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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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여기에 서 있습니까?
문 요한 (변화경영 연구소 연구원, 정신과 전문의)
아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던 '물라'는 길에 떨어져 있는 새알 하나를 발견했다. 새알을 보면서 아들이 그에게 물었다.
"아버지, 새가 어떻게 알 속으로 들어갔지요?"
말문이 막힌 물라가 대답했다.
"새가 어떻게 알에서 나오는지 알기 위해서 나는 평생을 바쳤는데,
너는 내게 더 어려운 문제를 내는구나."
사람들은 언제나 자문한다.
'내가 지금 안고 있는 문제들로부터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
'내 한계, 내 고통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나 답은 오히려 어떻게 그 안으로 들어갔는지에 있지 않을까?
훌륭한 스승은 우리에게 말한다. '네가 어디서 왔는지 말해준다면, 네가 어디로 갈 것인지 알려주마!'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어떻게 알 속으로 들어갔는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 행복한 바보성자 물라, ‘새는 어떻게 알속으로 들어갔을까?’ 중에서 -
나는 정신과 의사로 진료실에서 다양한 문제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 문제는 다양하지만 많은 분들이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당연히 그 해법도 외부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풀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가장 쉬운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외부를 변화시키는 것은 자신의 통제밖의 일이거나 제일 어려운 일임을 얼마가지 않아 알게 된다.
현대인의 비극은 쉼없이 쏟아지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조차 모름은 물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다.
사람들과 함께 앉아 문제를 되짚어 나가면 나갈수록 문제는 충분히 피해갈 수 있었고 피할수 없었다 하더라도 그 불행을 줄일 수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그 위기를 자초한 경우도 수없이 많다면 믿겠는가!
삶의 불행과 위기에서 타인과 세상을 원망만 하거나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만 고민하는 사람은 설혹 위기탈출에 성공하더라도 또 다른 위기를 만난다. 아니 위기속으로 뛰어든다. 구멍속에 빠져서 오히려 구멍을 더 깊이 파는 것처럼 자기 발등을 찍고 만다.
반대로 위기속에 왜 빠졌는지를 자각하고 그에 따라 위기를 헤쳐나온 사람과 조직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다.
모름지기 변화의 으뜸 원칙은 문제의 원인과 변화의 힘은 내부에 있다는 것이며 변화의 방향이란 내부에서 외부로 향한다는 것에 있다.
오늘 문제에 부딪혔거나 위기에 빠졌다고 느끼는 당신에게 묻습니다.
" 당신은 왜 여기에 서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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