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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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값싼 쇠로 금을 만들려는 연금술은 서양과학사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끝내 연금술로 금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오랜 연구 끝에 얻은 결론은 금은 찾아내는 것이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금은 원래 금인 것이다. 결코 쇠가 금으로 바뀔 수는 없었다. 쇠가 금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각자 평생 변하지 않는 나름대로의 성격을 타고 난다. 흔히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고쳐야한다고 말하지만 분석심리학자 칼 융은 장기간의 임상경험과 연구 끝에 타고난 성격의 유형은 결코 변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지 각각 성격의 선호유형을 잘 발달시키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말을 하면서 생각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정리도 더 쉽게 되고 아이디어도 잘 떠오른다. 그런가 하면 머릿속에서 미리 정리가 되어야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자연히 모르는 사람 앞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말수가 적다. 그런 사람은 세상의 고민을 자신의 내면으로 끌어들여 속에서 싸운다. 구체적인 사례나 증거가 있든지 경험적으로 입증된 것 외에는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와 반대로 어떤 사람은 늘 독창적이거나 새로운 아이디어일 때만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망설임 없이 쉽게 결정을 내리며 이왕 결정을 내린 것은 고집스럽게 밀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러 측면을 고려하느라 결정을 미루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이미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도 후회를 잘 한다. 이 모든 것들은 각자의 성격적 특징이며 선호성일 뿐, 어떤 것이 좋고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단지 이러한 자신의 성격적 요소들이 어렸을 때 잘 지지받고 성원을 받으면서 발달되면 원만한 인격을 갖추게 되며 능력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고, 그와 반대로 자라나면서 타고난 선호유형이 부모나 환경으로부터 억눌리거나 또는 그와 다른 유형으로의 발달을 강요받든지 성격발달과정이 왜곡되면 불안정한 인격을 형성하게 되고 자신의 능력 또한 잘 발휘되지 못해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젊은 시절의 인격형성에 대한 과제는 자신의 원래 성격유형이 어떤 것인지를 잘 파악하여 그런 유형의 성격적 선호성을 충분히 발달시키는데 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삶을 완성할 준비를 갖추고 태어난다. 각각 독특하고 가치 있는 삶을 꾸려갈 재료들을 넉넉히 받아들고 이 세상에 나온다. 그런데도 결과적으로 삶의 질과 완성도에서 차이가 나고 행복지수의 높낮이가 다른 것은 타고난 유형과 특징을 얼마나 일찍, 그리고 정확하게 알아내고 그 발달에 힘썼는가에 크게 좌우된다. 대부분 삶의 효율성과 완성도를 떨어트리는 것은 타고난 선호성과 상관없이 단지 사회적인 성공의 잣대나 환경적 요소들의 요구에 따라 인위적으로 삶의 조건을 조성시키려 하는 데서 빚어지는 결과들이다. 먼저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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