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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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_ 교양있는 건축가가 되기 위한 이론서적 1권 읽기
공간. 시간. 건축. 기디온. 김경준역
새벽시간 6시~8시
난관
익숙하지 않은 이론서적 독파하기. 난 그렇듯 처음에는 설렁설렁할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꼼꼼하게 처음부터 새로 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첫날부터 그날그날을 충실하게 읽고 글을 올릴 것이다.
하루에 한 페이지를 읽더라고 이해가 될 때까지 노력해가며 시간을 충실하게 수행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앞으로 나를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고, 이것이 내가 나만의 건축론을 형성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보상
다음 레벨의 건축서적.
# 1.
41-64일 그 동안의 일지를 업로드. 나 같은 단군이로 팀의 분위기가 흐려진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늘 각성하고 다시 일어나 앉으려고 하지만 무언가 나를 끌어다 눕히고 있다.
#2.
항상성.
운동을 하면 항상성이란 단어를 잊지 않게 된다. 딱 그만큼 어제 내가 한 결과가 몸에 고스란히 남아 그것을 뛰어넘으려면 온갖 꾀와 편안함이 나를 유혹한다. 안 되는 이유들이 더 강하게 와 닿고 안 해도 되는 이유들이 더 생생하고 안 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강렬하기 때문이다.
#3.
그동안의 시간을 다시 돌이켜 봤다. 그 누군가에게 내심 기대하는 것. 차라리 대놓고 요구하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이고 빠르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그리고 나만은 특별한 대우를 해 달라는 것. 이것은 나를 더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성숙하지 못하고 게으르게 한다는 것. 특별한 대우가 아닌 일반적인 대우를 바래야 한다는 것. 이것이 그동안의 깨달음이다. 이 간단한 것을 깨닫기 위해 나는 그동안 나를 괴롭히고 상대를 원망하고 희망하고 좌절했다.
#4.
나의 문제는 내가 가장 잘 안다. 그러면서 다른 이들에게 자문을 구한다는 것을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라는 의구심이 올라왔다. 고민에 고민을 해 보니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한 문을 열기까지 나는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었다.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어리광을 부리기 위해 미루고 징징거리고 망설이다 결국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고 극한 상황까지 나 자신을 밀어 붙인 후에, 체념하는 마음으로 행동해 왔던 것이다.
#5.
나는 내가 스스로 할 수 있고 해 볼수 있는 것까지는 해 보기를 원했다. 그러나 나는 그 과정에서 무섭고 두렵고 외로웠다.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지지받고 확인하고 응원받고 싶었던 것이다. 스스로에게 응원하고 격려하고 지지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6.
내가 가장 나로써 버틸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상태에서 무언가를 하기 위해 붙잡고 매달리고 버티면서 그동안 나에게 끈질기게 떨어지지 않았던 것들을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7.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 않고, 취하는 방법이 정당하지 않으며, 올바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잘 해야 하고 먼저 해야 하고 알아해 해야 한다.
#8.
나는 사용되어야 한다. 사용되기 위한 나의 무기는 무엇일까? 나에게 투자하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일까? 라는 촛점으로 앞으로의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 나는 내 세계에서만 특별한 것이다. 그것을 구별해야 한다.
#9.
남들도 다 그러한 시간을 보냈다. 나는 뭐가 달라서 그러한 시간을 건너뛰려고 하는가? 그 앞에서 하지 못한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말아야 하고 그 앞에서 적절하게 응대하지 못했으면 거기서 매듭을 지어야 한다. 다음으로 미뤄가며 끙끙되지 말고,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곱씹어가며 치를 떨기 보다는 그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목적과 상대가 원하는 본질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이다.
#10.
안면수심? 표리부동?
마음에서 내키는 대로가 진심인 것이라고 내 마음대로 행동했던 것은 도대체 언제부터 몸에 익었던 것일까? 진심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좀 더 깊게 고민해 가는 과정이었다. 좀 더 성숙해지자.
#11.
거절을 당한다는 것은 내 존재가 거절당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의견이 거절당하는 것이다. 나는 상대를 거절할 때 무엇을 거절하는가를 생각해보면 되는데, 그동안 나는 어떤 것을 거절해왔는가를 고민해봤다. 나는 그 존재 자체를 거절했던 것일까?
그리고 거절을 당하다 보면 내 안의 문제가 올라온다. 수 많은 거절 속에 점점 선명해지는 내 문제. 이를 좀 더 인정하고 고민하고 받아들여서 새롭게 고치면 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제안하면 된다. 수 많은 거절과 새로운 제안을 거듭하다 보면 답은 찾아지게 마련이다.
#12.
젊은 건축가.
젊다는 기준은 도대체 무엇인가? 30대 중반도 젊은 거고, 40대 중반도 젊은 거란다. 그리고 규모가 작다. 이래서 젊은 건축간가?
자신의 사무실 규모와 자신의 철학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원칙이 느껴진다. 이것은 해야 하고 이것은 안 해야 하고, 일단 한 번 해 보고 또 한 번 더 해 보고, 그러나 같은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있어서 하는 게 아니고 없어도 하고. 생각하고 실험해보고 고민하고 연구하고 새롭게 정립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가치를 계속 찾아가고 유지하고 변화하고 살아 있게 만드는 것.
#13.
주변과 피드백이 오가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안내봉사를 하면서 나는 내 의견을 말하고자 하는 것에 불편함이 없고, 상대도 나와 같이 말하는 것에 흥분하고 즐거운데.
보통의 사람들은 그렇치 않다. 말하는 이를 경청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의견에 의지나 확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자리를 지키거나 분위기 맞추기에 그냥저냥 있을 뿐이다.
포길 할 수 없었다. 초기의 의도를 지키기 위해. 생각만 가지고 있다면.
나는 아는데 상대는 모른다. 그리고 상대는 아는데 나는 모른다. 실제로 만들어내기 위해 수많은 설득과 시간을 인내하고 견뎌야 한다. 마지막 결과에 대한 확신은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렇게 하기 위해 설득하고 견디는 시간안에서 확신이 드는 걸까?
#14.
내가 어디에 관심과 흥미가 가는지 이제는 좁혀졌다. 그래서 내가 그동안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부분이 남겨진 것이다.
나는 지어지는 것과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큰 흥미를 느낀다. 유하기보다는 까칠한 쪽이 더 마음이 간다. 그러나 상대가 나한테 그렇게 하면 크게 기분이 상한다. 나는 되는데 남은 안 되는 것이다.
#15.
현실화시켜 과는 과정.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제화 하는 과정. 이것들이 교류하는 시간과 과정이 분명 나를 더 살아있게 한다.
#16.
이런 인터뷰가 그간의 내가 어떤 가치? 어떤 방향? 어떤 행태? 의 건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부분을 찾아볼 수 있게 하였다.
이런 고민과 질문들을 가슴 속에 간직한 채 되물어가며, 되찾아가며 답을 구하면 된다. 이 많은 시간과 고민들을 풀어낼 수 있게 먼저 경력과 경험을 쌓자.
#17.
나는 전체 안에서 극히 일부만 느끼고 경험했다. 어설프기 때문에 우월했고, 월등했기 때문에 열등했다. 이것들은 분명 구별해야 하고 구분해야 한다. 그래야 오롯이 성장할 수 있다.
#18.
그만 과거의 상처에서 헤어나와 딱지를 붙이고, 흔적으로 남기고 새로운 상처를 얻자. 상처를 간직하고 공동체에서 존재로써 살아가는 것이 좀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익히 배웠다.
#19.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필요하다. 계획을 짜자. 그리고 기록하고 체크하자.
#20.
책 읽기와 cd읽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서를 작성하자.
# 감정의 변화가 계절과 맞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계절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느낀다.
정작 할머니 기일 준비는 내가 하는데, 경제권은 나에게 일임하지 않았다. 화가 났다. 그리고 집 밖을 나갔다.
운동을 했다. 스스로 우스웠다. 의견 차이에 대해 차분하게 말로 하면 되는 것을 격하게 표현만 했다.
소통을 원한다면서 나는 나 자신과의 소통만 하지 살아있는 상대와는 소통하지 않는다.
#할머니의 인생에 대해 제사와 제물에 대해 다시 조사하고 정리하면서 생각해 보았다.
기회가 없었던 것일까? 기회를 찾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일까? 아들의 기회를 빼앗을 것일까?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는 것일까? 체념하는 것일까?
#나를 나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아는 대로만 인정하는 것.
자신의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리지 인식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내뱉는 것.
상대가 어떤지 파악조차 하지 않으려는 것.
자신의 상태와 그릇에 대해 자기만 모르는 것.
상대에게 이런 불만을 느끼면서 나 역시 상대에게 그런 불만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동시에 겪은 하루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기를 꺼려하는 세대가 되어버린 것.
그러므로 누군가의 배려와 호의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것이 생긴다는 것.
그래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과 본질에만 촛점을 맞추고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
이와 같은 것 외에 알아내지 못한 것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이로써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더욱 더 고민하고 행동으로 노력해서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는 것.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런 건가 생각하는 것.
어떤 개념으로부터 그는 작업을 진행하는가?
보편적인 경향 기술적 한계를 넘어 인생 생활의 통합을 회복하는 것
그는 도시가 어떻게 생겼고, 또한 어떻게 현재의 성장단계에 도달했는가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러 범부에 속하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연구 도시의 도로와 주거지와의 관계를 통해 인구 밀도의 관점
융통성 없는 결정적인 방식으로 계획을 수립하면 안 된다. 그는 각 부분을 예측할 수 없는 여러 변화들을 충족시키는 방법으로 다루어야 한다. 기능의 최정적인 형태를 환경들의 상호작용에 맡겨두고, 단지 종합적인 분포를 시도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배치가 우연히 개발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의 목적은 모든 특별한 조건에 가장 적합한 형태를 찾는 것이어야 한다. 그는 어떤 기능을 제공해야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의 임무는 현재의 가능성과 조건으로부터 전체를 창조하는 것이다.
더 세밀한 관계망을 고려해야 한다. 거의 감각적으로 계획을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도시에는 공간적인 것 이상의 상호관계가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미묘한 가치들이 바로 도시의 매력과 관련있는 요소들이며 지역 공동사회가 다양한 기능을 적절하게 통합하기 위해 의존해야 하는 요소들이다. 어떠한 '구성 요소'도 다른 요소들을 희생하면서 모든 것을 지배할 수는 없다. 기술적이고 산업적인 요소들은 개발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어야 하며, 난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도시는 이런 방식을 통해 정적인 상태에서 유기적 조직체의 자유로운 균형상태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보편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그런데 나는 보편적인 범주에서 벗어나 있어서 따로 공부를 해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좀 아니다.
#인간 생활의 통합을 회복하기 위해서 나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내가 건축가로써 이런 것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무얼 찾아야 하는가?
#전체가 조화롭도록 창조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따라야 하는가?
#현대 도시에 대해서 나는 도대체 어떤 인식을 했던 것일까? 학부 때 도시 설계를 한다며 땅을 나누고 건물을 세우고 했던 학기를 되올려 보니 나는 아무것도 모른 땅따먹기 업자와 다를 바 없다. 이런 글을 읽었다고 해서 당장 나의 생각의 깊이와 방향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또 1학기 동안 도시에 대해 나름 공부했다고 자부했지만, 한 번의 경험이 이 글에 대해 이런 의구심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글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지금의 나에게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귀를 열어주었다.
도시구조의 변화에 대한 저항은 개인적인 이해관계와 감정적인 원인에서 비롯된다.
우리 문명의 뿌리깊은 직업의 차별화를 없애려는 것이다.
현존하는 산업 체제에 반대하여 각 개인이 자기의 최대 만족을 찾을 수 있는 사회적, 유기적 생활을 통해 인간 본성의 완전한 발전을 성취할 수 있기를 바랬다.
도시가 계속된 인간 문명의 요소라고 믿는 사람들은 도시의 전체구조가 현재 생활의 욕구와 요구에 조화되지 않을 때는 도시의 존재가 위협받는다고 생각한다.
도시는 인간의 요구에 따라 형성되어야 한다. 도시속에서 인간의 권리가 회복되어야 한다.
주요 계획의 실행에 적합한 설계자를 택하는 것은 지배계급의 직관에 달려 있다.
건축기술적 비젼이 아니라 변화하는 요구에 맞추어 설계하려는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 것임에 분명하다.
# 뿌리 깊은 직업의 차별화.라는 구절이 왜 이렇게 와 닿지? 변화에 대한 이해관계와 감정관계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무엇이 내 권리이고 의무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늘 시키는대로 해야만 하고, 잘 보여야 하고, 빨리 해야 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자 무엇을 요구해야 하고 주장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라는 생각이 올라온다.
# 도시 혹은 건축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품고 하는 것이구나 라는 멍청한 질문과 깨달음이 이제야 올라온다. 나는 도대체 학부 때 뭘 한거지? 라는 분노도 올라오고, 졸업 후 회사에서 무얼한거지? 라는 회한도 올라오고, 본질이 아니라 껍데기에 연연했구나 하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올라오고, 이제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의구심도 올라오고.
# 목적없이 졸졸 따라 흘러 망망대해에 합쳐졌다. 거대한 바다 위에 나는 종이배.
바다 밑에 강에서부터 이어져 온 흐름을 유지한 채 유영하는 물줄기.
# 이렇게 하자, 혹은 이랬다. 라는 의견도 없이 의구심과 질문만 올라오는 시긴가? 답도 없고. 불만, 불평도 없고. 그냥 받아들이지도 못 하고.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이 지배적.
# 1
첫 눈 소식. 이에 정신이 번쩍. 난 아직도 5월의 뜬 소문에 아직도 매여 계절 가는 줄을 몰랐다.
분명 날씨도 춥고, 외출도 줄어들고, 그 만큼 몸은 둔해지고. 잠은 더 자고, 일상은 흐트러지고.
딱 일년 전 오늘처럼 지내는데 미처 깨닫지 못했다.
# 2
그 동안 자기답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른답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화를 냈다.
생각해봤다.
남들도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참견하지 않고 말하지 않고 그냥 응대해 주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
나는 그들에게 내 의견이 먹힐꺼라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면 계란으로 바위깨기격인 내 상황을 투사해서 화풀이를 하는 것일까?
무얼까?
그들은 화를 내지도, 참견하지도 않으면서, 되려 웃으면서 넘어가는데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
# 3
같은 문제를 오랫동안 잡고 있었다. 생각으로는 이미 저 멀리 앞서 있는데, 몸과 손과 발은 오히려 저 멀리 뒤에 있다.
그 차이로 나는 더 나빠지고 더 괴팍해지고 더 고집스러워졌다.
# 4
오히려 내가 해야 할 것들을 하나 하나 해감으로써 그 상황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 5
겨울. 첫 눈. 더욱 더 분발해서 더 이상 미련이 없도록 노력해보자. 그 후에 찾아오는 것들이 내 앞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그 전에는 내 앞길이 열리지 않을 것이며, 미련이 남아서 내가 앞으로 걸어가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나는 더 무얼 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것들을 실행하자.
# 6
하나의 습관을 만들어 몸에 베게 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일줄이야 미처 몰랐다. 적어도 200일 재도전은 후반부에 궤도로 올라탈 줄 알았다. 그런데 더 나빠지고 있다.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 나의 현재 일은 이력서 등록과 구직활동인데 이것이 버겁고 두렵고 외롭고 절망적이라고 해서 일상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
# 7
나의 일상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온 정신과 온 몸으로 기도를 하던 일기를 쓰던 기록을 꾸준히 하자. 꾸미지도 말고 하려고 하지도 말고 현재를 그대로 기록하자.
# 8
하면 할 수록 나도 회사의 분위기가 보인다. 역시 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구나.
# 9
현재의 결심과 결론들이 헛 되지 않게 기록하고 정리하고 구별해서 실행하자.
실행할 수 있도록 나의 온 마음과 시간을 쏟아붓자.
# 10
하나의 습관을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 매일매일의 짧은 시간의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흉내만 내더라고 꼭 실행하자.
# 1
엄마가 외할머니,외할아버지를 그리워한다. 내가 그만큼 걱정되는 것이다. 크게 흔들린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더 중심을 잡고 침착하자. 감정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행동하고 활동하자.
# 2
얼마전에 본 all is lost를 생각하며 좀 더 마음을 강하게 훈련시키자. 모세 오경을 읽으며, 역사서를 읽으며,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며, 현재 내가 가장 약한 부분에서부터 속 깊이 강해짐을 훈련하자. 그들과 같은 삶을 사는 거라며 여기고 그들의 시간과 과정을 함께 느끼며 단련시키자. 나는 여태껏 피하기만 했지 받아들이고 깨어진 적이 없었다. 지금이 그 때다. 피하지 말고 여기서 받아들이고 상황안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가며 살아가자.
# 3
이동하는 상황과 장소에 따라 내가 생각하고 활동해야 하는 가면을 꺼내어 쓰자. 아니, 가면이 아니라 장소와 상황에 맞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어리광부리지 말고, 티내지 말고, 퇴화하지 말자. 성숙하고 겸손하고 겸허하게 긍정적이게 웃으며 하는 것이다. 당연한 것을 하는 것이고, 누구나 이렇게 사는 것이다. 나만 힘들고 괴로운 것은 아니다.
# 4
마음속의 답답함과 토로를 적절하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다. 같은 실수 반복하지 말고 나아가자.
아멘.
ㅋㅋ
# 5
르 꼬르뷔제는 알면 알수록 대단하다. 그 길을 따라가보자. 여기에 집중하자. 그리고 목표했던 책도 집중하자.
# 1
내 마음을 아는 것, 그것을 인정하는 것. 비워야 하는 과정은 마음을 여리게 하고 노래를, 가사를 통해 위로하고 치유하는 것이다.
# 2
내가 삼년 전, 종교를 갖기로 목표를 정하고 많은 혼란과 분노 속에서 끝을 향해 버티었을 때.
만약 그렇치 않고 도중에 하차했다면 현재의 나는 없을 것이다. 늘 시작은 했으나 중간에 위기가 왔고 그 앞에서 고민없이 놓는게 편하고 쉬웠다. 그리고 괴로웠다. 아마 내가 그 때 그런 내 스스로에게 독기어린 목표를 정하게 한 것은 그 전의 5년과정의 학사과정에 대한 만족감이었으리라. 5년 동안 힘들고 외롭고 공허했지만, 스스로 선택한 시작과 끝은 온전히 마무리 지은 최초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고2 담임이 나에게 한 말. 시작은 할 수 있지만 마치는게 어렵다. 라는 말씀이 그 5년 내내 나를 휴학도, 도망도, 포기도 못 하게 한 소리였다.
# 3
금요일 이력서 제출.
내가 부탁할 수 있는 루트를 끊어내고, 내가 앞으로 어떤 과정들을 쫓아가며 그 안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배워야하며 어떻게 견디고 버틸 수 있는 요소들을 선별하고 결정했다.
그 후, 웃으면서 제출한 이력서는 나를 한 번 더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웃음의 속마음에는 청탁 혹은 기대가 깊게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주변의 도움과 부탁, 그 안에서 생기는 무가치감과 부담감으로 혼자 힘으로 성취해보겠다고 결심했지만, 여전히 특별한 대우 혹은 공과 사를 구별못하는 감정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감정들이 나를 흔들고 나의 찌질함과 속좁음, 표리부동을 고백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고, 그럼에도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버리기에는 너무 외롭다.
# 4
나는 얼마만큼 내 자신에게 공정할 수 있을까? 남에게는 얼마나 공정할 수 있을까?
# 5
내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나만 강렬하게 자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부정적인 영향의 근원은 어디서부터 유래한 것일까?
# 6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남자와 여자만의 관계인건가? 무얼 바라는 마음이 있어야만, 소유하려는 마음이 있어야만 이성과의 관계는 발생하고 유지되는 것인가?
# 7
내 안에 그런 마음과 욕심이 있기 때문에 어린 영혼이 하는 말들이 나를 화나게 하고 짜증나게 하고 분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가?
# 8
에드히 프롬, 예수
사랑이란 이성을 초월해서 나를 변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이없이 관찰하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
이라는 문맥이 형성됐다.
# 9
쌍둥이 남자조카들을 대하고 있자면, 바로 이런 것이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나의 마음을 전달하고 그것이 제대로 통했을 때 편안함과 즐거움이 온 몸을 깨우기 때문이다. 그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남에게 상처를 주기보다는 자신의 상처에 토로하고 표현하기 때문일까?
무얼 해주려고 하기 보다 함께 하는 공간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지게 하는 것. 무엇을 해도 인위적이지 않고 물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다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내가 그들에게, 조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것. 이기 때문일까?
# 10
내가 그 동안의 시간을 통해서 사랑을 배웠다. 그렇다. 내가 조카들을 사랑하듯 그들도 나를 사랑한 것이다.
내가 그렇게 오염됐었고 거기에 벗어나지 못했고 지향점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늘 의심하고 주저했다.
나는 이렇게 사랑을 배우기 위해 괴로워했고 방황했고 노력했다.
# 11
골목과 도시재생. 한,중,일, 캐나다.
거시적인 관점과 미시적인 관점. 학술적이고 추상적인 것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것. 생각하기만 하는 것과 실행하는 것.
자신의 생각이 남에게 전달되려면 무엇이 효과적이어야 하는지 아는 것과 경험의 양이 듣는 이의 마음과 자세를 결정하는 것.
자신의 목표와 노력이 타인의 행복과 즐거움, 사랑이 담겨 듣는 사람에게도 전달되는 것.
자신의 말과 행동에 자신이 없는 것. 순간, 그 순간에 집중하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 자신의 감성이 무엇인지 잘 알고 표현하는 것.
# 12
디자인센터에서 하는 세미나를 들으면서 나는 깨달았다. 하는 과정이 곧 그 사람이 된다.라는 걸. 중국 교수님 왕....보체이?
그 분의 작업은 보는 내내 웃게 만들었다. 노인에 대해 근본적인 애정과 그들에 대한 헌신. 그것이 골목이라는 건축적인 작업으로 표현되어 있을 뿐. 대상에 대한 순수한 애정. 백발의 외모에도 소년같은 표정과 미소, 넘치는 행동력.
나는 이 세미나에서 도대체 무얼 배워온거지?
# 13
먹고 살기 위해 30년 이상 한 직업, 그것에 대한 애정 없이는 불가능한 시간. 자신의 재능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기회.
누구나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갈구하고 그것이 실현되었을 때에 살아있게 된다.
그것들을 끄집어 내어 표현하게 하는 것이 곧 건축가의 역할. 건축가는 단순히 건물만 짓고 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건물을 짓고 공부를 하고 실험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하고자 하는 것을 추구하며 상대의 원하는 바를 끄집어 내주고 대신 표현해주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 14
이것을 얼마전 조호건축, 성수동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통해서 깨달았다. 나는 세미나를 가면 이런 깨달음을 얻어온다.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만들어 낸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깨닫기만 하는걸까?
# 15
나는 도대체 무엇이 되려고 그들이 하는 작업에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것에 배우고 깨닫기 보다는 그들의 존재와 목적, 가치와 태도에 대해 깨닫고 기록을 남기는 것일까?
# 16
나는 추상적이고 학문적인 것을 쌓아야하기 보다는 실제에 바로 써먹을 수 있으며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것을 쌓아야 한다.
# 17
가족이 아닌 거리둔 타인에게는 나의 마음 속 얘기를 표현할 수 있다. 공감이 필요하기보다 들어주는 것.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의문과 조언과 충고를 존재로써만 살짝 표현하는 것. 그것이 나를 더 성숙하고 성장하게 만들어준다.
백 마디의 조언과 충고보다 한 번의 들썩임이 나를 더 성숙하고 나아갈 수 있게 한다.
# 18
일과 사랑. 이것을 잘 구별해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자신의 존재가 오염되고 부정하지 않도록 관찰하고 구별해야 한다.
# 19
하나에서 백 가지를 충족하려고 하기 보다 하나에서 하나만 충족하려고 하자.
# 20
목적과 장소, 그리고 상대를 잘 구별해서 전체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늘 깨어있자. 그 장소에 맞고 그 목적에 맞고 그 사람한테 맞는 대화를, 행동을, 목표를 잘 설정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