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

2단계,

두

  • 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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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8일 21시 49분 등록

▣ 제목

- 매일 읽고 매일 쓰자


 새벽시간과 새벽활동

- 새벽시간 : 05:00 ~ 07:00

- 새벽활동 : 독서와 글쓰기


 나의 전체적인 목표

- 철학에 손내밀자

- 동물복지에 대해 배경 습득 


 중간 목표

- 독서노트 작성

- 철학 입문서 2권, 중급서 3권 읽기

- 동물 복지 관련 서적 5권 읽기

- 글쓰기/독서 관련 책자 3권 필사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 새로운 학문 분야에 대한 낯설음이 예상되나 적절한 레퍼런스의 도움을 받는다

- 동물 복지에 대한 지식 습득 후 실천 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나 가능한 범위 내의 실천을 통해 전진한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 철학적 사고의 기쁨과 일상에서의 철학함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 동물 복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내가 해야 할 바에 대해 깊은 고민의 계기가 되었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 초기 단계 채식주의자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큰 선물이다. 아는 것과 실천의 병행!

IP *.207.12.103

댓글 158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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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8 22:14:04 *.132.53.169

031일차

1) 20130619/수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20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 Mahler Symphony No. 2 / Simon Rattle, Berliner Philharmoniker

5) 몰입도: 3

6) 만족도: 3 


지구는 수많은 종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고 인간은 지구 역사상 가장 늦게 태어난 종이다. 그런데도 마치 지구의 지배자인 듯 이 세상을 온통 인간만의 관점으로 해석하고 다른 종들을 착취하며 폭력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잔인한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대량생산, 대량 폐기를 당연히 여기는 자본주의 시스템이다. '농업 자본주의'라는 기치 아래 돈을 벌기 위해 공장 속 부품처럼 동물들을 인공적인 좁은 시설에서 대량 사육하는 현실, 조류인플루엔자나 광우병 등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생물학적 재앙들이 모두 공장식 축산 때문에 생겨났다는 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조류독감만 봐도, 좋은 환경에서 키워져 내성을 키운 닭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치명적으로 전염이 확산되진 않았을 것이다. 동물이 죽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두고 죽지 못하게 약을 주는 상황. 그렇게 병 주고 약 주며 사육한 동물을 먹으니, 인간들은 병도 약도 그대로 먹는 꼴이다.


로드킬 문제 역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잉태됐다. 인간이라는 포유동물과 그 동물이 소비하는 온갖 물건들의 빠른 이동을 위해 고안된 도로. 토건국가 대한민국은 그로 인한 경제 성장, 시간 단축을 축하하고 더욱 장려한다. 결국 이 '개발 이데올로기'가 수많은 동물들의 피를 부른 셈이다.


'자본주의 시스템' 외에 동물들이 억압받는 또 다른 중요한 원인, 어쩌면 더 근본적 원인은 '인간 종 중심주의'일 것이다. 인간이 다른 종에 비해서 우월하기에 다른 종을 마음껏 이용해도 좋다는, 혹은 그들의 고통이나 멸종에 무감각한 사고 말이다. 지금도 흑인에겐 인권 따윈 없다고 굳게 믿었던 때나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생각했던 시대를 말도 안되게 여기지만, '백인 중심주의'와 '남성 중심주의'가 맹위를 떨쳤던 것은 그리 오래 전 일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인간 종 중심주의'가 '인간'이라는 힘 있는 쪽이 '동물'이라는 힘 없는 쪽을 억압하는 이데올로기로 이용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금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 

- 검은 미술관, 이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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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9 05:52:41 *.73.9.235

항상 빠트리지 않고 글을 읽는 편인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요. 누군가의 관점의 관점을 통해서 걸러진 단락이 저의 관점을 넓히게 되요. ㅎㅎ 전 아직 책 읽기 초보라 시작은 해도 끝까지 끝내는 건 오래 걸리거든요. 이렇게라도 짤막하게 좋은 책 알아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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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9 21:35:04 *.132.53.169

스스로를 가두지 않는 것, 관점을 넓힌다는 것... 정말이지 이기적인 목적에서라도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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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9 21:36:26 *.132.53.169

032일차

1) 20130620/목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20분 / 1시간 30분

4) 활동내역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 최훈

Bach / KLAVIER 평균율 / Keith Jarrett

5) 몰입도: 3

6) 만족도: 3 


그렇다면 동물을 사랑하는 것과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는 것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엄밀하게 따지면 윤리적 판단에 속하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런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감정만으로는 안 되고 이성적인 추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확실이 그것은 동물을 좋아하고 동물의 고통을 불쌍해하는 감정과는 별개의 것이다. 이효리씨가 그렇듯이 동물에 대한 애틋한 감정에서 시작하여 채식을 실천하게 된 사람도 있지만, 그런 감정이 채식으로 연결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피터 싱어는 <<동물 해방>>에서 그런 사람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동물을 사랑하는 한 여성이 싱어가 동물 윤리에 관한 책을 쓴다는 것을 알고서 싱어 부부에게 어떤 애완 동물을 기르느냐고 물었단다. 싱어는 책에 이렇게 썼다.


"우리 부부는 한 번도 개, 고양이 또는 말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좋아한 적이 없다. 우리는 동물들을 '사랑하지' 않았다."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감상적이고 비합리적인 태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이기적이라고 보는 경우까지 있다. 아프리카나 북한 등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깟 동물들에게 신경을 쓰느냐는 것이다. 싱어가 그런 생각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강조하려는 것은 동물의 권리에 대해 윤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동물을 사랑하거나 싫어하는 감정과는 상관없다는 점이다. 동물을 사랑하면서도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지 않는 사람도 많고, 동물을 사랑하지 않지만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 최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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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1 15:07:25 *.242.47.105

사람이 동물보다 월등하다는 근거도 없고.... 도구없이 맞짱뜨면 다 지죠.

사람에게도 비윤리적으로 대하는 것들이 판치는 세상입니다.

 

저는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넘어 모두를 존중하는 자세부터 배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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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0 22:15:50 *.132.53.169

033일차

1) 20130621/금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20분 / 1시간

4) 활동내역

-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 최훈

- Haydn Cello Concerto / Pieter Wispelwey

- Boccherini Cello Concerto / Jacqueline du Pre

5) 몰입도: 4

6) 만족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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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2 09:17:48 *.71.243.11

앗.. 어제 고기 먹었는데...

말러님 일지를 보니까 괜히 찔리는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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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2 22:50:42 *.132.53.169

저도 고민이 많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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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3 06:58:49 *.132.53.169

034일차

1) 20130622/토

2) 취침/기상 시간 : 01: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3시간 20분 / 10분

4) 활동내역 : 없음

5) 몰입도: 0

6) 만족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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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3 07:01:35 *.132.53.169

035일차

1) 20130623/일

2) 취침/기상 시간 : 00: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4시간 20분 / 1시간 30분

4) 활동내역

- 정의의 계보학 교재, 정의는 정의로운가, 김만권

- Philip Glass / Lavinia Meijer / Harp

5) 몰입도: 2

6) 만족도: 2 


흥보 탄식

흥보가 형수에게 뺨을 맞고 통곡한다

[아니리] 놀보 계집은 독허기가 놀보보돔 장리가 더허것다. 밥을 푸던 주걱을 들고 나오며, "아지뱀이고, 동아뱀이고, 한달도 서른 날 돈 달라, 쌀 달라, 전곡을 갖다 맡겼든가? 아나, 밥! 아나, 돈!" 뺨을 짐짝 치듯 치는구나. 흥보가 뺨을 맞고 나니, 형님한테 맞은 것은 오히려 여반장이라.

[진양조] 곰곰 생각을 허니, 하늘이 빙빙 돌고, 땅이 툭 꺼지는 듯, 분하고 원통하여 우루루루루루 형님 앞에 엎드러져서, 통곡으로 원정을 허는디, "아이고, 형님 듣조시오. 형님이 저를 죽이시든지, 살리시든지 그는 한이 없사오나, 형수씨가 시아재 뺨 치는 법 고금천지 어디서 보았소? 차라리 아주 죽여주면, 염라국을 찾아가서 부모님을 뵈옵는 날 세세 원정을 내가 아뢸라요. 지리산 호랑아, 박흥보 물어가거라! 굶주리기도 나는 싫고, 세상 살기도 귀찮허다."

- 판소리 흥보가 사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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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3 22:10:28 *.132.53.169

036일차

1) 20130624/월

2) 취침/기상 시간 : 00: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4시간 20분 / 1시간 30분

4) 활동내역

- 시간의 향기, 한병철

- 미니마 모랄리아, 테오도르 아도르노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책인시공, 정수복

- Anton Bruckner Symphony No. 8 / Herbert Von Karajan

5) 몰입도: 3

6) 만족도: 2  


오히려 이야기의 종언은 신학과 목적론이 없는, 그러면서도 자기만의 고유한 향기가 있는 삶의 시간을 가능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런 가능성이 실현되려면 먼저 비타 콘템플라티바 vita contemplativa, 즉 사색적 삶을 되살려야 한다. 오늘날 닥친 시간의 위기는 무엇보다도 활동적 삶 vita activa의 절대화와 관계가 있다. 활동적 삶이 절대화되면서 노동은 절대적 명령이 되고 인간은 일하는 동물 animal laborans로 전락하고 만다. 활동의 과잉이 일상을 지배하면서 인간의 삶에서 사색적 요소, 머무름의 능력은 완전히 실종되고 만다. 그 결과는 세계의 상실, 시간의 상실이다. 이른바 느리게 살기 전략으로는 이러한 시간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그런 전략은 심지어 본질적인 문제를 은폐하기까지 한다.

필요한 것은 사색적 삶을 되살리는 일이다. 시간 위기는 위기에 봉착한 활동적 삶이 사색적 삶을 다시 자기 안에 받아들이는 순간에 비로소 극복될 것이다.

- 시간의 향기, 한병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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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4 08:20:50 *.239.145.133
오늘날의 피로사회는 시간 자체를 인질로 잡고 있다. 이 사회는 시간을 일에 묶어두고, 시간을 곧 일의 시간으로 만들어버린다. 일의 시간은 향기가 없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일의 시간 외에 다른 시간이 없다. 쉬는 시간도 다른 시간이 아니다. 쉬는 시간은 그저 일의 시간의 한 국면에 지나지 않는다. 일의 시간은 오늘날 시간 전체를 잠식해버렸다. 우리는 휴가 때뿐만 아니라 잠잘 때에도 일의 시간을 데리고 간다. 그래서 우리는 잠자리가 그토록 편치 못한 것이다. 지쳐버린 성과주체는 다리가 마비되는 것처럼 그렇게 잠이 든다. 긴장의 이완 Entspannung 역시 노동력의 재충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일의 한 양태에 지나지 않는다. 이른바 느리게 살기 Entschleunigung도 다른 시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것 역시 가속화된 일의 시간이 낳은 결과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견해와는 달리, 느리게 살기는 오늘날 당면한 시간의 위기, 시간의 질병을 극복할 수 없다. 느리게 살기 운동은 증상일 뿐이다. 증상으로 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 오늘날 필요한 것은 다른 시간, 일의 시간이 아닌 새로운 시간을 생성하는 시간 혁명이다. 시간에 향기를 되돌려주는 시간 혁명.
- 시간의 향기, 한병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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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5 04:58:39 *.132.53.169

037일차

1) 20130625/화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20분 / 1시간 45분

4) 활동내역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책인시공, 정수복

- Schumann Symphony No. 2 & 3 / Staatskapelle Dresden / Wolfgang Sawallisch

5) 몰입도: 4

6) 만족도: 4 


어떻게 보면 인생은 여러 개의 장들로 구성된 한 권의 책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책과 마찬가지로 인생도 한 장이 끝나면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인생이 책과 같다면 인생을 의미있게 산다는 것은 책을 한장 한장 써가면서 더욱 생생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점점 더 체계와 일관성을 갖추어가는, 그리고 남들에게 감동을 주는 책을 쓰려고 노력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그 인생은 한 권의 좋은 책으로 남을 것이다.

- 책인시공, 정수복 -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이런 배경에서는 전 세계를 휩쓴다는 아이돌 중심의 한류도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저자에게는 치열한 경쟁교육과 '박 터진다는'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은 하나의 몸통에서 갈려나온 두 개의 머리나 같다. 이 쪽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아이들이 저쪽으로 몰리는 것일 뿐이다. 기획사라는 데는 마치 사설학원처럼 그런 아이들을 흡수해 착취한다.


저자는 이제 이명박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정치가 모든 걸 해결해주리라는 환상을 버리자고 제안한다. 그에 앞서 어째서 평범한 아파트 주민이 배달원에게 엘리베이터 사용 금지령을 내릴 수 있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2011년 고려대 의대생들의 성추행 사건도 그에게는 목에 가시같은 존재다. 자기가 저지른 범죄를 기록해놓고 오히려 피해자를 협박한 이들이 우리 학교 제도의 초특급 우등생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밀양 성폭행 사건도 주목했다. 가해자 부모 대다수는 지역 유지들이었다. 이들은 '앞길이 창창한 우리 아들' 걱정을 하면서 자신들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가족에게 '딸자식 잘 키워서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하는 어머니도 있었다. 이들이 모두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한국인의 모습이 아니냐고 저자는 묻는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타인의 미소 속에서 비로소 행복해지는 본연의 모습을 잃은 탓에 불행하다.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것은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아니라 '네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이다. 그래야 비로소 희망이라는 걸 가질 수 있다. 그의 말이 너무나 지당해서 슬프다. 우리는 어쩌다 인본과 다투게 되었을까.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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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5 12:42:59 *.242.47.31

자기계발서가 유행 하는건 직장생활이 힘들어서이고,

인문도서가 유행 하는건 인본이 무너져서라고 합니다.

 

인본과 다투는게 현실이라니.... 어이없는 현실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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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6 05:19:15 *.132.53.169

038일차

1) 20130626/수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20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책인시공, 정수복

- Schumann Symphony No. 2 & 3 / Staatskapelle Dresden / Wolfgang Sawallisch

- Beethoven / Violin Sonatas No. 5 "Spring", No. 9 "Kreutzer" / Yehudi & Jeremy Menuhin

5) 몰입도: 3

6) 만족도: 3 


윤리적 채식주의자들은 육식 역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젯거리가 된다고 주장한다. 육식은 다른 사람의 먹을거리를 빼앗는 일이고 우리가 사는 환경을 병들게 하는 행위이다. 그러나 윤리적 채식주의에서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육식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다른 존재들 곧 동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이다. 사육 과정과 도살 과정이 모두 그러하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채식을 선택한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이 개인적 선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일반화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빵을 훔치는 일이 내게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라도 그릇된 행위이듯이, 누구든 고기를 먹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의문을 떠올려볼 수 있겠다.

- 사람이 아닌 동물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왜 옳지 않은 일인가?

- 육식은 어떻게 다른 동물에게 피해를 주는가?

- 육식은 왜 다른 사람의 먹을거리를 빼앗고 환경을 병들게 하는 행위인가?


-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 최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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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6 11:17:24 *.239.145.133
같은 땅,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어떤 사람이 자신이 키우는 대형견을 이용해 길고양이를 고의적으로 물어뜯게 만들고 학대자 스스로도 길고양이를 여러번 걷어차 결국은 고양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역시 같은 땅,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어떤 사람은 이웃이 키우던 2~3개월 정도의 어린 리트리버에게 독극물이 묻은 감자를 먹여 단 몇 분 만에 죽여버렸다고 한다. 죽은 녀석은 이름도 있단다. '온'이라고...

위 두 사건 모두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지만, 차마 마주할 용기가 없다. 척박한 도시에서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온갖 학대와 배고픔을 이겨내고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사람들 눈치를 보며 이리 저리 피해다니는 길고양이가, 견주가 일부러 풀어놓은 대형견에 물리고 찢기는 모습을 어떻게 볼 수 있단 말인가? 이웃이 건네 준 감자를 꼬리를 흔들며 신나게 받아먹은 온이 얼마 후 고통으로 몸을 떨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고야 마는... 그 모습을 온전한 정신을 가진 인간이라면 어떻게 두 눈 뜨고 볼 수 있겠나

이런 사건을 접할 때마다 타오르는 적개심으로 동네 강아지나 길고양이들에게 몹시도 매몰차게 대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그 땐 왜 그랬을까? 도대체 그 적개심의 근원이 무엇이었던가. 그건 아마 약자에 대한 배려없음, 나아가 그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배욕, 적대감, 내가 당한 것에 대한 분풀이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 아니 지금 이대로 간다면 해결이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구조나 시스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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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7 06:28:54 *.132.53.169

039일차

1) 20130627/목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50분 / ****

4) 활동내역

-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강신주

- 책인시공, 정수복

- Mahler Symphony No. 2 / Philipe Herreweghe

5) 몰입도: 4

6) 만족도: 3 


상대방을 자기가 배웠던 담론 지평으로 자꾸 끌어당기면 안되고, 그 사람과 대화와 소통이 가능하도록 경제학도 정치학도 윤리학도 담론 지평으로 깔 수 있어야 해요. 그런 사람을 철학자라고 하는데, 우리 시대에는 철학자가 별로 없어요. 대학에서 뭐하냐는건데, 다 칸트, 헤겔 전공하고 철학사 전공하는 거예요. 어떤 철학자 하나를 맹목적으로 좋아하면 철학이 아니라 종교가 돼요. 배타적이 된다구요. 과거의 철학자는 잠시 같이 있는 동반자, 내가 언제든 벗을 수 있는 안경 같은 존재여야 해요.


-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강신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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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7 07:32:50 *.223.8.234

당당한 인문학?맘에 드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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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8 06:52:11 *.132.53.169

040일차

1) 20130628/금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50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미니마 모랄리아, 아도르노

- Gottfried Finger / Viola da gamba solo

5) 몰입도: 4

6) 만족도: 4 


아도르노(Theodor W. Adorno, 1903~1969)는 <반사경>에서 엿볼 수 있듯이 아이에게 어떤 억압도 가하지 않고 집안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만 해준 아버지 덕분에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모른 채 완전한 음악적 화음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섬세한 감수성이 전혀 문드러지지 않은채 자부심 강하게 자란 아이가 <나쁜 동료>에서 느낄 수 있듯, 세상과 타협하기보다는 세상과의 부조화를 끝까지 견디면서 자신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작곡가의 삶을 포기하고 학자의 길을 간 아도르노는 티 하나 없는 거울처럼 외부 세계를 온전히 자아 속에 기록하고는 '더 많은 주체'를 가지고 가장 깊이까지 '반성'하고 '해석'하여 '이론'을 만들고 사악한 '전체'인 사회에 맞서 '결을 거슬러 솔질을 하듯' 저항을 한 '시민의 적이면서 최후의 시민'이다.  


이러한 아도르노의 삶과 사상은 '20세기 문화가 자기 표현에 이른 것'이라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우선 그런 아도르노가 생을 마감하게 되는 과정은 인상적이다. 미국의 반전 운동, 유럽의 68혁명, 제 3세계의 해방운동, 일본의 적군파 사건 등 1960년대 말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질서인 냉전이 한계에 달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연 분기점이었다. (이런 사태의 원인이 된 베트남 전쟁으로부터 미국은 닉슥 독트린을 발표하면서 발을 빼나, 자본의 논리는 결국 자유롭고 열린 세상을 가져오기보다는 복지사회라는 교정책ㅇ나 사회주의라는 대안이 파탄에 이르도록 하면서 자본주의가 더욱 순수해지는 추세로 흘러오고 있지만). 68혁명 당시 아도르노의 사회 이론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위한 토대를 학생운동에 제공했지만 '실천'에 대한 거리 유지는 아도르노로 하여금 상당한 곤욕을 치를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으며 그는 결국 좌우의 집중포화 속에서 심근경색으로 죽었다. 그의 죽음은, 비슷한 상황에서 독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던 소크라테스의 죽음처럼 분명하고 극적이지는 않지만, 20세기 후반부의 분기점을 이루는 시대의 소용돌이의 상징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 미니마 모랄리아, 아도르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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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30 05:32:01 *.223.52.56

041일차

1) 20130629/토

2) 취침/기상 시간 : 00: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4시간 20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행복 스트레스, 탁석산

- Mahler 1~9

5) 몰입도: 3

6) 만족도: 3 


우리는 돈을 매개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돈은 추상화 사회의 징표와 같다. 우리 사회는 숫자를 통해 고도로 추상화되어 있다. 연봉으로 사람의 가치를 책정하고 이적료의 액수로 선수의 가치를 입증한다. 모든 보상은 돈으로 이뤄진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도 물론 돈으로 보상이 주어진다. 돈으로 보상되기에 명예는 부차적인 것이 되고 만다. 부자는 추상화 사회에 살고 있으므로 자신이 얼마나 부자인지 실감하지 못한다. 따라서 계속 더 부자가 되려 한다. 게다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에 이겨 부자가 된다는 것은 전혀 죄악이 아니다. 오히려 칭송의 대상이 된다. 그리하여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진다. 이것은 자본주의 초기부터 예견되어왔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논리의 이론도 제공되었다. 바로 공리주의다. 역시 행복의 배후에는 언제나 공리주의가 등장한다.

- 행복 스트레스, 탁석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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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30 05:34:21 *.223.52.56

042일차

1) 20130630/일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50분 / 1시간 00분

4) 활동내역

- 행복 스트레스, 탁석산

- Mahler 1~9

5) 몰입도:  3

6) 만족도:  2 


우리 시대에서 이제 인간은 사회 실재의 현실 앞에서 스스로 체념하게 되었으며, 이는 인간이 예전에 믿었던 모습의 자유가 종말을 고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렇게 가장 밑바닥의 체념을 받아들이게 되면 다시 새로운 생명이 솟구치게 된다. 사회 실재의 현실을 불평없이 묵묵하게 받아들인 이상, 인간은 이제 자신의 힘으로 제거할 수 있는 종류의 불의와 비자유라면 모조리 제거해내고 말겠다는 그 아무도 꺽을 수 없는 용기와 힘을 얻게 된다. 이제 인간은 자신의 모든 동료들이 누릴 수 있도록 풍족한 자유를 창조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인간이 그러한 스스로의 과제에 충실하기만 한다면, 권력이나 계획과 같은 것들을 도구로 삼아 자유를 건설하려 한다고 해도 그것들이 인간의 원수로 변하여 자유를 파괴할 것이라고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이것이 복합 사회에서의 자유의 의미이다. 이것만 이해한다면 우리는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확신을 얻을 수 있다.


- 행복 스트레스, 탁석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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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30 20:54:43 *.248.117.230

놀랍습니다. 말러님!

힘이납니다. 말러님!

함께합니다. 말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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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1 04:27:56 *.132.53.169

응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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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1 04:29:22 *.132.53.169

043일차

1) 20130701/월

2) 취침/기상 시간 : 21:00 / 04:20

3) 수면/활동시간: 7시간 20분 / 00시간 00분

4) 활동내역

5) 몰입도: 0

6) 만족도: 0


여행의 여파가 일상에 지장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어제는 유독 나만 힘들었던 듯.

거의 더위 먹은 수준의 육체적 피로를 체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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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2 06:26:51 *.132.53.169

044일차

1) 20130702/화

2) 취침/기상 시간 : 21:00 / 04:50

3) 수면/활동시간: 7시간 50분 / 1시간 50분

4) 활동내역

- 나는 읽는다, 문정우

5) 몰입도: 5

6) 만족도: 5


비단신 신고 춤추는 얼간이


파업은 죽음과 닮았다. 죽음은 그림자처럼 언제나 주변에 머무는데도 우리는 평소에는 그것을 까맣게 잊고 살아간다. 파업도 마찬가지다. 텔레비전에서,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머리띠를 매고 인상을 쓰며 구호를 외치는 걸 보면서도 그것이 내 일이 되리라고 여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가 밀려들고 노동자 마저 서열화하면서(노동시장의 유연화라는 말은 죽어도 쓰고 싶지 않다) 파업은 어느덧 블루칼라 만이 아닌 모든 노동자의 머리 위를 맴도는 망령이 되었다. 죽음과 파업이 다른 점이 있다면 파업은 사람을 가려가며 덮친다는 것이다.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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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2 21:00:58 *.132.53.169

045일차

1) 20130703/수

2) 취침/기상 시간 : 02: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2시간 20분 / 2시간 20분

4) 활동내역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Schubert An Mein Herz / Mathiass Guerne

5) 몰입도: 4

6) 만족도: 4


기왕 벌을 제대로 서려면 민주노총 부산지역 본부 지도위원인 김진숙 씨가 쓴 <소금꽃나무>(후마니타스, 2007)까지 읽어야 한다. 그녀는 1984년 한진중공업 용접공으로 일하다 <전태일 평전>을 만났다. 그녀는 노동자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 책을 니체나 이상, 그리고 김춘수나 김남조의 시집과 같은 책꽂이에 두지 않고 아무렇게나 던져놓았다. 나중에 정 할 일이 없어 들춰보았다가 그녀는 통곡을 하고 말았다. 그녀는 똥구덩이 같은 현장에서 혼자 비단신 신고 똥을 탈탈 터는 너는 누구냐고 자신에게 소리 질렀다. 그 뒤 그녀는 어용노조를 뒤엎으려다 해직당해 27년째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2003년 한진중공업 노조 김주익 지회장이 129일 동안 농성하다 목을 맨 바로 그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정리해고에 항의하며 농성을 벌였다. <소금꽃나무>는 그 어떤 소설보다도 실감나고 깊이 있다. 잉크가 어찌 피와 눈물을 당하겠는가(김진숙 지도위원은 2011년 11월 10일 309일간의 농성을 마치고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전태일과 김진숙은 돌개바람 없이도 우리를 이상한 나라로 데려가 비단신 신고 춤추는 얼간이, 그들 자신의 일부인 나를 보여준다. 어머니들의 덫이 질기다.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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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3 06:39:05 *.132.53.169

046일차

1) 20130704/목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50분 / 1시간 00분

4) 활동내역

- 나는 읽는다, 문정우

5) 몰입도: 2

6) 만족도: 2


저자는 말에 유난히 민감하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기가 믿는 대로 말하지 못한다.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조종당하는 대로 말 할 뿐이다. 대중은 지배계급이 요구하는 문화적 도덕적 가치를 프로그래밍된 사회 시스템을 통해 아주 섬세한 방식으로 학습받기에, 자신이 지배당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이런 지배 문화를 형성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바로 학교와 언론이다. 놀랍게도 학생들에게 체벌에 관해 논술을 하라고 하면, 체벌 당했던 당사자까지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체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고 보면 가혹한 경쟁에 휘말려 자살로 내몰린 KAIST대학생 상당수가 서남표 총장의 조처가 학교 '개혁'을 위해 필요했다고 주장하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지배 권력이 불의할수록 아Q나 아이히만 같은 자들처럼 대중은 자기 언어를 잃고 비굴하게 타락한다. 이를 방치하면서 오로지 학교만 변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저자가 볼 때 환상에 불과하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든다며 부려먹기 좋은 노동자, 손쉽게 자를 수 있는 노동자를 학교 시스템을 통해 기르는 데만 혈안이 된 이 나라의 자본과 권력은 몹시 불의하다.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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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4 05:42:08 *.132.53.169

가난한 사람들을 대하는 경찰의 태도가 왜 이렇게 살벌해졌을까. 어째서 경찰청장의 이름을 온 국민이 외우게 될 정도로 경찰의 세도가 당당해졌을까. 그리고 대한민국 사법권은 없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이렇게 가혹할 수 있을까. 이를 이해하려면 프랑스 사회학자 로익 바캉의 <감옥으로 가는 빈곤>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시사IN북에서 <가난을 엄벌하다>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했다). 이 책은 2000년에 발간됐지만 지금도 세상을 읽는 창으로서 조금도 흐려지지 않았다.


로익 바캉에 따르면 이 모든 일은 1984년 앤서니 피셔(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상담역이었다)와 윌리엄 케이시(미국 CIA 국장을 지냈다)가 설립한 맨해튼 연구소라는 우익 싱크탱크가 거의 실업자나 다름없던 찰스 머레이라는 정치학자를 스카우트하면서 시작되었다. 찰스 머레이는 이 연구소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아 <지반 상실> <종형곡선>이라는 책을 발표했는데 내용은 단순했다.

찰스 머레이에 따르면 모든 것은 지능지수가 좌우한다. 대학에 들어가 성공할지 못할지, 실업자가 될지 백만장자가 될지, 신성한 결혼을 할지 말지 등등. 그리고 그는 인간은 사회 불평등이 불러온 결핍 때문이 아니라 지적 능력의 배급을 적게 받는, 안 좋은 동네에서 살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다고도 했다. 그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런 논리를 전개하며 프랑스 혁명과 함께 등장한 평등이라는 도착적 이상이 국가에 독이 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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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4 08:23:05 *.239.145.133

지금까지 매일 읽고 매일 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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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4 20:59:17 *.132.53.169

맨해튼 연구소는 연간 5백만 달러를 들여 찰스 머레이의 이론을 보수 언론과 학술지를 통해 선전해댔고, 이를 덥석 자신의 선거 공약으로 받아들인 이가 전 뉴욕 시장 루돌프 줄리아니였다. 그는 역시 맨해튼 연구소가 개발해낸 ‘깨진 유리창 이론’을 신봉하는 윌리엄 브레튼 뉴욕 시 경찰청장과 손잡고 뉴욕의 빈민가를 상대로 가차 없는 ‘똘레랑스 제로’(인내심 전무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정책을 펴나가기 시작한다. 범죄의 온상인 빈민 지역을 청소해 국가의 질서를 잡겠다는 브레튼의 불관용 형사 정책은 언론의 환영을 받았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위험한 범죄 도시의 리더로 알려졌던 뉴욕이 갑자기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떠올랐다(하지만 로익 바캉에 따르면 뉴욕은 통계적으로 한 번도 전자인 적도, 후자인 적도 없었다)

뉴욕에서 탄생한 이 똘레랑스 제로 정책은 영국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유럽 대륙으로 넘어가 전 세계로 번개처럼 퍼져나갔다. 이 새로운 형사 정책에 유럽이 열광하고 있을 때 미국 감옥에는 수감자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국은 발 빠르게 감옥을 민영화해 넘치는 수요를 흡수했다. 감옥 산업은 갑자기 월가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유럽이 똘레랑스 제로 정책에 매료됐던 것은 당시 신자유주의 정책을 밀어붙이는 미국이 경제적으로 일취월장하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럽 경제를 지탱해왔던,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지에서 대량 유입돼온 값싼 노동력이 경제의 침체와 더불어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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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5 06:36:49 *.132.53.169

047일차

1) 20130705/금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50분 / 1시간 45분

4) 활동내역

- 밀린 업무 처리 : 에너지 하베스팅 특허 자료 정리 

5) 몰입도: 0

6) 만족도: 0


새벽 2시간은 내 인생에 덤으로 주어지는 시간이다. 이런 귀한 시간을 회사 업무 따위에 할애하는 일은 앞으로는 없을 것이다. 이 시간을 온전히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이 시간을 온전히 비워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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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8 12:47:53 *.242.48.1

페이스북이였다면... 좋아요를... 눌렀을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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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5 15:17:13 *.70.57.45

맞아요!회사 일하긴 아까운 시간!

내일은 온전한 말러님만의 시간을 즐기시길.

굿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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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7 05:03:52 *.132.53.169

응원 고맙습니다. 온전히 2시간... 쉽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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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7 05:11:35 *.132.53.169

048일차

1) 20130706/토

2) 취침/기상 시간 : 00: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4시간 20분 / 1시간 45분

4) 활동내역

- 내가 나일 때 가장 빛난다, 김규항 외 

5) 몰입도: 3

6) 만족도: 3


저자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험은 여러 방식으로 학생을 조련한다. 과제를 해결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시간과 형식을 규정함으로써 앞으로 겪게 될 더욱 엄격한 노동규율에 익숙하게 한다. 평소보다 빨리 생각하고 쓰도록 강요해서 직장에서 맞닥뜨리게 될 속도전에 정서적 도덕적으로 준비하게 한다. 시험 공부를 하면서 습득하게 되는 자제력은 직장에서 무례, 인신공격, 권태를 참고 견디게 한다. 이의를 허용하지 않는 문제를 풀면서 미래의 고용주가 내릴 명령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기른다. 절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교사는 계층의 윗사람들이 똑똑하다는 착각을 부른다. 대부분의 교사는 학생을 사랑하는데 그 때문에 계층구조에서 비슷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도 당연히 그러리라고 잘못 가정하게 만든다. 낙제라는 가차없는 처벌은 훗날 삶을 불안에 빠뜨린다. 학생 앞에는 언제나 모르는 것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에 자기가 기존 제도를 비판할 만큼 충분히 아는지 확신하지 못하게 한다. 무엇보다 홀로 문제를 해결하게 함으로써 다른 이들과 분리되고 모든 잘잘못은 다 내 탓이라는 자괴감에 빠지도록 만든다. 이런 시험의 배후에는 기업가와 그들의 변호사로 채워진 대학의 이사회가 있으며 거대한 자본주의가 그 뒤를 받친다. 시험은 본질적으로 통제의 수단이자 어떻게 통제받을지를 배우는 수단이다.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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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7 05:16:03 *.132.53.169

그러나 로익 바캉은 지적한다. 유럽은 몰랐다고. 미국의 공식 빈민 수가 3천 5백만 명이고, 이 숫자는 서유럽의 2~3배에 달한다는 것을. 그리고 6세 미만 아동 다섯 몇 중 한 명이 절대 빈곤 속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흑인 아동은 두 명 중 한 명이 그렇다는 것을.

똘레랑스 제로 정책은 사회적 약자의 목을 졸랐다. 미국에서는 흑인이, 유럽에서는 이민자가 벼락을 맞았다. 미국의 18세 이상 흑인 청년 가운데 1/3 이상이 징역을 살거나, 판사의 판결을 기다리거나 보호관찰 요원의 감시 아래 있다. 이 비율은 대도시에서는 1/2이 넘고, 흑인 게토 한복판에서는 80% 이상이다. 로익 바캉은 베트남 전쟁 용어를 빌려 이런 상태를 ‘흑인 청년의 국지화 및 파괴’라고 명명한다. 한때 전 세계 인권의 보루로 여겨졌던 프랑스의 상황도 심각하다. 이민자들은 프랑스 사법에는 40단의 변속 기어가 있다고 비꼰다. 사법권이 영화 <13구역]]>처럼 낙인찍힌 지역의 주민을 대할 때는 1단을 놓고 폭주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신자유주의자들은 노동시장의 유연화 정책을 밀어붙이다가 시장경제 체제에서 밀려난 극빈 인구가 불어나자 사회 통제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당연히 사회복지를 확대해야 했지만 신자유주의자들은 형벌을 강화해 감옥을 늘림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런 ‘불온한’ 움직임이 전 세계로 확장 중이라는 것이 바로 로익 바캉의 지적이다.


뉴욕산 똘레랑스 제로 독트린은 이미 한국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관료든 학자든 ‘법질서’ ‘국가질서’ ‘평등 이념의 폐기’ 따위 어휘를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가 똘레랑스 제로 신도라고 보면 맞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로 이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결 커졌다. 입법 사법 행정의 곳곳에서 이 똘레랑스 제로 정책은 이미 현실이 돼가고 있다.


용산을 비롯한 서울 강북의 여러 군데에서 진행되는 이른바 재개발이라는 것은 미국 대도시의 빈민가 청소와 빼닮았다. 재개발로 인해 이익을 보는 것은 건설업자와 돈 가진 사람뿐이다. 그 지역에 살던 원주민은 미국의 흑인처럼 도심에서 더 먼 곳으로 밀려나거나 빈민으로 전락한다. 저항하면 경찰력이 철퇴를 가한다. 빈민의 통제라는 과도한 부하가 걸린 경찰은 사나워질 수밖에 없다. 미국이나 유럽에서처럼 이미 경찰 업무를 대체하기 시작한 민간 용역이 교도 업무를 맡을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쇠장갑을 끼고 돌아온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전 세계의 약자가 강타당하는 꼴이다.


용산 참사를 보면서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 사코가 고라즈데에서 그랬듯이 너무나 무기력한 자신에게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보수 언론의 왜곡 행태를 보면서 화가 치밀었을 것이다. 르완다에서, 유고에서, 미국에서, 유럽에서도 갈등과 증오를 증폭하는 확성기 노릇을 한 것은 언론이었다. 그렇다고 고라즈데 사람들처럼 “이제는 이웃을 믿지 않는다”라고 맥없이 말해야 옳을까.


미국 경제의 침체와 더불어 세계화는 곳곳에서 파탄나고 있다. 미국식 모델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유럽은 혼란에 빠졌다. 세계는 지금 똘레랑스 제로 모델을 포기하고 과거와 같은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복원해야 하는가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로익 바캉에 따르면 선택은 국가가, 시민이 어떤 문명, 어떤 문화를 원하는가에 달렸다(2013년 3월 13일 용산국제업무 지구 개발 사업은 결국 부도를 내고 말았다).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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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7 17:03:43 *.132.53.169

049일차

1) 20130707/일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50분 / 1시간 45분

4) 활동내역

- 내가 나일 때 가장 빛난다, 김규항 외 

5) 몰입도: 3

6) 만족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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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8 07:24:23 *.239.145.133

050일차

1) 20130708/월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20분 / 1시간 00분

4) 활동내역

-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임승수 

5) 몰입도: 3

6) 만족도: 3 


p138

인간의 존엄성은 인류의 행복 총량과는 무관하게 존재한다. 우리의 쾌락이나 즐거움은 흑과 백의 이분법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인간이 고통을 피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상정한 공리주의자들의 만용이 부럽기까지 하다. 원래 나눌 수 없는 것을 질과 양으로 나눈 결과 무의미하고 해로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p152

우리가 원하는 것은 평등이다. 평등으로 인해 자유가 확보되고 외로움과 소외가 없기를 바란다. 평등은 천부적인 것이 아니다. 평등은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 제도적으로 획득되며 내재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것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주목해야 한다.


- 행복 스트레스, 탁석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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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9 06:25:20 *.132.53.169

051일차

1) 20130709/화

2) 취침/기상 시간 : 23:00 / 04:50

3) 수면/활동시간: 5시간 50분 / 1시간 50분

4) 활동내역

- 행복 스트레스, 탁석산  

5) 몰입도: 4

6) 만족도: 4 


개인과 공동체 사이에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 개인은 실체가 있지만 공동체는 관념일 뿐이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 쩍벌남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옆에 있는 사람은 인터넷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가 아니다. 살아 숨쉬고 냄시도 나는 인간이다. 지금 바로 옆에 있는 낯선 사람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살아가기가 힘들다.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는 처음부터 어떠어떠한 관계여야 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 날 때부터 관계가 정해진다고 믿고 있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가족, 즉 혈연이다. 사실 가족이라는 유대감은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면서 쌓아 온 신뢰와 공유하고 있는 기억 덕분에 생기는 것이지 가족이라는 사실만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이렇게 본다면 가족은 다른 이들보다 더 자주 더 가까이에서 만나는 관계일 뿐이다. 그렇기에 가족이란 이름으로 억압이 이루어져서는 안 되고, 평등을 바탕으로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감정적인 면을 배려하고 신경써야 한다.


- 행복 스트레스, 탁석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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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9 14:35:20 *.239.145.133

권위에 대한 복종과 동조 압박감은 학살같은 특수한 상황에만 적용되지 않는다는데 무서움이 있다. 그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사람은 권위에 대한 복종과 동조 압박감에 크게 영향 받는다. 이것을 혼자 깨고 나가는 것은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기에 위험하고 불안하다. 사회생활을 하는 한 조직의 논리와 조직의 요구를 혼자서 거부하기는 실제로 매우 어렵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 상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심리학자가 주장하는 대로 조작되지도 않는다.


- 행복 스트레스, 탁석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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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0 06:09:21 *.132.53.169

052일차

1) 20130710/수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20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Beethoven String Quartets Opp. 127 & 135

5) 몰입도: 4

6) 만족도: 4 


하지만 저자는 사랑에 비관적이다. 그것에는 쉽게 먼지가 쌓인다. 평범한 것을 보석으로 비추던 거울은 곧 흐려진다. 그것과 그것을 끌어가는 힘은 초기의 환희가 아니라 개성이 강한 두 무의식이다. 프로이트가 말한 반복강박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어떤 이유에서든 키워 온 이 모난 부분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로마에 가고 싶은데 계속해서 파리에 내리고 마는 끝없는 악몽처럼 이는 연애의 실패를 악순환 속에 밀어넣는다. 여러분이 지질한 남자와 사귄 게 벌써 몇 번째인지 헤아릴 수 없어 절망하고 있다면 이 반복강박의 주술에 걸린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잘 떠나보내는 법도 배워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사랑이라는 직물은 처음부터 상실이라는 실로 짠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피를 흘리겠지만 애도하는 법을 배운다면 얻는 것이 있다. 훨씬 풍부해지고 예민해지고 다시 다가 올 사랑을 준비할 힘을 갖게 된다. 영혼의 조각은 훨씬 정교해진다. 사랑에 고통은 있지만 실패란 없다.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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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0 22:23:41 *.132.53.169

053일차

1) 20130711/목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20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Beethoven String Quartets Opp. 127 & 135

5) 몰입도: 4

6) 만족도: 4 


자전거 여행자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뭘까. 누구나 오르막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쓴 책을 읽어보니 오르막길보다 더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이 있다. 사나운 개. 사냥 본능이 있는 개는 자전거가 달리는 속도를 가장 좋아한다. 미국 서부의 한적한 길에서, 터키의 후미진 골목에서 송아지만 한 개가 송곳니를 드러내고 쫓아와 덮치는 바람에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던 여행자가 많다.

야성을 잃지 않은 개와 마주쳤을 때 가장 적절한 대처 방안은 뭘까. 어떤 이들은 굵은 몽둥이나 곰을 퇴치할 때 쓰는 스프레이까지 가지고 다니지만 노련한 여행자는 그보다 훨씬 효과적인 무기가 있음을 안다. 웃음이다. 개가 달려들면 얼른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로 앞을 가로막고 활짝 웃어주라고 그들은 권한다. 웃음이 개의 적대감을 누그러뜨리는 데 마법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그들의 경험담이다. 어떤 이는 마을 입구에서 만난 험상궃은 개에게 상냥하게 웃어주며 이 곳이 너무나 아름다워 구경 좀 하려 한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개가 마치 안내라도 하듯 앞장서서 마을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믿기 힘든 경험도 했다고 했다.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그래요. 여러분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규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해요. 그저 사회 속에서 떠다니는 삶은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여러분은 순간적인 쾌락을 지향하는 삶을 살고 있을 뿐이에요. 이것보다는 진정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의미를 찾아야 당당하게 살 수 있지 않겠어요?

여러분이 불안해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바로 몸이 놓이는 자리입니다. 몸이 존엄하기 때문에 몸이 놓이는 자리가 존엄하지 않을까 봐 불안해하는 거죠. 그런데 이런 불안은 실제로 해체해 보면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불안한 것일 뿐이에요.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요. 사람의 삶이란 자기 몸이 처지에 의해 '놓이는' 자리와 스스로의 가치관에 의해 '놓는' 자리의 궤적입니다. 그 궤적이 곧 각자의 삶이죠.


- 내가 나일 때 가장 빛난다, 홍세화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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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2 05:46:35 *.132.53.169

054일차

1) 20130712/금

2) 취침/기상 시간 : 22:00 / 03:50

3) 수면/활동시간: 5시간 50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The Baroque Oboe / Heinz Holliger /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I Misici

5) 몰입도: 4

6) 만족도: 4 


메콩 강과 아마존 강은 홍수가 생태계와 그 곳에 사는 인간에게 얼마나 이로운지 잘 가르친다. 10월 말이나 11월 초 보름달이 뜰 무렵에는 베트남의 톤레사프 강이 거꾸로 흐르는 진기한 현상이 벌어진다. 몬순 장마가 시작될 무렵이면 메콩 강이 세차게 흘러 지류를 덮쳐 벌어지는 일이다. 역류하는 톤레사프 강은 거대하 호수를 채우고도 넘쳐 넓은 지역에 걸친 열대우림을 뒤덮는다. 때맞춰 방류된 치어는 물 속의 풍부한 곤충과 죽은 동물을 뜯어 먹고 통통하게 살이 쪄 메콩 강 주변에 사는 수백만을 먹여 살린다. 1천 종에 달하는 메콩 강의 풍부한 물고기는 먹을 때만큼은 가난한 사람들을 왕 부럽지 않게 만든다. 아마존 강 범람원에 서식하는 나무 가운데는 홍수기가 시작할 무렵 씨앗을 퍼뜨리는 수종이 많다. 홍수로 넘쳐든 물은 씨앗을 범람원 구석구석으로 운반해 발아될 확률을 높인다. 물고기들은 과일과 씨를 배불리 먹는다. 홍수가 아마존을 생물종의 다양성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만드는 가장 큰 공신이다.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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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3 07:19:10 *.132.53.169

055일차

1) 20130713/토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5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20분 / 1시간 30분

4) 활동내역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Nikolayeva Plays Bach Vol. 1

5) 몰입도: 4

6) 만족도: 4 


동물과 감정이 통하는 것이 꼭 유쾌한 일만은 아니다. 동아투위의 김순경 선생은 <동아일보>에서 쫓겨난 뒤 한때 충남 아산에 내려가 소를 키우는 목장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소 장수만 오면 어떻게 알았는지 소들이 무리의 안쪽으로 서로 파고들려고 난리를 피웠다. 소를 붙들어 억지로 트럭에 실으면 후두둑 바닥 철판이 울릴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그런 못 볼 꼴을 몇 번 겪고 나서 김 선생은 목장을 접었다고 한다. 저 죽을 걸 뻔히 알면서도 키워주고 보살펴 준 주인에게만은 저항을 하지 않고 끌려나오는 소의 마음 씀씀이를 느끼고 나서는 송아지를 길러 파는 일을 더는 할 수 없었던 것이다.

- 나는 읽는다, 문정우 -


후두둑 바닥 철판이 울릴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후두둑, 후두둑...

이미 매체를 통해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이 대목을 읽고 난 크게 울었다. 그들의 눈물을 이제야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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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3 07:50:22 *.132.53.169

군인들은 집단 자살하듯 일을 했다. 독일제 크레인과 사람 닮은 로봇, 과학자 루카초프가 화성 탐험을 위해 만든 로봇들이 방사성 물질에 내부가 타버려 작동을 멈췄는데도 녹색로봇(군인)은 꿋꿋이 일했다. 그들은 원자로 지붕을 닦아냈고 양탄자 말듯 지표를 깍아냈다. 흙에 흙을 묻었다. 삽으로 핵을 퍼냈다. 그들이 없었다면 원자로가 폭발해 유럽은 폐허가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이상한 전쟁이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지옥을 경험했지만 빠져나오면 끝이었으나 체르노빌에서의 전쟁은 집에 돌아가면서부터 시작이었다. 수많은 군인이 삶이 아니라 정상적인 죽음이라도 맞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만큼 죽음의 양태가 다양하고 처참했다. 이미 체르노빌에 투입된 군인 수 만명이 사망했고, 그들 중 40% 가까이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적이 아니라 자신의 손에 죽어간다. 저자에 따르면 아직 많은 일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체르노빌에서 인간은 자신만 구하고 모두를 배반했다. 짐승의 털뭉치가 방사성 물질의 온상이라며 군인들이 강요하는 바람에 아끼던 개와 고양이를 모두 버렸다. 군인과 사냥꾼이 그것들을 도살했다. 살아남은 개와 고양이는 달걀을 훔쳐 먹다 나중에는 닭을 잡아먹었다. 닭이 사라지자 개가 고양이를 잡아먹었다. 굶주림에 지친 고양이는 화분에서 베고니아 잎을 갉아 먹었다. 살아 있는 모든 동물의 눈은 인간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올랐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인간은 풍뎅이와 거미, 이름 모를 유충까지 특수 제작된 시멘트 벙커에 묻어버리는 의미 없는 짓을 저질렀다.


체르노빌의 산하는 변함없이 아름답지만 주변의 모든 것이 인간의 적으로 돌변했다. 땅에서 나는 풀 한 포기, 낚아올린 물고기 한 마리, 이름 없는 들새가 사람들을 죽였다. 유순하고 친절했던 주변 세상이 온통 두려움으로 물들었다. 노인들은 당장 마을을 떠나라고 재촉하는 군인들에게 "해도 떴고, 연기도 안보이고, 가스 냄새도 안나는데, 왜 피난을 가라는거야"라고 소리쳤다.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체르노빌을 직접 겪지도 않은 아이들이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친다는 것이 마치 유리에 물로 글씨를 쓰는 것처럼 어렵게 느껴진다. 아이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쉽게 지친다. 놀다가 공이 풀숲에 들어가면 누구도 들어가서 꺼내올 생각을 못한다. 자연은 더 이상 아이들의 놀이터가 아니다. 7명의 대머리 소녀들이 한 병실에 모여 있는 것이 상상이 되는가. 아이들은 삶보다 죽음에 훨씬 익숙하다. 아이들은 친구가 섭섭하게 하면 "넌 방사능 같은 놈이야"라고 외친다. 전쟁통에도 난민캠프에서도 천진하게 빛났던 아이들의 눈빛이 체르노빌에는 없다.


책장을 덮으면 당신의 세상이 달리 보일 것이다. 내 세계는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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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4 06:03:56 *.132.53.169
첼로를 구하다.
이 첼로가 나를 구할 수 있을까?

IMG_6078.jpg

2013년 7월 13일(토) 정자동 베를린악기 (첼로, 케이스, 송진, 활, T
7/14(일) 뮤직필드 첼로 입문 과정 등록 (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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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9 15:04:59 *.242.48.1

멋진 악기입니다.

다루진 못하지만 소리가 깊고 좋은 예술품입니다.

멋진 연습 기대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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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4 06:09:37 *.132.53.169

056일차

1) 20130714/일

2) 취침/기상 시간 : 00:00 / 04:50

3) 수면/활동시간: 4시간 50분 / ****

4) 활동내역

- 맨얼굴의철학 당당한인문학, 강신주

- Mahler No. 1 / Jonathan Nott

5) 몰입도: 4

6) 만족도: 4 


'인문학적 정신을 갖는다'는 의미에 대해 강신주는 "일체의 초월적 가치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삶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타자와 관계하려는 정신을 의미한다. 인문학적 정신의 소유자는 타자를 통해서만 행복할 수 있고, 또한 반대로 타자를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물론 그는 타인이 나에게 건네주는 표현을 통해 상대방의 속내를 해독할 수 있는 인문학적 감수성을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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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5 05:58:37 *.132.53.169

057일차

1) 20130715/월

2) 취침/기상 시간 : 23:20 / 04:50

3) 수면/활동시간: 5시간 30분 / 1시간 40분

4) 활동내역

- 맨얼굴의철학 당당한인문학, 강신주

- Mahler No. 3 / Jonathan Nott

5) 몰입도: 4

6) 만족도: 4


분업 때문이에요.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만 발언하고, 작가는 글이나 쓰라는 거잖아요. 이것 자체가 '너희들은 노예다, 정치적 주권이 없다'라는 얘기에요. 아주 보수적인 언사죠. 정치하는 사람과 정치하지 않는 사람의 분업은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근본적 분업이고, 가장 강력한 보수적 프레임이에요. 유인촌도 그러잖아요. 너희들 정치 얘기하려면 연예인 그만두라고.

그러니까 정치적 주권을 양도하지 말아야 해요. 길 가다 수틀리면 점거도 해야 한다고요. 랑시에르가 얘기한 것처럼 정치, 폴리틱이라는 것은 폴리스가 아니에요. 치안이 아니고 폴리틱이라고요. 정치적 주권을 가진 사람이 행사해야 하는거에요. 기존 질서에 저항하고 새롭게 재편해야 하는 것이 정치에요. 착각하면 안돼요. 치안은 정치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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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6 04:45:24 *.132.53.169

058일차

1) 20130716/화

2) 취침/기상 시간 : 22:30 / 04:30

3) 수면/활동시간: 6시간 00분 / 1시간 50분

4) 활동내역

- 맨얼굴의철학 당당한인문학, 강신주

- Bach / The Six Sonatas for Violin and Harpsichord, BWV 1014-1019

- Mahler No. 3 / Jonathan Nott

5) 몰입도: 3

6) 만족도: 4


억압이 존재하는 곳인데 자유에 고통이 없다면 그 자유는 허용된 자유인 거에요. 억압이 존재한다면 자유는 고통스럽기 마련이에요. 김수영에게 고통과 자유는 같은 거에요. 예를 들어 억압이 있는 권위적인 가정에서 아버지가 잘못했다고 저항하면 한 대 맞잖아요. 그런데 말을 했는데도 안 맞았다면 내가 아버지의 권위를 수용해서 안 맞을 만한 말을 했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이 이걸 알아야 해요. 억압이 상존하는 곳에서 자유에 고통이 없으면 허용된 자유고 길들여진 자유에요. 그런데 다 자유롭대요. 자본의 억압부터 오만가지 억압이 다 있는데, 알아서 다 피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김수영이 자유를 이야기했을 때 사람들이 그 자유를 잘 모르는거죠. 자유의 이미지는 아까 말한 역동적으로 돌고 있는 팽이, 그 이미지로 봐야 해요. 그렇게 스스로 도는 것이 곧 저항이고요. 생각해보세요. 얘는 이렇게 돌라고 하는데 내가 반대로 돌면 얘가 가만히 있겠어요? 때리죠. 그러니까 지금 사람들이 누리는 자유는 다 허용된 자유, 기만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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