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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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출근시간을 넘기는 지각쟁이를 변화시킬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분들의 고견을 기다리겠습니다. 따끔한 채찍이나 금전전인 손해(벌금과 같은) 같은 방법 외에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참고로 지각쟁이님이 회사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입장은 아니지만 규칙을 가지고 있는 조직에 속하는 구성원으로서 너무 작은 지각이 전체 조직의 분위기를 흐트릴 염려 때문에 좋은 방안을 구합니다. 지각의 정도는 전체의 약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정해진 출근시간 보다 자발적으로 훨씬 더 일찍 출근하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사람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근무태도는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학창시절 개근상을 받은 사람을 뽑는 것이 어느 정도의 성실성은 보장할 수 있는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창의성을 요구하는 일에서는 제외하더라도).
-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고민을 들어주세요 15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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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로 보아서 60%가 지각을 한다면 그 사람의 지각행동은 (조직도 개인과 마찬가지이다.) 습관화 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고급 관리직에 있었습니다. 저의 업무는 인력개발과 관리에 많은 비중을 두었는데, 개인적인 경영철학중의 하나는 아침 시간을 명확하게 통제하는 것입니다. 아침 시간을 명확하게 통제하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전 직원을 동시에 볼수 있는 경우는 아침 시간, 잠간 뿐입니다. 또 아침 시간을 명확하게 통제하면 직원들의 저녁 시간의 활동을 간접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되기도 합니다.
그 실천 방법은 제가 언제나 정시에 기다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부정적인 영향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보통 1개월에서 3개월 정도면 전원이 정시에 출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일년정도를 반복하면 지각자는 0.5% 이하로 떨어집니다.
100번 출근할 때 5번 정도의 불가항력적인 일들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더 줄이면 0.1% 정도가 됩니다. 100번에 한 번 정도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님이 말하고 있는 어떤 개인의 지각 행동을 수정하는 방법은 개인과 환경과 태도에 대해서 정보가 있어야 하겠지만 습관적인 지각행동은 쉽게 교정되지 않습니다.
참고하시고 상황에 적절하게 활용하시고 지속적으로 유지하시며 일정기간을 꾸준히 행동하면 개선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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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쟁이를 변화시키는 방법이란 곧 습관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행동의 관점에서 반복되는 지각은 습관화 된 것입니다. 습관화된 패텬이라는 것은 의식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조절되지 않는 자동화된 무의식적 행동을 말합니다.
그래서 ‘으... 빨리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뒤집어져 다시 5분을 더 자는 거죠. 그 때는 의식이 활동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의식적인 활동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보상이나 처벌과 같은 강화를 합니다. (행동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그러나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새로운 행동패턴을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습관적 행동에 대한 여러 가지 특징과 메카니즘이 밝혀져 있습니다.
생물학적인 습관행동의 매커니즘 중 하나는 추상적인 신경망 구조와 함께 뇌의 각 영역에 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의 미엘린 수초(myelin sheath ;신경신호가 전달되는 관의 외피같은 것입니다.)의 기능이 강화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합니다. 어떤 신경통로를 반복적 사용을 하게 되면 그 신경관을 덮고 있는 미엘린수초가 계속해서 겹겹이 쌓여서 두터워집니다.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50겹씩 쌓여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 미엘린 수초의 기능의 핵심은 신경전달 속도의 강화와 조절입니다. 약 100배까지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고 또 그 만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미엘린수초의 특징은 일단 형성이 되면 인위적으로 소멸시킬 수가 없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까지 간다는 말의 합당한 근거입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든다는 것은 의식속에 자동화되어 있는 하나의 복합적인 신경망을 새로 만드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몇 가지 단계를 거쳐서 안정화되는데 예를 들겠습니다.
푸른 잔디밭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휘어있는 길을 따라 돌아가지 않고 잔디밭을 가로질러 다니게 됩니다. 오래동안 반복하게 되면 그 길을 다닐 때는 습관적으로 잔디밭을 가로질러 가게 됩니다. 그래서 잔디밭 위에는 길이 나 있습니다. 나중에는 처음 그 길을 가는 사람도 ‘아, 이리 다니고 있군...’하고 따라서 다니게 됩니다.
관리실에서는 ‘잔디밭으로 다니지 마시오’라고 말을 해 주고 화를 내거나 핀잔을 주어도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걷다보면 잊어버리고 그 길로 가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의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 또 구체적인 개인의 머리 속에 난 이 잔디밭 길을 없애기 위해서는 처음에 진입하는 곳에 말뚝을 막고 줄을 쳐야합니다. 그리고 표지판을 붙입니다. ‘잔디밭 진입금지’ 라고, 그리고 사람들이 자주 디니는 시간에는 지키고 서있으면 더 좋겠죠.
처음에는 사람들이 습관대로 무심코 지나려다 줄에 걸리는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러다 ‘아. 돌아가기로 했지.’ 라고 새로운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반복행동을 일정기간 해야 합니다. (학술적으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15000번 정도 반복행동이 있어야 자동화됩니다. 여기서는 기존한 습관행동이 형성될 때까지의 반복빈도수보다 많거나 강도가 더 세어질 때까지입니다.) 새로운 신경통로가 개설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잔디밭 쪽으로 걸어가다가 걸리지만, 반복되면 잔디밭 쪽으로 가다가 ‘어...’ 하면 다시 길 쪽으로 방향을 조절합니다. 이렇게 반복이 일정기간 계속되면 나중에는 자동적으로 새로운 길로 다니게 되고 기존의 길에는 잔디가 자라서 길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래도 일정기간동안에는 강화를 계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잔디밭위의 길은 사라졌지만 사람의 머리 속에 나 있는 길(복합적인 신경망)은 완전히 소멸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다니던 사람들은 빈도수가 뜸하기 때문에 더 오랜 기간을 반복해야 합니다. 새로운 신경망구조가 더 강력하게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강화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또 여러 가지 실험의 예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어항속의 물고기에게 보이지 않는 유리 막으로 중간을 차단해 놓으면 초기에는 자주 부딪치지만 후일에는 부딪침이 없고 제한 된 영역에서만 활동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유리막을 제거해도 고기는 영역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곧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행동의 태도 관점에서 고정관념이라고 합니다.
이런 습관화된 어떤 태도는 고정관념을 만듭니다. 물론 행동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겠죠
습관은 행동학적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기능입니다. 습관적인 행동은 효율성을 높여주고 에너지를 절약합니다. 곧 숙련은 자동화된 습관(기술패턴)의 긍정적인 상태입니다.
사람은 행동제어 시스템은 복합적이고 병렬적입니다. 그래서 밥을 먹으면서 신문을 읽으며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의식은 병렬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합니다. 의식은 ‘주의’를 집중하는 것에만 작용합니다. 나머지는 자동화된 매카니즘이 대신 수행합니다.
그래서 의식적인 행동은 실제로는 밥을 먹다, 신문을 보다, 또 음악을 듣다가 하면서 행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중 병렬적인 습관화된 행동을 수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초기조건의 민감성이라는 말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다른 말로 세 살 버릇이 여든 까지 간다는 말을 알고 계실 겁니다. 수정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까짓 것 아침 출근하는 습관’하나 라고 생각하시면 그런 습관은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는 고도의 신체기능을 다루는 숙련선수의 훈련에서 기술적으로 패턴화되어 있는 행동을 수정하면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10년 이상의 숙련선수들의 기술적인 패턴화는 거의 반영구적으로 강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탁월한 재능과 소질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선수들은 잘못된 습관적인 동작으로 인하여 성공하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은 반복적으로 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화되어 있는 행동패턴을 수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며 왜 그런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개선을 할 수 있다면 인생이 바뀌고 운명이 바뀌는 정도까지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생물학적으로도 그렇고 심리학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생물학적으로는 가소성, 가변성이고 심리학적으로는 갱생, 혁신, 환골탈태가 되겠죠. 거창해지기는 하지만,,, 그리고 조직학에서는 이런 조직의 시스템적인 습관을 수정하는 것을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 이라고 합니다. 그렇죠?
구본형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 대해서 강의하면서 변화하기 위해서는 세가지가 필요한데 첫 째는 절실함 즉 변화를 위한 당위성은 있는가? 둘 째는 변화에 대한 확신이며 그럼 노력하면 변화할 수 있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계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변화에는 우군이 없으며 끊임없는 저항만이 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서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강화해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익숙한 것과 결별한다는 것은 곧 습관적 행해져 왔던 행동들과 결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저의 경험과 지식으로 비추어 볼 때, 사람들의 일반적인 습관을 수정하는데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진다 볼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몸은 가치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과 강도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고도로 숙련된 선수들의 습관적인 기술행동패턴을 교정할 때, 요구하는 것이 있는데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바꾸는 것)은 죽는 만큼 힘이 든다. 그래도 하겠는가?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만큼 절실한가?를 묻습니다. 이 기술을 개선하지 않으면 너는 더 이상 늘지 않는다. 너의 삶은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다. 너의 목표는 달성되어 질 수 없다 등이 되겠지요?
둘째는 대체할 기술행동에 대해서 정확한 지식과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 개선할 습관 즉 습관을 대체할 새로운 기술적 행동을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설명과 시범을 통해서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과정을 가르쳐주고 이해시킵니다. 그리고 행동으로 시도하게 해서 본인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확인시켜 줍니다.
마지막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끈기있게 노력할 수 있는가?입니다. 대체하려는 새로운 습관이 더 강력한 습관으로 형성될 때까지 꾸준하게 반복 훈련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주의와 집중을 해서 옆에서 관찰하고 확인하고 강화해야합니다. 학술적으로는 8주에서 16주 정도이지만 보통은 3개월에서 6개월이 걸리고 어떤 행동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