글쓰기 연습에 만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P.95
말과 글의 성패는 첫마디, 첫 문장에서 판가름 난다. 거꾸로 얘기하면. 출발에서 실패하면 독자와 청중은 떠난다. 그런 점에서 글의 시작은 유혹이어야 한다. 치명적인 유혹이면 더욱 좋다 그러나 쉽지 않다. 시 작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글이 밥이 되는 전업작가에게도 그렇고, 말로 먹 고사는 정치인에게도 그렇다. 왜 그럴까? 긴장하기 때문이다.

긴장하는 이유는 둘 중의 하나다. 첫째는 눈이 높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글쓰기가 아닌 글짓기를 하려고 한다. 글짓기는 농사짓기와 같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다. 욕심을 버리자. 나중에 고친다는 생각으로 일단 쓰고 보자. 시작하는 용 기가 글쓰기의 첫걸음이다. 다른 하나는 남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이 다 스스로 검열한다. 이렇게 쓰면 남들이 저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P.107
“그 문장과 단락에서 말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 초점을 분명히 하여 그것만이라도 정확하게 전달하도록 해주세요

군더더기 삭제
모든 문장에서 없어 도 되는 말은 없는지 찾아보자. 단락 안에서도 필 요 없는 문장은 없는지 살펴보자 그 말이 없어도 이해가 되면 불필요한 말이다. 수식어도 지나치면 군더더기다. 이 모든 것을 과감하게 지우자 깔끔한 게 좋다.

접속사 절제
못을 쓰지 않고 나무를 깎아 맞춰 지은 집이 좋은 집이다. 글도 마찬 가지다. 접속사를 가급적 쓰지 않는 버릇을 들이자. ‘그런데’, ‘그러나’,’그리고’가 없으면 연결이 안 될 것 같지만, 독자나 청중은 맥락 과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다 알아듣는다. 접속사는 글 쓰는 사람 머릿속에만 있으면 된다.

논리적 전개
두 대통령 모두 가장 강조한 것은 논리 적인 전개다. 논리가 명확하고 비약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연설비서관 실에서 보고한 초안에 대한 노 대통령의 코멘트다.

  • 사실 군더더기 삭제된 글이 가장 좋더라. 이것 저것 돌려가면서 이얘기 했다가 저얘기 했다가, 논점을 흐리게 왔다갔다 하다가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 그런 대화는 참으로 힘들기도 하다. 



P.107~108
“논리의 전개가 꼭 맞지 않거나 불필요하다 싶은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좋은 표현이다 말을 굳이 쓰려고 하지 말고 논리를 정확하게 표현해주시기 바랍니다.


P.108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셨을 때, 김 대통령은 국민장을 해야 하는 이유조차 논리를 갖춰 보내왔다.

“첫째, 노 대통령은 평생 국민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사셨고. 둘째, 국민의 지지로 대통령이 되셨고. 셋째, 대통령 재임 중에도 국민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으니 국민이 모두 함께 그분을 떠나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P.111
이정표
한 주제에서 다음 주제로 넘어갈 때에는 반드시 무엇에 관해서 말하겠다고 알려주는 게 좋다.

“이번 글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구조의 틀을 먼저 보여주고, 주 제마다 내가 이 대목에서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를 딱 내걸 고 그 얘길 해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서민생활의 안정에 대해 얘기했고, 그 다음으로는 경제 활성화 대책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는 식으로 말이죠.

그러지 않으면 독자나 청중들이 길을 잃기 십상이다. 여기까지가 대 전이고, 다음은 부산으로 갑니다. 잘 따라오세요. 이렇게 친절하게 안내를 해줘야 한다.

“무슨 말을 할지 예고하고 생생한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말 한 것을 중간에 요약해주고 강력한 매듭을 지어주면 성공입니다.


P.113
글로 반박할 때에는 상대방이 쓴 내용을 요약한 후, 그에 대해 조목조목 차분하게 반박한다. 말의 경우, ‘무엇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연 그런가요?’와 같이 하나씩 반론을 제기한다.


P.116
요점을 명확히 한다.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삼간다. 그래야 확실한 의미 전달이 가능하다. 읽거나 듣는 사람이 자기 머릿속에 골자를 정리할 수 있도록 전개 역시 명료해야 한다. 로마 웅변가 카토의 말이다. “먼저 메시지를 명확히 하라. 그러면 나머지 말들이 따라 올 것이다.”


P.124
노무현 대통령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 문득 정치인으로써의 노무현이 아니라 인간의 면모가 풍기는 노무현으로 느껴진다. 나는 참 모르고 살았구나.



P.125
글쓰기는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다.
첫째, 무엇에 관해 쓰지?
둘째, 시작은 어떻게 하지?
셋째. 마무리는 무슨 말로 하지?
이에 대한 답을 가졌다면 글쓰기는 다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P.126
"일본 속담에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며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이야말로 자라나는 세대에게 가장 귀한 가르침이 된다는 뜻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아이들에게 어떤 등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겠습니까 우리 모두 마음에 가지고 있는 담장을 허물어냅시다.
<2003년 6월 노무현 대통령 일본 국회 연설문>


P.127
우리에게는 수많은 도전을 극복한 저력이 있습니다. 위기마저 도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있습니다. 그런 지혜와 저력으로 오늘 우리에게 닥친 도전을 극복합시다. 오늘 우리가 선조들을 기리 는 것처럼, 먼 훗날 후손들이 오늘의 우리를 자랑스러운 조상으로 기억하게 합시다.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


P.133
금색 봉황 휘장이 그려진 담배였다. 물론 담배 품질도 최고 등급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국산 '에쎄'와 '아리랑', '클라우드9'을 피웠다. 라이터도 시중에서 파는 500원짜리 일회용을 썼다.
  • 나도 그 담배 피고 싶다. 최고 품질의 담배.

  • 한정판으로 판매해도 쫌 팔릴거 같은데...



P.134
"오늘은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안 되겠으니 다음에 하세."
술 냄새를 맡은 것이다. 하지만 아무 내색을 안 한다. 아랫사람 무안할까 봐. 아니 문책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어찌나 죄송하던지
  • 리더의 덕목은 이런 관용이 있어야 할 줄 안다.



P.138
"모든 초고는 걸레다." 헤밍웨이의 말이다. 그는 『노인과 바다』를 400여 차례 고쳐 썼다. 두 대통령은 눈이 높았다. 한마디로 고수다 고수일수록 퇴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실제로 쓰는 시간보다 고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초고가 완성되면 발제 정도가 끝난 것이다. 그때부터가 글쓰기 시작이다. 고치는 것은 마감 시한도 없다. 연설하는 그 시각이 마감이다. 그때까지는 계속 고친다.

무엇을 고쳤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자리에서 이 얘기를 하는 게 맞는가 하는 것이었다. 바로 주제의 적절성 여부다.
  • 일단 써놓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시 탈고를 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구나. 나의 스타일과 부합하는 듯 하다. 일단 쓰자



P.142
오류를 수정하면 나아지는 게 반드시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반드시 있다.
  • 받으시 있기는 한데, 계속 읽고 읽다 보면 지키곤 하던데. 우선은 글 고치기 전략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P.143
두 번씩이나 얘기할 때는 필시 무슨 사정이 있을 것이다. 수용하는 게 맞습니다. 터무니 없는 얘기가 아닌 한 그 사람을 참모로 뒀으면 받아들여야지요.


P.143
잠시 묵혀 둬야 한다.
글을 쓴 다음에 곧바로 고치려고 하면 보이지 않는다. 자기 글에서 빠져나 와 객관적인 입장으로 돌아갈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히 뜸을 들인 후 독자의 눈으로 다시 보자. 쉬운지, 명료한지, 설득력이 있는지, 혹시 오해할 것은 없는지 이리저리 뜯어보자.

소리 내어 읽어보자
운율이 맞는 글이 잘 읽힌다. 어색한 부분은 읽으면서 걸린다. 연설문은 말할 것도 없다.


P.147
관심이 가는 이유는 둘 중 하나다. 첫 번째가 궁금증이다. 동공이 커지면서 '이게 뭐지?'라는 의문이 들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동기부여다. '이 내용을 보면 틀림없이 당신에게 이런 점이 이익이 될 거야'와 같이 얻게 되는 이점이 무엇인지 보여줌으로써 보게 만드는 것이다. 좋은 제목의 조건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P.148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면 좋다.
너무 분명하면 여지가 없다. 상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약간은 모호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P.148~149
제목과 유사한 것으로 주제 문이란 게 있다. 글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이다. 최복현은 그의 책 『닥치고 써라』에서 주제 문을 작성하는 이유 네 가지를 든다. 첫째, 글의 방향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둘째, 글의 범위를 좁혀서 구체화하기 위해서. 셋째, 글의 주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넷째, 글의 결론을 미리 정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그 요건은 좀 다르다. 표현이 정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글 쓰는 사람의 관점이 드러나야 하고, 논리적으로 증명될 수 있어야 한다.


P.150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이유는 분명하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글을 쓰기 전에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그것이 떠오르지 않으면 아직 글 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대체 그럼에도 글쓰기를 강행했을 때 돌아오는 대답은 십중팔구,’도대체 뭐라는 거야?’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메시지를 고민한다. 어민 지를 전할지 정해지면 다 된 밥이다.


P.151
핵심메시지는 가급적 셋 중의 하나로 정하는 게 좋다. 첫째 자신이 잘 알고 열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지식이나 경험 모든 면에서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분야, 자신 있는 지점 에서 붙어야 승산이 높다. 홈 그라운드에 끌어들여야 하는 것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적진에 뛰어들어 주제를 잡을 일이 아니다. 그렇다 고 개똥철학이어서는 곤란하다.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증명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공자님 말씀도 좋지 않다. 누구나 다 아는 얘 기 빤한 얘기는 재미없지 않은가. 자신만의 시각을 보여주는 참신 하고 독창적인 얘기일수록 좋다.
둘째, 듣는 사람이 바라고 기대하는 것. 어차피 글이나 말은 읽고 듣는 상대가 중요하다. 그들이 관심 없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내용은 얘기해봤자 전달이 어렵다.
어느 대통령이나 자신이 생각하는 핵심의제, 소위 대통령 어젠다 라는게 있다. 노 대통령은 정치를 이렇게 얘기했다.
“어젠다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세력으로 결집하는 게 정치다. 그 정치인은 새로운 어젠다를 만들고 끊임없이 던져서 국민에게 생각이라도 해봐달라고 해야 한다.”


P.151~152
김대중 대통령은 주로 경제와 남북관계에 초점을 맞췄고,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은 주로 경제와 남북관계에 초점을 맞췄고, 노무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정치개혁 쪽 어젠다의 비중이 컸다. 그가 이루 고자 했던 것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대화와 타협의 새고 화를 만드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야권과 언론에서 설정한 어젠다는 경제 쪽이었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 어젠다는 무시되다 시 하면서 사사건건 충돌이 일어났다.
셋째, 그 계기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내용. 칭찬이 필요한 자리에는 칭찬, 격려가 필요한 때에는 격려, 위로가 필요한 자리에는 반드시 위로의 말이 들어가야 한다 핵심메시지가 정해지면 모든 내용은 자동적으로 이를 향해 수렴한다 따지고 보면 글이나 말은 핵심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 사례, 비유 등을 나열하는 행위다. 이를 위해서 는 제재와 소재, 즉 글 감을 충분히 찾아야 한다. 소재가 핵심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모든 재료라면 제재는 여러 소재 가운데 핵심메시지와 좀 더 밀접한 재료다 예를 들어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 글을 쓴다고 하자 소재는 김대중, 전두환, 신 군부, 전남대, 민, 주먹밥 금남로등이 될 것이고 제재는 민주주의, 시민의 동체 등이다. 글이나 연설은 말할 것도 없고 우 주변 모든 것에는 핵심메시지가 있다. 종교에도 있고, 광고에도 있고, 심 사람의 도 있다 어떤 사람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그 심지어 사람에게 핵심메시지다.

P.153
무엇보다 김 대통령은 메시지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메시지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품격이 있었다.
  • 김대중 대통령이 이런 분이신걸 이번에 처음 알았네



P.161
여러분 모두 승리하십시오. 최선을 다하십시오.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십시오. 그러면 모두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정하고 든든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힘찬 박수로 응원할 것입니다.
  • 워 뒀다고 한번 써먹야 겠다.



P.161
제가 7분짜리 치사를 준비했습니다. 줄여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이것은 바로 여러분의 자랑입니다.


P.173
역사의 진보에 대한 노 대통령의 정의. 즉 소수가 누리던 것을 더 많은 사람에게까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글로 쓰는 것이야 말로 역사 발전에 일조하는 길이다.


P.217
글쓰기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험한 것과 생각한 것, 이것이 콘텐츠다. 그런 점에서 두 대통령은 평생 동안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


P.222
자기 콘텐츠는 무엇으로 정할 것인가, 누구나 얘기하는 다음의 방 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첫째,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다. 평양 감사도 자기가 싫으면 할 수 없다. 둘째,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다. 나에게 유리한 전쟁터를 놔두고 남의 땅에 가서 힘들게 싸울 필요가 있는가. 셋째, 이슈가 되거나 남들이 흥미로워하는 분야여야 한다. 남들이 봐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그렇다면 좋은 콘텐츠의 조건은 무엇일까. 


P.223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한다.
콘텐츠를 통해 무엇을 줄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라. 재미나 감동이냐, 정보냐, 교훈이냐, 공감이냐, 위로냐, 생활의 유익이냐를 결정해 야 한다.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스토리텔링이 유행이라서 따르자는 것이 아니다. 스토리가 있어야 읽힌다. 스토리가 거창하면 에피소드라도 많이 포함해야 한다.

사물보다는 사람과 연관 짓는 게 좋다.
사람들은 사람에 관심이 많다. 하고 싶은 말을 사람과 관련 지어 풀어 내라고.

내 것이어야 한다.
원래 내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콘텐츠로 내놓을 때는 내 것 이어야만 한다. 어디에나 있는 것이 아니고, 남과 다른 것이어야 한다.

널리 확산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라.
콘텐츠는 콘텐츠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인용되거나 공유되지 못하면 죽은 콘텐츠다. 읽히는 콘텐츠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글쓰기의 모든 것」이란 책에서는 3C로 설명한다. 어떻게 포장할 것인지 콘셉트를 가지고 독자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서, 창의적인 화법으로 풀어내라고. 


P.224
바야흐로 콘텐츠 전성 시대다. 우리 주변에 콘텐츠는 넘쳐난다. 영화 • 음악 • 드라마 • 게임 • 애니메이션뿐만이 아니다 내 주변에서 들 리는 수많은 대화,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게 콘텐츠 소재다. 포착해내는 힘만 있으면 된다. 누구 말대로, 잘 차려진 밥상에서 당신은 숟가락만 들면 되는 것이다. 


P.242
김대중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용기는 모든 도덕 중 최고의 미덕 이다 용기만이 공포와 유혹과 나태를 물리칠 수 있다. 글을 쓰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첫 줄을 쓰는 용기, 자신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 쓴 글을 빼 내보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술 마시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사랑을 고백하고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일도 용기가 없으면 어렵지만 여기서 그런 용기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양심과 소신을 지키는 용기를 말하려고 한다


P.243
내가 당신들에게 협력하면 일시적으로 살지만 영원히 죽는다. 그러나 당신들에게 협력하지 않으면 일지적으로는 죽지만 역사와 국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산다. 따라서 나는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


P.253
저는 오랫동안 망명과 연금, 감옥 생활을 했습니다. 그 동안에는 제 인생이 중단되다시피 했으니 노화도 중단되었겠지요.
  • 이런 표현에서는 안터질 수가 없다



P.256
호주산 철광석이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자동차가 되었습니다. 이게 그 자동차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 이런 멋진 말씀을 ㅎㅎ



P.257~258
말이나 글에서 유머를 던지기는 쉽지 않다. 욕심나지만 두려운 게 유머와 조크다.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실패했을 때 감수해야 하는 썰렁함 때문이다. 그래서 유머나 조크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쫄지 말자. ‘아니면 말고’다. 용감하게 도전해 보자. 도전하면 50%의 성공확률이 있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100% 실패뿐이다.


P.271
국민의 정부에서 연설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하나 있다.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인생의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 하지만 원칙을 가지고 가치 있게 살인 성 공한 인생이고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이것을 ‘글’에 대비하여 얘기해보자.
“글을 잘 쓰려고 하기보다는 자기만의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글을 잘 쓸 수는 없다. 하지만 자기만의 스타일과 콘텐츠로 쓰면 되고,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성공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다.”


P.271~272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생각과 스타일이 있다 생각과 스타일에 는 우열이 없다. 자신감을 갖고 자기 생각을 자기답게 쓰자 그럼 자기 글이란 어떤 글인가?
첫째, 자기만의 관점이 있어야 한다. 김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모든 지식은 내 자신의 비판의 그물에서 여과시켜 받아 들여야 한다. 설사 그것이 미숙하고 과오를 범할 위험이 있을지라도, 그것 이야말로 내가 나로서 사는 유일한 지적 생활의 길이다.” (최성, 「김대중 잠언집」, 다산 책방)
자신의 관점 없이 이 사람 저 사람의 생각을 옮겨서 짜깁기를 하다 보면 흥부 옷처럼 정체불명의 총천연색 누더기 글이 된다. 자기44 가있는 글은 물 흐르듯 술술 읽힌다. 자기 세계가 관점을 만들고 관 점이 있어야 훌륭한 글이 된다 언론에도 논조라는 게 있다. 똑같은 사실을 전해도 신문마다 해석은 다르다. 영화감독들에게도 각기 다른 경향이 있다. 세상을 보는 시각, 각자의 세계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 말은 맞다.
“글은 자신의 가치관, 세계관대로 쓰는 것이다 타당성만 있다 튀는 것을 주저하거나 개의할 일이 아니다.”
노 대통령은 공직자를 기용할 때도 그가 쓴 글을 가져와 보라고 했다. 저서나 신문 기고글을 찾아보고 판단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에도 이렇게 얘기했다.
“자기 의제와 자기 노선을 갖지 않은 정당은 몰락한다."
김대중 대통령도 비슷한 당부를 했다.
"정치인에게는 그 사람 하면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첫째는 정책적 전문성이 필요하고 둘째는 정체성이 필요하다.”

P.273
이것이 바로 글의 논조다. 이어서 김 대통령은 자기 말을 하고, 자기글을 써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야당은 야당답게, 여당은 여당답게 일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할 경우 자연히 상대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 비난과 모욕을 당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이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반대를 두려워해서 자기 할 말을 못 하는 리더, 모두로부터 좋은 말만 들으려고 하는 리더는 설사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는 들을지언정 결코 성공하는 리더가 되기는 어렵다.

자기 글의 두 번째 조건은 자기 스타일대로 쓰는 것이다. 스타일은 문체일 수도 있고, 글 쓰는 방식일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은 본인이 구술해준 내용으로 글을 작성해도 어느 때는 “이건 내 글이 아니네," 라며 다시 쓸 것을 주문하곤 했다. 자기 콘텐츠이기는 하나 자신의 언어 노무현 문체가 아닌 것이다.


P.282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말과 글에서도 칭찬은 많을수록 좋다 특히 연설문에서 그렇다. 두 대통령은 칭찬에 후했다. 김대중 대통령 은 늘 칭찬할 거리를 챙겨 연설문에 넣었다. 칭찬해야 할 사람이 빠 지지 않도록 하는 데도 많은 신경을 썼다. 어찌 보면 대통령이란 자 리는 칭찬하는 자리다. 노고를 치하하고, 어려운 사람을 격려하고 선행에 감사하는 일, 이 모든 게 칭찬이다.
  • 리더가 해야 할 일중 하나는 칭찬에 인색하지 않는 것이다. 칭찬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비판은 따로 불러서. 그걸 구분 못하면 문제가 생기곤 한다.



P.258
김 대통령은 꾸중을 하는 데도 원칙이 있었다. 그 원칙을 자신의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에서 밝힌 바 있다. 나는 비판을 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하나는 먼저 상 9방의 입 장이나 장점을 인 정해주는 비판, 그리고 두 번째는 상대방의 인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하는 비판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이나 장점 인정해주지 않으면 상대방은 비판을 자기에 대한 비난으로 섕각하 299해주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비판이 되기 위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정말 중요하게 배울 덕목이다. 



P.308
김대중 대통령은 늘 강조했다.
“지도자는 자기의 생각을 조리있게, 쉽게 간결하게 말하고 글로 쓸 줄 알아야 합니다.”


P.311
왜 글을 쓰는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소통하기 위해서? 기록을 위해서? 쓰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써야 하니까?
김대중 대통령은 글을 쓰는 게 기쁨이라고 했다. 누군가를 향해 내 뜻을 펼치는 게 설렘이라고 했다. 글을 쓰는 일은 그 자체로 많은 것 을 준다. 생각이 정리되고 공부가 된다. 위로와 평안을 준다 용기를 얻는다 무엇보다 나를 들여다보게 된다. 스스로 성찰하게 된다. 가슴속에 맺힌 것이 풀린다.

 


III. 내가 저자라면

1.보완이 필요한 점
1)아쉬웠던 부분


2)생각하게 된 부분
  • 리더는 생각과 말을 항상 정리하고 있어야 한다는 데 마음이 닿는다. 좋은 리더란 소통을 위해 그들의 생각속에서 항상 정리하고 있어야 하고 길을 제시해야 한다.

  • 멋을 부리기보다 메시지을 전달을 위해 더 고민을 해야 한다.

  • 역시 리더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 글쓰기 책이라 속이고, 두 대통령의 비화와 칭송을 염두에 둔 책이지 않을까 생각들었다. 


2. 이 책의 장점
  • 실화가 바탕이 된 글쓰기의 이야기가 다른 책보다 현장감 있다.

  •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어느쪽에서나 펼쳐도 결국은 같은 주제로 만나게 된다.

  • 정말 쉽고 간결하게 마음에 착착 붙게 글을 써 주셨다.


3. 네이버 도서 검색


IV. 기타

1.홈페이지 : http://kwriting.com/

Q1 대통령 연설문을 쓰는 사람은 특별할 것 같은데요, 언제부터 글을 쓰게 되셨나요?

전혀 특별하지도 글을 잘 쓰지도 못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지요. 기자가 꿈이었습니다.
첫 직장인 대우증권에 들어가 홍보실을 자원했지요. 신문 열심히 보다가 기자시험 보려고요.
그런데 그 해가 대우증권 창립 20주년 되는 해여서 20년 사사 쓰는 게 제 임무로 맡겨졌습니다. 정신없이 책 한 권 쓰고 나니 글쟁이 취급을 받게 됐습니다. 그전까진 글 한 줄 써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그 이후 어떻게 청와대에 가게 되었는지는 제 책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Q2 대통령 연설문이란 파급력 때문에 중압감이 무척 컸을 텐데요, 어떻게 견뎠나 궁금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님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두 대통령님은 당대 최고의 문필가이자 웅변가이십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부분에 대해 부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배운다는 자부심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이야말로 글쓰기의 어려움을 아시는 분들입니다. 동병상련이라고 할까요? 연설문 쓰는 사람들을 각별히 생각해주셨지요. 힘들 때마다 고생한다고 격려와 위로를 자주 해주셨어요. 그렇다고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노 대통령님 임기 3년 차에 사표를 한 번 낸 적이 있어요. 너무 힘들었거든요. 힘들면 몇 달 쉬었다 오라는 대통령님 말씀이 너무 고마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일을 했지만요.

Q3 글을 써야 할 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을 딱 세 가지만 꼽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째,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욕심을 부리면 횡설수설하게 되고 글이 지저분해집니다.
둘째,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멋을 부리려고 하면 글쓰기도 힘들 뿐 아니라 글을 쓰는 진짜 목적인 메시지 전달도 어렵게 됩니다.
셋째, 글을 읽는 대상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써야 합니다. 일기가 아닌 이상 글은 누군가를 위한 것입니다. 글을 읽는 사람이 그 글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지요.

Q4 마지막으로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신이 왜 글쓰기를 두려워하는지 생각해보세요.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무엇을 쓰느냐'를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쓰느냐'를 고민하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멋있게, 있어 보이게 명문을 쓸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것이지요.
굉장히 부질없는 욕심입니다. 글의 중심은 내용입니다. 두 대통령은 늘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욕심을 냈었습니다. 그것이 곧 국민에게 밝히는 자신의 생각이고,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되기 때문이지요.
글의 감동은 기교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글쟁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지요. 쓰고 싶은 내용에 진심을 담아 쓰면 됩니다. 독자 여러분, 맞춤법만 맞게 쓸 수 있거든 거침없이 써 내려가 보세요. 우리는 시인도, 소설가도 아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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