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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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고 있는 연필소묘는 나를 숨막히게 할 때가 있다.
처음 해보는 것 앞에서 크게 숨을 쉬어야 할 때가 있다.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할때 또한 막막함을 느낀다.
어제는 눈모양의 석고를 그려 놓은 것을 보고 그렸다.
단순한 것에서 시작해서 점차 복잡해져 간다. 입술, 코, 귀. 이번엔 눈차례다.
눈이 이렇게 복잡했었나.
좌우 우선 큰 덩어리를 비례를 맞춘 후에 그 안에 오밀조밀 들어간 선 앞에서 막막해졌다. 그림을 보면서 한참을 들여다 보고 시작을 못하는 내게 화실 선배가 자기가 도와줄까하고 물었다. 나는 단번에 거절했다.
"우선 제가 한번 해보구요, 두번째에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도 배워야 하니까요."
첫번째 시도는 내것으로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잘 되지 않으면 두번째엔 도와달라 요청할 것이다. 실패도 겪고 싶었다. 2번 그릴 각오를 하고 시작했다.
스케치북에 그어 둔 선을 보고, 선배가 중심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맞다. 중앙선을 그은 것이 아니었다. 선배는 중심이 어디인지 잡고 좌우 비례에 ?
IP *.72.153.12
처음 해보는 것 앞에서 크게 숨을 쉬어야 할 때가 있다. 지금까지 했던 것과는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할때 또한 막막함을 느낀다.
어제는 눈모양의 석고를 그려 놓은 것을 보고 그렸다.
단순한 것에서 시작해서 점차 복잡해져 간다. 입술, 코, 귀. 이번엔 눈차례다.
눈이 이렇게 복잡했었나.
좌우 우선 큰 덩어리를 비례를 맞춘 후에 그 안에 오밀조밀 들어간 선 앞에서 막막해졌다. 그림을 보면서 한참을 들여다 보고 시작을 못하는 내게 화실 선배가 자기가 도와줄까하고 물었다. 나는 단번에 거절했다.
"우선 제가 한번 해보구요, 두번째에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도 배워야 하니까요."
첫번째 시도는 내것으로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잘 되지 않으면 두번째엔 도와달라 요청할 것이다. 실패도 겪고 싶었다. 2번 그릴 각오를 하고 시작했다.
스케치북에 그어 둔 선을 보고, 선배가 중심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맞다. 중앙선을 그은 것이 아니었다. 선배는 중심이 어디인지 잡고 좌우 비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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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정화님의 글에 댓글을 달고 집을 나서고 나서
어제 하루 종일 '첫시도'라는 키워드가 머리 속을 맴돌았습니다.
내가 해본 첫시도는 무엇이었나, 나에게 첫시도는 무슨 의미인가..
등등 과거를 조금씩 끄집어 내보고 '첫시도'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정화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힘은
첫시도의 순간을 세밀하게 그려내서 그 긴장감과 설레임을
진실하게 전달해 낸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퍼뜩 떠오르는 기억은 없더군요.
대신 앞으로의 첫시도는 나도 정화님만큼 생생하게
기억하고 싶은 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즐기고 싶어졌습니다.
내 느낌뿐 아니라, 분위기, 공기의 흐름, 기온, 시선들..
모든 것을 바라보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책임지십시오. 정화님의 글 한편에
저의 일상이 조금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
어제 하루 종일 '첫시도'라는 키워드가 머리 속을 맴돌았습니다.
내가 해본 첫시도는 무엇이었나, 나에게 첫시도는 무슨 의미인가..
등등 과거를 조금씩 끄집어 내보고 '첫시도'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정화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힘은
첫시도의 순간을 세밀하게 그려내서 그 긴장감과 설레임을
진실하게 전달해 낸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퍼뜩 떠오르는 기억은 없더군요.
대신 앞으로의 첫시도는 나도 정화님만큼 생생하게
기억하고 싶은 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즐기고 싶어졌습니다.
내 느낌뿐 아니라, 분위기, 공기의 흐름, 기온, 시선들..
모든 것을 바라보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책임지십시오. 정화님의 글 한편에
저의 일상이 조금은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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