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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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이틀간 코칭 교육을 받게 되었다. 한 테이블에 4명씩 앉게 되었는데,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한 사람은 이미 다른 기관에서 코칭 전문가 과정까지 마치고 본인이 속한 회사에서 코칭도 하고, 코칭강의도 하고 있지만, 이곳의 교육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고, 다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오게 되었다는 말을 하였다.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땐 앞서가는 사람들은 다르구나 늘 뭔가 새로운 것들을 찾고 배우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사람이 보여주는 태도는 새로 배우러 왔다기 보다는 뭔가 트집을 잡기 위해 온 것처럼 보였다.
팀 활동 중에 코칭 모델을 돌려보는 활동이 있었는데 내가 피코치자가 되어 나머지 세 사람이 코칭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1대3으로 하다 보니 뭔가 몰리는 듯 한 느낌도 들었고 배우기 위해 왔다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오픈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나대로는 할 수 있는 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분이 각 테이블을 돌며 코멘트를 주다가 내가 당황해하며 화끈거려하는 모습을 보고는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내가 까발려 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좀 그렇다고 하니, 앞서 말한 그 사람은 아직 까발려진 것도 없는데 이렇게 말을 한다. 덧붙여 본인 회사에서 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부드럽게 하는 것이라는 말까지. 순간 당황스러운 마음이 확 올라왔다. 뒤이어 코칭 강사라는 사람이 참 잘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 저 정도의 수준에서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임원코칭은 정말 잘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학교 수업 중에 교수님이 이런 얘기를 해주셨다. 몇몇 기업의 CEO를 위한 강의 자리에 중간에 무슨 차질이 있었는지 원래 오기로 했던 강사가 오지 못하고 다른 강사가 오게 되었는데, 강의 수준이 자신이 보기에도 새로울 것 없이 너무 뻔 한 내용 이라 민망했다고. 강의가 끝난 후에 그 중 한 CEO를 코칭 하는데 강의가 어떠했는지 물었다고 한다. 그 CEO가 말하기를 이러이러한 부분은 알고 있었던 것이었지만 이러이러한 부분은 좋았다며 현장에 가서 사용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그냥 CEO가 된 것이 아니구나. 같은 상황에서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장점, 나에게 필요한 것을 집어낼 줄 아는 시각을 가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은 당여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아무리 잘났더라도, 누구에게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빵빵한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거만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주위에 사람이 모이지 않을 것이다. 설사 모인다 하더라도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지 않을까? 성공은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목표가 성공이 아닐지라도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길을 걸어감에 있어서 독불장군처럼 누구의 도움도 없이 갈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쉽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지식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개개인의 삶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지식을 가지고도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로 인한 결과 또한 다양하기에 개개인만의 독특성을 살려 그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렇기에 새로운 정보를 바라보는 태도와 거기에 내 안에 축적된 지식을 어떤 방식으로 합치느냐가 중요하다. “암기 되지 않은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 라는 말을 자주 언급하시는 분이 계신다. 그 분은 어떤 이론에 대해 물으면 바로 정의와 함께 그에 대한 예시까지 나온다. 언제 저 많은 것을 다 외우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에 앞서 드는 생각은 ‘멋있다.’ 이다. 바로바로 인터넷을 검색해서 나오는 정보가 아닌 머릿속에서 나오는 정보이기 때문에 그 지식은 정말 그 사람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입에 익숙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시간이 있기에 그 지식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다. 이런 지식들이 하나하나 쌓이게 되면 그 안에서 새롭게 응용이 되기도 할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지식들이 더해진다면 그 만큼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불어나게 될 것이다.
지식은 무조건 받아들인다고 다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의 것으로 익숙하게 만들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 것도 필요한 것이다. 매일 새로운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내가 아무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로서 지식을 가졌다는 생각에 다른 이들을 판단하기 전에 먼저 나는 그럴 자격이 있는가 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는 않을까? 전문적 지식을 남보다 조금 더 가졌다고 고개를 높이 쳐들기 전에 먼저 남들이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위해 고개를 세우도록 할 수 있는 자세를 지니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앞서 말한 사람에게 이 말을 하고 싶었다.
“너나 잘 하세요.”
이는 곧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죽은 사람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의 요건은 겸손이다. 다시 말해 과거의 성공이 곧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자각이다. 세상이 너무나 크게 변했기 때문에 어제의 성공전략이 내일의 실패를 위한 확실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 마이클 해머

지금도 그래. 누군가 귀에 조금 걸리는 소리를 하면 마음이 편치 않아. 털끝을 세우고 공격준비!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를 순(順)하게 하여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것이 가능한지 생각해본다.
아직은 불가능!!
누군가 그랬다. 세상에서 제일 불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충고'라고.
하마도 코칭은 충고와는 180도 다른 것이라고 생각해.
수 많은 코치들이 이런 개념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막상 만나고 이야기하다보면
어느새 그는 나에게 충고하고 있고, 나는 속으로 '너나 잘하세요.....' 하고 있지.
배우는 것도, 말하는 것도, 듣는 것도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훈련이자 학습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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