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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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에 대한 공저자를 모집한다고 할 때 손을 번쩍 들었다. 20대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사랑에 대한 글을 써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고, 내 스스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정리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에서였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지난 한 주간은 <천개의 사랑> 리뷰보다는 어떻게 컬럼을 써야 할 지에 대해 훨씬 더 집중했다. 출퇴근길에 몸은 사람들에게 치여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도 머리 속에는 이미 사랑이야기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펴며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를 궁리하고 아이디어를 짜냈다. 업무 회의를 하다가도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다이어리 한 귀퉁이에 생각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재빨리 메모도 했다. 친구들에게 수다를 빙자한 사랑에 대한 인터뷰를 했고, 예전에 친구들과 얘기했던 메신저의 대화들을 뒤져보기도 했다.
자료를 모으고 모으니, 제법 양이 적지는 않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자료가 쌓여갈수록 깔끔하게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더 복잡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뭐야, 나는 사랑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잖아”
결국 이번 주 내내 어떤 이야기를 쓸까 고민하고 아이디어 노트만 채우다 보니 책 읽는 속도가 늦어져서 허겁지겁 책을 정리하고 말았다. 어제도 책을 읽다가 먼저 컬럼을 써야지 하고 노트북을 켜놓고, 수십 분을 모니터만 노려본 후에 다시 책리뷰로 돌아갔다.
참 어렵다. 소설 형식으로 쓰려고 해서 그런지, 너무나 여러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사랑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첫 스타트 테이프를 끊기가 어렵다. 어쩌면 욕심이 너무 많은 것일 수도 있겠다.
스토리 라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봤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가장 포괄적으로 잡을 수 있는 스토리로 선택할 것이다. 스토리는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싸는 그릇이다. 그러면 나는 어떤 메시지, 어떤 주제를 중심으로 글을 쓸까? 가지치기를 해보고 비슷한 내용으로 묶어보니, 아무래도 이별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될 것 같다.
사랑의 가장 쓰라린 파트이기도 하지만 사랑이 변하는 과정, 혹은 이별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자세에 대한 글이 쓰여질 것이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너무 어려운 부분이라고 피드백을 준다.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사랑의 정의에 대해 나는 ‘축제’라고 답을 했는데 엉뚱하게도 소재거리를 모으다 보니, 이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내가 쓸 글은 축제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아니라 축제가 끝난 후의 부분이 될 것이다. 축제가 끝나고 사람들은 공허한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향할 수 있고, 다음에 올 축제를 기다리며 설레여 할 수도 있겠다.
이번 주도 쉽지 않은 주가 될 것 같다. 나의 무지함을 더욱 더 깨달을 수도 있고, 그냥 느끼는 그대로 쉽게 글이 쓰여갈 수도 있겠다.
쉽지 않지만 즐기자.
멋진 이야기보다 솔직한 이야기를 쓰자.
- 멀지 않은 날에 스토리 정비가 완료되면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꾸벅 (-_-)(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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