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2006년 6월 2일 13시 22분 등록
몇일 전에 간송박물관에 갔다. 완당 일반적으로 추사로 잘 알려진 김정희 선생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였다.

생각보다 작품이 많이 않아 약간을 아쉬웠으나 그 박물관에서 예전에는 하지 못했던 나만의 작품 감상법을 터득했다.

그것은 지각적 입장 바꾸기이다.

그것을 의식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게 되었을 땐 신기하면서도 이제 내게 그 지식이 살과 뼈가 되었구나라는 기쁨이 마구 솓아났다.

나는 글씨와 그림을 감상하면서 순간적으로 붓으로 혼신을 다하는 손이 떠올랐고 그 손에 표현하고자 하는 분의 정신이 담겨지면서 붓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다. 그랬더니 감상의 깊이가 남달라졌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충분한 시간을 할애 못한 것이 아쉽지만, 순간적으로 쓴 그 방법으로 글씨와 그림의 정성과 노력이 한층 내게 피부로 와 닿았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것은 그 예술품들을 단순한 내 눈으로 보는 차원이 아닌 2차적 입장까지 확장시켜 보다 다양한 관점을 얻게 해 주었다는 재미를 준 것이다.

점점 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는 재미를 배운 것이라고나 할까? 일반적으로 이쪽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은 그것을 몸으로 하실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나 자신이 하는 작업이므로 더욱 더 다른 분들의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다.

하지만 그분야에 전혀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지각적 입장(Perceptual Position)의 변경만으로도 다양한 지각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참 놀랍다. 이것은 분명 판단고 사고의 폭을 넓혀줄 것이며 생활을 보다 풍성하게 하지 않겠는가?

이보다 몇일 전에는 문득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것은 3차적 4차적 입장에서의 지각적 입장이었다.

내가 한반도 영상에 떠서 그 당시에 박정희 대통령과 민주화 인사들을 본 것이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박정희 대통령의 생각을 들었다고 해야 하나, 느꼈다고 해야 하나 박정희 대통령의 절박한 민주화 인사 탄압에 대한 입장이 정리가 되는 것이 아닌가? 당시 북한과 대립되어 있는 상황과 빈곤한 경제를 하루라도 빨리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 그것이 정치적인 압박과 회유로 표출될 수 밖에 없지 않았나하는 새로운 시각이 보였던 것이다.

그간 박정희를 옹호하는 사람들에 대해 지나친 집착이라고 여겼었던 내 시야에 확장을 경험한 것이다.

이러한 주제로 NLP마스터 과정에서 잠깐 다룬 적이 있다. 이 연습의 목적은 빈사,신념,메타프로그램의 파악을 위한 연습으로 이루어졌지만, 이 연습을 하면서 전경숙 교수님이 언급하신 부분도 매우 의미가 있어 언급하고자 한다.

NLP시야로 볼 때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과거사 파헤치기는 구름을 잡는 것이라는 것이다. NLP도 과거의 경험은 단지 참조경험일 뿐이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찾게 해서 그곳으로 이끌어 가는 방법이다. 기존의 심리치료의 경우에는 과거의 경험을 찾아 그것을 치료해야만 현재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한다. 반면 NLP는 과거는 변할 수가 없다. 단지 그런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배운 것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NLP의 시야로 볼때 현재 정부여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과거사 파헤치기는 발전의 속도를 늦추는 소위 말하는 뒷다리 잡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NLP로 정치를 바라보는 것, 이것은 또 다른 지혜다.



2006. 6.2 (금) 꿈꾸는 간디 오성민
IP *.200.97.235

프로필 이미지
나그내
2006.06.02 15:48:01 *.97.228.61
박정희 대통령과 민주화 인사들을 본 것이다 라고 하셨으면서 왜 박정희 얘기만 하실까요? 박정희 대통령만 보고 민주화 인사들은 제대로 못보신 것 같네요.
프로필 이미지
꿈꾸는간디
2006.06.02 16:46:01 *.200.97.235
왜냐면 그동안 민주화 인사들에게는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박정희 대통령에겐 그에 비해 그렇게 호감을 갖지 못했으니까요?
프로필 이미지
미 탄
2006.06.02 18:49:17 *.81.61.152
저는 놀토 오후 4시에 간송에 갔더니, 기다리는 줄이 끝도없어서 되돌아섰네요. 1년에 두 번 5월과 10월에 공개한다면 적어도 한 달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지요.
프로필 이미지
꿈의 선장
2006.06.03 14:06:15 *.177.160.239
지금도 북한과 대치중이고 경제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그 시절 압박과 회유(고문과 인권탄압이 더 정확한 표현일 듯)를 받아들일 국민은 몇이나 될런지...
프로필 이미지
나그내
2006.06.03 16:00:33 *.118.165.158
그렇군요. NLP로 이완용, 고이즈미 같은 사람을 바라보면 이완용은 조선을 위해 나라를 팔고 독도가 일본땅이 될 수도 잇겟네요. 새로운 관점이네요
프로필 이미지
꿈의 선장
2006.06.04 14:07:04 *.177.160.239
덧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네요.

제가 달았던 덧글은 꿈꾸는 간디님의 생각과 다른 부분을 몇 자 적은 것입니다. 비난이나 공격이 아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주실거라 믿고,
본 글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덧글은 달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꿈꾸는간디
2006.06.04 19:35:11 *.153.216.75
상대방의 입장을 알 수 있다는 것은 협상에서나 혹은 선택을 할때 좋은 자원입니다. 그 자원을 깨닫고 배울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