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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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변경연 하계 여행 공지 여행 기간 : 2013년 8/3(토) ~ 8/10(토)
사부님으로 하여금 시를 써보고 싶은 마음을 처음으로 갖게 한 몽골의 초원과 하늘.
첫 몽골 여행 이후 사부님은 2007년, 다시 한번 3기 연구원&꿈벗들과 몽골을 찾아가셨습니다. 그것이 연구원 여행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사부님은 건강이 안좋아지자 예정했던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여행을 몽골로 바꾸자 하셨습니다. 몸을 추스리고 다시 한 번 생동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몽골의 자연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사부님의 유난한 몽골 사랑은 10대 풍광에도 잘 나타나있습니다.
"말타고 들꽃 가득한 몽골을 여행한 것은 아주 즐거웠다. 말똥 사이의 들꽃 밭에 누워서 본, 허브향어린 하늘. 나는 처음 하늘과 구름을 본 듯했다. 길 없음. 그러나 모든 곳이 길인 들판. 느닷없는 소나기, 우리들의 유쾌한 웃음... "
"다시 한 번 찾아간 몽골은 '매일 술, 매일 공부, 매일 축제" 였다.
변경연 여행을 중단한다는 것은 상상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부님 안계신 여행도 상상할 수 없었기에 사부님과 진행하다 만 올 여행을 임시 손놓고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변경연의 앞날을 고민하며 앞길을 함께 모색하는 위원회에서 올 해도 변경연 차원에서 여행을 그대로 진행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저 역시 그렇게 하기를 제안하였습니다. 덕분에 올 여행도 그대로 진행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좀 늦은 공지지만, 그래서 서둘러야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여행 소식을 전합니다.
연구원의 연수여행이 아닌, 변경연 전체의 여행으로 타이틀을 바꾸었지만 그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간 우리 여행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여행에 참여하는 사람들, 연구원을 비롯한 변경연 식구들의 에너지와 스피릿 때문이란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여행의 주춧돌이었던 사부님이 안계신 여행이 어떤 모습일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사부님은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에도 우리와 여전히 함께 하실 것이고, 우리는 사부님을 각자 가슴에 품고, 사부님과 더불어 먹고 마시며 슬픔 속에서도 즐거워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부님은 부재로 인해 더 크게 말씀하시고 계시고, 여행 중에도 그럴 실 거라 믿습니다. 어쩌면 이번 여행은 사부님 좋아하시는 몽골 초원에서 더 많이 사부님을 그리워하며 사부님께서 우리에게 남긴 유산과 영향력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남은 생 동안 우리들이 사부님과 어떤 동행을 하게될지 가늠해보는 각자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번 여행은 몽골의 대표적인 초원인 테를지(국립공원)를 포함해, (대부분의 시간을) 몽골 최북단에 위치한, 너무나도 아름다운 흡수골 호숫가에서 지내며 아래와 같은 일들을 체험하게 됩니다.
- 호수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하얀산 트레킹 - 이흐올 산 트레킹 (약 7KM) * 그림같은 초원에서의 승마 (3회)
비자발급까지 일체 포함: 총 243만원
포함사항: 항공 택스 및 유류할증료, 비자발급비, 기사, 가이드팁(1일 10불씩), 전일정 호텔, 게르 숙박료, 식사, 관광 입장료, 전일정 한국어 가이드, 승마 등 체험료, 1억원 해외 여행자 보험료, 여행중 생수 제공, 전일정 한국 스낵과 주류 제공.
개인비용 외에 더 이상 들어갈 게 없는 20명 기준 가격입니다. 가장 성수기이고, 몽골 흡수골이 특수지역 상품이라 진행 자체가 저렴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타 여행사보다 가격은 많이 낮추고 여행의 질은 높였습니다. . 흡수골/ 테레지 6일 일정 = 2,399,000원+유류할증료 82,700원 = 2,481,700원 / 팁,비자비용 별도 (비자3만,팁1일 10불) 여기에 이틀 더 늘어난 일정에 대한 비용을 합하면 훨씬 비싸집니다.
여행 세부 일정
8월 3일 토 11:30 - 출발요일에 따라 항공시간의 변동이 있습니다.
8.4일 일 12:00 13:00 흡수골 아이막의 동서부는 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의 지역은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 몽골 내륙의 바다이자 바이칼과 연결되어 있는 흡수골 호수로 이동 > 흡수골 호수 : 몽골의 최북단에 위치한 담수 호수이며 길이135km,폭30km,깊이262m로 중앙 아시아에서 바이칼 다음으로 깊은 민물 수자원이다. * 전통게르 캠프 도착 (6월~8월에만 캠프운영) 석식후 몽골전통 게르캠프 휴식
8.5.월 * 야크 달구지 체험 * 흡수골 호수 유람선 탑승 석식후 몽골전통 게르캠프 휴식
8.6일 화 * 무릉도원 흡수골호수 주변 야생화 군락지 산림욕, 산책 - 석식후 몽골전통 게르캠프 휴식
8.7일 수 *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 테레지 국립공원 으로 이동 (약 1시간30분) 징기스칸 전망대 마동상 세계정복자의 기상을 보여주며 눈부십니다. 전통 천막가옥 게르에서의 그림같은 하룻밤
8.8일 목 * 초원 트레킹 * 초원 승마체험 (2시간) * 낙타타기 체험 * 테레지 국립공원 명소바위 감상 - 거북바위, 책읽는 바위 등 관광 석식 - 초원에서의 허르헉 바베큐
8.9일 금 울란바토르의 중앙광장 수흐바타르 광장 몽골 전통민속공연 관람 흐밍에흐 공연이 이어집니다. 샤브샤브 석식후 호텔휴식
8.1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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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수골 9인승 프로공 또는 7인승 델리카 사용 등록을 원하시는 분은 예약금 30만원과 국제선 항공료(80만원)을 합해 110만원을 6월 30일까지 보내주셔야 합니다. 가급적 빠른 등록이 필요합니다.
변경연과 어떤 식으로든 인연이 있는 분이면 참가가 가능합니다.
20명이 넘으면 웨이팅리스트에 올려두고, 항공확보를 위해 계속 애를 써보겠습니다.
연락처: 아티스트웨이(주) 이한숙 전화:010-9876-6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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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운 초원 몽골!
울란바트로 공항에 입국 신고를 하고서 몇 시간을 초원의 관광봉고를 타고서 노래와 춤으로 달렸지.
다음날부턴 이른 아침부터 종일 말을 타고 놀다가 개울가에 첨벙 물장구를 치고 놀기도 하고, 영훈과 도윤, 옹박 등이 잡아올린 물고기로 즉석구이를 해 먹기도 하였지.
초원의 지평선 너머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질녁 양고기 요리 허르헉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서, 특유의 맛을 논하며 테라스에 모여앉아 어느 이는 수태차로 어느 이는 시원한 맥주로 입가심을 하기도 했지.
이때 누군가 기분이 좋다며 슬쩍 한 가치 빼어물면 몇몇이 덩달아 동그랑 땡 만들어 하늘로 날려보내기도 하고, 어둑어둑 해가 지고나면 둥그런 천막 집 게르에 모여 출발 직전까지 해간 과제를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진지하게 발표했지.
그래서 우리 변경연 연구원의 여행은 단순히 하기 해외여행만이 아니라 항시 액티비티가 있는 해외 연수 여행이곤 했지.
밤 늦도록 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지는 우리들의 수업은 주제에 맞춰 서로를 향한 아낌 없는 피드백으로 불을 뿜어내곤 했지.
그러다가 간간히 참여 객 하나가 불쑥 나서기도 하며 훈수를 두면 웃음으로 모처럼 만의 기지개를 펴기도 했지.
너무 오래 몰두하여 허리가 아프거나 조름이 올라치면 누군가가 슬며시 주변을 뒤져 무쇠 솥 하나 둘러메고 나타나지.
그러면 때는 이 때라 누군가는 잽싸게 장작불을 피워 팔팔팔 즉석 라면도 뚝딱 끓여 나눠주고(아, 얼마나 꿀 맛 이던지...),
병으로는 절대 안 돼! 주의 깊게 미리 준비해간 팩 Soju가 은근슬쩍 등장을 하게 되지. 인당 제한이 있었던가 귀한 값으로 경매에 올려 부쳐지기도 했던 것 같아. 캬~ 타국에서 마시던 귀한 팩 소주는 어찌 그리 꿀맛이던가.
그렇게 한 지역을 점령하다시피 하며 우리 만의 무리로 끝없이 펼쳐지는 드넓은 초원을 신나게 달리고 공부하고 놀곤 했지.
* 여기서 잠깐! 1기 병팔이의 비밀... - 그의 고소공포증은 참으로 박장대소 할만 했지. 체구도 작은 조랑말에 간신히 매달린 폼을 하고서 난데없이 외쳐대는 "누나! 누나~~~ " 그렇게 연약한 병팔이의 순진한 모습은 혹자는 상상할 수 없겠지만, 진실로 첨봤어! )
민썬의 활쏘기 폼 또한 그의 미모만큼이나 정말 일색이야. 한 낮의 태양 빛은 윤의 긴 머리결에 와 미끄러지곤 했지.
다음 날이면 테를 지로 향해야 하던 어느 날 밤엔가는
은남, 은미 자매가 기타를 뽀개랴 의자를 부수랴 장작 패기를 선동하며 불구덩이에 쳐넣으려 했지.
"안 된다고 그러면 아니 된다고" 고지식한 훈장 모습의 쏭교수와 쩡환 목이 터져라 외쳤지.
1기인가 3기인가 정채가 모호했던 심필름은 3기와 잘 어울렸는데 그 때에도 함께 여행하며
모닥불 주변을 맴돌며 불춤을 추어대는 모습들을 연신 찍어댔지.
희썩과 쏘란 사회를 본다며 건너편에 서서 희미한 모닥불 사이로 연신 무언가를 읊어대고
테를지에서의 도윤의 등짝은 3기 만이 아는 잊을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하게 됐징.
9기 여러분을 비롯한 변경연하계연수여행단 여러분~ 세상에 오직 하나 밖에 없는 변경연만의 해외여행단!
좋은 팩키지로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많이 쌓으며 신나게 즐기셔요.
이번 여행에서 우리 변경연 연구원의 문요한 대표께서 기상천외한 무언가를 보여주실 것도 기대 만땅해 오시고요~ ㅎ ^-^*
안녕하세요.! 써니님...
언젠가 선생님과 여러 분들이 자동차 여행을 하실때 강경에서부터 어느 바닷가 횟집까지 함께 했던 꿈벗입니다.
성모병원 빈소에서 첫눈에 알아봐 주셨던...
이 여행에 아내와 함께 가려고 등록했네요..
03년인가 04년인가 선생님의 첫번째 몽골여행 공지에, 함께하고 싶어 안달했던... 그러나 끝내는 못하고...
여러해 동안 몽골의 평원을 그리워만 하다 아내의 흔쾌한 허락(?)에 함께 갑니다.
그곳을 가자고 결정했을 때부터,
선생님께서는 첫번째 만나는 그 자연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시고, 어떤 말씀을 하시고, 어떤 변화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그 곳에 서면 선생님도 이 광경을 보셨겠지.. 하며 많은 생각을 할 듯합니다.
이한숙님의 소개를 읽으면 "그 풍광"은 선생님으로 하여금 시를 써야겠다는 결심을 하시게 했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선생님께서는 "그 풍광"을 눈으로만 보신게 아니라 마음으로, 온몸으로 함께 보셨나 봅니다.
지방이라는 구실에 선생님을 자주 뵙지 못하고, 자주 듣지 못한 것이 안타깝고 아쉬워
이런 방법으로나마 선생님과 대화를 해보고자 합니다...
오랫만에 방문한 변경연에서 아는 이름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몇자 적었습니다.
더운 여름에 건강하세요..!!
에공... 이제야 봤네요. 장마에 아무런 탈 없이 건강하시죠?
꿈벗 15기, 서*원 님! (혹시나 해서 가운데 자를 가려드립니다 ^^)
아마 ... 2007년 이었던가요? 사부님과 초아 선생님께서도 함께 자리하셨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그 시간들... 참으로 그립고 귀한 시간이 되었네요.
이번에 이런 큰(?) 마음을 내어보시게 되었군요. 잘하셨어요! 좋은 시간이 되길 진정으로 손 모아 바래봅니다.
사부님께서 이번에 저희들에게 많은 생각과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고 떠나신 것 같아요... .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생각과 결단을 하게 만들기도 하시면서요.
저희는 몽골여행에서 양 잡는 모습도 아주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그 장면도 대단히 인상적이었어요. 사부님께서도 유심히 지켜 보셨더랬었는데, 석양이 질 무렵 양잡이가 고통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일순간에 양의 숨통을 끊어놓으며, 손에 피 한방울 묻히지 않고 가죽을 벗겨내는 일은 장엄하기까지 했답니다.
그 때의 양은 저 멀리 지평선을 향해 그 초롱하고 맑은 눈을 뜬채로, 아니 운명의 순간에조차 끝도 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을 지긋이 바라보며 고즈넉한 자태로 운명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였답니다.
삶을 온전히 다 살아낸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뼈는 뼈대로 가죽은 가죽대로 또 내장은 내장대로 아주 섬세하게 그대로 다 쓰임을 달리하여 하나도 그냥 버려지거나 흘려버림 없이 분리되어 죽어서까지 충실하게 쓰여지는 것을 보고 가슴 뭉클한 감동과 전율을 느꼈더랬습니다.
이번에 사부님 장례식을 치르면서도 함께 여행하며 같이 보았던 그 장면이 새록새록 생각나기도 했더랍니다.
병상에서 조용히 투병하시다가 최후의 일각까지 꿈벗과 연구원들 등 갑작스런 소식에 지척이라 손쉽게 달려올 수 있었던 많은 이들을 생전의 넉넉함과 사랑으로 일일히 기억해 주시고 즐겁게 떠나시는 모습 또한 평소의 깨달음을 그대로 녹아내는 장엄하고 장렬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입관식 때에 뵌 사부님의 모습은 거룩한 성자의 모습에 다름 아니어서 제 평생 그러한 장면을 두 번 다시 볼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게 하였답니다.
아내와 함께 두 분이 모처럼의 기회를 가지신다니 더욱 부럽고 축하할 일이네요.
모쪼록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이번 몽골 여행을 통해 사부님과 못 나눈 많은 이야기들 다 풀어놓으시고, 특별히 몽골 여행을 즐기셨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를 사부님과 같은 마음으로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건강히 잘 다녀오시고 돌아와 여행기도 남겨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평소에 괜한 걱정을 많이 하며 사는 사람이기도 한데, 언제고 삶이 힘들거나 한가로와 지고 싶으면 몽골의 원주민들이 사는 오지 여행을 떠날 생각이에요. 대자연의 광활함, 척박하기도 하고 끝없이 펼쳐지기만 하는 길 없는 길, 간간히 흐르는 개울 같은 강줄기, 드문드문 보이는 양떼, 말 떼, 게르 그리고 멀리서 비추는 태양의 작열함 속에서 이상하게 걱정하며 살지 않아도 될 듯한 무위자연의 생명력 같은 것이 솟구치더라고요. 그러한 한편의 말달리기!!! ㅎ~
2013년 변경연 하기 해외 연수여행 몽골 여행팀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