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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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
-이육사
매운 계절(季節)의 채쭉에 갈겨
마츰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리빨 칼날진 그 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mbc광복절특집극 '절정'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RqDcBVxphK8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배운 수 많은 시인들 중 이육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시인이었다.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시를 쓰는 한국시인들 중에 이육사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시를 쓰는 이였다. 독립운동을 하면서 많은 고초를 겪은 그가 어떻게 그 시련을 견뎌냈는지 그의 시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한동안 잊고 있는 이육사를 광복절 특집으로 방송한 드라마에서 만날 수 있었다. 모두가 조국의 미래를 없다며 일본인화 될때, 홀로 조국의 앞날을 그리며 시를 쓰던 이육사, 그를 보며 인간의 의지라는 것, 꿈이라는 것이 인간을 얼마나 강하게 하는 지 알 수 있었다.
흔히 '절정'은 가장 행복한 시간을 뜻한다. 가장 편하고 가장 즐거운 시간말이다. 그러나 그 절정 뒤에는 초라한 결말이 기다리는 일이 많다.
이육사의 절정은 '고난의 절정'이다. 고난이 극에 달해 마침내 그 고통을 초극하는 경지로 나타난다. 이 경지에 이른 인간은 정말 '강철'같이 단단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꿈을 찾아가는 길 또한 이육사의 시와 같을 것이다.
눈감아 생각해본다. 강철같이 강해진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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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상시간 : 4시 반
수련내용: 영어 & 경제학공부

우체국이 가장 바쁜 추석기간이 시작되었다.
7월 발령이후 쌓여온 피로가 하필 오늘 나를 힘들게 했다
결국 1시쯤에 병원에 가서 닝겔을 맞고 2시간을 누워있었다
바쁜 시기에 나 혼자 쉬다보니 눈치가 보였다
닝겔을 맞으며 멍하니 누워있으니 어제 결혼한 친구가 생각이 났다.
젊은 나이에 고시에 패스해 좋은 직장에 다니나가 소위 "한가닥"하는 집안에 시집을 갔다
같은 과에서 공부할 때는 신분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는데 사회에 나와보니 이제 실감이 난다
남과 비교하지 말자 내가 행복하면 된다며 나 자신을 위로하지만 가끔은 한없이 초라한 나를 보며 눈물이 난다
몸상태가 언제쯤 좋아질까?
수련 첫날부터 이러니 100일까지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기도하자, 이번 100일차때는 잊고 있는 기도를 하자.

지금이 환절기인 게 확실하다
나는 환절기가 되면 항상 감기에 걸린다
항상 목감기부터 시작해서 몸살로 이어진다
환절기와 추석이 겹쳐버렸으니 내 몸상태는 최악의 상황이다
창구업무를 한다는 건 보통 힘든일이 아니다
일대일로 사람을 맞대면서 민원인과 이야기를 한다는 것 만큼 스트레스 많은 일도 없을 거다
이 일이 내 인생에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버티고 있다
그런데 몸까지 아프니 정말 눈물이 난다
몰려드는 손님들과 우체국 직원사이에서 주임일을 하다보니 이제는 사람얼굴 보는 일도 힘겹다
fly to the moon
차라리 아무도 없는 달로 한 1달만 보내주면 좋겠다 !!

그리하여 나는 오늘 아침에 또 병원에 가서 닝겔을 맞고 왔다
한번 맞고 나면 확실히 기운이 난다. 그러나 건강하게 기운이 나는 것이 아니다
마치 마약에 취한 건 같다고나 할까?
분명히 힘은 나는데 내 모든행동에 현실감이 없다
오늘이 드디어 마지막이라고 이를 악물고 버틸라고 헀는데, 국장님이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다고 해서 결국 오늘도 병원신세를 졌다
접수하러 온 남자손님이 "이번주에 고생하셨나보다, 굉장히 피곤해보인다" 라고 한 말이 빈밀이 아니었나보다
악으로 또는 약으로 버틴 일주일이다.
일주일을 버틴 나에게 주는 선물로 홍삼엑기스(무려 18만원짜리!!)를 사왔다
건강부터 챙기자
건강해야 수련도 할 수 있다.!!

경희님 닝겔투혼이시군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요, 편히 쉬는 명절 되세요.
300일차를 마치고서 다시 하시는 경희님이 계셔서 든든합니다.
우짜다 보니 덜컥 300일차 부족장이 되었어요.
경희님이나 철은님처럼 안정감이 없는데 어쩌지 걱정합니다.
부족장 소임의 인연에 감사드리며 깜냥껏 해보려고 합니다.
혹 뒷심 약하고 출렁거리는 콩두씨가 빨래처럼 나부끼다 빨래줄에서 떨어지는 일이 생기면
경희님이 부족장 빈 역할 좀 메워주십사 부탁드려요. 경희님이 제 안전망, 보험이예요.
명절날 남의 집에 빈 손으로 오기가 뭣하여 ^^;;;
응원 동영상 : 이육사 시인 따님 이옥비여사 인터뷰 http://www.youtube.com/watch?v=NpCn06oki5E
이육사문학관 http://www.264.or.kr/ 안동에 있네요. 안동 동생네에 가면 함 들어봐야겠어요.

이넘의 진상손님들!!!
창구텔러의 스트레스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아무리 진상을 부리는 손님 앞에서도 항상 저자세로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창구텔러들이다
텔러들은 감정노동을 하는 노동자이다.
육체노동에 비해 감정노동은 고생한 티가 나지 않는 반면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다
가끔 내 유니폼을 보면서 이 옷을 입는 순간 나는 저 많은 사람들보다 하위계급이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고대시대의 노예처럼 부당한 처사에도 화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이니까...
모든 기업은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그러나 계속 이렇게 고객 비위맞추기식의 서비스가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까?
이젠 정말 서비스의 개념도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 대안은 없을까?



만화 슬램덩크의 모델이 된 일본도시 가마쿠라
그 도시에는 수국이 많이 핀다고 한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전차,
등교길장면에서 나오던 기차길
이 도시에 가보고 싶었다
여느 스포츠만화처럼 슬램덩크도 노력하는 인간이 승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만능스포츠맨인 아닌 "빨간원숭이" 강백호의 무대포적 도전이 나는 좋았다
젊음.도전.................
만화를 보던 그 때는 너무나 당연하게 내 것이라 생각했다.
세상 또한 나에게 꿈을 가지라고 강요(?)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세상은 나에게 어른이 되었으니, 이제는 생긴대로 살라한다.
내가 말하는 꿈은 비웃음을 사고, 어이없는 망상으로 치부된다.
세상인 나를 주저않게 할 수는 없다
나는 조각되지 않은 원석이다
나는 나를 조각할 수 있다.

일을 하시는 엄마와 결혼준비를 한다는 건 힘든일이다
엄마도 힘들다보니 다 내가 알아서 하길 바랄때 서운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
남들은 다 엄마들이 알아서 한다고 하는데 우리 엄마는 자꾸 ' 니 친구들한테 물어봐고 알아서 준비하라'고 한다
엄마는 항상 내가 엄마의 보호자라고 말한다
나 없이는 어디 여행가기도 귀찮다고 한다. 재미가 없다고.
어려운 집안 탓에 친구하나 없이 사는 엄마가 안쓰럽다가도 나한테만 의지하는 엄마가 귀찮기도 하다
결혼 후에 과연 엄마가 내가 없는 삶을 잘 지낼 수 있을까?
결혼 후에도 지금처럼 모든 일을 나한테 맡기려고 하지 않을까?
내가 힘들다는 사실을 왜 몰라줄까?

1차 세미나에 다녀왔다
4개월전 1차 세미나때의 나의 핵심가치는 건강, 열정, 가족 & 직업가치는 열정, 돈, 사회적 공헌이었고
이번 세미나에서는 핵심가치는 건강,열정,재정적 자유& 직업가치는 열정, 돈, 자기계발이다
결혼준비를 하다보니 돈의 위력을 실감한 탓인지, 재정적 자유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돈때문에 친척간의 불화가 많고, 그로인해 특히 엄마가 불행했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항상 긴장을 하며 살았고, 그로 인해 감정싸움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 결혼하게 될 상준씨의 가족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보니 오히려 우리집보다 편안한 분위기다
넘치는 돈이 필요한 게 아니다.
최소한 먹고 사는 걱정을 안 할 정도의 돈은 필요하다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공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카피문구였다
힘들 시기,,,, 내가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항상 꿈꿔왔었다...
나는 지금도 힘들고, 그래서 이 포스터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결혼준비는 바쁘고, 수련은 못하고, 이래저래 마음이 심란해 요즘 드라마 하나로 도피했다
"검사 프린세스"!!

못 본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세상이 이 드라마처럼 건강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행정고시...
대학때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실패하고, 9급시험으로 방향 전환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직장경력을 쌓이고, 이제 결혼도 하고, 인생의 많은 변화를 겪고 있지만 아직도 행정고시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다
대학때 고시공부를 한다고는 했지만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았다.
전공공부도 해야하고, 친구도 만나야하고, 다른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서 결국 제대로 책 한번 다 끝내지 못한채 시간만 낭비했다.
차라리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했다면 모르지만, 같은 분야에 들어와서 일하다보니 행정고시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전에는 사무관이 멋져보여서, 성공할 수 있는 자리여서 고시패스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나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책컨설턴트를 하고 싶다
실제로 정책을 만들어서 그 과정과 결과를 보면서 살고 싶다.
이 경험을 후배들에게 나누면서 살고 싶다.
"리더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기업정책시나리오전문가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에게 다시 묻고 또 묻는다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은가? 아니면 이 일로 성공한 자신을 보고 싶은 것인가?
나에 대해 기도하고 또 기도해보자

결혼을 준비하면서 참 힘들 일이 가족의 문제를 상대 집안에 내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 부모님은 그 문제로 계속 싸우셨고, 그 싸움소리에 나까지 화를 내고, 결국 엄마와 내가 같이 울어버렸다
최선을 다해 나를 키워준 엄마가 고맙다가도 원망스러운 순간도 많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 자신을 추스르기가 힘들다
나는 엄마가 불쌍하다
친한 친구 한 명없이 숨죽이며 살아가는 엄마가 불쌍하다
여자로서의 엄마의 인생도 불쌍하다
내가 착한 딸이 되어야지 하는 결심도 많이 하지만, 점점 나에게 의지하는 엄마가 버거울 때가 많다
착한 딸이 되기 위해 살면서 나는 행복한가?
엄마의 기대에 맞춰 가짜 삶을 산 것은 아닐까?
이제 모든 것이 다 의심스럽다


오늘은 예단이 들어간 날.
예단에 부정적이던 나지만, 시댁 분위기에 맞춰하기로 했다
요즘은 예단 생략하는 커플도 많다지만, 아직까지 예단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현금예단과 이불을 준비하면서, 우리 부모님한테는 이렇게 큰 돈 못 드렸는데 하는 생각에 속이 상했다
예단이불을 바리바리 준비하는 엄마를 보자니 '딸 낳은 죄인'이라는 말도 생각이 났다
하긴 신랑쪽에서는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아들을 낳았다는 이유로 전세대란의 시대에 집을 구해야하는 부모의 입장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정말 간소한 결혼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참 내맘대로 되지가 않는다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결혼은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