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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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란 자기의 이유로 사는 것이다 -신영복
우리는 모두 자유를 꿈꾸면서도 진정한 "자기의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를때가 많다.
나도 자유롭고 싶다. 타인의 이유가 아닌 "자기 자신의 이유"로 사는 삶을 살고 싶다.
이번 100일간의 시간이 그 밑거름이 되길 소망한다. -김규리(유진)
1. 새벽 시간과 새벽활동
① 새벽 시간: 5시~7시
②새벽 활동: 모닝페이지로 나와 만나기
꽂히는 책 읽기
2. 나의 전체적인 목표
①모닝페이지를 통해 나와 좀 더 친해질 수 있다면 좋겠고, 내 삶의 전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②올해 목표가 최소 24권의 책을 읽는것인데, 100일동안 최소 10권의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긴다.
3. 중간 목표
①모닝페이지 80일 이상 성공
② 책 10권 이상 읽고 리뷰남기기
-열흘에 한권 꼴.
4.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①저녁 약속-저녁 약속이 있으면 늦게 자고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 푹 잘자기 어렵다.
상대가 만나자고 하는 경우 아니면 내가 먼저 평일 저녁 약속은 잡지 말자.
②새벽 기상 습관화-워낙 오래 쉬어서;; 감 잡으려면 시간좀 걸리겠다.
일단 자는 방과 활동하는 장소 분리해서 다시 잠 들지 않도록 할것.
생활 패턴 변화로 당분간 몸이 좀 힘들테니 틈틈이 쉬어주자.
5.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일단 좀 더 주관이 확실해지겠고,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것에 스스로의 자존감이 높아지겠지.
저녁에 일찍 잘테니 살이 조금 빠지는건 덤이고..
지속적으로 책을 읽고 리뷰를 남김으로써 그냥 읽고 마는것보다 많은것을 얻을 수 있을것이다.
6.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차 렌트해서 여행가기(구체적 장소는 나중에)->면허 딴지 2년 안되면 렌트 안해준단다..ㅠㅁㅜ
어쨌든 여행은 가겠어!!!
[귤양 일기 2일차]
-수면시간;pm 11:15~am 4:45 (5시간 30분)
오늘은 눈을 뜨자마자 일어나 컴터로 출첵을 하고 한두개의 길지 않은 글을 읽고 나니 잠이 좀 깼다.
책상에 앉아 램프에 유칼립투스(왠지 이 이름이 참 좋다) 오일을 떨어뜨려 발향을 시킨 후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
촛불 때문일까?? 왠지 좀 더 따뜻하고 아늑한..편안한 기분이다.
새벽 감을 잡으려면 꽤 오래 걸릴꺼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새벽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한시간 정도 쓰고 난 후 "강점"에 대한 책을 조금 읽고 나니 6시 25분..
요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좀 피곤하길래 20여분 잠시 눈을 붙인 후 일어나 평소처럼 출근 준비~
새삼스러웠던건..모닝페이지는 전에도 쓰다말다 쓰다말다 했던 것인데..
아주 오랜만에 쓰는 것임에도 마음이 무척 편안했다는것^^
그냥..누구한테 보여줄것도 아니니까..주절주절 친구한테 이야기하듯 늘어놓다보면..금방 3페이지가 채워지는 기분이다.
정신없는 시간들 틈에서..나와 만나는 아주 고요하고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아 두근두근하다^^*
-수면시간;pm 11:15~am 4:45 (5시간 30분)
눈을 뜨고 출첵하고 살짝 위험했는데..진호오빠가 남긴 "오늘도 자랑스럽게(??)"라는 문구에 마음이 움직여 일어났다.
무엇을 하고 안하고는 결국 마음이 움직이느냐 마느냐로 결정되게 마련인데.. 그 마음이란것은 참 신기한 구석이 있어서,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서로 공명(?)하게되면..움직이게 되는것 같다. 오늘 아침의 내가 그랬다. 이렇게 다시 눈을 감아버리면..스스로 자랑스러울수 있을까? 그건 싫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전 안나던 다래끼가 두개씩이나 쨔쟌~하고 깜짝 방문해주어 최근 급격히 내 면역력이 떨어진건 아닐까 의심이 들어 오늘은 "티트리"오일 선택!!
티트리는 강한 항균,항박테리아 성질을 가지고 있고 면역계를 자극하여 자가 면역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하니 왠지 더 튼튼해지는 기분이다^^
노트를 펴서 모닝페이지를 끄적끄적..2페이지 반쯤 적으니 그만 적고 싶다는 생각이 엄습하여 서둘러 주절주절 반페이지를 채우고, 어제 읽던 "강점혁명"책을 마저 읽었다.
테스트 전에 읽어야 할 부분은 다 읽었으니 오늘은 정말 퇴근 후에 테스트 하는 일만 남았다. 아..나의 강점으로 꽃 피울지도 모를 씨앗들은..어떤 것들일까??
난 나 스스로가 "공감"지수가 꽤 높다고 생각했더랬다.
근데 곰곰히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내가 "공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정말 "공감"이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절대적으로 따지더라도 공감지수가 현저히 낮은 편은 아닌것 같지만..그렇다고 내가 인식하는 만큼 높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공감을 잘 한다는 것은..그만큼 상대방의 감정을 느끼고 상대방의 머리속 그림이 그려진다는 건데..
난 사실 누군가의 말에 수긍을 잘하는 편이고 "응응~충분히 그럴수 있지"라고 이야기해주는 편이지만..상대방의 감정이 느껴진다거나 머리속 그림이 그려지는것은..확실하게는 잘 모르겠다. 수긍을 잘하는 것은 상대방의 감정을 온전히 느낀다기보다는 갈등을 싫어하는 내 성격과 상대방이 감정적 토로를 할 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더 상처 받을것 같다는 생각 때문인듯.. 일단 기본적으로 "나"와 "상대"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설령 내가 "A는 B"라는 가치관과 인식을 가지고 살고 있다 하더라도 상대가 "A는 C"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게 틀리다고 볼수는 없다고 생각하니까..상대의 감정을 내가 느껴서 공감한다기보다.."상대방이 그런 감정을 느낄수도 있다"는 그 사실 자체를 인정한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아..너는 이런 상황에서 그런 감정을 느꼈구나..그래그래 그럴수도 있지, 많이 속상했겠네.."하는 식이다.
이런것도 공감이라고 할 수 있는건가? 흠..아무튼^^
궁금하다. 내 안에 어떤 씨앗들이 들어 있을지..
내가 정성들여 돌봐주고..보듬어주면 어떤 꽃을 피울수 있을까?
[귤양 일기 5일차]
말한대로 이루어진다더니 정말 그런가보다.
이번주는 계속 출첵 후 자고->새벽활동하고->자고의 반복-_-; 하루 걸러 하루..지루할까봐 일부러 그러는거니 ㅜㅠ???
무사히 새벽활동을 하기 위해선 전날 "어떻게 잠들었는가"가 중요하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스르륵 잠들어버린 경우에는 담날 다시 잘 확률이 높고, 딱 잘 준비하고 "나 잡니다!"하고 잔 경우에는 비교적 잘 일어나는 편.
뭔가 흐름이 깨지면 흐트러지는 기분이랄까?
이번주는 50%의 새벽활동 달성률을 기록할듯하니;;(솔직히 출첵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담주는 75%까지 끌어올리는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어제 저녁에는 강점 검사를 했는데 5개 중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테마도 있는 반면 "응?? 나한테 이런점이 있다고?" 의아했던 부분도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좀 있는것 같기도 하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강점인걸까?
내 5가지 테마는 [행동주의자,조화,공감,개발자,책임]
다른 분들은 어떤 것들이 나왔을지 궁금하다^-^
[귤양 일기 7일차]
어제 세미나를 즐겁게 마치고 뒷풀이 후 집에 오니 12시 반..씻고서 1시 15분쯤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정확하게 3시간 반 잠을 잔 후 일어났고, 출첵 후 새벽 활동을 해야지!라고 생각했으나-_-
역시나 터무니없이 짧은 수면시간으로 제정신을 잃고 말았다는;;;
좀 부끄럽지만 이번주 한주 동안 제대로 새벽활동한 날은 딱 이틀..
세미나때 "심층연습"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는데, 새벽활동이 점점 깊어지지 않는다면 내가 바라는 만큼 성장할 수 없을꺼라는 말..많이 와닿았다.
편안한대로, 익숙한대로, 평소와 다름없이....늘 그렇게 생활한다면 정말 딱 그정도일 뿐.
내가 바라는것은 그런것이 아니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성장하는..나아지는 내가 되는것.
그럼 하나 물어보자.
나는, 좀 더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생각만이 아니라 행동하고 있는가?
지금 해야겠다고 느낀다면, 지체하지 말고 지금 움직이자.
나에게 허락된 시간은..내 생각보다 길지 않음을 잊지 말도록!
이번 돌아오는 한주의 목표는! 새벽활동 5일이상 하기^^
귤양님 단군일지 보고 가요. :)
강점 테마가 전체적으로 액티브하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많으시네요~ 제 주변에 종종 액티브한 친구들이 있는데 사고형인 저로서는 그 친구들을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어 좋았던 경험이 많았아요. 행동력이 좋은 것은 매우 좋은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_^ 저도 아침활동으로 모닝페이지와 책 읽기를 하고 있어요.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아침에 읽기는 늘 쉽지 않아요. 따뜻한 방에서 책을 읽으면 스르르 잠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 ^;; 어떻게 하면 좋을까 궁리중이랍니다. 읽었던 책 메모하면서 두두두 타이핑 하면 좀 잠이 금방 깰 것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야 겠어요. ㅎ
그럼 종종 들르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 :)
[귤양 일기 13일차]2011.1.21
오랜만에 제대로 된 새벽활동을 했다.
모닝페이지를 적고, 책을 읽고..
출근 준비하느라 쫓기지 않아도 되고, 시계를 틈틈이 확인하지 않아도 되니까 자유롭다.
난 내가 생각하는 것을 글로 표현하는데 딱히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부쩍 말문이 막힌다고 해야하나?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절하게 표현해내기가 점점 어렵다. 내 글은 단순하기만 한데..내 느낌이나 생각들은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알랭 드 보통의 책에 대해 말하면서 그런 글귀가 나왔다.
"사랑을 사랑하는 것"...
그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난 지금 외로움을 느끼고 있고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라면 딱히 "그 누군가"여야 할 필요는 없는..적당히 괜찮은 사람이면 좋은..그런 사랑.
그 사람이기 때문에 시작된 사랑도 해봤고, 외로움때문에 시작된 사랑도 해봤다.
둘다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그 두개가 본질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남는지는..내 스스로가 가장 잘 알리라.
사랑을 위한 사랑..사랑을 사랑하는 사랑은 나에게 썩 좋은 선택이 아님을 앎에도..
시간에 쫓겨, 주위 사람들의 재촉에 쫓겨..난 어느새 또 그런 선택을 하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도 꿈꾼다. 바란다. "그 사람"이 내 눈에 띄어주기를..
[귤양 일기 16일차]2012.1.24
시골은 달리 할게 없다. 오락거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부르면 달려올 친구가 사는것도 아니고..
덕분에 한권 가져간 책을 꽤 읽었다.
밥 먹고 좀 쉬다가 잠조차 오지 않으면 책을 펼쳐든다.
"책은 도끼다"를 읽으며 새삼 느낀다. 나도 실존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지중해성 사고를 좋아하는구나..
책을 꾹꾹 눌러 읽으라는 저자의 말이 좋다.
나도 어느샌가 일년에 몇권!하고 목표를 정해서 해치우듯이, 의무적으로 읽었던 경험도 많았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백권을 읽든 열권을 읽든, 그 책들 안에서 얼마나 맘에 쏙 들어오는..
카프카의 말을 빌리자면 얼어붙은 내 사고를 깨부셔줄 수 있는 그런 도끼를 만나는게 중요할테니.
다만 백권과 열권의 차이라면.. 더 많은 책을 읽었을때 더 좋은 책을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정도 아닐까? 책에 대한 감도 더 생길수도 있고..
아무튼, 2012년 내 독서의 motive는 이 책으로 정했다! "책은 도끼다"
일년동안 이 안에서 작가가 말했던 책들을 찬찬히 읽어보고 공감해보는것..꽤 흥미로울 듯^^
[귤양 일기 19일차]2012.1.27
하핫~이러다가 200일도 재수하겠다.
왜 이렇게 마음이 안잡히는걸까........?
역시 100일부터 다시 시작했어야 했나 싶다. 뭐, 그래도 일단 시작한것 끝까지 가봐야지^^;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웅크리고 있는 개구리처럼..
그냥 조용히 웅크리고 있고 싶은 요즘.
작년에는 연말이라 그런지 막 사람들도 만나고 싶고 바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먼저 만나자는 말도 잘 안하게 되고 집에서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이 편안하다.
저녁 먹고 나서 식탁에 앉아 책을 읽을때가 가장 집중이 잘되는것 같다. 그냥..모든것이 제자리에 고요하게 자리하고 있는 느낌.
요즘의 나는..무게없이 붕붕 뜨기만 한 것 같다.
[귤양 일기 25일차]2012.2.2
Re..Start
Re..Play
Re..Re..Re..Re...Re...Re...
요즘 내 머리를 채우고 있는 "Re.."
틈틈이 생각날때마다 버킷 리스트를 적고 있는데..생각보다 적기 힘들어서 깜짝 놀랐다.
100개는 힘들어도..그래도 50여개 정도는 가뿐하게 쓸 수 있을거라 자신했는데!!
왠걸..20개도 못채웠다.
무의식중에 머리속에서 이리재고 저리 재고 있는것 같은데..
그 빗장을 푸는 것이 쉽지 않다.
자꾸 답이 없는 문젠데 정답을 찾으려고 하는것 같아서 답답하다.
내가 이렇게 원하는게 없는 아이였나?
그래..뭐 욕심이 철철 넘치는 에너지 만땅 처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 감정과 욕구에 충실하고 나름 솔직하다고 자부해왔거만..
버킷리스트를 잘 채우지 못하는 나를 보며..새삼 다른 나를 느낀다.
난..정말 솔직한게 맞는걸까??
내가 할 수 있는것에만 솔직한..선택되고 재단되어진 "솔직함"은 아닐까??
난 넘어지는게 너무 무서워서 보드를 배우지 못했다.
넘어지는걸 대수롭지 않게 여겨야 배울 수 있을텐데.. 겁이 많다.
삶에서도 이런 성향은 마찬가지.
내가 해볼만한거엔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특성도 있지만..
머리로 생각해봐서 겁나거나 안될것 같은 일은 잘 시작 안한다.
오히려 피해버리지....
싫다. 이런 비겁함..안일함..
자..다시 찬찬히 생각해보자.
나는 왜 단군을 시작했는가?->나에 대한 불만족이 있었고, 그것을 개선해보고자 했으나 문득 내가 나 자신을 생각보다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를 좀 더 알고 싶었고 그런 시간이 필요했다. 또 나 스스로에게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필요했다. 흐지부지한 내 자신이 너무 싫었으니까.
요즘 왜 마음이 안잡히는것 같은가?->일단은..100일차에 비해 그 간절함이 덜 한것 같다. 글쎄..요 근래 문득 새벽 기상은 잘 했는데..막상 나를 움직이게 하는 활동이 내게 큰 동기부여를 해주지 못한다는걸 깨달았다. 역시 100일차때 새벽 기상이 어느정도 익숙해진 다음에 좀 더 심도있는 활동을 하는것이 맞는데..
난 습관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적인 "책 읽기"를 하려니..흥미를 크게 못느끼나보다. 저녁시간때의 책 읽기는 참 좋은데..새벽은 아직 너무 졸리다.
그럼 뭐가 필요할까?->일단..새벽활동을 바꿔보자. 정적인것 말고, 좀 더 움직일 수 있는것으로.. 난..100일차나 다름없는 200일차니까.
어떤 새벽활동이 내 흥미를 끌 수 있을지..나를 이 수렁(?)에서 건져줄지는..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귤양 일기 34일차]2012.2.11
며칠 전 치과를 다녀왔더니 이가 욱씬거린다.
익숙한 고무줄을 바꿨기 때문이겠지..
며칠전 너무나 태평스럽게 씹어 넘기던 김치가 이렇게 딱딱했나 싶다.
고무줄 하나에 갑자기 칠십먹은 할머니가 된 기분이다.
당연히 안색이 좋을리 없고 얼굴이 누리끼끼해서 거울보는 마음이 편치 않다.
모든 음식을 거의 삼키는 수준이니 위도 난리다.
요즘엔 두명의 내가 곧잘 싸운다.
어떤 날은 이녀석이 큰소리를 내다가, 또 다른날은 기죽어 있던 놈이 난리다.
머리로 생각하는 놈은 바른 말을 잘한다.
가슴으로 느끼는 놈은 항상 제멋대로다. 꼴리는대로 하는 통에 뒤돌아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요즘의 나는, 머리로 생각하는 녀석의 말을 좀 더 들어주려 한다.
그런데, 가슴으로 느끼는 녀석이 고집을 부리는 통에..참 쉽지가 않다.
어떻게 하면..요 녀석의 고집을 꺾고 잘 달래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