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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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안개 속에서 길을 보다.
◎ 새벽 시간과 새벽 활동
- 시간: 5:30~7:30 (수련시간 2시간)
- 새벽활동
1. 기상해서 씻는다.
2. 하루 계획을 세우고 잠시 명상을 한다.
3. 규방공예 작업 (1시간)
◎ 나의 전체적인 목표
1. 규방공예 작가로서 작품 활동을 하며 한국적인 미를 널리 알리는 노력을 한다.
2. 지도사로서 규방공예에 대한 기술을 가르침과 동시에 전통적인 미를 확산,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 부분적인 목표
- 규방공예 기초 수료 완료 (+80일)
- 포트 폴리오 작업 (+90)
- 색체학 공부 및 영어 회화 (평소에 매일)
- 연구회 시험 통과 (+100 ~)
- 작업일지는 작업을 할 때 마다 항상 쓴다. (원래의 습관)
◎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1. 체력 관리와 시간 관리를 철저히
평소에도 6시에 일어나서 8시까지 출근을 하기는 한다. 이 생활을 두 달 동안 유지하긴 했었는데 조금 밤 활동을 약간 오버해서 한 경우는 점심을 먹고 조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그러다가 그날은 완전 점심에서 저녁까지는 컨디션이 엉망이 되곤 한다. 그러나 이제는 30분 더 일어나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평소의 패턴보다 앞 당겨지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체력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몇 일간 괴로울 것으로 생각 된다. 적절하게 조절을 하면서 일정한 패턴을 항상 유지해 주어야 될듯하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장기간 갈 것이다. 이렇게 해도 분명 중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긴장을 늦추지 말자.
2. 생각의 과함을 조절하자
어떤 것을 집중하거나 할 때 생각에 몰입하다가 괜히 삼천포로 빠져 엉뚱한 것에다 집중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에너지 낭비일 뿐만 아니라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멈추지 못해가지고 하고 있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거나 해야 되는 일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또 너무 과해서 멈추지 못하면 우울해서 아무것도 못하게 되거나 하는데 그런 상황이 오면 일에서 손을 놓고 산책을 하거나 활동적인 일을해서 생각을 정돈 시키거나 정지 시키고 마음을 가라앉히자.
◎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1. 아침에 일어나 길어진 하루를 보람되고 활력 있게 만든다.
지금은 회사로 인하여 어느 정도의 규칙적 패턴이 유지되어있는 상황이지만 예전에 잠시 쉴때는 패턴이 흐트러져서 원래대로 되기까지 고생을 심하게 하였다. 건강상의 문제도 동반되게 되고 심히 좋지 못하였다. 목표를 달성한다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저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고요한 새벽의 시간을 활용하며 허둥지둥 정신없이 일어나서 시작되는 아침이 아닌 차문하고 정돈되며 긍정적인 하루로 시작하게 될 것이다.
2. 연구회원으로서의 활동
최근에도 전시회를 했었지만 그 기회를 통해 배운 것이 많았다. 전시회를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전시를 보고 신기해하고 한국적인 미에 매료되어 관심을 보이고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을 보고 또 젊은 세대들이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보여 주었을 때 가장 보람되며 한편으로는 전통의 확산을 위해서 일조를 한 느낌이 들곤 했다. 연구회를 통해 더 많은 전시회를 참여하게 될 것이고 전통에 대한 발전을 위한 노력에 더 일조하게 될 기회가 생길 것이며 그러므로 많은 경험을 얻음과 동시에 더 많은 가능성과 내 내면적인 면의 깊이도 스스로의 발전도 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나에게의 보상
- 일단 100일이 끝남과 동시에 잠을 잘 것이다!
- 여행을 떠나고 싶다. 예전부터 계획 했었던 일이긴 하나 시간이 없어 미루어 왔다
끝남과 동시에 가보고 싶은 곳을 다녀오고 싶다.

● 취침/기상시간 : P.M 11:00 / A.M 5:00
● 수면/활동시간 : 6시간 / A.M 5:15 ~ 7:15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한바탕 큰 폭풍우가 나의 머리에서 마음으로 퍼졌다가 사라진 것 같다.
무엇엔가 휘둘리고 중심을 잃어버리지 않았나 하는 걱정도 하였다.
또 넘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도 자리 하였다.
하나씩 버린다.
그래서 그것을 벗어던지고, 미련 없이 포기하고 집착을 떨쳐내고
내려놓을 것은 하나씩 내려놓고자 하고 있다.
그리고 인정 할 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러니 마음이 편안해 졌다.
나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것에 너무도 매달렸던 적은 없나 생각했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받아 들여 보려고 나를 자책한 적은 없었나 생각했다.
불편한 방식에 너무 나를 끼워 맞추려 한 적은 없었나 생각해 보았다.
대단해 보이기 위해 마음 내키지 않음에도 손을 대고 있는 것은 없나 생각해 본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까지 해야 될까?
내가 불편한 것은 남이 보기에도 불편하고 힘들어 보인다.
그런 것에 극구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것 들이 있다면 그것도 과감히 내려놓으려 한다.
정말 대단한 삶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냥 행복했으면 하는 것이다. 아주 조촐하게 살게 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으면 되고, 굳이 그것이 안 됨에
힘겨워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되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거창한 어떤 공식 없이 현실과 바라는 것과의 충돌 없이 그렇게 살고 싶다.

2011년 10월 4일(화요일) 030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0:45 / A.M 5:00
● 수면/활동시간 : 6시간15분 / A.M 5:15 ~ 7:15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생각해 보았다.
벗어 날 수 없으면 즐겨라..
항상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 하려 한다.
현실이란 것은...
지금 내가 서 있을 수 있는 이 곳,
사람들과 마주 할 수 있는 이 곳,
꿈을 꾸고 그것을 실행 할 수 있는 이 곳,
나의 육체가 보고 말하고 듣고 느끼고 하는 이 곳,
그리고 모든 어떤 일들을 만나고, 경험하고, 깨지고 부딪히는..
그래서 현실은 나에게 있어 하나의 이상이다.
현실이 존재 하지 않는다면
꿈을 꿀 수도,
무엇을 이룰 수도,
그리고 누구를 만날 수도 없기 때문에...

2011년 10월 5일(수요일) 031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45 / A.M 5:00
● 수면/활동시간 : 5시간15분 / A.M 5:10 ~ 7:1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식사를 하고 와 자리에 앉아 의자를 뒤로 졋 히고 천장을 보다
문득 저 멀리의 창을 보았다.
아득하게 비치는 햇빛 사이로 나의 지침을 다독여 줄 것 같은 햇살 하나가
내 얼굴위로 내릴 것만 같았다.
성난 파도가 개인 하늘로 인해 바람마저 잠들게 하고
잔잔히 가라 앉듯이 그렇게 고요하게...
마음의 빛 한줄기가 참으로 그리웠다.
공허하기만 했던 어떤 것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줄 그러한 빛을 말이다.
그리고 움직이게 할 이유를 말이다.
지속하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할 그런 빛이 그리웠던 것 같다.
눈을 뜨고 그렇게 한참을 바라 보았던 것 같다.
어떤 이유가 필요 없이 웃고 있었다. 나는...
그 빛이 너무 아름다웠기에 그냥 바라만 보아도 기뻤다.
그렇게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어느 한 때 빛이 세어들고 있는 교실 안에
어린 한 소녀가 친구들에게 둘러쌓여 무엇인가를 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소녀를 둘렀던 빛이 나에게 속삭이고 있었다.
'곧 다시 만나게 될거야.' 라고..
그리고 나는 그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 소녀는 나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2011년 10월 6일(목요일) 032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30 / A.M 5:00
● 수면/활동시간 : 5시간30분 / 없음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오늘은 정말 너무나도 돌덩이 같은 몸을 끌고 일어나서 천장만 바라보았던 것 같다.
정말 집에 홀로 덩그러니 있으면서 아프기까지 하니 이리 서러울 때가 없다...
부모님께서 제사로 인해 시골에 가시고 집에 혼자 있자니
왜 이리 집이 넓어 보이고 고요한 것인지...
감기가 나을만하면 회사에서 옮아오고 나을만하면 옮아오고 장난이 아니다.
아 감기와 너무 친구하면 좋지 않은데 언제쯤 이놈의 감기는 떨어질는지
덕분에 요즈음 작업도 못하고 자꾸 하고 싶은 것은 생각나고 괴롭도다.
손이 근질근질 한것을 참지 못할 것 같은데 몸이 맘대로 움직여 주질 않는다.
역시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다...

2011년 10월 7일(금요일) 033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00 / A.M 5:00
● 수면/활동시간 : 6시간 / A.M 5:10 ~ 7:1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요새는 날이 꽤 쌀쌀해졌다.
익숙해진 것인진 모르겠지만 알람 울리기 5분전에는 눈이 떠진다.
나도 모르게 그냥 쾡한 몸상태를 이끌고 자리에 앉아서 정신을 집중해 보려고 한다.
갑자기 개천절 지나 업무가 눈덩이 처럼 폭발을 하였다.
이래저래 필리핀 전시회 준비다 뭐다 한꺼번에 터지는 마당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 이것은 또 뭔 상황이란 말인지...하나하나 정돈하고서 교통정리를 안하면
일에 깔릴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혼자 있고 싶은데 그것도 여의치 않을듯 싶다. 일을 빨리 해결해야 무엇을 생각해도 하지..
산만하기 이를데 없는 10월이다. 이리도 정신없게 될줄 그 누가 알았던가..
피로도 누적되어가고 슬슬 위험해지는듯 싶다.
마무리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마무리 하고 다시 마음을 다 잡아야 될듯 하다.
해야될 일들 중 정말 죽도록 싫은 일을 해야 되는것도 있어 걱정이다.
제발 무사히 넘겨야 할 터인데 걱정된다.
스트레스가 가중되어가는것 같아서 내심 조절하려고 스스로를 다독여 보고 있다.
모든 것이 잘 풀리기를... 제발 모든것이 무사히 끝나기를 기도해 본다.

2011년 10월 9일(일요일) 035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30 / A.M 5:00
● 수면/활동시간 : 6시간30분 / A.M 5:05 ~ 8:0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일이 너무 많이 터져 버렸을 때 적절히 버릴 줄 도 알아야 한다 생각한다.
시작하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중도에 포기해야만 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정중하게 거절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 많은 일 속에 억지로 그것도 납득되지 않은 것을 꾸역꾸역
그렇게 받아들이고 힘들게 하는 것은 특히나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된다.
내가 마음으로 납득이 되고 받아들일 때 그럴 때 진정으로 감사하게 되고
스스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또 한 마음으로 불편하다면 그것은 하지 않음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고서도 계속 불편 하다면 반드시 어떤 일이 생기고 마는 것 같다.
정말 그 방식에 모르겠음이 존재 하는데도 무시하고 진행한다거나 하면
심하게 걸리고 거북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어떻게든 끝내기야 하겠지만 그 끝으로 어쩌면
끝이 아닌 다른 오해를 불식 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사실은 그것이 아닌데 다른 사람의 친절한 오해로 인해
더 곤란한 상황을 격게 될 수도 있을 듯하다.
그 때 가서 그렇다고 일을 되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고..
요즈음 일이 많고 하다 보니 드는 생각은 적정량의 조절 그리고
어쩔 수 없어 직시해야 되는 것,
불편한데 계속 실행해야 되나를 두고 고민하게 되는 듯하다...
정신이 없는 통에 일어나도 핸드폰 출석을 하고 바로 허둥지둥 새벽활동을 하거나
새벽활동은 못하고 다른 일들을 부랴부랴 정리하기 바쁘다.
현실의 폭풍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1년 10월 10일(월요일) 036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30 / A.M 5:00
● 수면/활동시간 : 6시간30분 / A.M 5:05 ~ 8:0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눈이 떠지는 것 까지는 좋으나 날이 추운 탓 인건지
뒤척이다 가위 눌리는 것처럼 몸은 돌처럼 굳어진 느낌이다.
메두사를 본 것도 아닌데 새벽부터 무언가 온몸으로 피곤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는 느낌이 요즈음 든다.
꼭 야영지에서 잠을 자다 피곤에 절어서 일어나기조차 버거워 진 그런 상태..
늦게 자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왜 이러는 것인지..
요즈음 드는 생각은 그냥 단군을 하기 전의 시간처럼 느껴지지만은
과거로 와서 해매고 있는 느낌이 든다.
꿈 속에 있는 것 같다가도 무언가 나의 정신을 스치고 지나간다.
애써서 평안하게 있으려는 것인지...
뭔가 자꾸 꿈에서도 어딘가로 가고 있거나
과거의 나와 마주치는 그런 꿈을 꾸곤 한다.
뭘까 아주 자세히는 아니지만 이상한 생각이 자꾸 든다.
어딘가에 있긴 하나 아무일도 일어나는 것 같지 않은
그런데 무언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뿐이지
그것을 피해갔다거나 이미 지나갔다 생각지는 않는다.
무엇이 침묵 속에 존재 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 뚫어 저라 눈을 뜨고 계속 앞만 바라보고 있었던 적이 있다.
주변이 아무것도 안보임과 동시에 까맣게 되는 기분이었다.
어디론가 빨려가는 것 같은 느낌..
그러다 내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릴 것 같아 그만 두었었다.
지금은 그 어떤 것에 마음을 쓴다던지 하는 것은 못할 것 같다.
그저 고요하게 그냥 조용히 생각에 잠기고 싶을 뿐 이다.
정말 나를 내버려 두었으면 싶은 생각이 든다.
할 수 있는 모든 일 들을 정지 할까 생각했다.
최소한의 것만을 남겨두고 다 정리하자 생각했다.
지금은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았다.
정지 하려 한다.
지금은 그 무엇에도 그 누군가와도 또 다시 무엇을 시작하고
어떤 것을 받아들이고 하기가 힘들 듯 싶다.

2011년 10월 11일(화요일) 037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30 / A.M 5:00
● 수면/활동시간 : 6시간30분 / A.M 5:05 ~ 7:05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글을 쓰면서 나를 달랜다.
요즈음은 내가 잘 쓰고 있는 방법인듯 하다.
만드는 것으로도 물론 표현으로인하여 좋지만
기록이라는 것 또 한 나에게 있어서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모양이다.
가장 솔찍할 수 있는 것을 쓰고 싶다.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다가오는 무엇인 듯 하다.
예전에 진학을 위해서 시를 썼었다.
무엇을 위해서 수단을 위해서라는 목적 때문에 사실 공모전에 내는 글을 써야 했었고
그로 인해서 그에 마추어 쓰려고 했고 그러다가 좌절했지만
사실 마음으로는 그러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미대 진학을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던 아쉬움을 글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필사적으로 매달렸었나보다.
하지만 사람은 결국은 하고 싶은것으로 돌아온다고
그렇게 되는 듯싶다.
내 마음이 버리는 것을 내켜하지 않았기에 그래서 결국은
내가 가고싶은데로 돌아왔다.
그 곳에서도 한참을 해매게 되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행복하다.
힘겨웠던 상황도 이제는 행복하다고 추억하며 말 할 수 있게 되는 듯 하다.
그것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있게 되었던 것이라 생각하니까..
그래서 인지 일지를 적을 때도 그렇고
이제는 그 시간을 생각하면서 나열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인진 모르겠지만 단군을 하기 전에도
무엇인가 끈임없이 적었던듯 하다.
나의 작품 그것이 나의 하나의 흔적이지만
아마 그렇게 적었었던 수많은 글들과 낙서들도
나의 또 다른 의미의 흔적이 되지 않을까..

2011년 10월 12일(수요일) 038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30 / A.M 5:00
● 수면/활동시간 : 6시간30분 / A.M 5:05 ~ 6:1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대문을 올리다 보니 세삼 이것저것 조사해보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것이 더 새롭고 달리 보인다.
즐거웠다. 원래 전래동화와 옛날이야기에 흥미 있어 했었다.
어떤 사람의 에세이라던가 살아온 인생담의 이야기들이 보는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었다.
연구소에 가면 선생님께서 옛날의 유물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면 정말 재미있게 듣곤 했다.
간혹 황학동에서 발품을 팔아 유물 같은 것을 구해오시거나 하면
마치 그 유물의 시간을 보는 것처럼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예전에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초등학교 1학년 때 였던것 같다.
외갓집에 제사 지내러 간 적이 있었다.
그때는 어렸었고 방학 때 이었던 듯한데 낮잠을 자고 있었던 내가 일어나
눈을 부비고 주변을 보다가 문득 삼촌께서 붓으로 무엇인가를 적어 내려가시는 것을 보았다.
궁금증을 참지 못했던 나는 그것이 무어냐 물었다.
족보를 기록하시는 것이라 하셨다.
삼촌은 하나하나 집어가면서 조상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지만
무엇인지 모를 한자로 그득했던 그 책에서는 그때는 들어도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시대를 말해 주는 것들이 담겨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추억으로 남아있다.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 때문에 시골에는 자주 내려가지를 못한다.
요즈음은 그 장면이 자꾸 나의 머릿속에서 스친다.
다음에 내려가면 보여 달라고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
가끔 생각해 보면 아주 몹쓸 일들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렇게 추억의 한 자락으로 아련히 남아있는 향수 같은 기억도 있다.
유물에서 느껴지는 기억이 있듯...
이렇게 하나하나 꺼내어 보면서 추억 할 수 있는 기억이 있는 나는
그래도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다.
그러지 못한 사람도 많기 때문에...
힘들어도 그래서 움직일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기억들과 함께해온 삶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더 좋은 추억과 기억을 만들고 싶어 움직이나 보다.

2011년 10월 14일(금요일) 040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00 / A.M 5:00
● 수면/활동시간 : 6시간 / A.M 5:15 ~ 7:3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한 주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아마 당분간 내리 그래야 될듯하다. 여유가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일이 많기도 하여 늦은 귀가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몸이 천근같이 무겁다. 사실 처음과 한 달이 지났을 때까지만 하여도
그렇게 힘든 것을 몰랐는데 계절이 바뀌어 감과 여러 상황이
이제는 육체를 피로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새벽에 그래도 기어서 일어난다.
이럴 때 이상하게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것 들은 눈덩이처럼 생각이 난다.
어디다가 적어놓고 조금 한가해지면 시도를 해볼까 생각하기도 한다.
한가할 때는 도통 생각나지 않다가 무슨 심술인건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그냥 마냥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아마도 바빠서 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상황과 반대되면 이유를 막론하고 무언가 마구 떠올라지며
정신은 현실을 잠시 벗어난 상태이며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지는 그런 것 말이다.
아무래도 괴로우니 빨리 끝나길 바라고
빨리 정리되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 마음이 아닌가 싶다.
컴퓨터도 추워서인지 요즈음 영 행동이 굼뜨다. 부팅시간이 엄청 길다.
시간적인 여유도 넉넉지 않아 제발 버텨 주기를 바랄 뿐이다.
여유로우면 그 때 가서 한번 포맷을 해야 될 것 같다.
그렇기에 요즈음은 일어나서 그냥 핸드폰으로 출석을 하고
컴퓨터를 키지 않는다. 그러다가 출석으로 인한 불안함에 부팅이 안된 다고 느리다며
마구 눌러대다가 고장 낼 것 같아 느긋한 저녁시간외에는 키지 않기로 했다.
그러다가 예전에도 한번 블루 스크린의 공포를 맛보았다.
갑자기 다운이 되고 윈도우가 깨져서 계속 재부팅을 하는 그런 공포..
그 공포는 느껴 본 사람만이 안다 특히 포맷할 줄 모를 때..
내 자료는 물론.. 다 날라가 버렸다.....
그럴 때 정말 이리 허무할 수가 없다.
그래서 왠만하면 컴퓨터에 많이 의지를 안하려 하지만
하다보면 자꾸 컴퓨터에 자료는 쌓여 가게 된다.
어쩔 수가 없나보다~ 편리한 것을 쓰지 않을 수 없기에
그래도 가끔은 아날로그가 상당히 그리울 때가 있다.
그래서 쓰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하는데
컴퓨터에 앉으면 또 자판의 매력에 빠져 들곤 한다.
문명의 익숙함은 이런 것 인가?
날이 저물어 간다.
서서히 계절도 저물어져 이제 겨울을 향해 가고 있다.
그 겨울은 어떻게 보여 질까...
그리고 또 어떤 눈이 쌓여 사람들의 마음에
설래임, 기대와 행복을 안겨 줄까..
그리고 어떤 풍경의 그림을 만들어 낼까...

2011년 10월 16일(일요일) 042일차
● 취침/기상시간 : A.M 1:00 / A.M 4:10
● 수면/활동시간 : 3시간 / A.M 4:30 ~ 7:3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어제 세미나가 마치 정말 꿈만 같았다.
아 토요일이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갔나 싶었다.
좋은 분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대화하며 술 한 잔 하고 정말로 그냥 꿈 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왠지 모르게 무릉도원에 갔다 온 기분이랄까..
아무래도 술이 아직 덜 깬 모양이다.
정신차리자!
술을 마시면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아니면 그럴 수 있다는 말에도 아직은 불편하여 마음이
안정된 것이 아니기에 그러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자다 깨다 하다 결국은 그냥 일찍 일어나 버렸다.
밤이 길어졌다. 매 보는 것이지만 세삼 다시 보였다.
밤 한가운데에 내가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심연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 처럼...
그렇게 그 새벽 가운데에 내가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도 나를 어떻게 할 사람도 없고 뭐라고 하는 소리도 없이..
그렇게 그 공간에 나만이 있는 듯 느껴졌다.
아직 불이 켜지려면 시간은 많이 남았다.
아침이 오기 전에 그 자리에서 쉬고 싶었다.
아침은 또 다시 나에게 움직이라 이야기 할 것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서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나에게 무어라 하지 않기에
나는 그 시간안에서 사실 나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가고있는 흐름을 나는 묵을 수는 없었고
그렇게 흐르게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다.

2011년 10월 17일(월요일) 043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00 / A.M 5:00
● 수면/활동시간 : 6시간 / A.M 5:20 ~ 7:2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요즈음은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들떠 있다.
너무도 즐거움에 때론 두려울 때가 있다.
이런 저런 요즈음은 무언가 소소하게 얻어가는 즐거움이 있는 듯 하고
이루어지는 듯한 즐거움이 있어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마냥 좋지만..
가끔 나를 생각할 때 무엇인가 생각이 훅 하고 지나가 버린다.
남아 있는 것이 아닌 지나가 버린다.
생각해 내려 하지만 이미 내 것이 아닌 것처럼 그 생각들은 멀리 가버린 뒤다.
무언가 중요한 것을 심하게 놓친 듯한 기분에 영 마음이 쓰였다.
그래.. 요즈음의 상태, 일어나지는 못하고 몸은 힘들어도 좋다. 무척 좋다.
하지만 좋은 것으로 끝날 것인가? 좋은 분들을 만나 좋고, 가능성을 본 것 같아 좋다. 그래 좋다.
그런데 지금의 상태로 나가다가는 지속 될 수는 없다.
무언가 들떠 있는 상태는 언젠가는 멈추게 될 것이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아직 부족함을 많이 부족함을...
이런 상태에서 아는 것만으로 끝내고 너그러이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언젠간 채워 넣을 거니까 아직은 괜찮으니까, 하고는 있으니 괜찮다고
여유로이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의 상태에 만족한다면 그냥 조금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다.
무언가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아니면 최악은 자만으로 자신을 또 나락으로 이끌게 될지도 모른다.
그냥 조금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끝나고 싶은 것인가,
무언가 더 이루어내지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넘어서지도 못한 채 한계에 걸리고 말 것인가..
예전에 편입 준비를 했을 때,
이 정도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잘 될 것이라 주변에의 말을 너무 믿었던 나머지
나는 내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렸다. 나는 내가 잘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 자만이 나에게 준 것은 아무것도, 아무대도 붙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과가 나왔을 때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유를 몰랐다.
그러기에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세상 전부가 원망스럽게 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결국은 내가 얼마나 큰 실수를 했었던 것인가를 알았다.
그 때 미대에 있었던 내 친구는 나의 그림을 보자고 했었다.
그림을 보던 내 친구는 정말 어처구니 없어 했다.
물론 그 친구는 그림이 이렇게 까지 되게 내버려둔 선생을 이해할 수 없다 했었지만
나는 정말 내 자신스스로도 창피했다. 그렇게 될 때까지 나는 또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
테크닉 위주로 배웠기 때문에 기본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안았지만..
친구는 납득 할 수 없다 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것은 아니지 않느냐고..기본적인 것부터 잘 가르쳤어야 응용이 가능한데
그것이 아니라고 알고서 응용한 것이 아닌 모르고 응용부터 한 샘이라고...
나는 그래서 그 친구에게 기본부터 다시 배웠다. 그리고 다시 시작 했다. 사실 무척 힘들었다.
습관 이라는 것도 있고 그랬기에 고치기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해야만 했기 때문에 매달렸었다.
그렇게 배웠다는 것에 화나기보다 나의 생각자체에 그리고서 취했던
나의 행동에 스스로 화가나고 반성 할 수밖에 없었다.
자만에 휩쓸려서 나의 그림을 내가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실수
그것은 나에게 정말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했다.
그리고 그것에 빠지는 것을 나는 제일 두려워 한다.
어제 청주에 사는 친구와 통화를 했었다.
최근 근황을 이야기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분야의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의 말속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지금 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재대로 배워서 해봐.”
배우고는 있다. 현제 그러나 진정으로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진짜 한없이 부족한 것이 여기저기서 생각나고 있었다.
윤선씨가 단군 세미나 때 나에게 묘안을 주었을 때 생각해 보았다.
지금도 가끔은 기초 하시는 분들을 도와주고 있지만
실제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가르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생각에 미치자 아직은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아주 실감나게 느끼게 되었다.
대문을 열었을 때도 올려놓고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을 여지없이 하게 되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부족님들의 많은 격려와 칭찬의 말을 뒤로하고 보려고 애써봤다.
그런데 수호장님께서 하신 말씀에 나도 모르게 번쩍 했었다.
“사진의 작품들이 다 바닥에 놓고 찍은 것 같다.” 고 말씀하셨다.
부족하다 싶은 것이 무엇인지 걱정되었던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수호장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일주일이긴 했지만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었다.
나에게 있어 또 하나의 도전의 장이기도 했기 때문에..
부족님들이 모두 보시는 것이기도 했고 새벽이기에
무언가 활력이 되거나 안정적인 그런 대문을 만들고 싶었지만
올리고서도 걱정되었던 것은 진부 할까봐 싶어서였다.
아마 어디서든 마찬가지일 테지만 포트폴리오를 하던 디자인을 하던
분위기와 스타일이 있긴하나 일괄되면 진부해 질 수 있다.
허나 너무 다양하다 보면 오히려 산만해 질 수 있다.
어떤 디자인을 하던 작업을 하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브랜드라고 한다면 브랜드의 성향과 특징을 살리되
그 안에서의 다른 변화를 주어 진부하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야 그 회사의 이미지와 동시에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쉬운 것은 아니다.
컨셉에서 벗어나진 않되 약간의 다양성을 주면서도
그 안에서의 진부하지 않게 정돈 하는 것 아마 과제가 될 듯싶다.
일단은 마음부터 가라앉힌 다음에 부족한 것을 채우고
그 다음의 일이 되겠지만..

2011년 10월 18일(화요일) 044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50 / A.M 4:40
● 수면/활동시간 : 5시간10분 / A.M 5:00 ~ 7:2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가을이다.
아직은 밤과 가까워진 새벽에 창을 보고 앉아
형태조차 보이지 않는 어두운 하늘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마음으로 가고 싶은 곳을..
마음으로 느끼고 싶은 것을..
마음으로 전하고 싶은 것을..
언제인지도 모를 나뭇잎 한 두어개
팔랑거리며 내 무릎위로 떨어졌다.
그 때는 어떤 마음으로
이 속에 고이 넣어 두었을까
지나가는 것이겠지
흐르면 그렇게 퇴색이 되버리겠지
그렇게 스치면서 추억이 되어가겠지
그러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렇게 살고 있겠지..
그렇게 접어두고
그렇게 생각 날 때마다 들추어 보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에 흘러
어느 날 내가
그 속에 놓아두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조차 잊게 된 후
다시 펼쳐든 책 속에서 알게 되겠지
그때는 그랬었다는 것을...

2011년 10월 19일(수요일) 045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0:00 / A.M 4:30
● 수면/활동시간 : 6시간30분 / A.M 4:40 ~ 7:0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지난 일요일에 배운 새로운 기법 쌈솔 끼워넣기 정확한 명칭은 아니다.
삽입 작업이라고 말씀 하셨었는데 끼워 넣기로 많이 불르고 있다 한다.
그냥 샘플인데 적당히 해보자 하는 작업이 또 불이 붙어서 무언가 거대해져 버리고 말았다.
아 이것이 이렇게 할 것이 아니었거늘 이왕에 시작 한거 불이 제대로 붙었으니
그냥 진행해보자 싶다.
그냥 해보자에서 시작하다보면 어느새 열을 올리고 있다.
너무 또 열심히 땅 파고 있는 것 아닌가 싶지만 그냥 땅을 열심히 파보기로 한다.
홑보 작업을 한번도 해보지 않아서 인지 무언가 그럴 듯하게 라도 만들고 싶었던가 보다.
이래저래 제는 데 생각보다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겹보는 두 장 앞 뒤 판이 있지만 홑보는 한 장이다.
그러기에 이래저래 기법이며 매듭을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며 계산해야 될 것들이 많다.
배치나 이런 것들을 마구 잡이로 해놓다 보면
색이 산만해서 정신이 없어지던가 작업이 꼬이거나 할 것이다.
생각을 하고 작업을 하여도 생각지 못한 오류가 가끔 발생한다.
그리고 예고할 수 없는 변수가 자꾸 생긴다.
계획을 짜서 하기는 하지만 때론 이런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서
더 괜찮은 방법을 찾을 때가 있다. 색이라던가 배치라던가 기법이라던가..
그렇기에 나는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나보다.
항상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해쳐나가고,
이용하여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고 해결해 보는 것
항상 나를 긴장하게 만들고, 매 순간 빠져들게 만든다.
이번에는 또 어떠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을지 약간은 기대가 된다.
그래도 왠만 해서는 뜻 하는데로 순탄하게 진행이 되었으면 한다.
어떤 아이가 나올까 그래도 예상한대로 나왔음 좋겠다.
조금은 틀려져도 아주 많이 틀어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

2011년 10월 21일(금요일) 047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30 / A.M 4:40
● 활동시간 : A.M 4:50 ~ 7:00
● 활동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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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약간 난항 중이다. 생각만치 속도가 나지 않음에 답답하지만
역시나 이럴때는 조급한 마음이 생길것을 예상해 그냥 또 세월이 나잡나 하고
그냥 묵묵히 하기로 했다. 언젠가 계속 붙잡고 있음 완성이 되겠거니...
요즈음은 그런데 너무 넋놓고 하다보니 가끔 회사갈준비를 할 시간을 깜박 할때가 있다.
이러면 아니되는데...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뛰어 간다.
뭐 이것도 나쁘진 않은데?

2011년 10월 22일(토요일) 048일차
● 취침/기상시간 : A.M 12:30 / A.M 4:40
● 활동시간 : A.M 4:50 ~ 8:0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토요일은 정말로 넋놓고 무엇을 해도 아무도 무어라 하지 않을만치 자유 스럽다.
허융되는 자유 시간이 길기에 여유를 부리는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나
잠시 그대로 그냥 즐기기로 했다. 느긋하게...
또 한 주가 지나야 이런 여유 속에 뭍혀 지낼테니
지금 온 여유를 마음껏 만끽해보고 싶었다.
바늘을 들고 작업을 하다가 일에 찌든 직장인들이 어언 그러하듯..
자연이 그리워 몸부림을 치며 그러하듯 숲이 무척이나 보고싶었다.
그래서 양재 시민의 숲을갔었다. 느긋한 바람.. 그리고 아직은 여의도에서는 볼 수 없는
단풍이 물든 거리.. 그 곳이 그리워서 한달음에 쫏아가 보았다.
정말 오랫만이었다.
가끔 행사가 있거나 할때나 오던 양재AT센터 그 옆의 시민의 숲
친구를 따라서 무슨 행사를 한다기에 구경왔다가
친구와 둘이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 그 숲을 발견했었다.
우거진 나무와 잘 다듬어진 잔디 그리고 그 속에 작은 벤치와
숲을 거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공을 차며 노는 아이들
잘 다듬어진 잔디위로 펼쳐진 코스모스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산책을 나와 거니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벤치에 앉아서 서로 어깨를 기대고 있는 연인들
높아진 하늘 사이로 고공비행을 하는 전투기들이
긴 꼬리를 그리면서 지나쳐 가는게 보였다.
그림을 그리듯 구름처럼 그 잔상을 뒤로한 채 그들은 나란히
마치 철새들이 행렬을 마추어 날아가는 것처럼 유유히 사라져 갔다.
남겨놓은 자취를 바라보며 또 다른 길로의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그 곳에 서 있었던가보다.
바람을 맞으며 쏫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그렇게 나는 그 곳에서 잠시나마 찾아온 여유를
느끼고 싶었는가 보다.

2011년 10월 23일(일요일) 049일차
● 취침/기상시간 : A.M 12:30 / A.M 4:40
● 활동시간 : A.M 5:00 ~ 8:0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어제의 태양을 보았다.
하늘의 노을을 보았다.
오늘하루도 가고 내일은 다시 오겠지..
저녁이라 이제는 식은 아스팔트의 열기를 보았다.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버스안에서
바라본 풍경이었다.
오늘 하루 나는 행복했었던가 생각한다.
허공에 마음이 떠 있어 잡지 않으면 그 허공을 날아서
어디로갈지 모르는 그런 마음을 둔채
불연듯 어디선가 찾아 들어올
우울한 마음을 뒤로 하고
그렇게 그냥 내비둬 버렸다.
오늘은 괜찮았던 거야
정말 괜찮았던 하루였다고 하며
그렇게 그냥 허공에 띄워 두었다.
생각하고 싶은만큼 생각하다 잠들어버리게
행복한 생각으로 설레이게
그렇게 그냥 두었다.
저무는 해의 사이로
노을과 함께...
그리고 창밖에는
이미 져버려 어두운 밤의 길과 함께...

2011년 10월 24일(월요일) 050일차
● 취침/기상시간 : A.M 12:30 / A.M 5:00
● 활동시간 : A.M 5:10 ~ 7:0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외롭다.
앞으로도 길고긴 여정이 더 남아있기에 외롭고,
중심을 잃지 않으려 주변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으려 애쓰다 보니 외롭고,
혼자 뒤처지는 듯 보여 외롭고,
막상 내가 눈을 들어 이제는 주변을 찾아보려 했을 때,
내 주위에 아무것도 남지 않을까 무섭고
그렇게 또 무언가 찾아 해매이게 될까 두렵다.
매 순간을 그렇게 다독여 가며 위로해 가며 살았던 듯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괜찮을 것이라고 그래서 이 시기가 지나면 괜찮을 것이라고
자신에게 주문을 걸며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그렇게 살아왔던 듯 하다.
그렇게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데 정말 필사적으로 그렇게 버티고 있는데
한 순간에 무너뜨려 버리는 슬픈 말이 아무것도 아님에도 정말 사소한 것임에도
서운함과 속상함이 밀려들어 마음아파 한다.
그 말이 이미 나에게는 한번은 염두 했을 수 있었던 말인지라 타인의 입으로 빌려
확인하는 그 상황은 내 마음에 두 번 못이 박히는 것 같은 아픔과도 같았다.
내가 하고 있는 그 모든것은 그냥 그렇게 치부당해버릴 그런 일이었던 것 처럼..
괜찮은 척 하기도 힘들어 포기하고 마냥 슬퍼했다.
좌절하지 않으려 함에도 무너져 주저앉아 울어버렸다.
흐르는 눈물을 누르고 이것은 어쩌면 내게 남아있는 마지막 시험 같은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듬에..
각오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각오하고 다가 오는것을 기다려도 마음의 무게는 항상 더 무거워질 뿐..
내 무엇과 마주하게 될 것인가..
두려운 것은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이야기로 마주하게 됨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완전히 부서져 떨어져 버리는 일이 없기를...그러기를 바랄 뿐...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람임에도..
너희들에게 상처 받기 싫어서...
너머지고 다치고 상쳐투성이가 되어
아파 울고싶지 않아서...
그래서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는..

2011년 10월 28일(금요일) 054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30 / A.M 5:00
● 활동시간 : A.M 5:10 ~ 6:30
● 활동 내역
- 없음
그 사람이 이해하고 있는 언어의 차이...
가끔 이야기를 하다보면 의미는 같은 말을 하고 있는데도 엇갈린다는 느낌이 있다.
그럴 때 단어의 의미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사전에 나와 있는 평이한 의미가 아닌...
말하는 사람에게 있어 어떤 단어는 어쩌면 다른 의미를 더 부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생각의 차이로 인해 그 허용범위와 의미하고 있는 것이 달라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한 본인 스스로가 이해하고 있거나 부여하고 있는 것이 다르거나 더 있을 지도 모를 일이고 말이다.
가끔 언쟁이 일어날 때라던가 아니면 엇갈려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싶으면
한번 씩은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 무언가 잘못 되어가고 있는데 그 원인이 무엇일까
이해와 의미하는 바가 다른, 생김새는 같지만 다른 차원의 단어, 문장을 이야기 하고 있을 때가 있다.
미세한 차이지만 순간 지나칠 수 있고 그러기에 오해와 이해가 불가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거나 언어로 인하여 오해가 생기는 경우
이것은 좀 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야 될 것 같다.
화를 낼 것이 아니라 답답해서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유심히 들어보는 것, 참을성 있게 풀어가려고 하는 것
항상 염두에 두어야 될 것 같다.
에너지 뱀파이어가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2011년 10월 29일(토요일) 055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30 / A.M 5:00
● 활동시간 : A.M 5:10~ 7:10
● 활동 내역
- 없음 (지리산 여행)
지리산의 노고단에 도착하여 보았던 것은 저물어 가는 태양이
구름에 감겨 금빛으로 물들어 가며 그 그림자를 사방에 드리우는 모습이었다.
파도의 자락이 모래위에 남아있듯 그렇게 하늘에도
태양의 여운이 꼬리를 그리면서 퍼져 나가고 있었다.
구름과의 조우를 하며 그렇게 붉게 서로 한 대 어우러지고 있었다.
하늘이라는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캔버스 위에서..
저물어 가며 나도 저렇게 어우러질 것이라 생각한다.
서로 하늘에 있지만 그 존재는 다른 태양과 구름이 서로 역할은 다르지만
그러나 저렇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저런 한 폭의 그림을 연출 할 수 있다는 것...
자아를 관찰한다는 것, 그것은 어떻게 보면 양날의 칼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칫 잘못하여 시야를 더 좁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자신이 어떻다는 좋은 것만을 발견하여 이렇다고 그러니 나는 이런 것이라
섯 불리 정의해 버리고 적용하려는 그런 생각을 우려해서 일 것이다.
항상 승완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있었다.
어떤 것이든 그 이면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그 반대편을 볼 줄도 알아야 한다.
그렇다 어쩌면 장점이라 생각하는 것도 단점이 될 수 있을지 모르고,
단점으로 생각하는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을 만날 때...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떻게 받아 들이냐 일 때...
그 이면을 보고 받아 들인다는 것, 사람들은 단점을 잘 말하곤 한다.
그러나 막상 단점을 이야기 하면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특히나 내 자신이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타인이 단점으로 생각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다 내가 장점이라 생각하는 것을 장점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
상대방의 가치관의 차이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것...
그럴 때 어떻게 할 것인가...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
이면을 본다는 것 다 각도로 보고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떤 한 유형에 대해 거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그래서 그 반대유형을 이해한다는 것...
그래서 어우러진다는 것...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2011년 10월 30일(일요일) 056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30 / A.M 4:30
● 활동시간 : A.M 5:10~ 6:00
● 활동 내역
- 없음(지리산 여행)
낯선 환경으로 인해 나에게 익숙한 곳의 공간 이라는 것의 의미가 새삼 크게 다가왔다.
낯선 곳에서의 나는 그 곳을 바라보는 관찰자였음에, 풍경과, 바람과, 그리고...
그 곳에서의 삶을 느낌에 새롭고 신기했으며 익숙해지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나에게 익숙했던 공간이 그리워 지기도하고 소중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너무도 당연시했기에 따분하고 무료했던 그 공간을 말이다.
오래도록 나와 함께했던 공간....
비록 서울의 하늘아래 탁한 공기에 위치하는 나의 집이자 나의 방이지만
이제는 내 삶의 일부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만치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공간
그랬기에 아무리 좋은 곳에서의 하루였었다 해도 여전히 나는
다른 공간에서 찬 공기를 마주하고 있는 기분을 느끼고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나의 집을... 그리고 나의 가족을.. 조금의 시간이 더 허락되었다면 모르겠다.
혼자만의 시간이 나에게는 필요했었던 듯 했으나 상황과 여건이 그것을 허락하진 않았다.
그 곳에서 그 안의 사람들과 풍경을 즐길만한 그래서 주변의 신경을 쓰지 않고 차분히 홀로 있었다면
그리움의 크기는 어떠했을까..
여행은 또 다른 삶의 경험이라 했던가...여행을 하면서 제일 처음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쩌면
집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그 소중함일 듯 하다.
우리는 때로는 항상 곁에 있거나 존재함에 그것을 너무 익숙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그 존재는 너무나도 당연시하게 여겨 그 처음의 소중했던 기억을 잊을 때가 있다.
낮익은 것...
모든 것은 너무 뻔하다 생각할 때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익숙해지면 지루하고 지루하면 무엇인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 것처럼...
여행은 그 흔한 새로운 시작의 하나이자 제일 많이 사람들이 시도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따분한 일상을 뒤로한 채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것,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새로운 내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
아마 그것은 여행과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 지금의 나를 떠나고픈 것...
낮익은 것과의 결별...
하지만... 사람은 익숙한 것까지 죄다 던져가며 모든 것을 완벽히 바꿀 수는 없다.
바꾼다는 것은 사물이 아닌 이상.. 사람에게는 적용키는 어려울 것이다.
다소 무리수가 있는 것이라 생각이 된다.
익숙하다 못해 어쩌면 소중했던 그리고 지금도 익숙함에 물들어 소중함을 잊었을 뿐,
자신이 싫음에 정작 좋은 것 까지 벗어버리려 했거나 잊어버린 것이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사람이기에 사람이기 때문에 없에 버리고 바꿔 버리는 것이 아닌 마음 또는 자신의 안에서
더 넓게 펴가고 시야를 넓히고 받아들이고 생각을 전환하고 좀 더 포괄적이며,
포용하는 범위를 키우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기에 사람은 변하는 것이다.
바꾸는 게 아닌 그 안에서 다른 것 들을 더 배워가는 것이고 수용하여 포함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어떤 색을 만들 때, 본연의 색에서 두색이 섞이면 또 다른 색이 되겠지만
그 두 색의 본질은 그 안에 포함되어 있기에 두색의 존재는 살아있다 할 수 있다.
그 변한 색의 속에 그 안에 살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밖으로 들어나 본질과는 다른 색이 된 변한 색은
그 본질인 색들의 타협에 의한 조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균형에 의해 어떻게 그 색을 피울 지는 본인에 의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사람도 그 본질은 크게 변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본질을 안에서 담고 그리고 더 배워가면서 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본연의 상태는 유지한 채...
본연의 색에서 어떠한 색을 섞어가면서 또 다른 색을 만들어 가고 그리고서 사람은 점차적으로
그 사람만의 색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좋은 의미로서의 색..
그러므로 나도 변해가는 중일 것이다.
세월이라는 시간의 집합에 그리고 그 안에서 겪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마주침에
섞이고 다듬어지고 하여 변해가는 것일 거다.

2011년 11월 1일(화요일) 058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30 / A.M 5:00
● 활동시간 : A.M 5:10~ 7:1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좋은일이 일어나 마음이 산란해져 버렸다.
이러면 안되는데 싶다.
중심을 잡아야 한다.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나의 중심이 있다면
내 앞에 우울한 사람이 있다 하여도 쓸리지 않을 수 있다.
어떠한 상황이 벌어진다 하여도 어떠한 사람이 내 앞에 있다 하여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그 것을 바로 볼 수 있는 정신을 길러야 한다.
내가 같이 딸려 들어가면 안되는 것이다.
그러면 같이 쓰러지고 말 것이기 때문에
정작 그 사람을 돕고자 한다면 내가 중심이 서야 한다.
그래야 쓸리지 않고 바로 볼 수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말이다.

2011년 11월 2일(수요일) 059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30 / A.M 5:00
● 활동시간 : A.M 5:10~ 7:1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조치원에를 왔다.
겸손 해지기 위한 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더 나아가기 위해
나름 냉정해 지려 애쓰고 있다.
그래서 냉정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제 3의 눈을 요즈음은 찾아 다니고 있다.
지난번에 쓴 대문의 글을 들고 글을 쓰는 친구에게
쓴 소리 한바가지 들으러 조치원으로 갔다.
지금은 다듬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배우고 익히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하기에 그렇게 하고자 열심히 뛰어 다니고 있다.
더불어 오만에 빠지고 싶지 않기 때문에 더 자신을 가라 앉히려 하는 것도 있다.
글의 단락을 나눌 때 끈기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많은 것을
자세히 알려 주려는 욕구 때문에 늘어지거나 가파르게 진행되어 문단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내용 면에서도 그렇고 늘어져 버릴 수 있다.
잘 모르겠으면 읽어보면 알 수 있다. 호흡이 진행되는 부분이 있고
읽었을 때 어색한 부분이 분명 있다. 정말 그랬다.
읽는데 꼬이는 부분도 있었고 끊어주어야 할 부분에서 너무 길어
끈임이 되지 않고 숨이 찰 때 까지 읽어야 되는 부분도 있었다.
간단한 방법으로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역시나 풀리지 않는 것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너무 전체적으로 시적으로 쓰게 되면 글의 느낌자체가 늘어져 버리는 경향이 생길 수 있으니
포인트를 주는 것은 좋으나 너무 전체적으로 설명조차도 시적인 묘사나 단락의 끈임을
사용하는 것은 좋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다른 표현이기는 하나 그 의미는 중복이 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조심해야 된다. 그리고 꼬이는 표현도 종종 보인다.
역시나 한바가지 왕창 들었다.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속속들이 끄집어 내 주었다.
주의해야 되겠구나... 너무 오랜만에 써서 감각을 많이 잃었다 생각했었는데
주의 점을 이야기 해주니 또 다른 과제를 얻어 풀어야 될 과제가 또 늘었다.
평소에도 이렇게 일지를 쓰면서도 주의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좋은 점도 이야기를 해 주었다.
감정 표현하는 것은 참 매끄럽게 잘 표현한다.
소재를 잘 찾아낸다는 점, 그리고 비유를 잘한 다는 것
살릴 것은 살려 주고 유념 해야 될 것은 유념해 주고 혼재한다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인 듯 싶다.
자 이제는 내가 부족한 바느질 이다.
그것은 항상 혼나고 있으니 주의 받은 것을 잊지 말고
다시 복습하는 일에 정진해야 될 듯 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어머니께서 좋은 일일수록 이제 그만 알리고 담아 두어야 한다 하셨다.
사람의 일이란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자중하고
너무 벌리지 말 것이며 겸손해야 한다 하셨다. 맞는 말씀이시다.
마음으로부터 염두 해두며 살아야 하겠다.
너무 들떠 경솔하게 한 것은 없는지 생각하게 된다.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미 해버린 일 좋아 할 때는 적당히 좋아하고
다음에는 한번 거르고 행동에 옮길 것이라 속으로 되뇌었다.

2011년 11월 3일(목요일) 060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40 / A.M 5:00
● 활동시간 : A.M 5:10~ 7:1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힘들때 일 수록 온갖 유혹이 생김에도
중심을 놓거나 잃지 말고 끝까지 해보는 것이다.
세상에 공으로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쉽게 얻어진 것은 값어치가 떨어지거나
쉬이 잊어버리거나 금방 떠나버리고 만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모두 힘겨워 할 때 더 용기를 내야하고
늘어짐이 아닌 나를 다독여 천천히라도 한 걸을씩 더 때야 한다.
계속 생각을 하고, 시도를 하고, 배워야 되겠다.
힘들어 지쳐 쓰러 질것 같았을 때,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과
내가 가고자 하는 길...
그리고 내가 살고자 하는 삶

2011년 11월 5일(토요일) 062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30 / A.M 4:45
● 활동시간 : A.M 4:45~ 7:0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피곤하다. 컨디션이 그냥 꽝이다.
일어났는데 역시나 아무 생각없고 갑자기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너무 생각한 여파가 좋지 못했던 것일까..
요즈음은 저녁 산책을 하며 사색에 빠지곤 한다.
저녁이기에 고요하고 침묵적인 밤이 생각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에...
이어폰을 귀에 꼽고 길따라
집뒤의 산책로에 걸음을 옮겨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든다.
목적없는 생각을 즐기듯
그렇게 흘러가게 내버려 두었다.

2011년 11월 6일(일요일) 063일차
● 취침/기상시간 : A.M 12:40 / A.M 5:00
● 활동시간 : A.M 5:30~ 8:00
● 활동 내역
- 플래너 정리
- 규방공예
세미나를 듣고난 후 그리고 부족분들을 만나고 나서
많은 활력을 얻었다. 더불어 격려도....
큰 위안과 즐거움을 얻었다.
함께하는 힘이란 위대하다는 것을 세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인지 제법 마음이 차분해 졌다.
막혔던 작업도 제법 풀리는 느낌이었다.
어디로 가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해보자...
해보는 것이다.
식사를 하고 선유도 공원을 갔다.
서울은 지금에서야 가을을 맞이한 것처럼 보였다.
여기저기 정말 자연의 색들이 나를 설래이게 했다.
비가오는 터라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 보이는대로 마구마구 담아왔다.
고요한 낮
마음의 평화도 동반하는 그런 속에서
선유도 자체가 다른 공간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했다.
그 속에 지금 나는 흘러가는 강을 앞으로 하고
가을을 아쉬워하며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흘러서 시간은 가고 있겠지
그리고 이 시간 이 공간에서 이렇게
바라보게 되겠지...

2011년 11월 8일(화요일) 065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00 / A.M 5:00
● 활동시간 : A.M 5:10 ~ 7:10
- 플래너 정리
- 작업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는 기본적 요소 5가지가 있다고 한다면 무엇 하나 충족하는 것이 없다.
참 이런 회사도 있구나 싶다. 어떻게든 극복을 해보려 했는데 그 흔하다는 사람들의 이유로도
나를 붙잡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 한다.
나 자신만을 놓고 생각 할 때 도대체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점심을 먹고 잠시 짬을 내어 잠을 청하다 눈뜨면 어김없이 드는 생각이다.
조금 더 챙겨 여유롭게 하고자 하는 것을 한다는 것,
그런데 그 버팀의 시간도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그래서 세상에 공것이 없다는 것을 요즈음 새삼 깨닫는 중이다.
그렇기에 이다지도 버티는 시간이 힘든 것이겠거니 싶다.
그런 만큼 분명 값지고 소중하고 간절할 것이기에 이 시간을 내공처럼 쌓아 둘 것이다.
가슴 속 깊이 기억하고 절대 허투로 쓰는 일이 없도록 해야 겠다.
지금의 이 순간들을 기억하고 길을 가다 의구심이 생길 때 한 번씩 꺼내 보리라.
그래서 기억 하리라. 내가 이것을 위해서 어떻게 어떤 생각으로 고난을 넘기며 예 까지 왔는지를..
그래서 그로 인하여 내가 더욱 견고해 질 수 있기를 너무 강하면 부러져 버리게 마련이다.
그런것이 아닌 차곡차곡 쌓아 탄탄하게 내실을 다지듯 그렇게 말이다.

2011년 11월 9일(수요일) 066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00 / A.M 5:00
● 활동시간 : A.M 5:10 ~ 7:10
- 플래너 정리
- 작업
나의 마음이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중심이 다시 정립을 하라 외치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살기를 바라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인 듯하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자꾸 무슨 일이 생긴다. 이번 달은 사실 잠수를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이러면 이상하게도 자꾸 주변에 사람들이 나를 가만히 놔두지를 않는다.
무언가 중요한 피할 수 없는 약속이 생기거나 부득이하게 어딘가를 가야되는 상황이 발생해
시간이 없다거나 하는 일들이 발생한다. 정말 머피의 법칙이라도 나를 따르는 것인지...

2011년 11월10일(목요일) 067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00 / A.M 5:00
● 활동시간 : A.M 5:10 ~ 7:10
- 플래너 정리
- 작업
이미 나는 본적이 있다. 그런 나의 망나니를...
그 때는 미친 듯이 질주하다가도 멈추어야 되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이 나를 붙잡고 있었기에 그나마 절제가 되고 이성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요즈음은 그 녀석이 그립기 까지 하고
자꾸 꺼내어 보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그 녀석이 필요 이상으로 나돌아 다닐 때도 있고
심지어는 들어가기 싫어한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아마 공존해 있을 것이다.
참 우수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인데 나의 한 요소인데 내가 두렵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이미 한번 나이긴 하나 나인 것 같지 않은 모습을 보아 놓고 수습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서인 것인가? 아니면 그저 그 자체가 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이라 생각되기 때문인 것인가?
아니면 그렇게 되면 안 된다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인가?
굳이 다 풀어주어야 될 이유는 사실 없긴 하다. 그저 잘 타일러 협상하면 되는 것이기에
그러나 가끔 사고적 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생각에 직관과의 부딪힘이 생기게 된다.
아마 직관이라는 요소는 그 망아지가 가지고 있는 요소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억지로 무엇인가를 깨부수며 아니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러는 것은 또 전과 같은 일을 번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미 나를 알아주지 않음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루었다. 받아들였다고 하나 아직 혼용하는 것에 대한
미숙함이 남아있다. 지금 내가 힘든 이유가 깨어난 망아지에 의한 감수성 절제 불가 상태인 것인지
아니면 회사가 정말 힘겹고 말도 안 되기에 그 상태가 절정에 이르러 그리 된 것인지는 아직 파악할 길이 없다.
그러려면 회사를 그만두고 보아야 되는데 지금은 그럴 수는 없다.

2011년 11월 11일(금요일) 068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00 / A.M 5:00
● 활동시간 : A.M 5:10 ~ 7:10
- 플래너 정리
- 작업
딱히 지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택일..
그만두던가? 아니면 계속 일단 하면서 도모한다. 답이 나오지 않았을 때 예전에는 처음 방법을 선택했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스스로 몸으로 부딛혀 본 결과 아무것도 계획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모하게 부딪히면 어떻게 되는지 잘 실감했다. 그러니 처음 건 패스.
그렇다면 그냥 해야 된다. 버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화가 날 때도 있을 것이고 조급하기도 할 것이고 답답해서 돌아버릴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은 떠날 때 조용히 가거나 아름답게 마무리를 해야 되는 법.
그 전 까지는 맡은 바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겠다.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필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나를 알았다면 나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든 스스로 필요에 의해서든 다스리는 것 또한 나의 몫이다.
지금의 일이 지겹고 의미 없어 그런 것 일 수 있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분명 내가 좋다 한일에도
하기 싫은 때가 있을 것이고, 진전이 없을 때도 있을 것이며 지겨울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 올지는 모르는 것이다. 그런 상황을 견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일단은 지금의 상황을 지혜롭게 넘기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관건이 될 것이다.
변하는 것이 없는 단조로운 일상이라 한다면 좋은 것을 한다 해도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여느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더 더욱이 지금의 상황에 쉽지는 않겠지만 변화를 주어 보려고 노력해 보는 것 또한
내 스스로에 대한 노력이자 나를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될 것이다.
회사에 대한 의무도 아닐뿐더러 중책의 무거운 짐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의무와 책임이라면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다.
월든에서 소로우가 한 이야기처럼,
“ 하루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것이야 말로 최고의 예술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은 하지만 하루를 어떻게 시작할지 생각해 본적이 있을까 싶다.
우리의 마음가짐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하루 중에 그래도 나는 오늘 이렇게 살리라
생각했다고 하면 그 마음이 회사에서 퇴근하는 순간까지 가지고 가게 되는지 한 번쯤 돌아볼 일이다.
우리는 과연 예술처럼 살고 있을까? 무료하고 지루하다면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에서의 업무를 시각을 달리해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같은 업무라 하더라도 기존의 방식에 의해 처리하는 상황에서 조금 더 방식의 차이를 둔다던가 생각을 달리해 본다던가 추가적으로 무엇인가를 해본다던지 아니면 좀 더 관대한 마음으로 일을 처리해 보려한다면 작지만 무엇인가 내안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직장을 퇴근하는 순간부터 본인의 인생의 스타트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한다.
나부터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어떻게 보면 참 비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인인 현 상황에서 이 문제는 직장인들의 행복지수와 관련되지 않을까 한다.
소로우는 이런 이야기를 또 한다.
“ 우리는 다시 깨어나야 하며 그 깨어난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업무를 다른 시각에서 제 해석해 보고 그로 인해 장시간 머물러 있는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 법을 터득하는 것과 퇴근하고 나서도 피곤으로 인해 지쳐있는 것이 아닌
깨어있는 삶을 지속해 보는 것, 말처럼 쉽지 않고 방법 또 한 찾아야 할 일이지만
지속적으로 계속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노력으로 삶 자체가 풍요롭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을
찾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11년 11월 12일(토요일) 069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9:00 / A.M 5:00
● 활동시간 : A.M 5:10 ~ 7:10
- 플래너 정리
- 작업
진짜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일찍 잘 수밖에 없었다.
건강검진을 하고 독감 예방접종을 맞았던 후유증인지 온종일 잘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계속 하루 종일 졸고...피곤한 몸을 간신히 끌고 집으로 와서 그대로 쓰러져잔듯하다.
완전 죽어부렀다~
덕분에 엄청 잘 잤고 새벽에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임할 수 있었다.
그런데 너무 많이 잤는듯 싶다..너무 많이 자서 생기는 무거움이 느껴지긴했다.
그래도 묵은 피로를 맑끔히 덜은듯 하여 마음은 한결가볍고 기분은 상쾌했다.

2011년 11월 13일(일요일) 070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00 / A.M 4:30
● 활동시간 : A.M 5:00 ~ 8:00
- 플래너 정리
- 작업
아직은 나만의 진리와 나만의 시각과 토대로 쓸 만한 재료들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호기심에 동해 실험해 보고 이리저리 굴려보고 그래서 어떻게 조화롭게 이것을 써 볼 것인가
고민해 보고 배합해 보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된다.
구본형 선생님께서 인생은 길고긴 아주 멋진 프로젝트라 하셨던가..
인생을 살며 시행착오는 누구나 격게 되는 것이다. 실패라는 것은 그냥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 구본형 선생님께서
“시도하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이라는 제목의 칼럼에 쓰신 내용을 본적이 있다.
정말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이다. 인생을 크게 놓고 본다면 실패라는 것은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림을 그릴 때 풍경화 중에서도 집이 있고 정원이 있는 풍경화를 그린다고 할 때 처음에는 구도를 잡는다. 무엇을 그려 넣을지 어디로 배치를 할지 그리고 어느 위치에 두어야 적절할 지를 보며 대강의 스케치를 한다. 이것은 그림의 기본 단계이고 무엇을 더 넣을지 말지 같 가지 욕심이 생기게 되고 많은 시행 착오를 거치게 될 것이다. 어떻게 그릴지에 대해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며, 산을 넣을지 말지 호수를 그릴지 말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생각하기 싫다고 대충 한다면 묘사를 하기 시작할 때 머리가 아파 질 수 있다. 대공사를 해야 될지도 모를 일이다. 버릴 것은 버리고 자질구리 한 것을 정리하여 알짜배기만 남겨야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제 그렇다면 묘사를 시작 해야 된다. 집의 어느 위치에 문이 있을 것이고 창문이 있을 것인지, 정원에 꽃은 어디에 그릴 것이며 나무는 어떻게 생긴애를 그릴 것인지 몇 그루나 그릴 것인지 그리고 뒤에 배경인 산에 어떤 효과를 줄 것인지 계절은 어느 계절을 타겟으로 삼아 표현할 것인지 아마 여기에서도 많은 시행착오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말 과감한 사람이라면 다시 구도부터 잡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정말 이것은 아니다 라고 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웬만큼 기본적 구도가 맞았다면 타협을 해가며 약간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수정함으로 인해 극복해 보고 이제 시작해 볼까? 하고 묘사를 시도해 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융곽이 잡혔다면 이제 디테일하게 들어갈 요소를 고민해야 되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색을 입히는 일이 남았다. 색을 그냥 칠한다하여 그림이 되는 것 또 한 아니다.
배색 이라는 것이 있고 계절과 날씨의 상황 빛의 각도에 따라 또 틀려지고 계산해야 되는 것이 있다.
이쯤 되면 지치고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냥 그림 안 그리고 만다는 사람 있을 것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되는 것이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사기를 칠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림은 사실 사기이다. 사기를 치는 기술 또 한 있다. 정말 못 그리는 사람을 위한 속성적으로
그리는 방법 또 한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다른 것을 응용하지 못하게 하는 단점이 있다.
그냥 쉬이 말해 이해는 못하고 암기만을 하여 다른 문제가 나왔을 때 풀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제일 좋은 것은 본인이 연구하고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내 인생이 어떻다 손에 쥐어주면 그것이야 말로 불행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본인이 앞으로 나가다 넘어졌을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는 있어도 전적으로
남이 쥐어준 인생대로 산다는 것은 나라는 존재를 스스로가 너무
외면하고 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힘들더라도 내가 스스로 개척하는 삶이 나는 진정한 삶이라고 본다.
그렇게 개척한 삶이야 말로 힘들다하여 쉽게 포기 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수한 시행착오가 대작을 만들어내는 예술처럼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잠시 뒤로 물러나 주춤 할 수는 있지만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이것이 정말로 내 전부를 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말이다.
아스팔트처럼 걸리는 돌 없이 순탄한 인생을 산다면 또 어떨까?
그것이 평범하고 그냥 되는 데로 사는 것이라 한다면 말이다.
아마 그런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자 그토록 발버둥 쳤으며
큰 소리치다가 걸려서 넘어지고 좌절하고 했었다. 사실 큰소리치고 무지하게 창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무수한 깨짐과 다침을 후회한 적은 없다. 어리석게 행동한 것에 대한 후회는 있지만
오히려 하지 않았으면 후회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마 평생을 두고 그때 그러지 못했음을 후회 했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그 닥 무언가 된 것은 없다.
아주 작은 시도를 해보았을 뿐이고 그래서 약간의 기분 좋은 보상과 가능성의 선물이 있었던 것이지
갈 길은 멀다. 하지만 또 다시 시도해 볼 것이다. 잠시 주춤했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다.
내가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말이다.
예술이라는 그 매력 말이다.
그래서 인정받고 싶은 그 욕망을 말이다.

2011년 11월 14일(월요일) 071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1:30/ A.M 4:30
● 활동시간 : A.M 4:40 ~ 7:00
- 플래너 정리
- 작업
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지만 이게 쉽지 않다.
화를 내지 않으리라 또는 비탄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하고 출근을 하지만
이상하게도 상황은 자꾸 나를 성격 좋지 않은 사람으로 만들어 가고있다.
내가 부족하겠거니 이렇게 생각해도 이것은 부처님의 할아버지도 아니고...
괜찮다 해도 다시 또 상황은 오고..관대하게 마음먹어도 또 그런 상황은 일어나고..
하도 답답하여 중간에 20분정도 산책을 하고 오곤 했었는데 업무도 안하고 농땡이 치는것도 아니거늘
대리님이 뭐라고 한소리해서 나가지도 못하고 죽을 맛이다.. 무엇으로 푼다냐..
집에 돌아오면 거대한 악마와 싸우다 지쳐 떨어진 기분이다. 체력이 바닥이 나는 듯..
사람도 아니요..일이 지겹긴하지만 힘든것도 아니고 환경 때문에 이 고생이라니 정말 최악이다.
그 내옆의 30Cm도 안되어 매 소음을 일으키던 양면 출력기가 고장나 덜덜거리는 소리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문제는 출력조차 안되면 좋으련만 그것도 아니다. 출력 되고있어서 짜증날 뿐이다.
오늘 고치러 온다더니만 아에 교체해주겠다며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온단다. 망할 보험사..
방관하고 있는 사람들도 싫고 넋놓고 기다리기만 하자니 내가 견디기 힘들고
무슨수를 써보려해도 방도가 없다. 이야기하고 소리질러 봐야 벌써 몇번 째던가..
벽창호에 대고 떠드는 기분이다. 답이 있긴한건가...그냥 이젠 쉬고싶다..
너무 화가나서 잠시라도 어디 재미난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고자 친구들에게 사방으로 연락을 날렸었다.
그런데 순간 아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것을 보았다. 뭔가 재미있어 보였다.
이스트 소프트에 있는 동생이 한번 지원해 보라고 해서 봤는데 요즈음은 지식체계를 필요로해
가끔 예술분야라던지 인문학 계통의 사람들을 채용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하였는데 사실이었다.
다방면의 에디터를 모집하는 모양이었다. 흥미가 생기긴했는데 모집을 한 모양이었다.
어떻게라도 탈출하고싶었는데 아쉽게도 참아야하는 모양이었다. 아 정말 싫구나..
이런 기분의 상태가 저녁을 비롯해 새벽까지 지배를 해가고 있는 상황이라
정말 끔찍해 지려 한다. 그로인한 여파로 새벽 활동에 대해 의욕을 잃어가려 한다.
진짜 돌아오면서 한생각은 정말 고만두고 싶다이다. 한계점이 온 모양이다.
목표치는 그래도 완수 하려 하였으니... 잘한 것이다. 이제 그만 떠나라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조금만 더 힘내보고 떠나자..

2011년 11월 15일(화요일) 072일차
● 취침/기상시간 : P.M 10:00 / A.M 4:55
● 활동시간 : A.M 5:00 ~ 7:00
- 플래너 정리
- 작업
하루 진종일 감정이 아니라 이성으로 생각해 보려고 하였다.
문이 닫히려고 할 때 나가야 한다...
그래 등을 떠미는 중인게 확실히 보였다.
상황이 이제 그만 나가라 한다.
더 최악이 되기 전에 떠나야 한다.
마음으로는 결정하고 어머니께 상의도 해보고 직장 베테랑 친구에게도 이야기를 해보았다.
진작에 나왔어야 되는거 였다고 핀잔들었긴 하나.. 나는 아직 이라고 생각했었다.
아직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는 그 마저도 더는 지체 할 수 없게 했다.
일단 상황을 생각해 보았다. 최대한 객관적으로...어차피 결정은 났지만 기한이 문제였다.
뭐 그러기 때문에 조금 당겨졌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여 실행하기로 했다.
상무님께 말씀 드렸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해준 아주 혁혁한 공을 세운 당사자에게도 이야기했다.
마치 아쉬운것 없다는 어조다. 잘 먹고 잘사시요 부디...
원망같은 것을 할리 없다.
오히려 한치의 미련과 망설임없이 결정을 내리게 해주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어차피 다 사는게 그런것 아니겠는가..
어찌되었건...
그래 이번 달 지나면 나는 자유다.

2011년 11월 16일(수요일) 073일차
● 취침/기상시간 : A.M 12:00 / A.M 4:30
● 활동시간 : A.M 4:40 ~ 7:00
- 플래너 정리
- 작업
결정을 내리니 아주 가뿐했다. 그래도 후유증의 여파가 조금 있었다. 새벽엔 작업만을 하며 멍청히 있었다.
아직 정신이 돌아오려면 좀 걸릴 것 같다. 피곤하진 않은데 생각자체를 멈춘것 같다.
아무 생각이 나질 않는다. 뭐 그래 잠시 이대로도 괜찮겠지 싶다.
출근을 하고 잠시 일을 하고 있는 중..
이게 왠일인 것인가? 내 후임이 빨리도 도착했다.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말이다.
내 후임이 아닌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 후임이란다. 그것도 아주머니...
나와 또 한 친구가 그만두는데 그 사람의 후임인 줄 알았었다. 그런데 그분이 그 친구 일을 하다보니
저쪽일이 어렵다며 내일을 하겠다고 하셨단다. 이일도 만만친 않은데...
나는 내 자리에 아무도 오지 않을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인수인계 하는 것도 귀찮아 죽겠다. 끝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는데
마음이 뜬 상태라 모든게 다 귀찮은 것 같다. 어찌되었건 맡은바 소임은 다해야 될 듯..
성심성의 것 가르쳐 드려야지 싶었다. 이해는 잘하시는 것 같아 다행이었는데...
전산이 문제다. 뭐 얼마나 심각하랴 싶었는데 이것은 완전 독수리타다..
아놔 이거 정말 심란한데...아무튼 평소에 하지도 않는 말을 미친 듯이 열심히 하느라고
에너지가 술술 빠져 나가는게 느껴진다. 인수인계고 뭐고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다.
이해되지 않는 것은 분명.. 상무님께서 면접하셨을 때 이 상황을 아신 것일까?
말씀드려야 되는 것인가 고민했는데...완전 웃기는 반전이 일어났다.
알고 보니 그 분은 사장님의 동생분이셨다. 뭐냐 이거...
시트콤 찍는 것도 아니고 무슨 상황이 이런 것인지 황당할 따름이다.
어쩐지 그렇다 했다. 여기 사람구하기도 힘든데 그 말 했다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바로 나타났다는 것이 의아했는데 그랬던 것이다.
대리도 바로 이것을 믿고 어제 나에게 그런 말을 했던가?
그러나 사장님의 동생 분 이신 줄은 생각지 못 했는 모양이다.
나와 똑같이 황당해하고 있는 것을 보니... 회사 욕이라도 했음 큰일 날 뻔했다.
다행이 그런 실수는 한거 같진 않다. 나는 그저 어서 가르치고 나가고 싶을 뿐이었다.
나도 어지간히 여기서 벗어나고 싶은가 보다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뭔가 실수를 한 모양이었다.
여기저기 등줄기에 식은땀 흘리는 걱정들을 털어 놓았다. 알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