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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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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31일 17시 50분 등록
인류가 삼삼오오 무리를 짓기 시작한 이래로 크고 작은 전쟁과 다툼의 역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계속되고 있죠. 뉴스를 통해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볼 때마다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전쟁의 발생 빈도는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요. 전세계가 초연결되는 시대로 진화해가고 있고 다국적기업의 거대화, 물적자원보다 인적자원이 더 중요해진 것 등의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강대국의 핵억제력도 전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을 크게 줄여놓았죠. 억제되고 있는 만큼이나 일단 발발하게 되면 전쟁은 이전보다 훨씬 큰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 정말 지구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인류는 스스로를 파멸시킬 수 있는 거대한 위협을 스스로 잔뜩 만들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오래전 핵무기와 대포, 총이 없던 시절에는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피해보다는 보상들이 많았기에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은 전쟁을 벌였습니다. 고대 중국 역사에서 춘추전국 시대는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기였죠. 요즘 손자병법을 보다가 책에 나오는 얘기를 하려다보니 전쟁 얘기를 하게 되었네요. 그 먼 옛날에도 손자 역시 전쟁을 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라고 말합니다.

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백번 싸워서 백번 이기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니고, 싸우지 않고도 적을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손자가 말하기를 최상의 전쟁은 적의 의도를 좌절시키는 것이고 그 다음은 외교관계를 끊게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군대를 치는 것이며, 제일 하책이 성을 공격하는 것인데, 성을 공격하는 것은 부득이할 때만 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당시 성을 공격하려면 상대보다 10배의 병력이 필요했습니다. 성을 공격하면서 보통 절반 가까운 병사들이 죽어나갔고요.

그럼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방도가 있을까요? 싸우지 않고도 손쉽게 이길 수 있는 방법 같은 것은 없습니다. 정답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게 그렇게 쉬웠으면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 전쟁이 일어나지도 않았겠죠.  다만 이길 수 있는 형세는 만들어나갈 수는 있습니다. 최선의 방법은 있다는 얘기입니다. 손자병법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
"전쟁을 잘 하는 사람은 먼저 적이 나를 이기지 못하게 해 놓고, 적을 이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 적이 나를 이길 수 없는 조건은 나에게 있고, 내가 적을 이길 수 있는 조건은 적에게 있다."

"내가 적을 이길 수 있는 조건"은 내가 아닌 적에게 있습니다. "적이 나를 이길 수 없는 조건"만이 나에게 있을 수 있습니다. 몇 번이고 되씹어야 할 문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쟁의 승패, 경쟁의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먼저 할 수 있으며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적이 나를 이길 수 없는 조건을 나에게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번의 기회를 위해 기다리는 거죠. 싸우지 않고 이길 수도 있으며, 싸우더라도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지지 않을 조건을 스스로 묵묵히 만드는 것, 그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최선임을 믿고 인내하는 것 - 국가대표들이 파리 올림픽을 위해 그렇게 훈련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오늘 편지를 마치겠습니다.

이제 장마도 거의 끝나가는 듯 합니다. 갈수록 무더워지는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IP *.242.22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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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3:39:29 *.208.254.14

"적이 나를 이길 수 없는 조건"

그것은 곧 잘 준비되어진 무장한 강자가 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훈련과 수양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으로 인해서 삶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갈등과 시비로 부터 

자기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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