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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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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31일 11시 58분 등록

리더십의 북극성


리더가 왜 중요할까? 복잡한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이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리더의 판단은 모두의 미래가 되기 때문이다.  리더의 판단과 의사결정으로 조직의 운명이 갈리고, 조직에 속한 개인들의 인생이 뒤바뀌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그래서 경영자의 리더십은 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어떤 경영자는 경영의 성과가 좋고, 어떤 경영자는 성과가 좋지 않다. 그러나 모든 경영자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경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경영이 어려운 이유는 뭘까? 경영을 이루는 요소들을 쪼개어 살펴보자. 리더십, 비전, 전략, 조직문화,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경영시스템, 성과관리..등 모두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생텍쥐베리가 [어린왕자]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잡는 것이 어렵다” 말하듯, 경영이 어려운 이유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다루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수많은 경영학 서적들은 늘 새로운 경영의 비법을 얘기하지만, 경영의 정답을 찾고자 펼친 경영학 책을 통해 얻게 되는 진리는 ‘경영에 정답은 없다’ 라는 것이다. 크고 작은 의사결정의 연속과정을 뜻하는 현대경영에서 어느 산업, 어떤 조직을 망라하고 통용될 수 있는 ‘경영의 정답은 없다.’ 정답에 가까운 대안만 있을 뿐이다. 경영은 불확실성속에서 성과를 찾아가는 게임이다.


경영의 핵심이라 말할 수 있는 리더십 또한 마찬가지다. 리더십에 정답은 없다. 오죽하면 상황에 따라 달라야 하는 ‘상황 리더십’이란 것도 있을까? 생각해보면, 리더십의 요소란 서로 모순되고 배타적이다. 터프하면서도 예민해야 하고, 결정은 단호하면서도 좋은 경청자가 되어야 한다. 스스로 자존감을 지니면서도 자신의 단점에는 겸손해야 한다. 불같은 성격과 섬세한 감성이 공존해야 하고, 상호모순의 특징을 지닌 것이 리더십의 특징인지도 모른다.


인터넷 서점에서 ‘경영’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6,220 건의 경영서적이 검색된다. ‘리더십’이라는 키워드에는, 4,891 권,  ‘비전’이라는 키워드에는 2,584권의 서적이 검색된다. 수요가 없는데 공급이 있을 리 없다.  ‘리더십’은 ‘경영’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주제이며 경영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피터 드러커는 리더십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한다. “유능한 리더는 사랑받고 칭찬받는 사람이 아니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올바른 일을 하도록 하는 사람이다. 인기는 리더십이 아니다. 리더십은 성과다 .”  경영구루의 통찰력에 어느 누가 뭐라 할 것인가? 그러나 의문이 들기는 한다. 그럼 세상의 수많은 리더십이 가리키는 곳은 오직 탁월한 성과일 뿐인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일을 잘하는 리더는 쉽게 발견하지만, 일을 제대로 하는 리더는 쉽게 만나지 못한다. 탁월한 성과를 내고 목표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완수하는 효율적인 일처리의 대가들,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리더는 발견하기 쉽다. 주변에도 있고, 조직에도 있고, TV 에서도 실장님~ 으로 많이 나온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올바른 가치관에 따라 ‘올바른 일’을 하는 리더는 쉽게 만나지 못한다. (‘올바른 일’이라는 것이 애매한 표현이긴 하지만.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의 경영 네비게이션은 ‘성과’만을 위해 달려가는 한가지 길만 가리키고 있다.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것은 리더십의 최종목적지가 아니다. 그것은 중요한 평가기준일 뿐이다.

 

훌륭하다고 추앙받는 리더십은 시대에 따라 다르다.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 시대에 맞는 영웅의 리더십이 나라를 구하고 업적을 세웠다. 사람들은 시대에 필요한 과제와 소명에 따라 지도자를 선택한다. 과거에는 강력한 자도자가 자신의 구성원을 따르게 했다면, 21세기는 비전을 공유하는 리더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따르게 만든다.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은 고정되어 있지 않지만, 리더십은 결국 ‘인간’이라는 근원에서 출발하게 된다. 리더십의 최종목적지는 어디일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는 자기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다른 이들로 하여금 얼마나 소리를 잘 내게 하는가에 따라서 능력을 평가받는다. 리더 또한 자기가 하는 일로 평가받지 않는다. 조직 구성원들이 하는 일로 평가받는다. 조직의 사명과 핵심가치를 향해 구성원이 함께 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리더의 길이라면, 결국 구성원의 마음을 잡는 것이 리더십이 된다. 어떤 이는 화려한 언변으로, 어떤 이는 진정성과 헌신으로, 어떤 이는 전문성으로..리더십을 구현한다. 결국 다른 이들 속에 잠자고 있는 가능성을 깨워서 꽃피게 해 주는 것이 우리가 찾아가야 할 리더십의 본향이 된다.


조직이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비전을 제시하여 구성원 모두가 같은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온몸으로 즐기며, 그 꿈의 여정에 행복을 느끼도록 하는 것. 그리하여 올바른 방법으로 놀라운 경영성과를 창출하는 길로 초대하는 것, 그것이 리더십이다.

 

리더십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한 세대가 지나면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우리는 ‘드림 소사이어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위대한 리더십은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결과에 기여하는 것이며, 더 이상 한 명의 영웅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리더 자신이 먼저 꿈꾸는 것, 구성원들이 같은 꿈을 꾸게 하는 것, 그리하여, 마침내 함께 꿈을 이루는 것. 그것이야말로 갈등 속에서 분명한 원칙이 되고,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리더십의 북극성이 아닐까!


컬럼 취지 :  지금은 전쟁이 일어난 조선시대도, 궁핍과 빈곤을 해결해야 하는 60년대도 아니다.   
                      현대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IP *.30.2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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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5.31 14:09:20 *.236.3.241
리더십으로 주제를 잡으신거에요~
버전 1.0 이라고 하니 시리즈물 같기도 하고.
리더의 꿈을 구성원들에게 확산시키는 비전,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만큼 도전해볼만 과제같습니다^^

지난 한 주 감기 때문에 고생하셨는데 다 이기고
멋지게 골인 테이프를 끊어 제가 감격스럽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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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5.31 17:44:08 *.236.3.241
김훈의 '칼의 노래'를 참고했기 때문일거에요 ^^

몇년만에 새롭게 보니 김훈의 문체 참 매력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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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5.31 17:10:55 *.30.254.28
오전에 급하게 1.0 버전으로  올리고,
오후에 다시 올렸어..헉헉헉...
내 주제는 의료경영으로 하려고....고마워....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상현이의 문체가, 장군님 그리고, 김훈 작가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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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6.01 07:47:59 *.53.82.120
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달려들었다가..
'정답에 가까운 대안만 있을 뿐이다'라는 답을 들었을 때
그 대안마저도 이미 제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치열하게 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새삼스레 삶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나의 리더는 이런 문제를 뛰어넘은 사람이었으면 하는데..
무엇을 보아야 그에게 마음을 내어 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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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6.01 16:13:40 *.146.73.38
인재란 자기가 알아서 성과를 내는 사람이지요. 그런데, 현장에서 사람들을 쓰면 직원들은 사장의 팔 다리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생각해서 일하기를 기대하면, 제가 힘들지요. 돈을 조금 더 주면, 그만큼 더 일해주고. 

그 생각 못했네요. 리더는 자기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한 일로 평가받는다는....

저는 어머니 밑에서, 경영을 배우고 있는데 어머니의 스타일을 배우되, 또한 철저히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형의 칼럼.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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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6.01 20:16:43 *.219.109.113
현대사회의 리더쉽=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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