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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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오프수업 후기
정승훈
유독 더웠던 올 여름도 끝이 나려는지 더위가 가신 날 오프수업이 있었다. 자문위원 없이 오롯이 12기와 미옥팀장과 함께 했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니 점심 먹고 들어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 웬걸, 12기 웨버 혜홍샘 하고 나니 1시가 넘었다.
과제 글만이 아니라 바뀐 웨버님의 모습이 다행이다 싶다. 분명 변경연에 온 이유가 있을 것임을 옆에서는 보였다. 지난 달 수업까지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생각이 바뀌니 글이 바뀌는 것은 당연하리라. 앞으로 어떨지 기대된다.
점심을 먹고 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수업을 이어갔다. 나의 과제 발표는 지난달에 이어 ‘인정욕구’에 대한 이야기와 11기 이후 달라진 나의 삶에 대한 자세에 대한 이야기였다. 11기 땐 나에 대한 질문인데도 답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이젠 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왜 그런 행동들을 했었는지. 인정의 욕구가 채워져서이기도 하지만 나에 대해 알고 나니, 그런 나를 인정하고 나니 편해졌다. 책임이 강해서 그런 거라 여겼던 행동들이 결국 인정받고자 한 행동이었으면 내 안의 깊은 곳에서 다른 이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있었음을 시인하게 된다. 그들이 인정받는다고 나의 인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데 마치 내 몫을 뺏긴 사람처럼 굴었다. 자신이 없던 시절엔 오히려 남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남들 앞에 설 기회가 많아질수록, 인정을 받을수록 남을 신경 썼다. 이런 나를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라 좋게 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해내는 내가 유능해보이고 남들도 그런 나를 대단하다 여기는 것에 빠져 있었다. 그러면서 보통 이상의 결과를 만드니 완성도를 높이지 않으며 일들을 해치웠다. 이젠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그 첫 번째로 ‘거절’이다. 이젠 할 수 있어도 거절한다. 한 번 해보니 이후 해야 할 일들에서 벗어나서 너무 편했다. [강점혁명] 책임테마에서 “거절도 책임이다.”라는 문구가 나에게 왔다. 일뿐만 아니라 약속도 마찬가지다.
두 번째는 ‘실행’을 줄이는 것이다. 딱히 필요한 것이 아닌데 목표를 정하고 그럼 그 목표를 향해 집중하고 성취하기 위해 여유가 없는 삶을 산다. 남들에겐 드라마도 보고 사람들도 만난다고 하지만 머릿속으론 해야 할 일들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올 해 벌려놓은 일들은 올해까지만 하려고 한다. 그래서 청소년 상담사 3급 시험 접수는 하지 않으려 한다. 분명 접수하면 자격증을 따려고 할 것이다. 물론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공부하고 자격증을 딸 수 있다. 그래서 안하려고 한다. 11기에 이어 12기 동참하면서 매일 해야 할 것이 있는 삶을 이제 그만하려고 한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너무 홀가분하다.
이런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게 미옥팀장이 계속 질문을 던졌다. 생각을 말로 정리해서 전달하니 더 명확해졌다.
마지막은 경종씨.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해법도 알고 있다. 단지 실행이 좀 부족할 뿐이다. 그 실행은 해보지 않아서 그렇지 막상 해보면 잘할 사람이다. 내년 연구원 과정을 마치고 나면 어떤 실행이든 하지 않을까. 전날 숙취로 힘들었을 텐데 오랜 시간 잘 버텼다.
9월은 1박2일 여행 겸 오프수업이다. 그때까지 Me-story를 50장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12기들이 어떤 글로 재편할지 기대되고 나 역시 또 다른 돌아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격증 준비보다 이것에 집중하려고 접수하지 않은 것도 있다. 쉰 나이에 하기에 적절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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