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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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13년 5월 18일 21시 49분 등록

▣ 제목

- 매일 읽고 매일 쓰자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 새벽시간 : 05:00 ~ 07:00

- 새벽활동 : 독서와 글쓰기


 나의 전체적인 목표

- 철학에 손내밀자

- 동물복지에 대해 배경 습득 


 중간 목표

- 독서노트 작성

- 철학 입문서 2권, 중급서 3권 읽기

- 동물 복지 관련 서적 5권 읽기

- 글쓰기/독서 관련 책자 3권 필사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 새로운 학문 분야에 대한 낯설음이 예상되나 적절한 레퍼런스의 도움을 받는다

- 동물 복지에 대한 지식 습득 후 실천 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나 가능한 범위 내의 실천을 통해 전진한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 철학적 사고의 기쁨과 일상에서의 철학함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 동물 복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내가 해야 할 바에 대해 깊은 고민의 계기가 되었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 초기 단계 채식주의자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큰 선물이다. 아는 것과 실천의 병행!

IP *.207.12.103

댓글 158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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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8 23:42:01 *.222.172.150

말러님. 매일 조금씩 나아가시길!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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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0 23:23:55 *.132.53.169

고맙습니다. 이번에도 함께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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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0 15:06:07 *.242.48.3

동물 복지 분야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신선한 새벽이 될 것으로 생각 됩니다.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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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0 23:24:26 *.132.53.169

새로운 시작은 늘 가슴 설레게 하는 두려움이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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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0 23:15:36 *.132.53.169

001일차


20130520/월

현재 가족과 제주도 여행 중이라 기록을 남기는 차원에서 정리

- 새벽수련 : 동물 해방 (피터 싱어) 237-248

- 기상 시간 : 04:40

- 수련 시간 : 05:00 ~ 06:30

- 내일부터 본격적인 200일차 단군 수련의 시작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여행 중임을 감안한다고는 해도... 앞으로 100일 동안 오늘과 같은 날이 다시 올 것이 확실한 만큼 

오늘의 수련에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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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1 10:40:51 *.239.145.133

002일차

1) 20130521/화

2) 취침/기상 시간 : 24: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4시간 45분 / 1시간 45분

4) 활동내역: 금주 종강을 맞는 서양철학사 강의 준비 (니체 부분)

어느 정도 새벽 수련이 궤도에 오르면 간단하게 글을 작성하고 인용문도 추가할 계획

5) 몰입도: 3

6) 만족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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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3 05:03:17 *.132.53.169

003일차

1) 20130522/수

2) 취침/기상 시간 : 23:20 / 04:45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15분 / 1시간 45분

4) 활동내역: 

- 서양철학사 독서

-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 독서

5) 몰입도: 3

6) 만족도: 3


두 부류의 성인(聖人)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본성에 따른 성인이고 다른 하나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성인이다. 본성에 따른 성인은 인류에 대한 사랑이 자발적으로 솟아나고, 그가 선을 행하는 까닭은 선한 행동으로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두려움에서 비롯된 성인은 단지 경찰이 두려워서 도둑질을 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지옥불이나 이웃의 복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제한을 받지 않는다면 사악해질 것이다. 니체는 둘째 부류의 성인만을 상상할 줄 안다. 두려움과 증오로 가득한 니체에게는 인류에 대한 자발적 사랑이 불가능해 보인다. 그는 두려움 없는 초인의 강인한 자긍심을 지녔지만 바라지 않기 때문에 고통을 가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어느 누가 링컨이 지옥에 떨어질까 두려웠기 때문에 행동했다고 생각할까? 그런데도 니체의 시각에서 보면 링컨은 비굴하고 나폴레옹은 위대하다. 

- 서양철학사, 버트런드 러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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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3 05:05:07 *.132.53.169

004일차

1) 20130523/목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45분 / 1시간 10분

4) 활동내역: 

- 동물 해방 독서

- 밀린 설거지

5) 몰입도: 2

6) 만족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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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4 05:07:43 *.132.53.169

005일차

1) 20130524/금

2) 취침/기상 시간 : 23:55 / 04:45

3) 수면/활동시간: 4시간 50분 / 1시간 30분

4) 활동내역: 

- 동물 해방

- 검은 미술관

5) 몰입도: 4

6) 만족도: 3


수면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 이래서는 오래 갈 수 없다. 

시간 관리는 사건 관리인데, 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

쪽잠을 자거나 명상하는 시간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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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5 05:17:34 *.132.53.169

006일차

1) 20130525/토

2) 취침/기상 시간 : 00: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4시간 45분 / 1시간 

4) 활동내역: 

- 동물해방

- 검은 미술관

5) 몰입도: 3

6) 만족도: 2


기다리던 주말이다. 30분 정도라도 낮잠을 잘 수 있다면 성공적인 것이다.

역시 만성 수면 부족으로 수련을 제외한 나머지 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두통과 피곤함과도 싸우고 있다.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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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6 05:05:50 *.132.53.169

007일차

1) 20130526/일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45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동물 해방 (빨리 진도 나가자)

5) 몰입도: 3

6) 만족도: 3


동물에 대한 태도에 국한해 보았을 때, 계몽주의가 모든 사상가들에게 동일하게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 임마누엘 칸트는 자신의 윤리학 강의에서 여전히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우리는 동물들에 대한 직접적인 의무를 갖지 않는다. 동물은 자의식을 갖지 못하며, 따라서 단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존재한다. 여기서 목적이란 인간을 말한다.'


칸트가 이러한 강의를 한 같은 해인 1780년 제러미 벤담은 자신의 <도덕과 입법 원리에 대한 서설>을 완성하였다. 그는 내가 이 책의 첫 장에서 이미 인용한 바 있는 구절에서 칸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문제는 그들이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는가가 아니다. 또한 그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도 아니다. 문제는 그들이 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이다." 벤담은 동물의 처지를 흑인 노예의 처지와 비교하면서, 그리고 "빼앗겨서는 안되었지만 폭정의 손에 빼앗긴 권리를 여타의 동물들이 다시 획득할" 날을 기대하면서 '인간의 지배'를 합당한 정치라기보다는 폭정이라고 비판한 최초의 사상가였다.

- 동물 해방, 피터 싱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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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7 05:11:43 *.132.53.169

008일차

1) 20130527/월

2) 취침/기상 시간 : 00: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4시간 45분 / 1시간 35분

4) 활동내역: 

- 동물 해방

5) 몰입도: 3

6) 만족도: 2


매일 되풀이되는 수행이지만 화두와 자신이 한 덩어리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화두를 단지 붙들고 있는 것과 화두와 내가 한몸이 되는 것의 차이는 천지차이로, 수행을 하는 모든 스님은 그 경지를 찾아 계속 반복을 하게 된다. 그럼 이러한 수행의 목적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큰 스님은 고단한 수행을 하는 이유가 밥값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평생을 해도 진척이 더딘 것이 바로 수행이고 이는 곧 밥값의 어려움이다. 출가를 해서 도를 닦는 사람은 아니지만 성인이라면 누구나 밥값의 무서움을 공감할 것이다. 

- 씨네21 No. 905, p38 -


내 새벽 수련의 목적도, 따지고 보면 밥값을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사부께서도 먹고사는 것은 거룩한 일이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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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8 05:02:33 *.132.53.169

009일차

1) 20130528/화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45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동물 해방

5) 몰입도: 5

6) 만족도: 5


철학은 시대가 공유하고 있는 기본적인 전제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철학의 주요 임무는 우리들 대부분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바를 초지일관 비판적이고도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데에 있으며, 이로 인해 철학이 가치 있는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철학이 자신의 역사적 사명을 항상 훌륭히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노예제도를 옹호하였다는 사실은 철학자도 인간이며, 자신이 속한 사회의 갖가지 편견에 구속되게 마련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물론 선행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데 성공한 철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선행 이데올로기를 매우 세련된 형태로 옹호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

- 동물해방, 피터 싱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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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9 05:29:15 *.132.53.169

010일차

1) 20130529/수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45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15분 / 1시간

4) 활동내역: 

- 동물 해방

5) 몰입도: 3

6) 만족도: 4 


특별히 윤리적인 의미를 갖는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한 존재가 이어지는 삶 속에서 이익을 갖는지의 여부는 - 따라서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보아 그 존재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 잘못되었는지는 - 그 존재가 자신을 계속 존재하는 것으로 자각하고 있으며, 계속 살아가는 것이 특별한 종류의 이익이 되는 미래 지향적인 욕구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에 어느 정도 좌우된다. 이러한 측면에 국한해서 보았을 때, 이와 같은 특징을 갖추지 못한 인간 종의 죽음을 파악하는 우리들의 태도에 대한 로저 스크루턴의 판단은 옳다. 우리는 장래를 지향하는 특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의 죽음이 장래 지향적이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엇인가를 하려는 욕구를 가지며, 그리하여 만약 그 또는 그녀가 죽으면 장기적인 미래가 좌절될 수 있는 사람의 죽음보다 비극적이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종차별주의적 입장을 견지하는 논변이 아니다. 그 이유는 이러한 논변은 침팬지와 같은 자각적 존재를 죽이는 경우가 지적장애가 너무 심해 미래에 대한 욕구를 형성할 수 없는 인간을 죽이는 경우보다 죽임을 당하는 존재에게 더욱 큰 손실을 야기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 동물 해방, 피터 싱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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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0 04:52:16 *.132.53.169

011일차

1) 20130530/목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45분 / 1시간 50분

4) 활동내역: 

- 녹색평론

5) 몰입도: 4 

6) 만족도: 4 


약 70년간 지속된 소비에트사회주의는 허다한 모순을 내포한 체제였다. 그리고 그 모순들이 누적된 필연적인 귀결이 소비에트사회주의의 붕괴였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돌이켜볼 때, 그 '현실사회주의'가 세계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자본주의의 '인간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그것은 소비에트사회주의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그러나 소비에트사회주의라는 결코 무시하지 못할 경쟁체제가 현실에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에 자본주의체제는 어느 정도 자기절제를 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어도 노동자들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일정한 양보를 하고, 중요한 복지정책들을 실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서구 자본주의국가들에서의 사회복지시스템이 소비에트사회주의체제 존속 기간 동안 흔들리지 않고 건재해 있었던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녹색평론 130, 김종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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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1 04:53:59 *.132.53.169

012일차

1) 20130531/금

2) 취침/기상 시간 : 23: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5시간 45분 / 1시간 30분

4) 활동내역: 

- 녹색평론

5) 몰입도: 3

6) 만족도: 3


그들은 밖으로부터 크고 작은 위협이 닥치자 지금까지 보아 온 숱한 한국 영화의 피로 맺어진 가족 못지않게 똘똘 뭉쳐 싸우고 순교에 가까운 희생을 보여준다. 이 대목에 이르러 나는, 내가 불편했던 이른바 가족 이기주의의 실체는 혈연 제일주이가 아니라 패거리주의였음을 깨달았다. 같은 피를 나눴느냐 대안가족이냐는 문제가 아니다. 무서운 것은 자신과 한 무리에 속한 이가 '남'에게 불이익을 당하는 상황은 용납 못하는 격렬한 집단방어 심리였다. 평소에 무관심하다가도 남과 싸울 경우는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은 누구에게나 든든한 보루일 것이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아무 일 없는 평소에 서로 강한 개인이 될 수 있도록 돌봐주고 위기는 그냥 각자 극복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 씨네21 905, p31 - 


"가난을 끝장내는 유일한 방법은 가난한 사람들이 권력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 우고 차베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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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1 04:57:08 *.132.53.169

013일차

1) 20130601/토

2) 취침/기상 시간 : 00: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4시간 45분 / 1시간 30분

4) 활동내역: 

- 김수영 전집

- 귄터반트 브루크너 7번

5) 몰입도: 3

6) 만족도: 3


청년들이 극우의 우물을 찾는 건 보수의 영향 때문이 아니라 진보가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희망은커녕 이 상황을 만든 주역이기 때문이다. 그걸 ‘신자유주의’라 부르든, ‘재벌 왕국’ 혹은 ‘부자의 천국’이라 부르든 이 상황이 진보정권 10년과 보수정권 6년의 변함없는 행진 덕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그 진보가 지난 6년 동안 한 거라곤 모든 문제를 보수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것이었다. 자신을 진보라 여기는 기성세대가 청년들 앞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보수 정권 6년의 영향” 따위 속이 빤한 정치 선동이 아니라 ‘깊은 성찰’이다. 그게 청년들이 제가 살아온 사회를 사랑하게 할 수 있게 만드는 첫걸음이자 박제된 5·18의 역사에 숨길을 불어넣는 일이다. 일베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김규항 / 경향신문-혁명은 안단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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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17:11:19 *.242.48.3

리더십의 정의를 모르는 사람들이 리더랍시고 설쳐서 그런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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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2 05:17:39 *.132.53.169

014일차

1) 20130602/일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45분 / 1시간 50분

4) 활동내역: 

- 김수영 전집

- 베토벤 3, 슈만 1,2,3,4

5) 몰입도: 3

6) 만족도: 3


극우가 자본주의의 자식이라는 것, 한 사회가 심화하는 착취 구조와 반복되는 불황·공황이라는 자본주의적 모순에 갇혀 아무런 출구를 찾지 못할 때 극우의 우물을 찾는 청년들이 생겨난다는 건 상식적인 이야기다. 물론 한국의 기존, 장년층 극우는 전쟁과 분단이라는 특별한 역사에 기인한 바 크지만 일베 사태에서 보이는 자생적, 청년 극우는 그 전형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오늘날 한국 청년들의 처지를 보라.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모조리 입시에 바치고 한 해에 1000만원을 넘는 등록금에 시달리며 간신히 대학을 졸업하면 비정규 노동과 아르바이트가 기다린다. 이런 상황에서 서유럽, 북유럽에도 있는 극우 청년들이 여태 없었다는 건 오히려 희한하고 감사한 일일 수도 있다.
[경향신문-혁명은 안단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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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3 04:56:44 *.132.53.169

015일차

1) 20130603/월

2) 취침/기상 시간 : 23:30 / 04:45

3) 수면/활동시간: 4시간 15분 / 0.5시간

4) 활동내역: 

- 김수영 전집

5) 몰입도: 2

6) 만족도: 2


TV 보다가 취침시간이 늦어버렸다. 특히 일요일은 더 일찍 주변 정리를 해야하는데... 정해진 기상 시간이 있어서 마음은 급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드라마에 빠져드는 내 모습을 지켜보는 안타까움이라니... 이런 걸 Guilty Pleasure라 하는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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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3 14:55:45 *.45.7.254

이봐이봐..역시 혼자 젤 잘하고 계실줄 알았어요.ㅎ

늘 타의 모범이 되시고, 자극을 주시어 고맙습니다.(훈훈하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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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3 20:29:31 *.132.53.169

고갱님, 여기서 이러시는 거 아닙니당~ ^^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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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4 05:20:28 *.132.53.169

016일차

1) 20130604/화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45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진중권의 철학 매뉴얼 ICON

- Matthias Goerne의 슈베르트 가곡집 Vol. 1 Sehnsucht (그리움)

5) 몰입도: 3

6) 만족도: 4


현실의 인간은 체스판이라는 은유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일부가 된다. 이것이 파타피지컬한 상상력의 전형적 형태다. 앨리스는 현실의 몸을 가지고 체스와 카드라는 은유의 세계 속에 들어가, 그곳에 존재하는 가상의 존재들과 대결을 한다. 여기서 은유와 현실은 단 하나의 동일한 시간과 공간에 병존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야말로 파타포의 정수라 할 수 있다.


오늘날 파타포는 몇몇 예술적 엘리트들의 해괴한 상상을 넘어서 대중적으로 요구되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원리다. 이렇게 은유와 현실이 중첩되는 시대에는 상상력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 창조성을 대표하는 것은 메타포의 능력이었다. "운율을 맞추는 것은 가르칠 수 있어도 은유를 만드는 법을 가르칠 수는 없다"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생각해보라. 하지만 오늘날 창조성을 대표하는 것은 파타포의 능력이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상상력의 논리'다.

- ICON, 진중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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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4 11:35:53 *.70.78.17

말러님의 활동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실시간 즐감중입니다 ㅋㅋ 오늘은 초코의 뒷태를 보며 저도 하루를 시작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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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4 13:38:52 *.239.145.133

우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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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5 04:51:54 *.132.53.169

017일차

1) 20130605/수

2) 취침/기상 시간 : 23:30 / 04:45

3) 수면/활동시간: 5시간 15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진중권의 철학 매뉴얼 ICON

- Matthias Goerne의 슈베르트 가곡집 Vol. 1 Sehnsucht (그리움)

5) 몰입도: 4

6) 만족도: 4 


마르크스는 고전적 이데올로기의 작동 방식을 이렇게 기술한다. "그들은 모른다. 그러나 행한다" 이데올로기가 이렇게 작동한다면, 그저 진실을 알림으로써 대중을 이데올로기에서 해방시킬 수 있을 게다. 계몽의 프로젝트란 결국 이렇게 외치는 것이었다. "임금님은 실은 벌거벗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기자들의 경우는 어떤가? 설사 그들의 기사가 허위임을 폭로한다 해도, 그들이 거짓 말하기를 멈출 것 같지는 않다. 여기서 이데올로기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들은 안다. 그런데도 여전히 행한다." 


냉소적 이성은 이렇게 이미 "계몽된 허위의식"이다. 냉소적 이성은 오늘날 보수주의 일반의 특성이 되었다. 아니, 아예 대중의 존재미학이 되어버렸다. 1980년대만 해도 사회는 계몽주의적이어서, 시민이나 민중의 의식을 각성하여 억압에서 벗어난다는 기획이 보편적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 오늘날은 어떤가? 두 번의 집권을 통해 '민주'가 부패할 수도 있음이 드러났고, 사회주의 몰락으로 '평등'이 억압이 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시민'의 자발성도 사회를 바꿀 수 없고, '생태'로 환경의 파괴를 막을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냉소주의가 외려 '쿨'한 태도로 여겨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고전적 이데올로기 모델에 집착하는 이들은 여전히 "임금님은 벌거벗었다!"는 외침으로 대중을 '계몽'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오늘날 대중은 몰라서 임금님 옷에 감탄하는 게 아니다. 여기에는 뭔가 파타피지컬한 면이 있다. 대중 역시 그 곳이 존재하지 않음을 모르지 않으나, 그럼에도 마치 그것이 존재하는 양 행세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대고 "임금님은 벌거벗었다!"고 외치면 얼마나 썰렁하겠는가. 그것은 사실 지젝이 인용하는 라캉의 농담과 다름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저 아가씨 좀 봐요. 어휴 창피해라. 입고 있는 옷 아래로 홀딱 벗었어요!"

- ICON, 진중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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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6 06:03:22 *.146.201.202

일지에 올라온 글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서,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현상에 대해서.

짧지만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기에는 충분합니다. 저에게는.^^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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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6 12:38:49 *.216.161.61

새로운 지평이라는 관점에서는 사실 저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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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6 12:45:07 *.216.161.61

018일차

1) 20130606/목

2) 취침/기상 시간 : 02: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2시간 45분 / 30분

4) 활동내역: 

- 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

- Matthias Goerne의 Schubert Vol. 2 An Mein Herz (내 마음)

5) 몰입도: 2

6) 만족도: 2


2시간을 가득 채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구나.


인간은 수많은 사람으로 태어나 한 사람으로 죽는다는 말이 있지. 우리 안에는 우리가 쓰지 못한 힘, 탐험하지 못한 모습, 발견하지 못한 보물, 미처 능력을 드러내지 못한 자아들이 넘쳐나고 있어. 우리는 그중 최악의 것이 아니라 최선의 것을 끄집어낼 수 있게 서로 도와야 해. 우리 자신이 자신에게 남은 단 한 가지 모습을 혐오스럽게 보지 않도록 서로 도와야 해.

- 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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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6 20:54:30 *.106.207.117

저도 말러님처럼 매일 읽는 글중에서 인상깊었던 한 부분을 적어볼까 합니다.

즣은 글을 스스로 다시 한번 새길수도 있고,

단군일지를 뒤돌아봤을때 읽는 재미도 쏠쏠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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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05:52:58 *.132.53.169

네 그런 의도로 시작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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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05:58:32 *.132.53.169

019일차

1) 20130607/금

2) 취침/기상 시간 : 22:20 / 04:45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25분 / 1시간 30분

4) 활동내역: 

- 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

- ICON (진중권)

- Matthias Goerne의 Schubert Vol. 4 Heliopolis

5) 몰입도: 3

6) 만족도: 4


그런데 한 발을 든 정지 상태로 5분을 참는 호랑이의 모습이야말로 저에게 천재란 단어를 쓰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까뮈의 한마디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천재란 스스로의 절도를 창조해내는 반항이다" 절도 있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우리를 천재적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이것은 아마 자기 삶의 용감한 관찰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자기에게 가장 좋은 일을 자기 스스로의 판단력으로 찾아내려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저는 자신의 한계에도 장점에도 고통에도 행운에도 똑같은 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한계는 한탄하고 장점은 과장하는 그런 태도 말고요. 한계도 장점도 길을 내딛는 하나의 원료로 쓰는 거지요. 어차피 한계와 결핍과 고통에서 모든 중요한 것들이 다 나옵니다.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서글픈 일은 아닙니다. 고통이 없다면, 고통이 없기만 바란다면, 고통이 없는 척한다면, 고통이 발생하지 않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둔다면 우린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할 것입니다.

- 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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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17:16:47 *.242.48.3

자신의 한계에도 장점에도 고통에도 행운에도 똑같은 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신의 경지가 아닐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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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22:57:17 *.132.53.169

제 말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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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8 04:53:15 *.132.53.169

020일차

1) 20130608/토

2) 취침/기상 시간 : 23:30 / 04:45

3) 수면/활동시간: 5시간 15분 / 1시간 50분

4) 활동내역: 

- 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

- ICON (진중권)

- Faure Requiem

5) 몰입도: 4

6) 만족도: 5 


자기가 가진 입장에 따라 세계는 달라 보이기 마련이다. 물론 저마다 자기의 가치는 '해일'만큼 중요하며, 거기에 비하면 다른 문제들은 '조개'만큼 하찮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모든 입장의 차이를 넘어 정말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유감스럽게도 그것을 판정해줄 객관적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경우 철학에서는 흔히 '통약불가능성'에 대해 말한다. 다시 말해 이 입장들을 서로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공통의 지반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 제 입장이 바로 그 공통분모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무지막지한 독단이리라. 


말로 상대주의를 선언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문제는 현실이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한다는 데 있다. 어떤 가치가 진정으로 중요한지 말해줄 객관적 기준 없이 우리는 살기 위해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선택을 대체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을까? 또 그 선택이 선택되지 않은 다른 입장들에 부당한 것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려운 것은 이런 물음에 대답하는 것이다. 가치의 다원성을 인정하면서도 실천에서 상대주의에 빠지지 않는 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아마도 지젝이 말한 '시차적 관점'이 그 해답이 될지 모르겠다.

.

.

.


여기서 "A도 옳고, B도 옳다"고 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현실에서 이 두 입장이 때로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빛은 파동인 동시에 입자다. 하나의 규정이 다른 규정을 부정하나, 그러면서도 둘 다 빛에 대한 올바른 기술이다. 시차적 관점이란 이렇게 서로 충돌하는 두 입장을 - 마치 힘껏 당겨 묶은 활줄처럼 - 그 팽팽한 긴장 속에서 함께 유지하는 사유의 새로운 습관이다. 그것이 얼마나 실천적으로 효용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A만이 옳다', 혹은 'B만이 옳다'는 독단보다 우리를 현실에 더 가깝게 데려가줄 것이다.

- ICON, 진중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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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9 06:21:39 *.132.53.169

021일차

1) 20130609/일

2) 취침/기상 시간 : 01:30 / 04:45

3) 수면/활동시간: 3시간 15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ICON (진중권)

- Mahler 7. (Markus Stenz)

5) 몰입도: 3

6) 만족도: 3 


싱크레티즘은 먼저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되 행동의 일치를 추구하는 것. 그것이 싱크레티즘의 요체다. 같은 일을 하기 위해 굳이 가치관을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 생각이 달라도 얼마든지 같은 일을 할 수가 있다. 진정한 의미의 싱크레티즘은 공동의 대의라는 명분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싱크레티즘이 그저 제 정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은 그의 존재로부터 배울 것은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또 상대가 내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은 그가 나의 존재로부터 배울 것은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다. 싱크레티즘은 정체성의 횡단과 교차를 허용하고 장려한다. 싱크레티즘에 참여하는 우리는 순혈주의의 아집을 버리고 모두 블랙마리아가 되어야 한다.

- ICON, 진중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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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05:16:16 *.132.53.169

022일차

1) 20130610/월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45

3) 수면/활동시간: 5시간 15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ICON (진중권)

- Mahler 7. (Markus Stenz)

5) 몰입도: 3

6) 만족도: 3 


오늘날 "나 혼자 이데아를 독점했다"고 주장하면 비웃음의 대상이 될 게다. 모두가 하나의 진리, 하나의 이데아를 공유한다면 좋겠지만, 가치관의 다양성을 허용하는 사회에서 그런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거짓말쟁이가 거짓말쟁이를 거짓말쟁이라 부름으로써 거짓말쟁이가 더 이상 거짓말쟁이가 아니게 되는', 혼란한 역설을 허용하는 체제다. 민주주의란 이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제 입장을 상대화하면서도 제 견해를 관철시키려 드는 어떤 평등한 태도의 이름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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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05:18:04 *.132.53.169

023일차

1) 20130611/화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45

3) 수면/활동시간: 5시간 15분 / 1시간 30분

4) 활동내역: 

- 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

- Maurice Gendron / Bach Cello Suites

5) 몰입도: 3

6) 만족도: 4


긴팔원숭이가 열대우림에서 살아간다는 것, 그 삶 자체가 자신의 서식지를 이용하는 하나의 좋은 표현이었습니다. 호랑이만 해도 인도네시아 호랑이가 다르고 시베리아 호랑이가 다릅니다. 하나의 생명은 그 서식지에 대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하나의 행명은 그 서식지가 낳은 걸작입니다.  - 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 야생영장류학자 김산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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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19:11:35 *.70.49.168

말러님은 닉네임도, 취미도, 새벽활동도 있어보이네요!ㅎㅎ

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완패입니다!^^

행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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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2 05:01:42 *.132.53.169

저는 드라마님 일지 보면서 대단하시다 생각했는데... ㅎㅎ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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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2 05:08:02 *.132.53.169

024일차

1) 20130612/수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45

3) 수면/활동시간: 5시간 15분 / 1시간 30분

4) 활동내역: 

- 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

- 녹색평론 Vol. 130 - 차베스와 볼리바르 혁명

- Mahler No. 4 / Phillippe Herreweghe, Orchestre des Champs-Elysees

5) 몰입도: 4

6) 만족도: 4 


그는 돔 아래 차가운 방에서 낡은 오디오로 말러나 부르크너의 음악을 듣습니다. 어쩌면 그는 우주 교향곡을 듣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주 교향곡의 악보는 우리가 아는 것이든 모르는 것이든 아무것도 빼놓지 않습니다. 별 볼 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도 그 우주 교향곡의 음표 중 하나입니다. 그는 말러를 듣기 위해 산골에서 여섯 시간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 왔었습니다. 그렇게 황홀한 밤을 보내고 다시 산골로 자전거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 사생활의 천재들 (천문대장 정병호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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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2 09:38:29 *.239.145.133

인용문의 양을 조금 더 늘려야겠다.

이렇게 옮겨 적은 글들은 쫓기지 않고 음미하게 된다.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들을 많이 옮겨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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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3 05:06:16 *.132.53.169

025일차

1) 20130613/목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45분 / 1시간

4) 활동내역: 

-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센델)

Bach Cello suites / Maurice Gendron

5) 몰입도: 3

6) 만족도: 3


철학은 당신이 취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철학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의 편견 탓이다.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철학은 당신이 일을 잘 수행하도록 약간 도움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행복한 인간으로도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 다니엘 튜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서울 특파원 -


아침 식사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다. 간편식인데도 이 정도니...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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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4 08:26:27 *.239.145.133

026일차

1) 20130614/금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45분 / 1시간

4) 활동내역: 

-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센델)

Bach Cello suites / Maurice Gendron

5) 몰입도: 3

6) 만족도: 3


죽음이란 고통과 근심에서 해방되는 것이라는 새로운 출발점으로서의 의미와 동시에 사랑하는 모든 것들과의 이별이라는 또 하나의 종착점으로서도 기능한다. 모순덩어리인 셈이다. 사람들은 후자를 더 깊게 받아들이는 듯하다. 문명화 과정에서 생태학적 죽음이 망각되고, 은폐되었기 때문이다. 왜 문명은 죽음을 배제해왔을까? 죽음의 공포는 죽음을 맞이하는 데 따른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었다. 죽음의 공포는 사회와 맺었던 관계 혹은 다른 인간들과의 의사소통이 궁극적으로 단절되는 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타났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다. 하지만 죽음은 이 관계의 끈을 하나하나 풀어내어 무로 되돌린다. 죽음에 대한 공포의 정체는 바로 이 보편적 무의미 앞에서의 두려움이다. 


하지만 죽음의 위협은 항상 연기된다. 우리는 일상에 매몰된 채 죽음의 비극성을 잊고 산다. 일상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무의미한 시간의 다른 언어이다. 일상 속에서 인간은 정체성이 없고, 진정한 자기 존재와 만날 수 없다. 자신과 대면하는 순간은 일상이 흐트러질 때이다. '타인의 죽음'이라는 사건으로 갑자기 일상의 틈이 벌어지거나 찢기는 그 순간, '죽음 앞에 선 인간'이라는 우리의 본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자신의 죽음이라는 거울. 그 죽음의 불안은 삶에서 시시각각 나타나 우리를 옥죈다. 
- 검은 미술관, 이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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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5 04:43:26 *.132.53.169

027일차

1) 20130615/토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45분 / 0

4) 활동내역: 없음

5) 몰입도: 0

6) 만족도: 0 


일어나긴 했으나 온 몸이 두드려 맞은 듯 안아픈 구석이 없다.

바로 침대에 쓰러져 내리 5시간 시체놀이.

그래도 나는 주말에 쉴 수 있는 행복한 노동자...


특기할 것은 마녀사냥이 가장 극심했던 때는 중세시대가 아닌 1480~1520년과 1580~1670년이었다는 것이다. 이 시기는 유럽인들이 신대륙(아메리카)을 '발견'하고, 자연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중세적 세계관이 붕괴되고 근대로 넘어가던 역사적 전환기였다. 또 도시와 화폐경제라는 전혀 새로운 공간과 체제가 등장했고 구체제와 신체제 간의 정치 종교 사회적 갈등이 일어난 시기이기도 했다. 즉, 종교를 중심으로 세계를 이해하던 방식에 균열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위기감이 고조된 시기였던 것이다.

사람들에겐 일상의 불안감과 공포를 다른 사람에게 책임 전가하려는 무의식적 욕구가 있다. 이 욕구는 '대중적 일탈의 상징으로서 마녀'라는 희생양을 필요로 했고, 결국 마녀사냥은 공동체의 위기와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이 됐다. 마녀들을 제거하면 공동체는 다시 과거처럼 평온을 되찾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마녀사냥이란 '존재하는 마녀를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마녀 혐의를 씌우고 처형하는' 방식으로 행해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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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6 04:55:50 *.132.53.169

028일차

1) 20130616/일

2) 취침/기상 시간 : 23: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5시간 45분 / 1시간 50분

4) 활동내역

- 검은 미술관 (이유리)

- Chopin / Piano Concerto 1& 2 / Krystian Zimerman / Polish Festival Orchestra

5) 몰입도: 4

6) 만족도: 4  


p88

기독교에서는 죽음과 귀향 사이에서 벌어진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신자가 구세주를 만나기까지의 먼 여정으로 받아들이곤 했다 한다. 배는 교회를 은유하며, 바다는 지상의 삶이요, 고향은 영생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디세우스는 인간의 영혼을, 세이렌은 길 위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위험을 상징했다. 한마디로 세이렌은 유혹이며 잘못된 길로 이끄는 욕망덩어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세이렌을 꼭 나쁘게만 볼 것도 아니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을 방해자로 여겼지만, 세이렌은 오디세우스에게 적극 관심을 보이며 다가가려 했다. 세이렌은 타인을 포용하고 싶다는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했을 뿐이다. 오디세우스는 아름다운 노래를 듣기는 하지만 전혀 움직일 수 없었으며 결국 밧줄 안에 갇힌 채 타인을 실제로 만날 수는 없었다. 자기를 보존하긴 했지만 타인 덕분에 더 성장할 기회를 저버린 셈이다. 오히려 자기 욕망을 긍정한 세이렌이 진정한 승리자 아닐까? 그래서 더 안타깝다. 세이렌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욕망을 누르려 애쓰는 수많은 오디세이아만이 이 사회에 가득한 것 같기 때문이다.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을 유지하는 것은 이 사회에서 무난히 살아가는 데 불리할테니 말이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마치 오디세우스처럼 스스로를 보존하기 위해 감정을 억누르고, 욕구를 억압한 채 살아가는 데 익숙해진 것 같다. 그리고 모두들 이런 태도를 '쿨하다'며 칭송하기 바쁘다. 하지만 '쿨'이라는 것은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지 않을 때, 그 거리에서 생겨나는 매력 아닐까? 그 매력이 기만이나 모독과 뭐가 다를까? 내 안의 욕망을 긍정하고, 내 안의 뜨거움을 열심히 발산할 때 타인과 건강한 관계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욕구불만에 시달리며 애꿏은 타인을 '팜파탈'과 '세이렌'같은 괴물로 만들고, 엉뚱하게 '괴물이 된 타인'을 파멸시키는 데 열정과 에너지를 소비할 때, 타인과 함께 나도 파괴된다. 이때 금욕은 선이 아니라 악이 아닐까.


p85

사실 성에 대한 기독교의 견해는 대부분 성서를 근거로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성을 적대시하는 서양의 태도를 이해하는 열쇠는 고대 그리스의 이원론에 있다. 이원적 사유방식은 세계를 서로 대립하는 두 힘으로 나누고, 그것을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 고급한 것과 저급한 것, 영혼과 육체 등으로 설명한다. 그러고는 인간의 육체를 일종의 감옥으로 보고, 영혼은 육체 속에 유폐됨으로써 벌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원론적 입장에서 인생의 목적은 구원을 성취하는 것, 즉 영혼을 육체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므로, 정신적인 성취를 방해하는 육체적 욕구, 특히 성행위는 지양해야 할 것이 된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나라이지 지상의 삶이 아니다.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검소하고 금욕적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목적이 된 것이다. 이승은 단지 천당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곳이었다. 현재는 없고 끊임없이 미래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 결국 이런 숨 막히는 일상은 삶의 중요함과 즐거움을 외면하게 하고 자연히 삶을 짜증스럽고 지겨운 것으로, 또 허무하게 여기게 한다. 이른바 종교적 우울증 환자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소설 <닥터 지바고>에서 "인간은 생을 살려고 태어난 것이지 생을 준비하려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 '행복을 준비하기 위해' 사는 것은 어리석은 짓 아니겠는가. 미뤄야 할 행복이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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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6 07:09:08 *.132.53.169

029일차

1) 20130617/월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45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45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검은 미술관 (이유리)

- Anton Bruckner Symphony No. 8 / Gunter Wand

5) 몰입도: 4

6) 만족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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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8 06:34:06 *.132.53.169

030일차

1) 20130618/화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20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검은 미술관 (이유리)

- Bach / Goldberg Variations / Pierre Hantai

5) 몰입도: 4

6) 만족도: 4 


부자도 탐욕스럽다. 하지만 그들은 겉으로는 부에 초연하다. 반대로 가난한 자들이 더 억척스럽고 물질에 집착하는 듯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정된 건초 앞에서 탐욕스러워질 수밖에 없도록 만든 건, 이미 소수의 권력자들이 대부분의 부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에전에 영화감독 박찬욱이 한 인터뷰에서 '계급의 이질감'을 체험했던 일을 토로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재벌 2세나 교수, 의사 등 나름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젊은 사람들이 모인 모임에 초청받아 간 적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굉장히 거만할 거라는 선입견이 단단히 무너졌다는 내용이었다. 다들 매너 좋고 겸손하고 지적이어서 '이젠 부자가 착하기까지 하구나' 하며 허탈했다는 박 감독. 그의 말인즉슨 이렇다. 이미 부를 세습한 부자들이라 뭐 하나 부족함이 없어서 성격이 나빠질 일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대로 가난한 이들은 욕망은 많은데 채워지지 않으니 비뚤어질 수밖에 없다고. 이렇게 미덕도 세습된다고.


하지만 만약 그 사람들이 자기 부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위협을 받을 때도 그 얼굴에 선한 표정이 깃들어 있을까? 먹고살기 급급하지 않기에 올바름을 선택할 수 있고, 당장 자기 식구들 굶는 모습, 피눈물 나는 것을 안 볼 수 있으니까 소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즉, 건초를 이미 많이 가지고 있는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평생 시험에 안 드는 환경에서 끝까지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가 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부자들이 착한 얼굴로 세상을 낙관적으로만 보며 여유로울 수 있는 것은 이제껏 사회의 어두움을 보지 않고 살아도 됐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악다구니를 쓸 필요도, 억척스럽게 살 필요도 없다. 


하지만 어디 세상이란 게 부자들만 따로 사는 곳인가? 한 개체는 다른 개체없이 존재할 수 없다. 즉, 어쩔 수 없이 나와 타인이 연결되는 곳이 바로 사회이다. 따라서 나 자신의 부는 타인의 궁핍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김수영은 "여느 사람들이 제 앞의 문제에만 반응할 때 지성을 가진 사람은 세계의 문제에 반응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니 진짜 마음의 부자들은 제 앞의 문제에만 반응할 게 아니라, 다른 계급의 사람들, 세계의 문제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내 부가 어디에서 왔는지 아는 순간 더 이상 착한 얼굴로, 순진한 얼굴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부가 독점되지 않는 순간, 모든 이의 삶 속에 깃든 탐욕은 없어지지 않을까. 그것이 천국행을 약속한다고 <아르스 모리엔디>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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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8 20:59:07 *.223.33.237

말러님~이 정도 분량이면 단군의 후예 일지로 책내셔도 되겠어요~^^

응원합니다!화이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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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8 22:09:48 *.132.53.169

헛 고맙습니다 ㅋ

시간이 언제나 드라마님 편이듯, 저도 드라마님 편입니다.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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