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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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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6일 23시 03분 등록

23각 일정과 멘티가 정해졌다. 59일부터 17일까지, 15살 여학생이다. 23각은 [나는 걷는다]의 작가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프랑스의 비행소년을 위해 만든 쇠이유의 한국판이다. 쇠이유는 이탈리아를 100일 동안 걷고 한국은 89일 제주도를 걷는다. 중간에 버스로 이동하기도 한단다. 궁금한 것도 많고 걱정되는 것도 있어 기존에 멘토를 했던 분을 만나 들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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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0시에 사당 스타벅스에서 장멘토를 만났다. 2016년에 처음 23각을 했을 때 참여했단다. 좋은 일을 하는 곳엔 좋은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23각 담당자에게 먼저 참여한 멘토를 만나고 싶다고 했을 때도 흔쾌히 그러마 했다. 처음 만난 사람인데도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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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23각을 알았어요?” 서로 궁금했다.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책을 보고 쇠이유를 알고 한국에도 있지 않을까 검색을 하다 알게 되었다고 했다.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메일을 보내고 쇠이유와 천종호 판사님이 쓴 2권을 포함한 3권의 책을 읽고 다시 지원서를 보냈다고 했다, 3월 천종호판사님의 강연에서 사인도 받고 23각 멘토 신청한 것을 말했더니 바로 연결이 되었다고 했다. 신기하게도 장멘토도 교도소 봉사를 하던 중 우연히 호통판사로 방송에 나왔던 영상을 보게 되었단다. 천판사의 강연에 책을 들고 가서 사인을 받고 도울 일이 있으면 연락 달라고 했다고 한다. 23각을 처음 했던 20161-6기로 참여하게 되었단다.


준비할 것들과 주의할 사항들을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알려줬다. 비오는 날이 있을 수 있으니 물이 잘 빠지는 신발과 일회용 비닐을 준비하고 많이 피곤하고 체력관리가 중요하니 상비약도 챙기라고 했다. 발에 물집이 생기기도 하니 바늘도 가져가고 간식으로 찐 계란인 감동란이 좋다는 팁도 알려줬다. 쇠이유도 마찬가지지만 23각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여행이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자신의 잘못에 처분을 받은 아이기 때문이다. 장멘토는 이 점을 강조했다. 컨디션에 따라 일정 조정은 가능하지만 되도록 그날 일정은 그날 다 지키라고 했다. TV도 핸드폰도 안 된다. 다음 날 걷기를 하려면 저녁 먹고 숙소에 들어가면 푹 쉬어야 한다고도 했다. 제주도는 버스 기사분들이 친절하지 않고 버스 번호도 같은 경우가 많으니 꼭 노선을 확인하고 타야한단다. 버스는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모든 경비는 만사소년에서 받은 카드로 하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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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들은 일반적인 아이들이 아니다. 생각지 못한 일들이 생기고 아이들이 감정기복이 심해서 너무 좋다가도 갑자기 다운되어 중간이 없단다. 걷는 코스에 사람이 없고 길을 잃기도 한다는 데 어떻게하냐고 물었다. “저도 그랬어요. 그럼 찾아서 가는 거예요. 물어봐도 모르고 지도 봐도 모르겠더라구요. 핸드폰 앱 보면서 찾아가야 하니 충전기 꼭 챙기세요. 지도도 몇 개 가지고 가시고요.”

짐을 최대한 가볍게 해야 하니 간식도 많이 챙기지 말고 돌발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 들어도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겨요. 저도 올레길 갈 때였는데 온통 가시덤불이었어요. 돌아갈 수도 없고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몇 번을 당부한 말이 있다. “여러 번 참여하는 것도 좋겠지만 저는 한 아이에게 멘토가 되어주는 게 더 좋겠어요. 2016년 멘토했던 아이와 지금도 연락해요. 부산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어요. 아이 낳을 때도 갔어요.” 두 아이에 엄마로 부모님 건강도 챙겨야 한다고 했는데 멘티를 생각하는 마음이 진심임을 알 수 있었다. 아직도 방황하는 멘티를 챙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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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참 많은 생각을 할 거예요. 저는 앞으로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멘티보다 나에게 더 귀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생님 뵈니 강단도 있어 보이고 잘 하실 것 같아요.” 라며 나의 걱정을 덜어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가기 전까지 궁금한 것 있으면 언제든 연락 달라며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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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7 08:34:31 *.48.44.227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훌륭하게 잘 해내고 있네요~

그래서 세상은 또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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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7 09:52:17 *.124.22.184

멘토, 멘티 모두 잘해내길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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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7 21:23:58 *.130.115.78

신기하다. 승훈님께도 걱정군이 찾아갔었구나!!


8박9일간의 이야기가 넘넘 궁금해지네요. 19일날 얘기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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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8 21:36:34 *.124.22.184

네~ 잘 다녀와서 오프수업 때 이야기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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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8 13:40:35 *.103.3.17

와우! 좋은 시간, 멋진 우정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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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8 21:37:13 *.124.22.184

걱정 반 기대 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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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9 19:28:32 *.39.102.67

'아름다운 걷기'입니다.

좋은 멘토-멘티가 되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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