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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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의 후예을 시작한 지 어언 1년이 지났다.
그리고 300일차 완주를 한지도 한 달이 넘었다.
지난 1년 가까이의 시간들을 돌아보면 정말이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의미있는 일이라고 한다면 '꿈벗 여행'을 통해
구본형 사부님을 만나뵙게 되고 변경연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단군의 후예에 이어 연구원 지원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일이리라.
그 동안 내가 정신적 멘토로, 또 롤모델로 생각하던 구본형 사부님을 떠나보내는
가슴아픈 일도 겪으며 방황의 시간들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제는 사부님의 부재 속에서 나 스스로 홀로서기를 해야할 시간이 온 것 같다.
물론 연구원 선배님들과 변경연 사람들의 따뜻한 격려와 지원이 있겠지만
결국 이 길은 나 홀로 고독을 씹으며 한 발 한 발 외롭게 가야 할 길이리라.
하지만 힘든 고비고비마다 나를 일으켜 세우고
채찍질 해 줄 사부님의 글과 추억이 있기에 다시금 마음을 다 잡고
300일을 넘어 1,000일, 1만 시간, 그리고 10년의
우드스탁의 외로운 여정에 오르리라!
★기상시간 6시 이전★
힘든 고비고비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응원해 줄 구본형 사부님의 詩
내가 만일 다시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내 자신에게 놀라워 하리라.
신(神)은 깊은 곳에 나를 숨겨 두었으니
헤매며 나를 찾을 수 밖에
그러나 신도 들킬 때가 있어
신이 감추어 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라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것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니
하늘에 묻고 세상에 묻고 가슴에 물어 길을 찾으면
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나니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 속으로 머리를 처넣 듯
용감하게 그 길로 돌진하여 의심을 깨뜨리고
길이 안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 놓든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
위대함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며
무엇을 하든 그것에 사랑을 쏟는 것이니
내 길을 찾기 전에 한참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천 번의 헛된 시도를 하게 되더라도 천한 번의 용기로 맞서리니
그리하여 내 가슴의 땅 가장 단단한 곳에 기둥을 박아
평생 쓰러지지 않는 집을 짓고,
지금 살아 있음에 눈물로 매순간 감사하나니
이 떨림들이 고여 삶이 되는 것
아, 그때 나는 꿈을 이루게 되리니
인생은 시(詩)와 같은 것
낮에도 꿈을 꾸는 자는 시처럼 살게 되리니
인생은 꿈으로 지어진 한 편의 시
[Day 1] 2013-05-30 /목요일
출석체크! 지금 시간 5시 20분
그러나 밤을 꼬박 새운 관계로 제대로 된 출석이라고 하기엔 좀 찔리지만,
그래도 곧 잠자리에 들지 않고 아침 수련을 할 계획이기 때문에 출석체크를 한다.
간 밤에는 12시 30분쯤 잠을 청하려다가
모처럼 일기 쓰고 이것 저것 하다가 졸음이 달아나 버리는 바람에
3시부터 5시까지 '신화의 힘'을 1단원을 읽고
아예 잠 잘 것을 포기하고 일어나 앉아 자판을 두드린다.
서서히 어스름이 걷히며 밝어오는
새벽녁의 하늘이... 공기가 참 좋다.
확실히 계절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
높아진 새벽 온도와 또 빨라진 일출을 보면 말이다.
어느새 여름인가보다.
모처럼 아침 공기를 느끼러 이른 산책을 나가야겠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아침 운동을 나가려고 바깥을 내려다보니
땅이 축축하게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벌써 재작년이다.
부러진 깁스를 했던 다리를 회복하여 다시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비온 후 축축한 길 위에서 급커브를 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길 위로 나동그라졌다.
넘어져본 사람은 안다.
그 이후론 자전거 타는 것이 사뭇 조심스러워졌다.
넘어져본 사람은 안다.
그리고 다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미리 조심하고 예방한다.
넘어졌을 때의 아득함과 그 아픔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아마 빗길에도 여전히 쌩쌩달려나갔을지도 모른다.
안전 속도를 유지하자.
그건 속도를 내어 사고를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법.
* 평소 한시간 읽기, 한시간 운동에서 오늘은 두시간 읽기에
몇자 끄적일 시간이 되는 여유로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