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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9일 16시 51분 등록

응애 21 - 태어나고 죽는 철학자들

  유명인의 삶은 힘들다. 그가 원하는 대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호기심으로 그들을 구경하기 때문이다.  구경꾼은 스스로 가장 편한 위치에서 맘껏 관심의 대상을 즐길 수 있다. 비록 속빈 강정과 같은 영혼의 무게를 지녔을지라도 구경하는 것은 다채롭고 또 자유롭다. 한 평생을 책에 파묻혀  인생의 진수를 이끌어내려고 피와 땀을 흘리며 고뇌하였을지라도 2010년의 한 무심한 컬럼니스트는 철학자의 삶과 죽음을 숫자로 기록하고 있다. 책 <에피소드로 읽는 서양철학사>를 따라가며 철학자들의 나고 죽음을 구경해보자.

제 1장 기계와 신

*르네 데카르트는 1596년 프랑스에서 태어나서 1650년 스웨덴에서 폐렴으로 눈을 감았다. 향년 53세. 그는 “나는 뇌(腦)다” 라고 할 때 “나”는 과연 무엇인지에 관하여 철저하게 생각했다.

*바뤼흐 더 스피노자는 1632년 네델란드에서 태어나서 1677년 네델란드에서 눈을 감았다. 사인은 폐결핵으로 향년 44세. 신이란 무엇인가? 이 명제에 관해서 스피노자 만큼 평생 성실하고 철저하게 생각한 사람도 드믈지 않을까?

제2장 영국 철학

*토머스 홉스는 1588년 잉글랜드에서 태어나서 1679년 잉글랜드에서 눈을 감았다. 내란을 겪으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91세에 생을 마감했다. 어느 친구가 죽을 때 홉스는 그 친구에게 목사를 방에 들이지 말라고 하며, “자네는 남성적인 글을 써온만큼 여자처럼 죽어서는 안되네”라고 말했단다.

백작가문의 전통을 따라 교회에 다니기는 했지만 설교가 시작되면 집으로 왔다고 한다. 마지막 순간에 “91년간 이 세상에서 기어나갈 구멍을 찾앗는데, 이제야 겨우 그 구멍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단다.

*존 로크는 1632년 잉글랜드에서 태어나서 1704년 과거 연인의 저택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72세. 극단을 피하고 철학에서나 인생에서나 중도 온건을 지향한 영국 경험론의 우등생이다.

*데이비드 흄은 1711년 스코트랜드에서 태어나 1776년 스코트랜드에서 눈을 감았다.향년 65세. 사인은 암이었다. 무신론자라는 혐의로 대학교수에 오르지 못하고 평생 펜 하나로 먹고 산 철학자다.

제 3장 백과전서파와 루소

*볼테르는 1694년 파리에서 태어나서 1788년 파리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83세. 볼테르는 필명으로 그의 본명은 프랑수아 마리 아루에 라고 한다.

*데니스 디드로는 1713년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서 21년간 백과전서를 편집하고 1784년 70세의 나이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장 자크 루소는 1712년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태어나서 1778년 7월 파리교외의 저택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66세. 많은 여성들과 관계를 맺기도 하고 병적인 성격으로 수많은 적을 만들기도 했다.

제 4장 근대의 우등생

*애덤 스미스는 1723년 스코트랜드에서 태어나서 1790년 스코트랜드에서 눈을 감는다. 향년 67세. 평생 독신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천재적인 번득임은 없었지만 인간과 사회의 특성을 충분히 꿰뚫고 있었다.

* 임마뉴엘 칸트는 1724년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나서 그곳의 철학교수가 되고 1804년 그곳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79세. 평생 그도시를 떠난 적이 없지만, 우주와 인간과 이국의 습관에 관하여 모르는 것이 없었다.

제 5장 역사철학

*게오르그 빌헤름 프리드리히 헤겔은 1770년 독일에서 태어나서 1831년 콜레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1세.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모든 영역을 통합한 장대한 철학체계를 완성하며 한시대를 풍미했다.

*카를 마르크스는 1818년 독일에서 태어나서 1883년 맘명자 신분으로 런던에서 죽음을 맞는다. 향년 64세.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그의 철학은 세계를 바꾸어 놓았다.

제 6장 초인과 정신분석

*프리드리히 빌헤름 니체는 1844년 독일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1900년 눈을 감았다. 향년 55세. 만년의 10여년은 거의 미쳐 폐인처럼 살았다.

*마틴 하이데거는 1889년 독일 남서부메스키르히에서 태어났다. 히틀러와 동갑내기였다. 죽음을 직시하라, 죽음을 기다리지 말고 끌어당겨라 그런 마음으로 살면 본래의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76년 , 향년 86세로 고향땅에서 잠들었다.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1856년 오스트리아의 프라이베르크에서 태어났고 1939년 런던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83세.

*루드비히 요제프 요한 비트겐슈타인은 188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서 1951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암으로 향년 62세 였다.

제 7장 프렌치 커넥션 -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사르트르는 1905년 파리에서 태어나서 1980년 파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향년 74세. 59세인 1964년 노벨문학상에 선정 되었지만 수상을 거부했다. 작가를 서열화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 였다.

*보부아르는 1908년 파리에서 태어나서 1986년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어휴~ 날이 무척 덥습니다. 더운 부채질로 철학자들을 불러내니 이열치열 입니다.
  *<에피소드로 읽는 서양철학사>호리카와 데쓰 지음 이선희 옮김 바움. 2006 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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