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람속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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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주신 나의 이름 : 박준영
세상에 Login할 나의 ID : 자람속 행복 전문가
300일차, 평생 습관으로 가는 간이역
가장 중요한 삶의 원칙은 "知行合一"
자신에 대한 합리적 비판과 긍정 및 치열함과 여유의 변증법.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꾸자."
1. 하고싶은일(기상시간 : 04:30)
- 100拜 하기
- 100일 Essay 쓰기
- 책 읽기(고전 10권)
2. 300일차를 하면서 얻게될 것
- 천직 "자람속 행복전문가" 컨텐츠 확보
- 부족원과 평생갈 인연으로 만들기
.부족장을 맡아 부족원님들 100% 성공에 공헌하기 위해 뛰겠소 Olleh!
- 건강다지기 : 11시 이전에는 잠에 듦.
- 출석부의 글귀 메모를 통한 글쓰기 발상력 증가
단군일지 51일차, 활동사항 : 회사 일찍 출근하기
어제 만났던 대학 후배. 이제는 결혼도 하고 맘에 안정도 찾고
무언가를 진득하게 하는 나이라고들 얘기한다. 헌데, 이녀석과 나는
아직까지도 무언가를 갈구 하고 앉아있다. 정신없는 회사업무가 있음을 앎에도
미국까지가서 MBA 인터뷰 몇번을 보고, 결과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녀석과 보쌈한사발과 양대창 구이를 족족 먹었다. 내일 정신없이 바쁨을 알면서도
"이렇게 고단한 일일줄 알았으면 안했죠."
그렇다. 내가 봤을 때는 엄청난 스코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그냥 모국어로 하는 외국인들과 교포, 1.5세대들에게 영어로 대화와 토론을 해야하는
그 MBA에 지원함은 참 어려움이 있다.
그 어려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서 고생하는 것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지금 무엇을 어려워하고 있는가.
발목을 잡고 있는 개울가 해조류같은 것들이 나의 사소한 그 무언가 인가.
다시한번 돌아보는 계기이다.
왜냐면 그만큼 우리내 삶이 정말 소중하기 때문은 아닌가.
선택할 수 있는 오롯한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자.
단군일지 53일차, 활동사항 : 영상보기, 책보기
참 책의 몇페이지가 이리도 넘어가지 않는가. 책을 끝까지 읽어본게 언제인가.
가물가물 해질때이다. 의욕을 넘어서서, 심신의 피로까지 몰려듦에
나 자신이 고스란히 방파제에 놓이고, 파도와 바람을 몸으로 받고 앉아있다.
그런 부족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나의 아내는
시간이 갈수록 이 남편이란 사람에게 사랑과 정성을 다하는 고마운 사람이다.
고작 음식만 하고 집에서 아무일도 하지 않는 남편과
그것을 빼고 이것저것 다하는 나의 아내
아침에 일어나서 꼬꼬면을 끓여먹었다.
점심에는 갈비찜과 냉면을 먹었다.
저녁에는 된장찌게와 생선을 먹었다.
3끼를 먹었다. 뭐이리 행복한지. 생각이 들었다.
생각만하고 하지 않던 헬스클럽을 등록했다.
오랜만에 거금을 쓴다. 이제는 벼랑끝에 서있는다.
지금봐도 어여쁜 아내는 예전보다 뱃살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난 예전보다 엄청나게 불은 허리를 가지고, 복부비만을 가지고
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의 반등이었나보다. 의미있게
하루를 살고, 100세시대에 안락한 삶을 살려면
정말 중요한 것이 건강.
기대가 된다. 아내와 함께라면, 그리도 끈기가 없던 나에게
여러모로 긍정적인 일이 될 소중한 "운동"이다.
단군일지 56일차, 활동사항 : 없음
친구녀석들 약속을 갔다가 결국에는 못일어 났다.
비몽사몽 일요일 너무 아까워서 아침부터 정신을 차렸다.
고기반찬을 만들어 아내와 아침을 함께했다.
잠을 자다가 보컬레슨을 갔다. 고음에서 힘을 빼야하는데
계속 고쳐지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이다.
운동 첫날이 시작되었다. 어휴, 정말 오랜만에 운동을 했다.
어후, 빡시다 정신이 없었다. 이정도가 기본이라니..
나에게 책임이 있다는 생각
이대로 체력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
그렇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기 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야할 때이다.
정신없지만,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단군일지 60일차, 활동내역 : 책보기
60일이 흘렀다. 그러고 보니, 일지를 처음쓴게 1월8일이다.
그 이후로 벌써 60일이 지났다는 이야기 인가.
260일이라는 시간, 어쩌면 거의 1년,
나만의 기로에 서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속있고 나에게 만족하는 단군의 후예가 되어야한다.
오랜만에 갔던 리더십 강의는 나를 잠시나마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기회였다.
Doing이 아니라 Being
어떤 학문이던 나중에는 만나게 된다는 것
내가 모시는 부장님께서 자주쓰시는 단어 "가락구에서 만난다."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아닌
무엇이 되고싶고, 어떤 사람인가?라는
아주 오래전 얘기같은, 십년전 군대에서 읽었던 그 글귀가 생각난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여기서 어떤은 방법으로서가 아닌, 존재로서의 의문사이다.
서양의 경영의 대가마저 이러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단군일지61일차, 활동내역 : 책읽기
Full Time 책읽기 성공해서 참 좋은 하루이다.
하지만, 좋지 않은 소식이 마구 밀려왔다.
시대 및 조직의 변화
영속성이 있는 조직을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다.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다는 것은,
사람이 변해도 시스템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항상 그 사람이 자리를 비운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고민하게 되는 것
어떤 시스템을 갖춰진 곳이라도 Humanware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역량은 반으로 줄어든다는 것
변화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몇몇 사람들에게는 인생을 뒤흔들 결과를 가져왔다.
모시는 부장님과 바로 약속을 잡았다.
아... 그런 것이구나.
조직이라는 것이
조급함을 느끼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단군일지 62일차, 활동내역 : 없음.
일어나지 못한 날이다. 피곤함이 사무치기도 한다.
대학원 형님의 주변분들과 술자리를 같이 했다.
다시 한번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조직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삶이 가져야하는 무게,
내가 삶에 대해 가져야하는 그 무게를 어디에 쓸것인가라는 고민
나의 생각이 올바른 가보다는 성공할 수 있을까? 무게 중심을 두려고 하는 버릇같은 나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는 선배님들의 조언
10년뒤 뭐하고 있을 것 같으냐는 선배님들의 질문
바로 대답했던 나
다시한번 삶의 소중함과
그 덧없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이러구 있을 때는 아니다.
단군일지 63일차, 활동내역 : 없음.
나를 다시한번 추스리는 하루이다.
머리가 많이 띵했다.
하루가 그냥 소실되는 느낌이다.
여러가지 걸치고 있는 일들에 대한 명확한 해답도 얻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나를 믿어주는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하는 일요일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그녀가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
남편 쫓아서 나온 나들이에 꽃샘추위 바람이 심해 추웠는지
파카속에 폭 들어가서 졸고 있다. 그 모습이 정말 귀엽다.
삶에서 가족이라는 사회집단 속에 행복과
그 이상의 집단속에서 행복에 대해
저울질 하는 것, 정말 쉬운일이 아니다. 더욱의지를 다져보자. 운동도 며칠이 빠졌다.
이번주에는 무언가 행복한 날들이 되리라 믿는다.
단군일지 72일차, 활동사항 /: 책보기
더 나은 세계화를 말하다. 경제학 Data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리 딱딱하지 않은
책이다. 어느정도 괴리가 있는 것이, 경제학 공부는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문학작품과 같이 부드러움이 없으면 참 지루해한다.
먹고사는 것 만큼, 나라가 잘사는 것 만큼 긴장감 넘치고, 장난이란 것
상상도 할 수 없는 현실의 문제이며, 웃음으로 넘기기도 어려운 일이다.
그 "밥"의 진지함에 다시한 번 나에게, 그럴 자격이 있는가를 물어본다.
기억은 한계가 있으면서도 억지로 밀려 써내려가는 나
조금씩 변화를 일으켜야함을 몸과 마음으로 안다.
단군일지 74일차, 활동사항 : 책보기
어처구니 없게 새벽에 일어나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술을 안먹었을 때, 몸이 가뿐해짐을 느꼈다.
이 나이에 느껴도 되는 감정인가.;;
작가 이외수는 참 글을 잘 쓰신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책이 뭐 이리 맛깔나는가.
집에서 새벽부터 낄낄거리기도 하고, 종이 귀퉁이를 연신접어
내용의 중함을 표시한다.
그대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되기를 소망하지 말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평지가 되기를 소망하라. 한글자 한 문장 그대가 허무는
살과 뼈가 되기를 소망하라. 그대가 허무는 살과 뼈들속에서
수많은 생명과 영혼들이 무성하게 자라오르기를 소망하라.
단군일지 75일차, 활동사항 : 책보기
벌써 금요일이다. 한번 된서리를 맞은 부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꼬인 실타래는 꼭, 처음에 빌렸던 몇십만원의 카드 빚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 수천,수억원이 되버리는 것과 같이, 비슷한 실끼리
한번 엮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어떤 상호작용으로 신뢰가 무너지고, 그것이 전체적으로 고요한 부서,
자기일만 하는 부서로 전락하여, 자타공인 활력없는 부서로 만들어 지게되었는가.
사람이라는 중심점은 변하지 않았지만,
사람과 사람사이, 인간이라는 관계의 실이 많이 약해졌다.
이것은 그리 간과할 일이 아니었다.
그 것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
큰소리로 인사를 먼저한다던지,
부서원의 부탁에 밝은 얼굴로 응대한다던지.
지랄하기 전에, 다시한번 전후좌우를 살핀다던지
그 작은 변화가 톱니맞물리듯 다른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이다.
참 재미있고,부담스러운 일이다.
올해 상반기, 올해말에는 지금보다는 더 나아진
모습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단군일지 76일차, 활동사항 : 없음.
괜시리 꽂혀있지않던 플러그 덕에, 핸드폰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안그래도 간당간당한데, 참 이리도 도와주지 않는가. 라고
연신 불평을 늘어놨다. 아침부터 아내에게 미안했다.
하루가 굉장히 피곤하게 지나간다.
며칠만에 먹었던 술인데, 영향력 있다.
그 영향력을 알고 자제하는 방향으로 계속 가야겠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은 나에게 참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그들이 나의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보다.
격없이 소통할 수 있는 그들,
20살때 가슴 졸이던 기억들도,안주거리로 넋두리 할 수 있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 배울 것이 있고,
조금더 나아가기 위해 사람을 만난다.
아직 가지치기를 하지못한 나는 그런 만남도, 아닌 만남도
늘여트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잘 못챙기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별다를 것 없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자리를 마련해가는 친구들의 모습이 나에게는
포기할 수없는 버팀목이 된다. 공대앞 잔디밭이 유난히도
다른 발길을 찾을 수 없고, 조용함에 괜시리 아쉬운 마음이다.
그 잔디밭 근처 주차장에 친구의 차를 주차하면서,
수 많은 시간을 함께했던 그 장소에서
입꼬리가 야릇하게 올라가는 미소를 지어본다.
단군일지 85일차, 활동사항 : 책보기
운동을 오랜만에 갔다. 어후 트레이너가 빡시게도 시킨다. 별이 보이고
누렇게 하늘이 뜰 정도였으니.
몸이 한결 가뿐해졌다. 좋은 기억은 몸과 마음과 머리속에 쏙쏙박혔으면
좋겠다. 벼랑끝에서 겨우 돌가루 떨어지는 것 구경하면서 몸을 돌리지도
못하고 앞을 보지도 못하고 있다.
기본 성향이 불과 같이 뜨거움이 있다면
조절하고 관리하는 따뜻한 온수 같은 성향은 절차탁마 해야될 부분이다.
운동을 하고난 저녁에 책을 펴니 이런, 책장 넘기기도 쉽지않다.
옛날 슬램덩크만화에서 중요한 경기에 쓰러져서 자신의 공백과
노력하지 않음에 아쉬워하는 정대만이 생각난다. 그는 손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
캔뚜껑하나 따지 못한다. 지금의 나와 그리 다를 것은 없다.
의욕도 관리가 필요하다.
어릴때 익히지 못했다고 해서, 그렇게 살겠다고 하는 것은
어떤 것도 이룰 수 없음이 각인 되어야한다.
단군일지 86일차, 활동사항 : 책보기
친구녀석이 왠 대학원 입학 기념파티를 하지고 난리부르스이다.
나도 그렇겠지만, 몇몇 나의 친구들은 아직도 소위 건수 만들기에
갖은 노력을 할 때가 있다.
어릴때와 달라진 것은, 하는 얘기가 달라졌다는 것?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다. 세상이 그리 녹녹하지 않고,
30대에 무엇인가 나의 것을 발견하고 깊은 컨텐츠를 간직하지 못하면
40대 그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을 것임을,
우리처럼 현재의 따뜻함과 도전하지 않음,
수많은 물분자속에서 나 혼자 끓어오르려 해도,
인력과 척력의 다양한 역학관계로서 튀어오르고, 수증기가 되기가
여간 쉽지 않음을,
성공하는 사람은 습관때문이라고 했던가.
나에게 성공이라는 단어는 조금 속의 의미가 다를 수있다. 그것이 나에게는
더욱 생각하게 한다.
3년을 계획해서, 3개월이 끝났다.
나의 표류하는 푯대에 하루하루 물위를 걷는 것과 같은 걸음이
허우적 거리더라도, 수영하는 법을 익히던, 물위를 걷는 것과 같은
탄력성을 채우던
계속 걸어야하고, 몸을 부딪혀야 하는 것이다.
단군일지 87일차, 활동사항 : 보고서 만들기
갑자기 왠 바람이 불어서 새벽부터 떠오른 아이디어에
대학원 공책에 보고서를 만들기 시작한다.
잘 먹힐지는 나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나도 별수 없이 일에 치이고 있구나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말똥말똥 눈뜨고, PC를 두드리는 나를 보며 대견하다 생각해본다.
갑자기 비움과 채움이라는 교육프로그램 셋업 명령이 떨어지셨다.
관련해서 외부 회사와 연락을 하면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나를 돌아보게 하는 교육을 하게되면
회사에서 인재의 이탈이 일어나는 부작용이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거야, 박대리님 같은 어린 연배나, 그나마 용기가 있고, 욕심이 있는 사람들 얘기이죠.
어쩌면 짐일 수도 있는 가족이 있고, 그사람들이
10년이 지나도록 큰 모험도 없이 화초처럼 자랐는데,
밖에서 불어오는 광풍과 된서리를 맞을려고 그렇게 노력하겠어요?
수백만원씩 받는 그런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통해 회사에서 어떻게 성장해 볼까를
더 고민하는 것일 거예요, 만약에 나간다 하더라도
이 과정을 통해 괜한 잉여인력 비용을 교육과정 한번으로 줄인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음,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다.
어쩌면 내가 순진한건지 어이없는 건지 현실의 갭은 생각보다 컸다.
정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구나.
다시한번 되뇌인다.

겨우일어났다. 오늘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좋은사람들과 남도맛기행멋기행을 가기로한 날이다. 새벽 같이 준비하고 미몽사몽 정리 안된얼굴로 버스탑승장에갔다.
아직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 멋과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전남순천으 선암사 600년된 고매화가자리하고 훈풍에 흩날리는 홍매화 백매화가 너무도아름다웠다 치열함에 살고있는 사람들 그속에 쉼표를찍고 한숨고르는 시간.
세상물정을 정말모르는 회사원으로써 참느끼는것이많았다.
다시 이동한곳은 성광사 집착이란것을버려야한다는 스님의 말씀 따듯한차가 그마저도 채운 오늘의 추억에 예쁜 보자기를쌓는것과 같았다. 불일암의 전경은 입구부터 하늘이내려준 멋진식생은 물론이거니와 햇볕이 아득하게 비추는 너무나도 멋스럽고 고즈넉한 모습이었다.
맛기행의하이라이트 떡갈비는 그속의 정성과 손길이가득 베어 있어 한입 가득넣을때마다 행복함이밀려왔다. 돌아오는 길에 담소와 고등학교 수학여행같은 자그마한 모임자리가 그따뜻함을마무리해주었다.
단군일지 93일차, 활동사항 : 글쓰기
가볍게 자리이동 준비를 했다.
그곳에 가면 누구를 만날 수 있는가 생각도 했다.
대학원 1교시 중반에 카톡이 왔다.
대학원 동생이 비오는데 파전에 막걸리나 땡기자고 한다.
2교시를 쨌다. 아직도 이런 어린애 같으니.
왜이리 민속주점에 사람이 많은지 몇군데를 다니다가
겨우 좁은 테이블 하나를 발견해서 5명이 모였다. 분위기 참 좋더라.
관계가 어떻게 지속될수는 알 수 없으나, 참으로
귀중한 사람들인 것은 맞다.
갑자기 와이프가 생각났다. 나의 그 부족한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에게 살갑게 굴지 못하고, 이해해주겠지 하는 마음
가족들에게 소원하다는 얘기도 듣고
0순위가 아니라는 얘기도 듣는다.
바깥에서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라고 연신 떠들어 댄다.
양쪽의 균형을 잡고 있어야 한다만, 균열이 생겨서 점점 멀어지는
물위에 얼음처럼 가랑이가 벌려지는 느낌이다.
저녁에 조금 더 늦었다. 아내에게 미안하더라.
단군일지 94일차, 활동사항 : 잠듦
새벽에 일어났다가. 꾸벅 잠이들고,
아침에 투표를 해야지 싶었다.
요사이 정치에 관심이 좀 많아졌던 탓에, 그리고 주로 접하던 여론이
내가 생각했던 방향인 탓에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 생각했다.
조조로 영화를 보고, 와이프랑 여기저기 돌아당기다가
오후에 다시 집에 왔다. 밥도 먹고, 이래저래 뒹굴거리다가
저녁이 되어서 개표방송이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낮은 투표율에 흠칫 놀라기도 했다.
개표결과 더욱 이상해지는 것이 아닌다.
내가 느꼈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이곳에서는 균형이었다.
어떤 상황이던간에, 환경이 어떻든 간에
그 균형이라는 것을 잘 모른다는 것, 맞추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은
편협한 사고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결과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 12시 넘도록 잠이 안왔다.
그것이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나,
그것도 균형이 필요한 생각이다.
단군일지 95일차, 활동사항 : 책보기
성큼성큼 날짜가 다가온다. 워낙에 간당간당한 상태이다 보니
더욱 긴장이 되긴한다. 하루라도 늦으면, 안되겠지 생각도 들다가
아니 뭐내용이 중요하지,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닌데.. 그렇게 성실치는 못했던
나의 단군의 후예 내용을 들여다 보며, 반성또 반성해본다.
의지가 생긴다는 말이 이것이겠지
그리고 조금의 마음속 깨달음이 생긴다면 그것이겠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라는 이야기를 꺼내들면
사람들은 괜시리 멋있다, 아님 꿈이 있어 좋겠다 라고 대응해준다.
하지만, 그 꿈을 좇아간다는 것 처럼, 자기만을 위한 일도 없다.
내 주위에 나만 있다면 얼마나 깔끔할까 생각도 했다. 지금은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전 우주를 다 행복하게 하더라도, 같이 살 부비는 가족이 불행해진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그것이 밥과 존재사이의 고민이 아닌가.
그래서 필요한 것은 준비와 노력이다.
로켓의 지구탈출 속도,
물리학의 최대 정지마찰력,
비행기의 부력을 가져올 수있는 도약 속도
에너지 방향, 그것이 키다.
단군일지 98일차, 활동사항 : 책보기
아침부터 회사 입사전 직무적성검사 감독으로 가게되어서 분주하게 준비했다.
회사를 들어오기 위해 정해진 틀에 맞춰 나를 넣고 있다는 생각
고교졸 공채를 위해서, 94년생인 아이들이 고사장에 주루룩 앉아있다.
따스해진 날씨와는 다르게, 차가운 중학교 교실이다.
부감독관은 연신 춥다면서 창가에서 광합성을 하면서 에너지를 모은다.
쏜살같이 시험이 종료되고, 분주히 움직인다.
건축학개론을 봤다.
연인관계는 봐서는 안된다기에, 와이프랑은 보지 않았다.
첫 장면, 그리고 색채와 분위기가 꼭 내 대학교 1학년이 기억나게 했다.
단정한 카라티와 두번접은 바지, 짭통 티셔츠
CD플레이어, 테이프, 전축, 삐삐
나와 몇년 터울이 있었지만, 내가 그시절 가슴졸이던, 용기없이 쑥맥처럼 굴던
그때와 어쩌면 그리도 같은지..
울컥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괜히 나를 투영시켜본다.
잔향이라고 해야하나. 나만의 멜랑꼬리를 만들어본다.
친구녀석이 너 같은 주인공인 영화라면서 꼭 보라던데. 그렇더라.
성별에 따라 느끼는 것이 너무 달랐을 것 같다.
그시절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참으로 돌려다볼 것이 많았다.
그것이 추억을 되새기던, 감정을 되살리던
힘이 조금이라도 되준 것이,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