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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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편지] - 새소리를 들으며
시골에 산지 14년째입니다. 말이 시골이지 포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와 차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가장 많이 듣는 것이 새소리입니다. 깜깜한 밤에는 새들도 조용합니다. 새소리가 가장 많이 들리는 것이 아침 동틀 무렵입니다. 저녁에도 새소리가 많이 나지만 아침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같은 새소리인데 듣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집에 놀러온 친구가 물었습니다.
"시골에 사는 좋은 것 중에서 하나만 말한다면 무엇인가?"
나는 말했습니다.
"자연의 소리를 많이 듣는 것이다."
비가 오면 빗소리를 듣고, 바람이 불면 대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요즘에는 저녁 무렵에 개구리 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새소리를 들으며 '새가 노래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새가 운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짝을 유혹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나는 새들이 노래하는 것처럼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아침에는 노래하는 것처럼 들리고, 저녁에는 우는 것 처럼 들리는 것은 새들이 밤에 어디에서 잘까를 걱정하기 때문이겠지요. 까치는 집이라도 있지만 다른 새들은 집이 없잖아요. 그래도 자연은 어떻게 하는 다 살아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제 화려했던 4월을 지나 계절의 여왕 또는 신록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5월로 접어들었습니다. 5월은 이벤트도 많고 공휴일도 많아 금방 지나갈 것입니다. 그러다가 금방 녹음의 계절이 되겠지요.
5월의 마지막 주말에는 괴산에 있는 <여우숲>에서 1박2일로 <꿈벗소풍>이 열립니다. 꿈벗 소풍은 어제보다 더 아름답게 살려는 사람들의 한 마당 축제입니다. 여기는 꿈벗 뿐만 아니라 연구원 그리고 구본형 선생님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모닥불을 자주 피웁니다. 모닥불이 잘 타려면 장작이 잘 말라 있어야 하고, 불쏘시개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지깽이도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마른 장작이라도 하나만으로는 잘 타지 않습니다. 장작도 여러개가 같이 있어야 잘 탑니다. 잘 타던 장작도 밖으로 꺼집어 내면 곧 꺼집니다. 이것이 우리가 일년에 한번 이라도 모이려는 이유입니다. 이 날은 우리 스스로가 불쏘시개이며, 마른 장작이며, 부지깽이가 됩니다. 자연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아름답게 만들어 봅시다.
김달국 (dalkug@naver.com)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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