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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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간과 새벽활동
1. 새벽시간 : 오전 5시 30분 ~ 7시 30분
2. 새벽활동 : 미드보며 영어공부, 책읽기, 취미활동
나의 전체적인 목표 (1~2 가지)
1. 허둥지둥 시작하는 아침을 청산하고 여유있게 시작해서 알찬 하루를 보낸다.
2. 해야하는 일을 제대로 하고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자.
중간목표
내가 해야 하는 역할들 중에서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사실은 모두 던져 버리고 싶다. 깊은 우울과 무력감을 극복해야 한다. 당분간은 아침에 일어나서 드라마나 보며 즐길 생각이다. . 그 외 시간은 직장일과 집안일과 채워질 것이므로. 미드니까 영어공부한다고 해 두자.
그 다음(6월부터 가능하면 좋겠다) 하고 싶어지는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다. 그림 그리기, 책읽기 중에서 내키는 걸 할 것 같다. 108배도 함께 하고 싶다.
목표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1단계에서 취침시간이 자꾸 늦어지는 경향이 있었고 그러다보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그것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직 답을 못 찾았다는 것일 게다. 잘 하는 일을 못 찾은 때문인가? 하고 싶은 일이든 잘 하는 일이든 계속 천착할 무언가를 찾아야 할텐데......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이 변화
무기력과 우울감, 짜증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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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21. 3일차
12시 8분/ 5시
어제 갑작스레 사고로 돌아가신 분 조문을 갔다. 옛 동료 부친이셨는데 82세셨다. 연세가 많으시나 정정하셨다고 한다. 옆 방에 돌아가신 분은 104세셨다. 삶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오랜 세월을 살 준비도, 갑작스레 떠날 준비도 되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휴직 증인 다른 동료와 커피숍에서 오래 이야기했다. 밤 늦은 시간이었으나 같이 커피를 마셨고 나는 뒤늦게 후회했다. 피곤하여 커피가 효과가 없기를 바랐으나 방심이었다. 잠자리에 누운 후에도 오래 잠들지 못했고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새벽에는 다리에 쥐가 나서 곤히 자는 남편까지 본의 아니게 깨웠다. 건강을 위해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
이런 것과 상관없이 미드는 흥미진진했다. 오후 회의 시간에 졸 것 같아 걱정이다 . 점심 시간에 잠시 눈을 붙일 짬이 나면 좋으련만....
2014. 5.23. 5일차
11시/5시
어제는 계획대로 일찍 잤지만 아침에 피곤했다. 저녁에 준비하기 귀찮아서 미루었던 주물럭 양념하고 미드를 보았다. 오늘은 피곤이 몰려와서 한 편 보고 잠시 누워 있다 해독 주스 만들어 분배하고 큰 아들 녀석이 퍼 놓은 밥을 마다 해서 내가 먹었다. 아침 먹고 점심 안 먹기를 한달 정도 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점심 뿐만 아니라 아침까지도 못 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다 건강에 무리가 갈까봐 다음 달부터 점심을 다시 먹기로 했다. 조만간 먹을 거라 생각해서 그런지 요즘, 아침도 점심도 제대로 먹지 않기 일쑤다. 이제 배고픔을 견디는 건 할 만하다. 단지 건강상 무리가 있을까 염려가 되어서 ..... 대신 점심 시간 혼자만의 짧은 시간을 포기해야 된다. 아쉽다ㅜㅜ
2014. 5.24. 6일차
1시 / 8시 45분
아침에 출석하고 목욕탕에 갈 생각이었으나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중간 중간 눈을 뜨곤 그냥 누워 있다 결국 늦게 일어나서 부랴부랴 아이들 아침을 준비해 주었다. 세 남자는 야구 대회와 야구 관람으로 하루를 꼬박 보내고 올 터였다. 난 반만년이나 전에 한 머리를 손보러 미용실에 갔다. 3시간을 정신 없이 졸다 보니 머리가 짧아져 있었다. 그리고 간만에 옷을 사러 갔다. 이런 것들을 너무 귀찮아하고 시간 아깝다고 느끼다 보니 난 너무 후줄근하다. 그냥 아무 거나 걸치고 혼자 하는 일을 하고 싶다. ㅎㅎ
2014. 5.29. 11일차
1시 5분/6시 30분
오늘은 출석을 하지 못했다ㅠㅠ
남편이 술이 떡이 되어 와서 집 안에서 쿵 넘어지고 화장실 들락거리고 해서 아주 화난 상태로 취침하고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들으면서도 일어나지 못했다. 그렇다고 푹 잔 것도 아니고...
'나도 술 먹고 진상을 한 번 부려봐?' 하는 생각도 하고, 남자들의 술 문화에 또 한번 분노를 느꼈다. 업무 차 어쩔 수 없다는 건 술자리에 안 갈 수 없다는 걸로 이해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얼마든지 술을 자제할 수 있다. 인사불성이 되어서 돌아와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종교, 건강 상의 이유 등으로 한 모금도 안 마시고 술자리에 었는 사람들도 많던데, 마치 중요한 일을 하는 양, 술 퍼마시는 것이 도리인 양 이야기 하는 거, 매번 화가 치민다.
2014. 6.3 16일차
11시 20분/5시
감잎차를 한잔 만들고 읽을 책을 찾았다. 그림 그리는 테크닉에 관한 책을 읽으려 했는데 책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책꽂이를 주욱 훑어 보다가 Alice in Wonderland 를 골랐다. 아들이 번역본으로 읽고 있어서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제대로 읽은 적이 없기도 하다. 읽기 전에 신분, 그것도 어제 신문이 보이기에 읽기시작했는데 안타깝게도 신문 읽다 졸았다. 5시 50분쯤 10분만 누어있어야지 했으나 10분이 1분처럼 느껴져 알람을 무시하고 누어있다가 7시 넘어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 아침에 읽는 건 참 힘든 일이었다.
2014. 6.4 17일차
11시 10분/ 7시 50분
어제 밤에도 신문 읽다 꾸벅꾸벅 좀. 어제 하루가 너무 힘들었다고 스스로 변명하며 들어가 잤는데 전화기를 안 챙겨서 알람 소리가 멀리서 들린 듯. 눈을 뜨니 5시 45분,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몸이 안 따라줘서 그대로 다시 잠. 얕은 잠에 갖가지 꿈을 꾸고 7시 50분에 일어남. 투표하고 출근한다는 남편과 투표소 가는 게 숙제라는 아들과 함께 투표소에 들러 투표하고 옴. 신문 기사와 카페 글을 좀 읽었음. 오늘은 집 청소를 깔끔히 하고 싶은 소망이 있음. 내일부터는 정신 바짝 차리고 아침 활동 알차게 해야지.
2014. 6. 6. 19일차
12시 /5시
일어나서 카페 게시글 좀 보고 검색 좀 하다 6시에 Alice in Wonderland를 읽기 시작했다. 올해 첫 캠핑을 가기로 해서 7시쯤 준비해서 속리산으로 출발했으나 야영지는 만원이었다. 법주사 구경을 하고 다시 야영지로 가 보기로 하고 법주사로 올랐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 법주사 팔상전은 자동적으로 기억이 나는데 팔상전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떻게 생겼는지도. 탑이 팔각형 모양일까? 여덟 개의 상이 있을까? 그런 이야기를 하며 가서 보았더니 석가의 일생읅린 팔상도가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으며 한국식 목조탑 양식이 의미가 있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이었다. 국보라는 쌍사자석등도 있었는데 국보라는 이름을 떠나서 하나의 돌덩이로 그런 모습을 형상화했다는게 너무나 놀라웠다.
절 앞 찻집에서 차와 연꿀빵이라는 빵을 아침으로 먹고 야영지에 다시 와 봤으나 대기자만 40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야영지를 찾았다. 오토 캠핑장을 만드느라 시끄러웠지만 다시 짐 싸들고 집으로 가긴 맥 빠지니 그냥 텐트를 치고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고 나는 책 보다 낮잠을 자다 했다. 저녁은 캠핑 대표 메뉴 숯불바베큐와 라면. 별도 보고 밤 산책도 했다.
2014. 6.7. 20일차
12시/5시
알람 소리에 눈을 떠보니 주위가 밝아서 산책을 해도, 책을 읽어도 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다시 기절, 8시에 일어났다. 남편은 커피를 끓이고 아들 녀석은 이미 일어나서 게임 삼매경. 커피 한잔 하고 다 같이 산책을 나섰다. 새벽 산책을 놓쳐서 좀 아쉬웠지만 아이들과 같이 산책하는 것에 위안을 삼았다. 아침이지만 좀 더웠고 6월 답게 나무는 초록빛이 아름다웠다. 보랏빛 익은 열매만 봤었는데 나무에 매달린 초록빛 오미자 열매도 보고 오디 열매가 까맣게 매달린 것도 보고 산딸기를 만나 탄성을 지르며 따 먹기도 했다. 캠핑 용품을 업그레이드 할 궁리를 하며 다른 집 장비들을 살피는 남편을 보니 올 여름 몇 번 더 캠핑을 할 것 같다. 나야 뭐 밖에 나오면 남자 셋이 해 주는 대로 먹고 뒹굴거리면 되니 마다 할 이유는 없을 듯.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4분의 3은 읽은 것 같다.
2014. 6. 18. 31일차
12시 30분/5시
출석만 하고 다시 잠 속으로 빠졌다가 6시 40분에 일어났다. 오늘은 황금같은 쉬는 날이었다. 집 정리가 목표였으나 정리에는 재주가 없어 이 시간까지 용을 썼으나 팔목만 시큰거릴 뿐 표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오늘은 마침 작은 녀석 방과후 수업 공개일이라 처음으로 참관을 해 보았다. 목공 수업이었는데 선생님이 하나 만들어 보라고 해서 작은 소품을 하나 만들었다. 톱질을 하고 드릴로 못을 박는데 손에 땀이 났다. 생각보다 어렵던데 무심한 얼굴로 해 내는 아이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책 정리하다 2006년 수첩이 보여 넘겨 보니 9시 취침, 3시 기상을 계획한 메모가 있었다. ㅎㅎㅎ 그 때는 큰 아이가 6살이었으니 재우면서 같이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내 시간을 가질 요량이었나 보다. 야무진 꿈이긴 하나 지금 내 모습을 보아선 성공했을 것 같진 않다. 어쨋든 그 시절에도 나는 한정된 시간을 길게 써 보려 애를 쓰긴 했다. '애들이랑 놀아주며 청소하기' 결국 청소는 언제나 대충이었다.
계획했으나 실패한 것들은 청소만이 아니었다. '논문' 과 '00 이 글씨, 밥- 오른손 유도' 라는 메모는 참 안타깝다. 둘 다 실패. 난 대학원 영구 수료자일뿐이고 아들 녀석은 노트 필기할 때 손이 시커멓게 되는 것을 우려해 볼펜으로 쓰는 왼손잡이다.
하려고 했던 일은 해야 한다.
오늘 책 정리를 하며 든 생각은, 정리해서 기증하거나 버리자니 아쉬운 책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그 책이 내 손에 들어온 그 당시 바로 읽고 정리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철 지난 책이긴 하나 떠나보내긴 아쉽고, 그리하여 책장을 차지하고 있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냥 보내긴 아쉬운 책들을 종류별로 두 박스에 나눠 담았다. 여유가 있을 때 한권씩 꺼내 읽고 정리할 생각이다.
2014. 6.25. 38일차
11시 10분/5/35분
4시 40분 알람에 깼다. 도로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걸 참고 거실로 나와 컴퓨터를 켜고 씻으러 화장실로 향한 것까진 좋았다. 그러나 빼꼼 열린 작은 녀석 방 문을 열고 들어간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들어가는 순간 내가 거기서 잠이 들꺼라는 건 뻔한 일이었으니. 다시 눈을 뜬 건 5시 35분. 또 지각. '위기의 주부들' 들으며 대본 분석하고 북클럽 일지 작성했다.
내일 아침에도 4시 40분 기상 후 온전히 두 시간 몰입하는 걸 목표로 한다. 다만 내일도 실패하면 다시 알람은 5시로 맞춰야겠다.
2014. 6.27. 40일차
11시 30분/ 4시 40분
전날 일찍 기상하고 낮에 10분이라도 눈을 붙였으면 좀 나았으려나 그러질 못하고 너무 바빠서 눈이 따끔거리고 퇴근 무렵엔 뒷목이 무겁고 어지러운 증세가 나타났다. 그 와중에 남편이 두시간 반거리 친정에 저녁에 갔다 오자고 해서 더 바빴다. 2주전에 갔다 와서 안 가는 걸로 하고 왔는데 먼저 가자 해 주니 고맙지만 산적한 일과 일정, 아들 시험 공부 안 한 것도 걸리고... 하여튼 하던 일을 접고 퇴근하자마자 출발, 아빠 생신 기념으로 늦은 저녁 먹고 케익 준비해 노래 부르고 좀 있다 집에 오니 1시 반.
빵집에 가서 케익 사며 초를 생각하다 보니 71개, 남편이 갑자기 칠순인데 그냥 지나갔다고 해서 순간 깜짝 놀랐다. 내가 작년이 칠순이었다고 정정한 순간, 다시 작년에 뭘 했는지 생각이 안 나 당황했다. 한참 생각하니 부페에서 칠순 잔치라는 걸 하고 선물도 드리고 다 했다! 그런데 남편이나 나나 생각이 안 났다니. 결론은 "늙었다" 였다. 점점 잊어버리고 기억 못하는 것이 많아질거다. 기록이 점점 중요해진다.
2014. 6.28. 41일차
1시 50분/ 5시 10분
27일 일지에 중요한 게 빠졌다. 아침 활동은 "전혀" 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28일도 마찬가지. 출석 후 기절! 8시쯤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했다. 작은 녀석 학교에서 가족 캠프가 있어 준비할 것들이 많았고 야구 연습도 가야 하고 야구 학부모 회의도 있어서 남편이랑 역할 분담을 해야 했으며 큰 아들 녀석 시험도 신경을 써야 했다. 그리고 당일 마감인 북클럽도 정리하고 후기도 작성해야 했다.
결국 큰 아들 녀석 시험 공부는 망했다. 혼자 집에 있게 될 녀석이 좀 안쓰러워 "예의상" "너도 갈래?" 라고 했는데 이 녀석이 덥석 "어" 하며 옷도 챙기고 자기 전에 한번 볼거라고 "하필' 도덕책만 달랑 챙기는 것이 아닌가. 난 정말 "아니' 라고 대답할 줄 알았다. 남들은 중학생쯤 되면 안 따라 다닌다하더니만...... 더구나 자기 말고 큰 애들 없을 거 뻔히 아는데 따라 나설 줄이야. 더구나 말 그대로 낼 모레 시험인데.... 땀을 줄줄 흘리며 조무래기 들과 축구를 하고 4학년들 요리 경연 대회에 아빠 대신 들어가 감자 피자를 만들고 감자전 굽고 그걸도 배 채우고 그 좋아하는 고기도 마다하고 영화도 한 편 보고 .... 아주 신나셨다.
선생님들이 시험 공부 안 해도 되냐고 하니 중간고사를 잘 쳐놔서 괜찮다는 만행에 가까운 멘트를 날려주시고ㅜㅜ 어떤 엄마가 자기 형님네는 초등 4학년인데도 시험 1달쯤 전부터는 아무 행사도 안 잡는다는 말을 듣는 순간 내가 참 대책없는 엄마구나 싶었다. 우여곡절끝에 입이 불퉁하게 나온 큰 아들 녀석 데리고 집에 오니 12시였다.
2014. 6.29. 42일차
1시 50분/ 6시 57분
어제 늦게 와서 씻고 컴퓨터를 켜고 이것 저것 보다 보니 너무 늦게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들 녀석을 언제 깨울까 하다 8시쯤 일어나라고 한차례 불렀으나 소식이 없었다. 결국 8시 30분쯤 큰 소리를 질러 깨워 놓았다. 아침을 차려주고 말없이 밥을 먹었다. 공부를 10분쯤 하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빨래를 널었다. 공부가 하기 싫은 건가 엄마 심기가 불편하니 알아서 기는 건가.
어쨋든 녀석은 그 10분 한문 문제집을 다 풀었다고 집어 던지고는 방에 들어가 드르렁~ 하는 중이다. 그냥 엄마가 포기하는 것이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일 듯 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