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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21년 6월 6일 22시 58분 등록

출근하기 위해 회사 버스를 이용한다회사 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 6 15분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새벽 3 30분에 일어나 2시간 동안 책을 읽고 글을 다음 출근하는 일이 일상이 2년이 넘어간다



그러나 그날 아침은 조금 특별했다. 전날 CEO 보고 자료를 최종 마무리 하느라 퇴근도 늦어서 11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비록 나와의 약속인 3 30분에 일어나서 새벽 루틴을 실천했지만 유독 피곤함을 느꼈다. 회사 버스를 기다리는데 계속 하품이 나왔다. 입은 하품을 해대는데 마음은 아침 8시부터 예정된 CEO 보고서에 쏠려있다. 왜냐하면 출근하자 마자 급하게 보고서를 수정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평상시 출근 버스가 오전 715분에 회사에 도착하니 자료 수정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회사 출근 버스가 아직 오질 않고 있다. 비도 조금씩 내려 쓰고 있는 우산을 살짝 되로 젖혀 혹시라도 버스 기사님이 나를 놓치고 그냥 지나칠까 불안해 하며 고개를 내밀고 버스가 오는 길을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아직은 조금 여유가 있다. 다음 신호등에는 버스가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오매불망 기다리던 버스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불안감이 조금씩 커져갔다. 회사 출근 버스 담당자에게 급히 전화를 걸었다. 확인하고 전화를 준다고 한다. 그리고 1분뒤 기사님이 늦잠을 자서 오늘 운행을 하지 않으니 택시 타고 오라고 한다. 아니, 택시 타고 오라니. 과거에도 회사 출근 버스가 오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택시를 잡아 보려고 했지만 출근 시간에 택시 잡는 것이 무척 힘들었었다. 빠른 판단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택시를 잡느라 시간을 낭비하느니 조금 시간은 걸리더라도 지하철을 타고 회사 근처 역에서 내린 다음 그곳에서 택시를 타기로 결정했다




지하철은 생각보다 빨리 나를 목적지에 내려 주었다. 재빨리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탔다. 비도 오고 출근길이라 유난히 차가 막히는 듯했다. 택시가 도로의 울퉁불퉁한 지면을 타고 넘을 심장도 덜컹거렸다. 1 1초가 아까운 시간이었다. 초조한지 계속 시간을 확인했다. 다행히 택시가 예상보다 일찍 회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부터 자리까지 이제 전속력으로 달리는 일만 남았다. 비가 여전히 머리를 적실 정도로 세차게 내렸다. 그러나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펼칠 시간적 여유도 심적 여유도 없었다. 가방을 손에 들고 언덕길을 뛰어 올라갔다. 3분정도 뛰니 가슴이 헐떡거리고 다리는 힘이 풀려 역할을 못한다. 제기랄. 늙어가는 육체가 얄미워진다. 보안 게이트를 잽싸게 통과한 다시 풀린 다리로 달리기 시작했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니 계단들이 보인다. 칸씩 번개처럼 올라 간다. 멀리 자리가 보이고 팀장님과 부서장은 CEO 보고를 위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헐떡이는 심장을 달래며 재빨리 자료의 수정할 부분을 점검했다. 다행히 시간 내에 최종 점검이 완료 되었다. 이제 깊은 숨을 있게 되었고 아우성치던 심장도 천천히 으르렁거림이 잦아들었다




그러자 문득 버스 기사님이 생각났다. 



오늘 아침은 중요한 보고가 있는 날이라 유독 버스가 오지 않아 당황했었고 버스 기사님을 원망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생각이 스치면서 눈은 책상 앞에 붙어 있는 장의 종이에 시선이 머물렀다. 종이는 바로 나의 습관 달력이었고 종이엔 타인의 고통에 관심 갖자 1 외치기라고 적혀 있었다



회사 동료들 40명과 작년 8 5일부터 1 1습관 100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각자 좋은 습관을 1 정해서 100 동안 실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매일 습관에 성공하면 습관 달력에 스탬프를 찍으면 되었다. 5 넘게 3개의 습관을 이미 실천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 동료와의 프로젝트를 이끌기 위해서 회사에서 실천하는 습관 1개를 추가한 것이었다. 그런데 타인의 고통에 관심 갖자라는 습관 목록을 정하게 것일까



결정적 계기는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하면서부터다. 어린 시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무서웠고 내가 원하는 일들은 경제적 빈곤으로 좌절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것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나의 이익에만 집중했어야 했다. 타인의 고통에는 무관심해져 갔다. 그렇게 년을 살아 것이다. 그러다가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내가 이렇게 힘들게 세상을 살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삶의 의미를 깨달으면서 행복하게 있는지 조금씩 배우게 되었다



특히 아들러가 말한 다음의 문장은 나를 크게 흔들었다


인생의 모든 문제를 극복하는 성공한 사람은 인생의 의미란 타인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며 타인과 협동하는 있다는 점을 충분히 그리고 자발적으로 인식한 듯이 행동한다



버스 기사님도 타인이다. 나의 습관 목록이 눈에 들어 오니 버스 기사님의 고통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버스기사님은 늦잠을 잤는지 궁금해졌다. 아침에 전화를 걸었던 회사 출근 버스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시작은 오늘 아침 나의 긴박한 상황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리고 버스 기사님에 대한 나의 생각을 보냈던 이메일을 그대로 여기 옮겨 본다.




저는 버스 기사님을 원망하지는 않겠습니다. 분명 버스 기사님도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운행이 많아서 피곤하셨는지 아니면 요즘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많으셔서 약주를 하셨는지 분명 이유가 있으실 것입니다. 저는 회사 출근 버스가 있어서 좋습니다. 부족한 잠을 버스에서 수도 있고 바로 회사에 도착할 있는 편리성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기사님께 회사에 도착해서 내리기 전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니 버스 기사님이 요즘 과다한 운전으로 힘드신 것은 없는지 스트레스 받는 상황은 없으신지 조절 가능하다면 부장님께서 조정해 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끝으로 버스 기사님이 오늘 일로 금전적 또는 신변적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조치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5 회사 버스 담당자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버스기사님이 오늘 결행한 사유는 감기약을 먹고 잠을 잤는데 늦잠으로 시간을 맞추어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회사 규정상 향후 동일 사항이 발생 않도록 결행에 따른 금전적 패널티가 부과되고 버스를 타지 못한 직원들의 택시비도 기사님이 전부 배상할 것이며 전체 버스 기사들에게 안전 결행 방지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고작 있는 일은 그날 발생한 나의 택시비 6,200원을 청구하지 않는 정도였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 아쉽게도, 좋은 습관을 실천한다고 해서 급격한 변화가 찾아 오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변화가 찾아오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며 중도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또한 습관 초기엔 그런 마음이 수도 없이 샘솟아 올라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5 동안 습관을 유지해 오고 있다. 과정 속에서 습관을 실천하지 않았다면 절대 없었던 인생의 기쁨을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나의 4 습관인 타인의 고통에 관심 갖자 조금 특별하다. 호락호락하지 않아 오랜 시간이 걸릴 같은 습관이다. 솔직히 4번째 습관은 중도에 잊고 적도 있었다. 코가 석자인데 타인의 고통에 관심 갖고 도와 여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습관은 내가 죽는 날까지 계속 도전하고 실천할 예정이다. 잊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면, 아들러가 말한 것처럼, 언젠간 나도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을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좋은 루틴을 만드는 방법]에 관심 있다면 아래 동영상을 시청해 보세요


https://youtu.be/Q2CRocoAPJE





IP *.37.9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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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19:55:45 *.52.45.248

정말 멋있는  실행 습관 목표네요,  !

자기 성취와 소득에 그치지 않고 배려와 존중의 그 인품에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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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23:41:40 *.37.90.49

부끄럽습니다. 아직 저도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수준이랍니다. 늘 따뜻한 용기를 주는 댓글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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