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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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시간과 새벽 활동
1. 새벽 시간 : 오전 5시~7시 30분
2. 새벽 활동
1) ‘하루2시간의 혁명’(가제) 집필하기.
2) ‘나에게로 오는 길 ‘초고 쓰기와 기획서 작성하기
* 전체적인 목표 (1~3가지)
1. ‘하루 2시간의 혁명’(가제)의 집필을 완료한다.(초고 + 수정본)
2. ‘나에게로 오는 길’이란 가제를 가지고 현재 나의 상태의 나와 내면의 나를 통해 진정한 나로 가는 길을 그려본다.
*중간 목표 (3~5가지)
1. ‘하루 2시간의 혁명’ 초고를 완료한다. (9월 20일까지)
2. ‘하루 2시간의 혁명’ 초고를 수정한다. (9월 30일까지)
3. ‘하루2시간의 혁명’ 수정본을 크로스체킹하고 집필을 완료한다. (10월 20일까지)
4. 1주에 1꼭지씩 ‘나에게로 오는 길’에 대한 글을 쓴다.
*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2~3가지)
1. 여전한 올빼미기질과 게으름.
1단계 100일을 통해 새벽기상이 어느정도 습관화 되었으나 여전히 밤에 더 편안함을 느낀다.
아직까지도 새벽은 나에게 자연스러움 이라기 보다는 의지를 가지고 해야만 하는 그것이다.
그래서 때때로 밤마다 일찍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할때가 많이 있다.
그런날은 여지없이 다음말 기상에 지장을 주고 아무래도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의 새벽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중요한 것을 미루는 것은 게으름때문이다. 이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것, 새벽시간의 퀄리티를 위해 조금만더 조금만 더하지 말고 과감히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2.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
글을 쓰는 것이 아직도 자연스럽지 않다. 책을 읽고 나만의 글귀를 찾아내고 그것을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내것을 창조하고 새로운 문을 여는 것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스스로 글쓰기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제대로 훈련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번 200일차엔 꼭 써야만 하는 원고가 있고, 또 중년의 위기를 지나면서 나와 만나는 성찰의 시간을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로 한다. 글을 쓰다가도 뒤로 미뤄놓고 책읽는 것으로 가려는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는다.
3. 중년의 위기와 시련
작년부터 내 인생에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처럼 친절한 안내 따위는 없었다. 그냥 어느날 갑자기 나의 모든 것을 휘몰아쳐 가져갔고 내 삶을 혼동 그 자체로 만들어 버렸다.
다행히 이 태풍이 중년의 위기에서 찾아오는 위기임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다. 살아온 시간만큼 내가 쌓아올린 만큼 단단히 세워놓은 만큼 나를 뒤흔들 것이다. 다행히 내가 이 위기를 잘 알고 있고 이 위기 속에서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 태풍이 여기저기 휩쓸고 지나갈테지만… 난 이 과정속에서 무너진 것은 다시일으키고, 다친 것은 보듬어 안고 , 쓸모없는 것은 과감히버리고 다시 온전히 서리라. 나로서 다시 태어날것이다.
목표 달성시 일어날 긍정적 변화
1. ‘하루 2시간의 혁명’ 원고 완성 ‘
하루 2시간의 혁명으로 삶의 변화를 이루어낸 사람들 원고가 완성됐다. 그것도 계획했던 10월 20일까지 출판사에 넘길 수 있었다. 단군의 후예들이 그 실사례가 되어 주었고, 그들이 새벽 2시간을 얻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그것을 통해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는 가장 훌륭하고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이 이야기를 기초로 독자들로 하여금 자기 인생의 두시간을 꿈꿀 수 있는 용기를 주고 그들을 행동하게 만드는 ‘자기 삶의 혁명가’로 만드는 책이 연말에 나오게 될 것이다.
2 ‘나에게로 오는 길 (가제) 초고완성을 통한 내면성숙
일주일에 한 편이상 나에 관한 원고를 썼던 것이 모여 초고가 되었다. 작년부터 맞은 중년의 위기, 그태풍 속에서 나는 나에게로 오는 먼길을 에둘러 온 듯하다. 삶이 직선이 아님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광풍을 만나고서야 나에게로 올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무지함이란…최근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생각하다가 알게 된 사실 하나가 있다. 나라는 사람은 ‘고통’속에서 성장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시련과 고통이 다가올 때, 줄을만큼 힘들어 할 때, 나는 한단계 더 성장했다. 내가 겪었던 시련이나 고통은 내가 크기 위해 치루어야 했던 성장통이었던 것이다. 200일차에서 매주 한편의 원고를 쓰고 주중 2-3회의 새벽 산책을 통해 나는 더 깊어질 것이고, 더 맑아질 것이다.
*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3가지)
1. ‘10월20일 원고 완성 이후 혼자 여행가기
역마살 이은미가 온전히 일상에 묶여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하지만 단군프로젝트와 우리웹진도 한몫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10월 20일까지 계획대로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일주일간 혼자도보여행을 다녀온다. 어디어도좋다. 동해부터 시작해 남으로 남으로 이어도 좋고 거꾸로 이어도 좋고 지리산 자락이어도 좋다. 최소한의 보따리를 챙기고 걸으며 듣기좋은 음악을 챙기고 카메라를 걸터메고 떠나리라. 수도승처럼 내짐을 온전히 혼자 감당하며 땀을 흘리고 바람에 땀을 식히며 내안의 나를 안아주고 괜찮다 등도 두들겨주고, 그렇게 휘~~ 돌아오리라.
2. 튼튼한 내면을 갖게 되었다.
오래아팠다. 나의 현명치 못한 의사선택과 그것으로 인한 후 폭풍. 그 과정에서 몇몇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었고 나의 이름도 잃었고 또 사람도 잃었다. 나는 형편없는 사람이 되었고 찢기고 상처받았다. 그러나 또 그 과정에서 끝까지 믿고 격려해준 동료가 있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벗이 있고 의기소침하지 말고 너의 길을 당당히 가라 라고 격려와 위로해주신 스승님이 계셨다.
이 속에서 나는 많은것을 배웠고 나의 내면을 더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200일이 끝나는 시점에서는 나의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현실적 답이 생긴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사람을 앞서게 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여력이 생기면 해결되어지겠지만 사람은 그렇지가 않다. 한번 다친 마음은 좀처럼 아물지 않고 한번 상대에게 준 칼날의 독은 온 몸을 타고 흐른다. 이 또한 내가 경계해야 할 일이고 앞으로 안고 가야할 숙제다.
내가 내자신의 감정에 함몰되지말 것. 사람들 말에 함몰되지말 것. 냉철함을 유지할 것. 지금 힘들더라도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니 ..오늘 최선을 다할 것. 이때 이 고통을 이기고 최선을 다한 나와 조우하는 날 나의 내면은 아주 꽉 차 있을것이다. 종쫑하게 밀도있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조금씩 읽었던 탈랜트코들를 다 읽었다. 계속 원고 작업한다고 책 읽는데 시간을 쓰지 못했었다.
반정도 남은 책을 오늘은 원고 작업하기 전에 다 읽고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계속 봐 왔던 원고 수정 작업이라 시간을 다투어 붙들고 있다고 해서 더 좋은 원고가 나오리라 생각지않았다.
머리속을 비우고 환기를 시킨 후 다시 작업해도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심충연습을 할 때는 ...현재 능력보다 살짝 위에 있는 목표를 선택하고 정확하게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요령이다. 수시로 멈추고, 끈질기게 노력하고, 실수하고, 그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얼마나 빨리 할 수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천천히 정확하게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속도를 늦추며 연습하는 사람은 훨씬 더 중요한 것을 발전시킬 수 있다. 즉 스킬의 내적인 청사진, 다시말해 서로 맞물려 있는 스킬 회로들의 형태와 리듬을 효과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반복은 가치를 헤아릴 수 없을 뿐더러 대체할 수도 없다.
스위트 스팟은 우리가 잡으려고 하는 것이 지금 잡을 수 있는 것보다 약간 위에 있는 지점이다. 다시말해, 우리의 현재 능력을 살짝 초과하므로 편치는 않지만 생산성 높은 지점이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엄살을 부렸나! 딱 할 수 있는 고만큼만 하는 나.
그러니 맨날 그타령인 것이다. 모든 것이 다 딱 고만큼에서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인 것이다.
왜 난 맨날 제자리 걸음 이냐고 ..재능이 없다고 하던 모든 것들의 원인은
난 연습하지 않았다. 그저 주어진 만큼만 했을 뿐, 노력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거다.
그러니 삶이 노력의 위대함을 가르쳐주고 있는 게다. 지금
이 책은 정말 우리 단군이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내 아이에게 읽혀야 할 책이고, 꿈을 통해 자기실현을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이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강점찾기, 재능발견, 꿈 찾기 모두 다 필수적 요소들 맞다.
그럼 찾은 다음엔 어떻게 할 건데? 그 해답이 이 책 안에 있다.
대니얼 코일은 "반복하고 반복하고 매일하고 매일하라" 말한다. 그것도 "너가 할 수 있는 것을 초과하는 지점을 목표로" "닿을락 말락 한 곳까지 밀어붙이라"고 한다. 당연히 망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망칠 수록 더 나아진다.
앞으로의 내 삶이 끈질기게물고 늘어지는 노력의 순간들이 모여 그이상의 것을 나루어 내는 삶이 펼쳐지면 좋겠다. 책에 대한 내용은 조금씩 일지 쓰는 시간을 활용해 하기로 한다.

심층연습은 ,,,어둡고 낯선 방을 탐험하는 기분과 비슷하다. 천천히 걷기 시작하다가 가구에 부딪히고,
부딪히면 걸음을 멈추고 잠시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 서서히 조금은 힘들게, 다시 열심히 공간을 탐험한다. 실수에 신경을 집중하면서 새로 시작할 때마다 조금씩 더멀리 걸음을 옮긴다.
연습만으로 완벽해질 수는 없다. 완벽한연습을 해야 완벽해진다. 집중해서 반복하는 연습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심층연습을 하면,,,실제로 비틀거리는 아기가 된 느낌이다. 서툴고 위태롭지만 골똘히 목표를 향해 다가가다가 몇번이고 넘어지는 느낌이다. 분별있는 사람이라면 피하고 싶어할, 불안정하고 불편한 느낌이다. 그러나 아기가 그런 상태에 오래 머물수록 즉 기꺼이 인내하고 거리낌없이 실패를 허용할수록 미엘린층은 두꺼워지고 스킬은 점점 더 향상된다. ...정말 잘하고 싶다면 못하는 상태를 기꺼이 심지어 열렬히 받아들여야 한다. 아기의 걸음마가 스킬을 습득하는 비결이다.
실수를 해도 된다고 말해주니 얼마나 다행인가. 아니 실수를 열렬히 받아들이라하지 않는가.
내 안에 있는 최상주의자성향은 무엇이든 맡으면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은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부분을 예전에는 몰랐던 부분이다. 나는 내가 도전적이고 성취중심적인줄 알았는데,,,실제로는 수없이 많은 것들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걸음마를 배우는 비틀거리는 어린아이가 되라고 한다. 그 비틀거림을 두려워하지 말고 물러서지 말고 한발짝 한발짝 앞으로 나아가란 것이다. 비록 넘어지고 깨지더라도,,. 그러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뜀박질을 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이 과정을 지나왔고 이건 세상의 진리이다. 따라서 오늘도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고 비틀거리고 한다.
원고 6장과 1장 수정 작업을 하면서,,,처음보다 원고가 많이 탄탄해졌고 밀도있어졌음을 느꼈다.
나는 항상 글을 쓰고 싶어했지만 글 쓰는일을 정말 할 줄은 몰랐다.
난 내가 글을 잘 쓴다고는 절대 생각지 않는다. 그건 정말 우수운 일이다. 다만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을것 같다.
이번 원고 작업을 통해 막연하게나마 그런 생각이 든다. 노력하면 , 심층연습을 하면 더 탄탄한 글을 쓸 수도 있을것 같다. 따라서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메모하고 , 더많이 쓰고 할 것이다. 걸음마를 배우는 마음으로...

역시 새벽활동으로 원고 수정
요즘 이렇게 매일매일두시간을 꼬박하고도 거의 하루종일 한가지에 매달려 있다.
난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다.
난 전략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촛점이 명확한 사람이 아니다.
난 배우기를 즐겨하는 사람이지만 학습적인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서둘러 마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내게 최상주의테마가 있지만 인내심과 끈기가 부족한 사람이어서 후다닥 해치울때가 있다.
그런데 한 원고를 몇번씩 읽고 또 읽어가며 수정하고 다시 보기를 하고 있다.
서둘러 마치려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
정성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 좋은 모습이다. 잘 발전해나가고 있다.
환절기에다가 감기가 지독하긴 한가보다.
가족들이 감기로 고생한다. 아마 시작은 나였을 것이다.
무엇을 해줘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하루중에 종종 생각했다.
집안의 청결에 더 신경썼고 생강을 다렸고 신선한 야채를 많이 먹도록 했고, 거실에 좋은 음악이 흐르도록 했다.
이 또한 좋은일이다. 확실히 집안에 있으면서 가족들에게 마음을 더 많이 쓰게 됐다.
그들이 나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간밤에 정리해두었던 안명기님 인터부 사례를 다듬어 공저자들에게 보냈다.
초고라서 아직 거칠고 한두번 더 손을 봐야겠지만 목표한 시간에 맞추어서 다행이다.
승완이 보내준 영웅 편지 를 다시 꼼꼼히 읽어본다.
글이 매끄럽고 핵심 메세지가 잘 전달되고, 단계별 영웅스토리가 의미하는바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특별히 손볼게 따로 없다. 그래도 흐름이 매끄럽고 자연스러운지, 다시한번 꼼꼼히 살폈다.
요즘은 새벽 2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이제 습관이 되어선지, 임박착수형인 내게 마감이 코 앞이어선지
아님 원고에 탄력이 붙어선지 2시간동안의 집중이 놀라울 정도록 강력하다.
아마 이것이 몰입의 기쁨인가보다.
아~ 그러고보니 최근 내가 몰입의 기쁨을 맛보고 있구나.
새벽 2시간을 훌쩍 넘기고 4-5시간씩 연결되는 작업에서 피곤함을 못느낀다.
그 시간이 즐겁고 그 시간에 빠져있는 내가 마음에 든다.
이것이 바로 몰입의 힘이구나.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고 내것으로 체험하고
그 안에서 오늘도 조금씩 성장한다. 행복한 일이다.

이제 막바지 작업이다.
어제 원고 통합본이 왔다. 들여다보다가 문득 쉬고 싶어졌다. 그래서 오후에 원고 보기를 거두었다.
밖에 나가 두어시간을 걸었다. 운동을 하지 앟으면 안되고 약을 매일 꼭 먹지 않으면 정말 위험해질 수 있다는
주치의의 말을 상기시키면서 건강을 챙기자라는 생각을 다시한다.
그렇게 오래도록걸었다. 가을이 이렇게 깊이 왔나~~
가을을 참 많이 타는 사람이었는데... 가을만되면 웬지 모를 마음앓이가 시작되곤 했었다.
지금은... 가을을 앓을 만큼 마음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거나
하나의 목표에 매달려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럴 새가 없거나
둘 다이다. 무튼 올 가을은 참 이래저래 치열하게 보내고 있다.
새벽에 원고 통합본을 검토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 내려가면서 오늘 논의시 추가하거나 빼거나 수정할 부분이 없는지 살폈다.
5시부터 작업을 시작한것이 지금에서야 막 끝냈다.
그래도 하나도 안 힘들다. ㅎ ㅎ
어느 원고는 사람을 확 끌어들이는 원고가 있고 어느 원고는 그냥 그렇게 읽혀지는 원고도 있다.
전체 원고가 다 사람을 끌어잡아당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꽤 여러 꼭지들이 시선과 마음을 붙잡았다.
오늘 미팅이 끝나면 또 수정. 보완해야 할 것이 있을것이다.
그렇게 우린 또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이다.
함께 공동의 작업을 하면서 그들에게 감사하다.
함께하다보면 부딪히기도 하고 마음이 맞지 않기도 하고 양보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조금은 삐걱거리기도 하지만
우린 서로서로 그런것들을 잘 다독이면서 온 것 같다.
성숙으로 가는 한 과정이다. 우리 모두는 이 여정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해졌을것이고
서로를 조금 더 알았을 것이고 서로를 더 응원하게 되었을것이다.
책 이라는 하나의 성과물이 곧 우리 앞에 나타나겠지만
우리 내면의 이 깊어진 성과물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고맙다.
참 어려운 시기에 조용하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작품이 더욱 아름답게 될 수 있게 해주어 참으로 감사해요..
누구보다 집중하기 어려웠을텐데
끝까지 책임완수하는 그 모습 속으로 감탄했어요.
저의 엉성한 초고가 선배 손을 거치면 예쁘게 변하는 그 모습도 너무 좋았고요..
선배말처럼 우린 책이라는 하나의 결과물보다
우리들의 성숙한 공동작업이 어쩌면 더 큰 선물이라 믿어요.
다른 사람이 아닌 선배여서 좋았어요.
의연하고 씩씩한 선배요..
선배의 겨울은 곧 끝이 날거에요.
저 위의 구불구불한 오솔길처럼 우리들 인생 또한 그러하지만
그래서 어쩌면 사람들이 아름다워지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가을과 함께 조금씩 더 깊어지는 선배 보면서 저 또한 많을 걸 배우고 있어요.
지난 두 달 참으로 애쓰셨어요. 감사해요..^^

데미안을 읽고 있다. 중학교 때 뭔 말인지 이해안되는데,, 그냥 글자를 읽었던책.
문장 하나한나가 가슴에 콕콕 박혀 별이된다.
이안에 온 우주가 다들어있다. 별하나 품게 되면서 내 안에 또 하나의 우주가 생긴다.
이 별이 내가 어둠을 만날때 길을 밝혀주는 불빛이 될 것이다.
사막 한 가운데서 별자리를 통해 길을 찾아내듯 길을 인도할 것이다.
오늘 북극성하나를 갖게 되었다.
오후에 경동시장에 갔다. 가족들의기침이 낫질 않는다.
아이가 나를 닮아 폐도 약한가 싶어 마음이 편칠 않다.
폐는 우리집안 대대로 취약한 부분이다. 온 가족이 폐로 고생했다.
할머니는 잔기침을 하루도 놓아본 적이 없으시다. 그것이 내게 그대로 왔다.
기침 감기에 걸리기만 하면 여름이 가까워질 때까지 고생한다. 유전이란 정말 무서운 거다.
계속 약을 먹이는것이 편치않아 약도라지를 사러갔다.
동네에도 있겠지만 약은 정성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약도라지를 넉넉히 사와 깨끗이 씻어 대추와 오래도록 다렸다.
꿀을 조금 넣어 가족에게 먹였다. 그래선지 간밤에 아이의 기침 소리가 어제보다 잦아든 것도 같다.
정성을 다한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정성을 다할 때의 그 마음이 이쁘고 좋다.

데미안의 마지막장을 조용히 읽었다.
책장을 덮고 연필을 다섯자루 깍았다.
침잠해 들어갔다.
알수없는 환한 빛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그 빛은 나를 온통 감싸안았다.
'나를 찾아가는 길' 데미안.
200일차를 준비하면서 '나에게로 오는 길(가제)' 초고를 쓰리라 마음 먹었었다.
살면서 지금처럼 내면으로 들어갔었던 적도 만난적도 없었던 내게
어느날 확 들어찬 이끌림에 의해 만나는 나와 내삶과 내 미래에 대해..
데미안이 유년기를 지나 자신을 찾아가는 길에 관한 이야기라면
나는 그때조차 찾지못한 나를 중년이되어서야 찾게되는 나에 관한 이야기 쯤이 될것이라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단군이 책과 이것저것의 이유로 시도조차 못했었고
단군북을 마치고 잠깐 약간의 패닉(?)상태에 놓였었다.
그때 더 깊이 내게 들어 온 데미안.
나를 어느 방향으로 인도하게 될런지 모르겠다.
이 끌림이 우연이 아닐것이라는 의도하지 않은 확신이 나를 감싸 안는것을 보면...
무엇부터 시작해야할까...
해야한다는 생각은 확고하지만 막상 무엇부터 해야하는 것일까?
내 안의 표지가 , 자아의신화가 그것으로 인도해줄까?
나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을 시작할 수 있을까?

일요일 종일 졸기를 반복하고 밤에도 몰려오는 잠을 어찌하지못해 일찍 잠들었더니 3시30분에 눈이 번쩍 떠진다.
먼저 간밤에 꾸었던 꿈 정리를 하면...
길을 걷고 있다. 흙길 같은 오솔길을 걷다가 성벽 길로 걸었다.
그 길을 인도하는 한 남자와 함께.. 그 남자의 얼굴은 (눈, 코, 입) 모르겠다. 다만 느낌으론 나와 친하고 내가 신뢰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앞서가고 나는 그 뒤를 따라간다.
그런데 그 길이 뱀 투성이다. 양 길가에 뱀들이 쫘악 깔렸다.
내가 가려는 길을 뱀들이 방해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 길 양옆으로 있을 뿐이다.
그런데 난 그 뱀들이 두렵다. 무섭다. 뱀은 내가 어렸을때부터 너무나 싫어하는 종류이다.
빨리 그 길에서 벗아니고 싶다. 난 도망가려한다. 막 뛰기 시작한다.
그러자 뱀이 나를 물려한다. 내가 도망가려하자 나를 공격한다.
뱀에 물린듯도하고 아닌듯도 한 장면이 한번 있었고 나는 다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여전히 뱀이 싫고 무섭지만 도망가려않고 다시 마음을가라앉히고 걷기 시작한다. 그러자 뱀들도 나를 더이상 공격하지 않는다. 그렇게 조금더 그 길을 걷다가 꿈에서 깼다.
좀처럼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나다. 그런데 이 꿈은 깨어서도 계속 생각이 났다.
무언가 내게 주려는 메세지가있는 듯 했다. 승완 말대로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인것 같기도 하다.
지금의 이 길, 내가 가려는 이길, 그리고 현재의 고난들,
두려워 말고 담대히 가란는 메세지. 맞는것 같다. 담대해지자.
새벽 3시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독서를했다.
마음에선 글을 쓰라고 하는데 도 예열모드다.
쓰고싶은 글이 있고 쓰겠다고 한것도 있는데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주변만 맴돈다.
단군이 책 수정 작업을 거쳐야 하겠지만 단군이 책까지 끝내고 나면 다음엔 나의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이것이 시장에 나오게 될런지는 모른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한 여정을 그려보고 싶다.
<나를 찾아가는 길>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고 해도 아무리 평범한 그 누구라도 걸어야 하는 길 , 그리고 만나야하는길에 대한이야기를 주제로 혼자만의 작업을 해보려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침표를 찍어보는것. 이 역시 내게는 도전이 될 것이다.
헷세는 각성된 인간에게는 한가지 의무외에는 아무런 아무런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가는 것
즉 자신에게로 가는것 ,,,아무런 운명 하나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는 것이며, 운명을 자신 속에서 완전히 굴절없이 다 살아내는 것 이라고 했다.
나도 그 직분을 따라 가고싶다. 사과가 한 겨울을 지나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이 지금 내가 걸어야 할 길이다. 그러나 어렵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저녁에 사부님을 뵐 수 있어 좋았다. 늘 따뜻한 사부님^^
그 따뜻한 웃음과 눈빛에 백마디의 말보다 더 큰 마음을 품고 계시는, 그 따스함이 내게 한 가득 번졌다.

'나에게로 오는 길 ' 주제를 잡아나간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내용에 구체적인 주제를 잡고 어떻게 써내려가야할지에 대해 뼈대를 잡아보았다. 생각보다 어렵다. 쉽게써지지 않을것 같다.
기획서의 토대로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보려고 새벽내내 노력했으나..
세부적인 목차등을 잡아내기가 어렵다.
이는 내 안에서 아직 그만큼 익지 못했다는 얘기일 것이다.
막연히 쓰다보면 이런 내용의 글이 되겠다 싶지만
구체적이지 못한 것은 아직 내 안에서 차오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전체적인주제만 잡아놓고 한꼭지씩을 써내려가기로 한다.
우선 미루지말고 매일 조금씩 써 내려가다보면 그렇게 조금더 쌓이다보면 구체성을 갖게 되리라 믿어본다.

200일차에선 새벽활동으로 2시간만큼은 글쓰기를 하겠다 마음 먹었었다.
글 쓰는일은 때에따라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어느날은 쉽게 써지기도 하고 어느날은 아주 애를 먹기도 한다.
5시부터 7시까지는 온전히 글쓰기에만 집중하려 했는데 오늘은 마음이 자꾸만 다른 샛길을 찾아댄다.
6시30분까지 매일매일 한꼭지씩 쓰고자 했던 나에게로 오는길에 대한 한꼭지를 겨우 마쳤다.
그리고 다시 책 읽기를 시작했다.
지난번 데미안을 읽고 옴 몸에 번개같은 전율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터라 헤세의 책 몇권을 더 읽기로 했다 .
이후 두시간정도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었다.역시 책읽기는 몰입이 잘된다.
이 책을 통해 내 안의 영혼이 맑아지고 순수해지고 정갈해지길 소망해본다.
싯다르타가 완전하 자아를 초월했던 것처럼 내게도 그런 경이가 일어나길 바란다.
이 세상이라는 책과 나 자신의 본질이라는 책을 읽고자 했던 싯다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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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로 오늘길' 2페이지를 겨우 채웠다.
요즘처럼 글이 안써질때 이렇게라도 억지로라도 겨우겨우라도 이어가는 행위가 의미있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
그저 넋두리나 하소연에 지나지 않는 아무런 사유없이 그저 쏟아내기식의 글쓰기가 필요한 것일까?
그러고보니 이번주 내내 이러고 있다. 어떤 울림도 기쁨도 감동도 주지 못하고 있다.
왜 인가?
내가 단지 또다시 어린애가 되고 또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 위하여, 나는 얼마나 많은 어리석은 짓, 얼마나 많은 악덕, 얼마나 많은 오류, 얼마나 많은 구토증과 환멸과 비참함을 거치지 않으면 안되었는가. 하지만 그것은 제대로 난 길이었어, 나의 마음은 그 점에 대하여 그렇다고 말하고 잇으며 나의 두 눈은 그 점에 대하여 웃음짓고 있어. 내가 절망을 체험하지 않으면 안되었었고, 모든 생각들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생각,그러니까 자살할 생각까지 품을 정도로 나락의 구렁텅이에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자비를 체험할 수 있기 위해서였으며, 다시 옴을 듣기 위해서였으며, 내가 바보가 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은 나의 내면에서 다시 아트만을 발견해내기 위해서였어. 내가 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은 다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기 위해서였어. 앞으로 나의 길이 어디로 나를 끌고 갈까? 그 길은 괴상하게 나 있을테지.어쩌면 그 길은 꼬불꼬불한 길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 길은 원형의 순환도로일지도 모르지.나고 싶은대로 나 있으라지. 그길이어떻게 나 있든 상관없이 나는 그 길을 가야지. -싯다르타 중-
오늘 친구 하나가 스스로 삶을 내려 놓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각박한 그 삶이 나에게 온전히 스며들어 속이 울렁대고 겨우 오늘 하루를 살았다.
내가 그를 힘들게 하진 않았는지, 그의 외로움을, 절대 고독을, 그의 궁핍함앞에 정말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없었는지,
나도 어렴풋이 안다. 번개가 나를 관통해 날 산산조각 내버렸으면 싶은 마음.
그러나 삶은 또 그렇게 놓을 수 없는 것임을, 나를 찾아 깃든 고통을 견디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 삶이 나를 어떤 길로 인도할런지 모르지만 ... 그 길이 나고 싶은대로 나있으라지 난 담대히 그길을 갈테니...그렇게 가야하는 것이 또 우리의 인생임을...옥죄는 가슴을 어찌하지 못하겠다.
그의 죽음이 자유롭기를 ,,깃털처럼 가볍기를...
아직 그의 절대적 사랑과 지지가 필요한 어린 자녀들이 그로 인해 많이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그 자녀들의 삶이 원망의 삶이 되지 않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

11월 웹진 '시 읽어주는 여자'원고를 위해 시를 찾았다.
이번호애는 어떤 시를 소개할까..
어떤시면 11월과 한 해가 기울어가는 시와 맞닿을 수 있을가!!
나무 - 신 경 림 -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
제 치레 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 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거나
베어 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까만
모든것을 완전히 내려놓을 줄 아는 나무에게서 삶을 배운다.
깊은 겨울 추위 속에서도 그 안에 뜨거운 생명력을 품고 서 있는나무에게서
내 삶의 이 겨울동안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배운다.
그것은 내 안에 꺼지지 않는 불꽃을 피우는 것. 내 안에 작은 생명의 씨앗들을 잘 품는것.
그 간절한 열망들을 품고 키워내는 것, 그리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봄꽃 터지는 그 환희의 봄을...

오늘은 2기 2차 세미나가있는 날이다.
우리는 오늘 새벽활동이 얼마나 내 자신과 맞는지 검토할 것이다.
자가 테스트를 하고 여러 툴을 통해 천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새벽활동 시간에 오늘 그룹토의를 함께할 2기 단군 참여자들의 단군일지를 살펴봤다.
다들 열심히다. 단군2기는오히려 1기분들의100일차보다 더 밀도있게 흘러가는 것 같다.
실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니 균형 잡힌 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물론 천복이라는 것이쉬이 찾아지는 것이 아니어서 여전히 새벽활동에대한 확신은 부족함이 있지만
현재의 활동의 몰입도나 기쁨, 만족도가 높은 편이고 무엇보다 일상생활의 균형을 찾은 분들이 많았다.
현재까지 금주에 성공하거나 10시이후의 생활 정리 , 가족들의 참여까지...
긍정적인 에너지 확장이 두드러졌고 하루의 재편에 성공한 단군이들이 많았다.
함께 나누는 동안 내가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것을 얻은 시간이었다.
참 감사하다. 1기도 그렇고 2기도 그렇고 어쩜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주시는가!!


특히 가을을참 좋아한다.
내 삶에 가을이 품고있는 이야기가 많다.
내 삶에 깃든 사랑은 모두 가을과 함께했다.
투명한 가을햇살, 달콤한 바람,깊어가는 나무들 그 햇살과 바람에 번져날때
내 사랑도 그렇게 내게 스며들었었다.
해마다 가을이면 꼭 길을 나선다.
집을 나서 깊어가는 , 스미고 번지고 익어가는 가을 길 위에서 그렇게 한참을 걷곤 한다.
단풍을 따라 햇살을 따라 바람을 따라 길위에 있다보면
마음도 풍성해지고 아물지 못했던 생채기들이 치유되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올해는 이 가을을 그냥 보내고 있다.
한참을 마주하지도 못한 채, 내 몸에 깊이 느끼지 못한 채
오늘은 그 가을 속에 오래 서 있었다.
그저 오래 서 있었다. 붉게 번지는 단풍잎이 내 안에도 붉게 스며들때까지...

11월이다. 인디언은11월을 '아직은 모든 것이 끝나지 않은 달'이라고 한다.
유난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들이 있는데 십일월 역시 그렇다.
스산하고 애잔타.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끝을 준비해야만 하는 시간 이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새벽활동으로 웹진에 '시 읽어주는 여자'원고를 다시 썼다.
어제까지만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던 시가 11월 이 되니 마음을 붙잡는다.
그래서 시를 바꾸고 사진을 바꾸고 단상을 바꿨다.
가끔씩 어깨를 들썩인다.
짙푸른 산이 살며시 들어와 거꾸로 서 있고
하늘도 강의 넓은 품에 안겨 속삭인다.
고단한 풀들이 발을 담근 강가
포풀러나무 한 그루 파르르 떨 때마다
사금파리로 반짝이는 햇빛 부스러기들
지나던 흰 구름이 나뭇가지에 터억 발을 걸치고
무거운 몸 잠시 내려놓는 수면엔
지난밤 알을 깐 별들이 깨어나 반짝인다.
이 순진한 풍경에 끼어든 물새가
길게 길을 내며 지나가면
산그리매 저 혼자 오래도록 흔들리고
강에는 잔잔한 바람무늬 그려진다.
나도 조금씩 흔들리며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