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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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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13일 07시 46분 등록
요즘 하고 있는 연필소묘는 나를 숨막히게 할 때가 있다.

처음 해보는 것 앞에서 크게 숨을 쉬어야 할 때가 있다.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할때 또한 막막함을 느낀다.


어제는 눈모양의 석고를 그려 놓은 것을 보고 그렸다.
단순한 것에서 시작해서 점차 복잡해져 간다. 입술, 코, 귀. 이번엔 눈차례다.

눈이 이렇게 복잡했었나.
좌우 우선 큰 덩어리를 비례를 맞춘 후에 그 안에 오밀조밀 들어간 선 앞에서 막막해졌다. 그림을 보면서 한참을 들여다 보고 시작을 못하는 내게 화실 선배가 자기가 도와줄까하고 물었다. 나는 단번에 거절했다.
"우선 제가 한번 해보구요, 두번째에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도 배워야 하니까요."
첫번째 시도는 내것으로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잘 되지 않으면 두번째엔 도와달라 요청할 것이다. 실패도 겪고 싶었다. 2번 그릴 각오를 하고 시작했다.

스케치북에 그어 둔 선을 보고, 선배가 중심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맞다. 중앙선을 그은 것이 아니었다. 선배는 중심이 어디인지 잡고 좌우 비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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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4.14 13:09:02 *.187.238.135
연필소묘를 소재로 첫시도를 멋지게 표현하셨네요.
저는 처음 하는 건 무조건 어려워 하는 경향이 있는데,
흥분과 설레임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려워 헤매면서도 약간은 고집스럽게 나다움을 구현하는 모습이
예뻐 보인다고 하면 실례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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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훈
2007.04.15 01:34:14 *.54.141.162
예전부터 작은 소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림의 '그'자도 모르는 저로서는 미술시간이 어색하고 두렵기만 했습니다. 그런 제가 언젠가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어지더군요.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캐리커쳐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올해 목표에도 어김없이 '캐리커쳐 배우기'라고 당당히 적어 놓았지만 아직 구상도, 실행도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해보는 것...
한정화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저를 설레게 하면서도 두려움이 생깁니다.
덕분에 잠시 잊고 있었던 새로운 시도들이 떠올라 마음이 설레입니다.
좋은 글 감사히 잘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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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4.15 16:42:05 *.187.233.216
정화님의 글에 댓글을 달고 집을 나서고 나서
어제 하루 종일 '첫시도'라는 키워드가 머리 속을 맴돌았습니다.
내가 해본 첫시도는 무엇이었나, 나에게 첫시도는 무슨 의미인가..
등등 과거를 조금씩 끄집어 내보고 '첫시도'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정화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힘은
첫시도의 순간을 세밀하게 그려내서 그 긴장감과 설레임을
진실하게 전달해 낸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퍼뜩 떠오르는 기억은 없더군요.
대신 앞으로의 첫시도는 나도 정화님만큼 생생하게
기억하고 싶은 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즐기고 싶어졌습니다.
내 느낌뿐 아니라, 분위기, 공기의 흐름, 기온, 시선들..
모든 것을 바라보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책임지십시오. 정화님의 글 한편에
저의 일상이 조금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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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4.15 16:47:16 *.187.233.216
참, 한가지 잊은 게 있군요.
마지막 단락에서 '다른 시도들'의 의미가 잘 이해되지 않는군요.
글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그냥 느낌입니다.
조금 더 보완한다면 좋을 듯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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