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그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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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고 편안한 모임이었습니다.
멀리서 조금씩 다가가.. 드디어 만난분. 구본형 선생님과 처음 악수를 나눴을때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만남이었어요. 지인도 없고 일반인으로 참석해서 어색할까봐 처음부터 끝까지 다정하게 챙겨주셨던 선형언니, 강아지 같은 눈과 멋진미소를 가지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태희언니, 활기차고 옆에 계신것만으로도 즐거운 은주언니, 노트북에 가려 없는듯 계시다가 가만가만 정리해주시는 대장님, 이야기를 많이 해보지 못해 아쉬웠던 막내소영과 수현씨(저보다 한살언니라서 깜딱 놀랐다는) , 숙대국도 못먹이고 보내게된 정현씨, 너무 먼곳에 계셨던 주치의님.. 모두모두 넘 반갑고 신기하고 좋았답니다.
탐험대가 처음으로 만난곳은 북카페 '마루'
단독주택을 개조해서 만들어, 집에 있는듯한 편안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여있던 장소는 입구 바로 왼쪽에 만들어진 탁자가 넓은 세미나실 같은 독립공간이었고 나머지 공간들도 집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여 방마다 조금씩 다른 특색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 테이블만 놓여진 악세사리를 전시해놓은 공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루에서 커피를 마시며 서로 소개도 하고 앞으로의 방향 틀을 논의하였고 눈동자가 유난히 동그랗고 반짝거리는 울산언니가 와인을 시켜주셔서 와인도 한잔씩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가언니는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특유의 활달함으로 금새 좌중을 휘어잡았지요. 친구가 생일선물로 줬다며 가져온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다기셋트는 넘 귀여웠어요. 야옹~
마루에서 나와 광화문에 있는 순대국집에 가서 따뜻하고 배부르게 저녁을 먹었지요. 선생님을 앞에 모시고 말도 없이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모릅니다. 이곳에서 울산청년을 보내고 주치의를 맞이했습니다.
다음코스는 모임의 이름답게 카페를 탐험하러 성곡미술관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갔어요.
커피스트에 가거나 가는중에 끌리는 곳으로 갈 생각이었던듯해요.
커피스트에는 사람이 많아 9명이 앉을곳도 없었고 옆건물에서 쏘고있는 스크린을 보고 '타인의 향기'에
들어가 커피와 차를 시켜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두운 조명, 짓다만듯한 벽이며 천장, 흘러넘치는 촛농, 장작불을 태우는 벽난로, 어디 깊숙한 산장에 와있는듯한 기분이었어요. 집에가는 동안 몸에배인 참나무 향이 모임의 여운에서 못벗어나게 하는데 한몫한듯합니다. 대장님께서 끝까지 잘들어가도록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시작하는 만남이 참 따뜻하고 즐거웠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어내고 자신이 좋아하는 최고의 공간을 만들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