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訃 告
구본형 스승님께서 2013년 4월 13일 오후 7시 50분경에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 빈 소 : 강남성모병원(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실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222 카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 발 인 : 2013년 4월 16일 화요일 오전 9시
- 장례미사 : 2013년 4월 16일 화요일 오전 8시
(미사장소 : 2층 예식실)
- 장 지 : 절두산 성지
삼가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은 벚꽃을 아주 좋아십니다. 산길을 걷다 숲 속에 심심찮게 묻혀 자란, 꽃이 만발한 벚나무를 만나면 늘 그 허리를 쓸어주셨습니다.
그 밑에 서서 꽃들 사이로 하늘을 보셨지요. 바람이 불고 이내 꽃비 오듯 그 작은 꽃잎들이 떨어져 내리면 황홀해지셨지요
벚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바람에 꽃눈이 날립니다. 선생님!
꽃 잎 하나하나 날리우는 바람결에 그리움으로 가슴 깊이 저려옵니다.
짧은 생에 많은 후학에게 어제보다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제 남은 이들에게 이 소명을 주고 떠나 가십니다.
많이 그리워지겠지요.
소천 길, 안녕히 가십시요.
삼가 명복을 빕니다.
책도 읽고, 강연도 몇 번 들었지요,
그리고 연구소에서 보내오는 편지는 정말 좋아 읽고 또 읽고,
선생님의 저서는 물론 연구원들의 저서도 잘 읽고 있답니다.
가끔 이 사이트에 와서 값진 깨달음을 무료로 얻어 가는 올드펜입니다.
늘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충격입니다. 천둥이 치고 번개를 맞은 기분입니다.
얼른 사이트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가입을 해서 그동안 못한 말
정말 고맙습니다.
연구원들의 스승은
연구원들의 사부는
사는 것이 힘들고 맥빠지 삶을 사는 사람들에
꿈을 심어주고, 삶을 사랑하는 법을,
아름다운 인생을 사는 법을 알려신
우리들의 스승이고 사부이기도 합니다.
삶을 천진하게
유쾌하게
시처럼
머리로, 몸으로 보여주신
그 삶에 많이 배우고 꿈꾸며 행동하렵니다.
꼭 들려드리고고 싶은
스승님 고맙습니다~!
스승님을 만날 때면 항상 저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됩니다. 가장 정직하고 싶고 가장 유쾌하고 싶고 가장 재능있어지고 싶습니다.
스승님은 저를 어제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게 해주셨습니다.
확인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인격에 고개를 숙이게 하시고,
한 세대가 어린 저보다 더 천진난만한 웃음과 기쁨으로 더 유쾌하게 하시었어요.
그윽한 목소리로 '현수야~' 라고 한번만 더 불러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럼, 저는 또 한번 더 정말 어제보다 더 아름다운 녀석이 될테니까요.
스승님을 뵈었던 지난 10년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다른 세상처럼 느껴집니다.
무슨 말을 할지, 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꼭 만나 뵙고 싶었던 분이었는데...
매우 힘 들던 시기에 선생님의 책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는데...
먹먹하기만하군요.
졸필이나마 선생님께서 남긴 책들을 써 봄으로써
선생님의 영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