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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0일 04시 05분 등록
습관의 무서움을 느낍니다. 마음편지로 매주 습관의 놀라운 힘을 전해주시는 변경연 선배님의 글에도 잘 나타나 있기도 합니다. 1주1글챌린지 글을 올리는것을 처음에는 잘 지켜서 작성하다가 어느순간 부터 (물론 그전과 다른 특별한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한주씩 빼먹기 시작하면서 익숙해지더니, 이제는 한주는 건너뛰고 두번째 주에 글을 올리는것이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이젠 글 작성없이 아예 2주가 지나가도 어색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게으른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준다는 의미로 이번회 글을 작성합니다.

초기의 예상과 달리 6개월이 훨씬 지났고, 또 앞으로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바이러스의 정체 (유래와 특징 등)를 미리 알았다면 한두달 만에 끝날 일이 아니라, 아주 긴 시간 아니 어쩌면 영원히 끝내지 못할 바이러스와의 전쟁임을 짐작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마치 해마다 찾아오는 독감과 감기 같이 영원히 함께 해야 할 것같은 예감이 들기도 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인간에 의한 지구환경 파괴가 이러한 바이러스의 출현 (지카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에도 그들의 숙주라고 알려진 박쥐나 천상갑 같은 동물에서는 이미 오래전 함께 살아가고 있어서 더 이상 그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는데, 환경파괴 (밀림과 숲 개발 등)와 무분별한 야생동물 포획과 거래로 인해 우리 인간들에게 바이러스가 전달되어 문제가 발생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게 주장하면서, 현재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북극해 빙하 녹음과 시베리아 동토의 해동으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다양한 (고대)바이러스와 세균 그리고 화학물질들에 의한 피해가 나타날 것이라고 하면서 더 이상의 인간 문명 발전보다는 지구를 아끼고 살리는 방향으로 우리의 삶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견해가 터무니 없는 주장이 아니라는것은 코로나19 때문에 이미 이전과 많이 달라진 우리 인간들의 변화된 생활을 보더라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의 값싸고 편리한 석유화학제품에 익숙해진 우리들이 막상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생활 패턴을 바꾸는 일이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제 자신부터도 무언가 하나를 새로이 실천하려고 하다가도 너무나 불편하고 많은 시간을 잡아먹기에 그 실천이 오래가지 못하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보통의 가구인 맞벌이부부와 2인 자녀양육의 입장에서 지구환경 살리는 실천이 솔직히 어려웠습니다. 넘쳐나는 플라스틱병이 적절하게 재활용되지 않고 자연에 방치되어 수십년간 미세하게 부서져 결국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물과 물로 되돌아 오게 된다는 뉴스에 적잖게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한동안 생수 구입을 멀리했었죠. 하지만, 여름이 되고 방학과 온라인 수업으로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끓여 마시는 보리차의 공급이 아이들의 수요에 딸려서 500ml 생수를 구입해서 보리차 부족시에 대용으로 마셨습니다. 그러다보니 일주일에 한번 재활용 분리수거일에 플라스틱 생수병이 넘쳐납니다. 뉴스에서 생수병 버릴때 라벨지를 제거해야지 제대로 재활용이 된다고 해서 작게나마 습관을 바꾸었습니다. 귀찮고 불편한 일이지만, 생수병 버릴때 라벨지 제거해서 버리기로 하고 온가족에게 알리고 지난주부터 스스로 시작했습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생수병 구입 자체를 줄이는게 제일 올바른 지구환경살리기 입니다.

이외에도 집안일을 하다보면 지구환경 살리기 위해 바꾸어야 할 우리들의 습관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어쩌면 일부는 저희집에만 해당 될 수도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 비슷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걸레를 사용하고 깨끗하게 빨아서 햇볕에 말려서 다시 사용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물티슈(청소용)로 대체가 되고 집청소 한번 하고나면 엄청난 양(8장~10장, 청소용물티슈)의 쓰레기로 바뀐 물티슈가 나옵니다. 또한, 부드럽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각티슈, 그리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사용되는 주방티슈들도 그 사용량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모두 주방행주와 청소용 걸레가 했던 일을 이젠 각종 티슈들이 사용됩니다. 그리고, 설겆이 할때 사용하는 주방세재와 물의 양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설겆이 할때 세재를 사용하지 않을때도 있습니다. 예전에 할머니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ㅠ ㅠ)와 함께 살때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나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설겆이를 바로 바로 제때하면 세재 없이도 대부분은 가능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가정에서 먹는 우리나라 집밥의 대부분은 주방세재 없이 설겆이가 가능하였습니다. 요즘은 더군다나 친환경수세미(아클리사로 만든 ?)가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기름기 많은 음식은 예외이고요. 앞으로 제가 추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있는데, 보리차 끓일때 사용하고 남은 티백을 일반쓰레기로 버릴때면 늘 마음이 불편합니다. 어머니께서 사용하시는것처럼 티백이 아닌 그냥 볶은보리를 구입해서(시장에 가야함) 보리차 끓여 마시면 남은 보리 찌거기는 음식물 쓰레기로 분리 수거가 되어서 고민중입니다. 이렇게 하는것이 지구살리기에 보탬은 되지만 불편해서요. 그리고, 매일 아침 내려먹는 핸드드립 커피 사용후에 남은 찌거기 커피와 여과종이 처리에도 고민이 있습니다. 예전에 그냥 버리면 쓰레기라고 해서 커피 내린 뒤에  햇볕에 커피 찌거기 말려서 화분에도 흙과 섞어서 넣어 주었는데, 나중에 화분에 물 주니 커피물이 나와서 낭패가 되었습니다. 귀찮더라도 햇볕에 말려서 야외에 나갈때 흙위에 뿌려주든지 섞어주면 그냥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실천이 쉽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도 쓰레기 적게 배출해볼려고 하루종일 제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는지 알고 싶어서 옆에 쓰레기통이 있지만, 하루 쓰레기 다 모아서 퇴근전에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퇴근할때 사진을 찍으면서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 양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더욱이, 그날은 쓰레기 양 체크한다고 아무래도 평소보다는 적게 사용했을텐데 말입니다. 

이 글을 적고 있으니 예전에 TED에서 본 강연이 기억납니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은 뒤 바로 티슈로 닦지 말고, 최소 3번 손을 세면대에 털어서 물기를 제거 한 후에 티슈로 닦으면 한장만 사용해도 충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물기를 털고 그냥 옷에 쓱쓱 닦고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습관의 무서움이라고,, 가끔은 저도 모르게 티슈를 2~3장 당겨 꺼내서 사용하고는 합니다. 

‘습관의무서움' 이라 제목을 적고 글을 작성하다보니 ‘지구환경살리기’로 주제가 이동한것 같아서 이번 글을 올리지 말까 하다가 저는 아직 글쓰기 초초보이니 양해 해 주실거라 생각하고 올립니다. 글 제목을 바꿔야겠습니다. ‘습관의무서움으로 시작해서 지구환경살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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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3 10:28:32 *.70.220.99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대급 장마나 지금 발생하고 있는 미국 서부의 역대급 산불 모두 기후변화가 원인이라고 하네요. 전지구적인 범 이슈에 개인이 위기의식을 가지기란 쉽지 않으니, 세계 각국의 정부들이 공조를 해야 할텐데요... 국가이기주의도 극에 달하고 있는 시대라서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인류 역시 점점 온도가 높아지는 냄비안의 양서류와 다를바 없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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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4 23:51:56 *.215.153.2

통찰력있는 멋진 글로 댓글 달아주셔서 공부가 많이 됩니다. 우리 국민 모두 각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늘리기 보다는 줄이는 방향으로 모든 자원의 소비를 줄여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우리나라 지금의 모습이 10~20년 전의 미국인의 삶을 닮아 가는것 같습니다. 뷔페에서의 음식이 넘쳐나는 모습, 마구마구 찍어내는 공산품에 의한 쓰레기 더미들, 그리고 밀려 밀려서 우리 식탁으로 들이닥치는 과잉의 축산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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